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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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17. 2. 10.

미국, 캐나다 동부 지역이 원산지로 생태계 파괴의 대명사가 돼버린 대형 개구리. 이름의 유래는 몸집이 큰데다 황소같은 소리로 울어대서 황소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로도 bullfrog.

우기 또는 4월 하순부터 10월까지 활동하여, 원래 고향 환경의 건기에 해당하는 다른 기간에는 동면을 한다. 수명은 5~7년. 알은 5~7월에 집중적으로 낳지만, 상황이 허락되면 9월까지도 낳는다. 알을 낳는 장소는 넓고 깊으며 유속이 느린 호수나 연못, 늪지인데, 알이 물 위에 둥둥 뜬다. 암컷 한 마리가 보통 알을 6천~4만 개를 낳는다. 알 하나의 크기는 지름 1.5 mm 정도에 불과하지만, 수면 위에서 30~50 cm 정도 되는 덩어리를 이루곤 한다. 보통 5월 하순이면 올챙이가 되어 2-3년간 성장하다가 아성체가 된다. 올챙이 시절에도 보통 12 cm, 크게는 15 cm까지 자라며, 성체가 된 뒤에는 보통 15 cm, 크게는 20 cm까지 자란다. 갓 성체가 된 황소 개구리는 토종 개구리 큰 것과 크기가 비슷하지만, 몸의 형태나 반점의 모양 등이 달라 구분이 가능하다. 개체에 따라 등 부분의 색깔이나 무늬가 달라 일괄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머리 부분은 대개 녹색이다. 수컷이 암컷보다 몸집이 작다. 성별에 따라 고막 크기가 차이가 있는데, 수컷은 고막이 자기 눈보다 더 큰 반면, 암컷은 고막이 자기 눈 크기랑 비슷하거나 작다. 



먹성이 좋은 정도를 떠나서 일단은 입 안에 처넣고 본다. 자기보다 작고 움직이는 거라면 일단 먹으려고 한다. 이런 습성을 보면 비닐 같은 쓰레기를 먹고 죽을 법도 하지만, 소화가 안되면 토해버려서 안 죽는다.(이래저래 징글징글하다.) 당연히 생태계는 쑥대밭이 되고 1997년 환경부는 황소개구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환경부에서 황소개구리를 잡아 배를 갈라가며 먹이를 확인해본 결과, 장수말벌 등 곤충류를 제일 많이 먹긴 했지만 드물게는 박새나 들쥐등 소형 조류, 포유류를 먹음을 확인하였다. 환경부 조사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뱀 종류를 먹는다는 방송보도도 있다. 
다른 개구리들도 이빨은 있다. 다만 커서 좀 더 잘 보일뿐...

이 시기 초등학생들의 동심파괴의 주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과학교육의 일환으로 개구리 알을 채집해다가 교실 수조에 넣고 키우는 일이 잦았는데, 황소개구리 알이 섞이다 보니...뒷다리가 나올 즈음 등교한 학생들은 수조에 뼈만 동동 떠다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분명 올챙이 시절엔 어항 곳곳에 둥둥 떠다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떠다니는 뼈의 비중이 늘어나고 개체수는 몇 남지 않게 된다. 다만 먹성이 좋아서인지 먹이 담당이 가끔 걸러서인지는 확인 불가능


한국에는 1958년에 국립 진해양어장에서 처음 소수 개체를 들여온 것이 최초의 도입기록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하천에 있는 황소개구리는 진해양어장과는 관련이 없다. 박정희 정권 시절 새마을운동 일환으로 1973년에 일본에서 식용목적으로 대량으로 황소개구리를 들여왔다. 하지만 장사가 안 되자 저수지에 야금야금 버리는 바람에 한국생태계에 유입돼버렸다. 몸무게가 200~400 g 정도인 토종 개구리하곤 완전 다른 대형종이고 수명이 5~7년이며 암컷 한 마리당 6천~4만개의 알을 낳고 한국의 기후가 미국 동부와 비슷하기 때문에 잘 적응했다.

한국 토종 개구리에 비하면 몸집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개구리 종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극도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생물이다. 심지어 평소에 개구리 종류를 그리 싫어하지 않는 사람도 이 놈을 처음 보고는 무슨 괴물을 본 것처럼 기겁하기도 한다. 그리고 황소와 비슷한 울음 소리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람이 가까이 가면 "깩!"하는 괴상한 하이톤 소리를 내면서 도망친다. 참고로 이 울음소리 때문에 엉뚱한 황소 귀신소동이 일어난 실화가 있다. 1986년에 벌어진 실화로 그 지역 늪가에 황소 소리가 들리면 사람이 빠져죽는다는 소문이 들렸고 이 아무개라는 대학생이 놀러와서 물에 빠져죽자 사람들이 두려움에 빠졌다고 소년중앙에서 괴기특집이라고 사진과 같이 나오기까지 했다. 나중에 MBC의 프로그램인 타임머신에서도 이 때 일이 재현되어 나왔는데 결국 늪가 물을 양수기로 빼내보니 황소개구리가 한가득 있었다!...즉 엉뚱한 귀신소동이었던 셈.

그 이후로 너무나도 완벽히 적응해서, 먹이사슬단계가 북미에선 악어에게 간식거리로 먹히는 하위종이었는데 한국에선 약 30년간 상위단계인 뱀을 먹는 등 최강자가 된다. 새는 물론 박쥐도 먹는다고. 실은 이게 별로 특별한 게 아니라 개구리들은 원래 다 이렇게 먹는다. 단지 이 녀석이 덩치가 많이 클 뿐. 전혀 다른 종이긴 하지만 아프리카 황소개구리는 새끼 악어도 먹는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잘 보이지가 않는데 이에 관한 몇가지 설이 있다.

  • 같은 외래종인 큰입베스로 인한 팀킬: 미국에서도 큰입배스로 인해 양서류들이 알 때부터 많이 없어진다고 한다.

  • 황소개구리에 포상금을 걸고 억제 정책을 펼치는 환경부 정책의 효과

  • 진정한 포식자들의 등장: 처음보는 황소개구리를 경계하며 잘 잡아먹지 않던 포식자들이 시간이 지나자 익숙해져 먹게 되었다는 설. 요즘 너구리, 족제비 뿐만 아니라 뱀이 황소개구리를 먹는다는 것이 밝혀지며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물치야 말할것도 없다.
  • 근친상간으로 인한 도태: 유전자풀이 적을 뿐더러 요즘은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유전자 종류가 얼마 없다고 한다.
  • 튀김 등의 요리 개발, 현상금 등으로 인한 인간의 천적화.
  •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고자설: 무정자증에 걸린 황소개구리가 보인다.

하지만 KBS 다큐멘터리 취재 결과 황소개구리가 없는 데는 없지만 많은 데는 아직도 바글바글 하단다. 게다가 큰입베스는 황소개구리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고. 거기다 정화가 아니라 개발 등의 이유로 생태계가 아주 망가져 사라진 경우도 있다. 사실 황소개구리의 진정한 천적은 다름아닌 오리다. 모 다큐멘터리에서 황소개구리의 천적으로 가물치, 유혈목이, 능구렁이 등이 나오는데 다 자란 성체를 하나씩 먹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오리는 황소개구리 알과 올챙이들을 씨가 마를 정도로 널름널름 집어먹는 모습을 보고 황소개구리로 골머리를 앓는 농가에서 대규모로 오리를 들여오는 오리농법이 흥했던 적이 있었다. 오리뿐만 아니라 원앙이나 왜가리 등도 이런 모습을 보여 양서류를 대규모로 퇴치하는덴 조류만 한 게 없음을 보였다. 

심지어는 양서류의 대재앙이라 부르는 항아리곰팡이에 저항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최강 개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