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병으로 조만간 바나나는 멸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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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병으로 조만간 바나나는 멸종된다.


2017. 2. 10.

바나나는 일반적으로 과일로 분류된다. 바나나가 초본, 즉 나무가 아니라 풀인 점을 들어 채소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국어에서 '과일'이라 함은 ‘나무나 초본에 열리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가리키며 목본과 초본을 구분하지 않으므로 과일에 포함된다. 식물학적으로는 씨방 혹은 연관된 기관이 발달한 열매를 가리키며 식용 불가능한 것도 포함되며 범위가 더 넓다. 식물학적으로도 바나나는 과일이며, 과일의 분류(이과, 핵과, 장과, 취과, 은화과, 견과, 삭과 등) 중에서는 장과에 속한다. 농업용어사전에서도 과일은 ‘종자식물의 꽃이 정받이를 한 후, 자방이 자라서 익은 것. 과일이라 함은 과실 중에서 식용할 수 있는 것’이라 하여 초본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과일인지 채소인지의 여부는 사회·문화·관습적 구분이며, 대한민국의 경우 관세법, 부가가치세법시행규칙, 국어사전에서 바나나를 과일로 분류하였다. 미국 농무부에서는 바나나를 식용 과일(edible fruit)로 분류하였으며, 유엔 식량 농업 기구(FAO)에서도 과일로 분류하였다.



한편, 플랜틴이라고 하는 큰 바나나 종류는 단맛이 적고 단단하며 녹말 성분이 많아, 서아프리카 및 중앙아프리카, 중앙 아메리카 등지에서 주식으로 자리잡혀 있다. 플랜틴을 주식으로 삼는 문화에서는 채소로 인식하기도 하나,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식용되지 않으며 법률(관세법·부가가치세법)에서는 플랜틴도 바나나와 같이 과일로 취급하고 있다.

아마 열대지방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나나는 그들이 알고 있는 열대과일 중에서도 제일 익숙한 과일일 것이다. 우리가 쉬이 연상하는 바나나는 노란색 바나나이지만, 바나나도 그 종류가 다양해서 맛이 감자 비슷한 구워먹는 바나나를 비롯하여 맛있기로 유명한 빨간색 바나나와 독을 품고 있는 바나나도 존재한다.

[영양 성분]

바나나는 탄수화물이 주된 성분이다. 또한 비타민B6, 비타민A, 베타-카로틴, 식이섬유질, 그리고 풍부한 칼륨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과 나트륨 그리고 콜레스테롤은 전혀 없다. 바나나는 100g당 약 22.6g의 당이 들어있는데 이는 과일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며 자당 40%, 포도당 36%, 과당 24% 정도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적인 점은 과일치고 과당 비율이 낮고 포도당 비율이 높다는 점인데 이때문에 주식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과일로 꼽힌다. 또한 칼륨(포타슘)이 풍부하여, 우리의 몸안의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맞춰주어 세포들간의 등장성(isotonic)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은 과다하게 땀을 흘리게 되고 소변을 보게되므로, 칼륨이 결핍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나나를 먹으면 소진된 몸안의 칼륨을 보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나나가 지닌 풍부한 식이섬유질은 소화를 도와 변비와 같은 위장 질환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며, 단백질의 소화에는 식이 섬유질(팩틴)이 필요한데, 이러한 문제도 해소시켜주는 채소이자 과일이 바로 바나나이다. 이러한 장점들을 높이 산 보디빌더들이나 마라토너들에 의하여 고구마, 감자와 더불어 그들의 주식이 되었다.

덧붙여 바나나는 키위 그리고 체리와 더불어 정신 건강에 좋은 과일로 손꼽힌다.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몸에서 생산되는 '세로토닌' 이라는 물질은 감정과 기분 그리고 불안 조절에 크게 관여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우울증과 불안 장애 그리고 공황 장애 같은 신경증 질환이 발생한다. 보통 항우울제는 뇌하수체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나나 안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트립토판은 뇌하수체에서 세로토닌 생산을 촉진시킨다.

바나나의 풍부한 칼륨으로 인해서 바나나는 방사능을 띤다. 바나나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칼륨 중에 0.0017%는 칼륨의 동위원소인 K-40이다. 때문에 바나나 하나는 1시간에 0.1 나노시버트의 방사능을 방출한다. 그래서 이때문에 바나나가 방사능 측정기에 걸리기도 한다고 하지만, 이는 매우 적은 방사능 양으로 자연계에는 본래 아주 미세한 양의 방사능이 존재하는 것을 상기하면 바나나가 내포한 방사능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위암이나 소장암등 일부 암환자들은 의사가 바나나 섭취를 제한하기도 한다. 이와는 별개로 바나나의 과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가끔 있어 어떤 사람은 바나나 반 개도 못 먹고 매스꺼움을 느끼기까지 한다.

장염 걸렸을 때도 별로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장염걸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건 축복이다. 다만 바나나의 칼륨이 많으므로 칼륨에 예민한 신장 질환 환자는 바나나 섭취를 피해야 한다.


[멸종 위기]

기원전 약 5,000년 전에 말레이 반도 부근에서 무사 아쿠미나타 종을 중심으로 바나나 재배가 시작되었고, 현재 전세계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국제적인 과일이 되었다. 즉 인류 최초의 작물이다. 또한, 바나나는 인류가 최초로 품종개량을 한 식물이라고 한다. 본래 바나나는 과육 속에 씨가 자글자글했으나, 말레이 반도 어딘가에서 삼배체 바나나가 탄생하여 씨 없는 바나나가 탄생했고, 이들이 해당 지역의 인류가 퍼져나가는 것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전파 경로와 유사하다) Musa balbisiana 종과 교배하여 새로운 교배종이 탄생하기도 하였다.

식용 품종들은 대개 3배체, 4배체 등의 다배체이며, 상동염색체가 어느 종에서 왔느냐에 따라 분류한다. 현재 먹는 건 대부분 AAA계통(즉 무사 아쿠미나타 종의 3배체 품종)의 캐번디시 바나나(Cavendish banana, M. acuminata 'Cavendish')다. 무사 발비시아나 계통의 염색체가 많이 섞인 품종(AABB나 ABBB, ABB 등)은 보통 플랜테인(Plantain)이라고 부르고, 노란색으로 후숙시키지 않고 먹으며, 당분 대신 녹말이 많아 단맛이 나지 않고 감자나 고구마 같은 맛이 난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주식으로 식용하는데, 아래에서도 언급되다시피 삶거나 굽거나 튀겨서 먹는다.

우리가 주로 먹는 바나나인 캐번디시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맛없는 바나나로 통한다. 품종을 선택할 때에 병충해 저항성, 보관 및 운송의 편의성을 고려하다 보니 맛까지 챙길 수는 없었던 것. 실제로 세계적으로 바나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사과 맛이 나는 바나나라든가, 빨간 바나나라든가 하는 것들도 많다. 최근에는 캐번디시 바나나를 키우기가 갈수록 난감해지면서 한국에도 새로운 바나나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 듯. 로즈 바나나라든가, "바나플"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만자노(Manzanos) 바나나라든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인류의 전파와 함께 퍼져나갔는데, 선사시대부터 동아프리카지역 및 태평양에 퍼졌다고 한다. 그것도 쪽배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심지어 교과서나 책들에서도 잘못 그려지는 착각으로, 일반적으로 바나나 송이라고 판매하고 그려지는 것들은 진짜 송이가 아니다. 송이의 일부분이다. 실제 나무에 열리는 바나나 송이는 수십개의 바나나가 원통형으로 배치된 거대한 형상을 띤다. 비슷하게 착각하는 것으로 파인애플이 있다.

야생의 바나나는 씨가 많고 굵어 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먹기 편하게 다배체인 변종들이 선발되었다. 이 과정으로 인해 재배종들은 무성생식으로 획일화가 된 탓에 전염병이 퍼지면 멸종할지 모른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실제로 1950년대까지 주력품종이던 그로 미셸(M. acuminata 'Gros Michel', AAA) 품종이 질병에 약하고 강풍에 잘 부러지는 약점 탓에 모조리 캐번디시 품종으로 바뀌었고(1876년 그로 미셸 품종에 파나마병 발병이 처음 보고된 후 곰팡이균 푸사리움 옥시스포럼(Fusarium Oxysporum)이 토양을 통해 감염되면서 그로 미셸 품종이 멸종된 것), 1980년대 이후에 들어서는 현지 일부 개체나 종자 회사의 실험 농장에서나 명맥을 유지하게 될 뿐 상업적 재배는 중단.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바나나 맛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말을 곧잘 하는데 이것이 사실인 셈이다. 1994년 캐번디시 바나나에 변종 파나마병 트로피칼 레이스4(TR4)가 퍼지기 시작해 바나나 멸종설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현재 트로피칼 레이스4는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에 모두 퍼진 상황이다.

지금 먹는 바나나에 씨가 아주 없지는 않고 잘 찾아보면 미성숙한 바나나 씨가 바나나 속에 까만 점 같이 있다. 이건 바나나에 따라 들어 있기도 하고 들어 있지 않기도 하다.

바나나는 한 나무에 300 ~ 600개 정도 달린다. 하지만 바나나를 만든 나무는 다시는 바나나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전부 베어버려야 한다고. 자연상태에서라면 자연스럽게 줄기가 죽어버리고 새 줄기가 돋아나지만, 농장에서는 이 과정을 빨리 하기 위해 열매를 수확한 바나나 나무를 바로 베어버리는 것이다. 줄기 속은 온통 섬유질이고 이것을 잘 이용하면 밧줄로 사용할 수 있다. 일례로 Man vs Wild 무인도 편에서 무인도에 바나나 나무줄기가 떠내려오자 베어 그릴스가 반색하면서 우왕ㅋ굳ㅋ 저 정도라면 뗏목을 만들 수 있겠어요'라고 했다. 사실 '나무'나 '줄기'라는 표현을 했지만 바나나는 다년초, 즉 풀에 속한다. 그리고 크기로 짐작할 수 있듯이 세계 최대의 초본식물. 기둥 부분 및 줄기는 나무의 그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잎과 비슷한 구조물이 여러겹으로 층층이 겹친 형태라 나무 줄기와는 다르다. 그래서 이를 '의사줄기'라고 부른다. 비슷한 것은 대나무.

바나나와 인간의 DNA 구조는 약 60% 비슷하다. 생화학 시간에 많이 나오는 내용인데, 인간의 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반응 종류의 50% 정도는 바나나 내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Musa acuminata 'Red Dacca' (AAA 계통) 등 열매가 붉은 바나나도 있고, 잎과 줄기, 열매에 흰 줄무늬가 들어간 Musa 'Ae Ae' (AAB 계통) 같은 품종도 있으며, Musa coccinea, Musa ornata, Musa velutina 등 꽃을 관상용으로 사용하는 바나나도 있다.

껍질에 바나나 딘이라는 환각성 물질이 있다는 도시전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 1960년대 미국에 퍼졌던 뻥. 바나나에 트립토판이란 성분이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데, 이걸 가지고 그럴듯하게 개뻥을 친 것.

[한국에서의 바나나]

1980년대부터 한국의 제주도 등지에서도 재배해 왔다. 과거 한국에서 비싸고 귀한 과일로 여겨졌는데,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바나나 한송이가 만원이 넘었다. 그 시절 물가로 치자면 지금의 5~6만원급이니 엄청나게 비쌌다. 때문에 70~80년대 출생자 중에는 어린시절 바나나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바나나는 선물세트 같은 것에나 들어있는 귀한 것이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제주도에서 소량재배한 것과 대만, 필리핀 등과 구상무역을 해서 들여온 것, 그리고 군납유출품만 거래되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단지 국내 과일 재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을 제한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하여 1991년 파인애플과 함께 수입자유화가 되자, 가격이 송이 당 몇 백원대로 폭락하면서 손쉽게 사먹을 수 있게 되었다. 1 kg짜리 송이 하나 당 2~3천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과일과 비교해도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80년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

오랜시간 연재한 명랑만화에서도 볼 수있는 변화인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바나나를 먹는게 주인공의 로망이었고 여기서 나온 에피소드만 해도 상당수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나온 따개비 만화일기에선 엄마가 시장에서 바나나를 싸다고 사온걸 보고는, 바나나가 귀했던 자신의 유치원 시절을 생각해보는 내용이 있다. 예를 들면 검정 고무신의 바나나 원정.

한참 바나나가 귀했을 적에 바나나를 얻게 되서 안 먹고 아끼다가 까맣게 변하는데 이걸 썩었다고 생각해 엉엉 울었다는 이야기도 부모님을 통해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사료용 바나나를 식품용으로 수입한 사건 전후로 바나나에 대한 인식이 결정적으로 바뀌게 된 듯. 국내에서는 실외에서 재배는 불가능하고 제주도에서는 온실에서 소량 재배한다. 한때 제주도에서 온실에서 재배하는 바나나가 팔렸으나, 수입자유화 이후 초토화되었는데, 후술하는 후숙 문제로 경쟁력을 얻어 어느 정도는 되살아났다나.

2016년 즈음해선 바나나맛 초코파이, 몽쉘 등이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로 바나나를 이용한 간식거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14~2015년이 꿀이었다면 2016년은 바나나인셈. 과자 외에도 바나나 막걸리 등이 바나나 열풍에 승차하는 중이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등 일부 지하철역에는 바나나를 파는 자판기도 있다.

[일본에서의 바나나]

2008년, 일본에서 바나나를 이용한 다이어트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일본에 수입되던 바나나의 씨가 말랐다...덕분에 한국 수입량에도 약간 영향을 끼쳤다고. 그리고 2009년에는 이게 한국으로 전해져서, 커피전문점 등에서 바나나를 낱개 포장으로 팔았다. 이게 한국에서만 있는 특이한 풍경은 아니고 북미나 유럽에서는 진작부터 흔한 풍경이었다. 거기 카페서도 온갖 과일을 다 판다. 고객들이 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 그리고 이것 때문에 바나나가 한국의 모든 성비와 연령대로 퍼졌다. 이건 바나나를 못먹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연령대별 과일 선호도에서 바나나는 2,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없었다는 소리다. 

어쨌든 바나나는 어디까지나 다이어트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선에서 먹어야지 배채울 생각으로 먹어선 안된다. 원푸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

일본의 매체에서 소풍을 다룬 이야기가 나올때 「바나나는 간식에 포함되나요?」라는 네타가 많이 나오는데, 정확한 원류는 불명.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로, 옛 노래, 방송, 만화, 소설 등 정말 많은 매체에서 등장하는데 정작 어디서 처음 나왔는지는 지식정보 사이트나, 커뮤니티에 가도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논란이 분분하다. 다만, 수십년전 한국처럼 경제성장 이전 바나나가 고급 과일이었을 때 반 아이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선생님에게 일부러 질문을 한 것이 질문의 뜻 이라고 알려져 있다. 현시대에서는 질문 앞에 선생님의 「간식은 300엔까지」라는 질문이 셋트로 딸려온다.

왠지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이미지가 전 세계를 막론하고 강한 편이다. 각종 만화등의 영향이 큰데... 아무래도 원숭이가 인간과 유사하게 바나나를 까먹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듯 하다. 실제로 원숭이에게 바나나를 줘보자 겁나게 잘 까먹는다. 다만 대다수 사람들이 꼭지부분부터 까는 것과 달리 원숭이는 꼭지 반대편의 까만 부분을 과자봉지 열듯 벌려서 깐다고 하지만 쥐가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현실은 다르다. 단 이 쪽은 싫어하는것은 아니고, 있으니까 먹는 것 정도일 뿐. 바나나가 주식은 아니다. 참고로 영장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자몽. 과일을 잔뜩 두고 어느것을 먹는가 하는 실험에서 항상 자몽만을 먹었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붉은랑구르원숭이처럼 과일을 먹으면 죽는 종류도 있다.

가격이 싸고, 물갈이(설사)를 할 때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배를 통해 멀리서 들여오기 때문에 농약 크리라는 말도 있다. 껍질이 다른 과일에 비해 두꺼운 편이라서 껍질을 벗겨먹으면 안전하다는 말도 있다.

[필리핀에서의 바나나]

필리핀에서는 주 수출국가인만큼 바나나가 아주 저렴한 과일이며 바나나를 이용한 여러 요리가 존재한다. 바나나를 말려 과자로 만들어 먹거나 훈제로 구워 판다든가 튀겨먹고, 심지어 케첩?으로도 만든다고 한다.바나나잎에 밥을 싸서 쪄먹기도 한다.

[플랜테이션 농업의 상징]

상단에 보면 던전 크롤을 인용하여 사악한 다국적 기업이 재배한다라고 하는데, 이건 농담이 아니다. 바나나는 전형적으로 플랜테이션 농업을 통해서 현재의 위치가 형성된 과일이다.

원래 잘 무르고 벌레가 쉽게 꼬이고 빨리 상하는 바나나는 유통에 적합한 과일이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바나나 산업의 결정적 변화가 19세기 말에 시작되는데, 바로 19세기 말엽에 연이어서 터진 미국-멕시코 전쟁과 미국-스페인 전쟁이다. 미국내에서도 부도덕한 전쟁이라고 죽도록 까인 이 두 전쟁을 통해서 미국은 라틴아메리카를 완전히 장악한다. 사실상의 제국주의 식민지 경영. 

이런 상황에서 뉴욕 출신 청년 사업가 마이너 키스가 1898년 코스타리카의 철도 부설권을 따냈는데, 이 마이너 키스가 뭔가에 꽂혔는지 바나나에 주목하게 되었다. 당연히 바나나의 독점 수출권도 획득. 그래서 키스는 철도를 부설하는 한편으로 주위의 열대우림을 밀어버리고 바나나 플렌테이션 농장을 늘려나갔다. 플랜테이션 농장이라는 생산과 철도라는 운송을 모두 장악한 키스의 바나나 사업은 10년만에 3개의 거대 기업을 거느린 거대 과일 메이저로 성장하게 하였다. 이 과일 메이저가 바로 유나이티드 푸르트(UFCO)이다. 이후 키스는 바나나 생산 최적지로 과테말라를 찍었고, 과테말라의 독재자 마누엘 에스트라다 카브레라와 한통속이 되면서 과테말라의 철도부설권, 전신부설권 등을 획득하였으며, 나중에는 99년간의 면세권까지 획득한다. 물론 과테말라 내부에서 UFCO 소유의 철도나 통신을 사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이런 특권에 힘입어 1940년대에 과테말라 소유 토지의 70%가 인구의 2.2%에게, 그리고 전체 인구의 90%가 전체 토지의 10%만 차지하는 상황이 등장한다.

이후 1970년대에 UFCO는 앨리 블랙의 AMK와 합병해서 '유나이티드 브랜즈'로 사명을 바꾸었고, 라틴아메리카에 친근함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회사명을 스페인어로 바꾸었다. 그 회사가 바로 전세계 바나나 브랜드 1위인 '치키타 브랜즈 인터네셔널(Chiquita Brands International)', 일명 치키타이다. 2013년 기준 전세계 공급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모든 행동을 UFCO만 일으킨 것도 아니다. 하와이 주지사 샌포드 돌의 사촌이었던 제임스 돌은 하와이에서 파인애플을 중심으로 하는 과일업체를 창업했는데 이것이 바로 스탠다드 프루트였다. 이 회사는 이후 바나나 독점권을 가진 회사를 합병하면서 하와이 바나나 산업을 독점한다. 이 회사가 지금의 돌(Dole)이다. 2013년 기준 전세계 바나나 공급량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유통되는 바나나의 30%가 돌에서 생산한 것이다.

미국-스페인 전쟁 배상금으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미국의 손에 떨어졌는데, 신생 독립국이었던 필리핀을 전쟁을 통해서 점령한 미국 회사로 필리핀의 플랜테이션 농업을 장악한 회사가 나왔으니 이게 바로 델몬트이다. 전세계 바나나 점유율 15%, 한국 바나나 점유율 27%.

이렇게 형성된 치키타, 돌, 델몬트의 3개 회사가 세계 3대 과일 메이저이다. 

[바나나 전쟁]

EU와 남미(를 앞세운 미국) 사이에 바나나에 붙는 관세를 가지고 WTO에서 1993년부터 2009년까지 협상을 벌인 것을 전쟁에 빗댄 것이다. 20세기 초 중앙아메리카에서 미국이 바나나, 담배 등을 생산하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했던 것도 바나나 전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모두가 3대 과일 메이저와 연결되어 있다. 후자의 바나나 전쟁은 앞서 언급했으니까 넘어가고, EU의 경우를 보면 EU는 1993년 과거 자신들의 식민지였던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서 들어오는 국가별 수입 쿼터를 설정하였다. 애초에 이건 관세 문제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이 조치를 통하여 유럽내 3대 메이저의 수입 쿼터 비율이 확 떨어졌다. 이에 3대 과일 메이저와 미국 정부는 합심하여 WTO 제소와 슈퍼 301조, 보복관세 등을 통해서 유럽과의 대립각을 세운다. 이 지루한 대립을 통해서 결국 EU가 굴복하면서 국가 외에도 3대 메이저에게도 쿼터를 부여한다라는 타협안이 나왔다.

[환율의 척도가 되는 바나나 가격?]

바나나는 환율 척도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그 이유는 장기 저장이 어렵고 수입에 거의 전량을 의존하기 때문에 환율 변화의 지표를 상당히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이었다. 한데 최근 들어 여기에 강력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시장구조를 왜곡하는 소수 업체의 독과점수입의 폐해이다. 이런 업체들은 한국 돈이 똥값이 될 경우 환율 손실로 인한 바나나 가격 상승분은 소비자 가격에 아주 잘 반영하지만, 역으로 환율이 정상화되거나 한국 돈의 가치가 올라갈 경우의 추가이윤은 절대 소비자가격 인하에 반영하지 않기 때문. 덕분에 소비자들은 한국돈 가치가 떨어졌을 때의 바나나 가격을 기준으로 개피를 보면서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다수이다.

[다양한 섭취방식]

동태평양에 있는 섬들 중에는 플랜테인(Plantain)을 주식으로 하는 섬들도 꽤 있는데, 삶은 바나나, 구운 바나나, 찐 바나나 등을 밥 먹듯 먹는 것이다. 맛은 고구마와 비슷하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바나나를 프라이팬에 튀겨서 먹기도 한다...만화가 조주청이 브라질 여행가서 겪은 일인데..보름 넘게 보트 여행하며 바나나를 프라이팬에 기름 뿌리고 튀긴 것만 하루 세끼 먹다보니 고생했다고.

그 밖에 아프리카에선 바나나를 아예 기름에 넣고 튀겨서 파는 노점상들도 많다. 다만 노란 바나나가 아닌 감색 바나나나 녹색의 플랜테인 종류이다. 뭐 겉에서 보면 색깔말고는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필리핀에서 이걸 기름에 튀긴다. 여기서는 썰어서 튀긴 것과 통으로 튀긴것으로 바나나 큐(타갈로그어로 토론이라고 한다) 라고 부른다. 다만 노점상에서는 통으로 파는 게 더 인기있다. 참고로 이 튀김에 쓰이는 바나나는 보통 우리나 아는 바나나와 다르니 숙지할 것.(조금 납작하고 수분기가 덜하다.)

실제로 바나나는 열량이 꽤 높은 편에 속하며, 이는 바나나의 주성분이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굽거나 찌면 바나나의 단맛이 거의 없어지고 끈적이는 식감과 탄수화물 특유의 고소한 맛만 남기 때문에 주식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집에서 해본다고 무턱대고 바나나를 굽는다든가는 하지 말자. 상상하는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애초에 과일용과 주식용은 품종이 다르다. 달디 단 걸 주식으로 삼을 만큼 외계인 식성을 가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다만 별식으로 바나나를 후라이팬에 살짝 구운 뒤 뜨거울 때 땅콩버터를 발라먹으면 몹시 달고도 고소하다. 단맛에 환장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보자.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구운 바나나를 한입 크기로 썬 다음 플레인 요거트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진득한 질감 때문에 말리기 힘들 것 같지만 의외로 말려서도 먹고 있다. 간식이나 술 안주로 먹거나 갈아서 이유식으로도 쓰는데, 바나나킥 같은 맛을 예상했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다. 첫 향은 바나나킥과 좀 닮았지만, 단 맛은 덜한 편. 시중의 과자가 얼마나 설탕 덩어리인지 알게 된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그대로 말리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만든 시럽에 담갔다가 말리는 것이다. 그냥 마르게 놔두면 마르기 전에 물러서 검게 변한다. 당연히 썩는다.

익혀 먹으면 고구마 비슷한 식감이라고 한다. 단맛이 많이 없어진 축축한 고구마 라는 듯.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얼려 먹으면 살살 녹는 샤베트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바나나맛 아이스크림을 표방하는 시중의 제품들에 비하면 맛과 식감은 물론 영양가 측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냉동실에서 금방 꺼낸 바나나는 굉장히 딱딱하니 적당히 녹여서 먹자.

필리핀에서는 말려서 바나나 칩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빵 위에 얹고 마요네즈를 뿌려 먹으면 지옥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식빵 위에 딸기잼을 얇게 바른 후 바나나를 얄팍하게 썰어 얹어서 토스트를 해 먹으면 달달한 것이 굉장히 맛있다. 하지만 딸기잼이나 바나나를 많이 넣으면 바로 앞의 사례처럼 되니 주의. 토스트 한 개에 바나나 반 개가 적절하다. 물론 열량은 책임 못 진다. 식빵의 열량도 상당하고 바나나도 한 개당 100Kcal정도 된다. 설탕덩어리인 딸기잼은 거론할 필요도 없다. 거기에 더해서 이거 탄수화물과 지방, 단당류의 종합선물세트다. ㅎㄷㄷ

겉에 초콜릿을 코팅해서 먹기도 하는데 마성의 조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다. 초콜릿과 바나나향이 섞이면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바나나를 먹으면 입 안이 살짝 까지곤 하는데, 갈변이 일어난 바나나는 이런 일이 적으니까 바나나를 먹을 때 입이 까지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적당히 갈변된 바나나를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입에 상처가 났다면 바나나를 먹지 말자. 바나나가 자꾸 상처를 자극시키기 때문에 바나나를 갈아서 마시는 것이 아닌 이상 안 아프게 먹기가 힘들다.

[갈변 현상]

실온에서 일정기간 방치하면 바나나의 껍질 부분에 갈변현상이 일어나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는 슈가 포인트(sugar point)라고 하는 것으로 품종, 익은 정도, 온도에 따라서 그 정도가 다르다. 이는 당의 카라멜화에 의한 것으로 철이 녹스는 것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엄청 달아지지만, 당이 탄탄하지 않게 되어 씹는 맛이 줄어든다. 껍질도 색이 변하는데, 이때 바나나를 먹으면 훨씬 진하고 부드러운 단맛을 느낄수 있으며 변비에도 더 좋다. 잘 익은게 건강에 좋은 셈. 다만 갈변현상이 심해지면 충격에 약해져서 쉽게 검게 멍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껍질 전체가 까맣게 되면 짓무르고 썩기 직전이므로 얼른 해치우자...적당한 보관 온도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
갈변현상은 꼭지에 랩이나 호일을 싸 놓으면 늧출 수 있다.


[실온 보관]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이 쪽이 더 보편적이며, 해외에서도 바나나는 대부분 실온에서 보관하는 편. 바나나를 냉장보관 할 경우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이 더 빨리 일어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바나나는 아직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서, 갈변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계온도인 섭씨 13~14도 정도에서 전세계로 운송된다. 하지만 실온보관의 단점은 엄청나게 꼬이는 벌레. 바나나 특유의 단 향이 멀리멀리 퍼지는 모양인지 여름이면 엄청난 양의 초파리가 꼬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열대과일의 특성 탓인지, 냉장고에 넣으면 안될 수도 있다. 잘 익지 않은 아보카도의 경우 냉장고에 넣으면 훅 가버리는데, 바나나도 이와 같을 수 있다는 것.

[냉장 보관]

냉장고에다 보관하면 빨리 상한다는 것은 속설일 뿐이고, 이것은 유통업체가 지어낸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다. 1950년대 초 미국에서 가정에 전기 냉장고가 빠르게 보급되고 바나나 판매가 정체되자 세계 3대 과일 유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프루츠가 판매촉진을 위해 광고를 통해 전파한 낭설이고 경쟁사들도 이런 사이비 마케팅을 보고도 못 본 척했다. 자기네 상품도 잘 팔리니까. 그리고 냉장시 껍질은 색이 변해도, 과육은 오히려 신선한 상태를 더욱 오래 유지한다고 한다. 냉장보관하게 되면 후숙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단 맛이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 그렇지만 과일은 차가울수록 과일 내에 있는 베타 과당의 비율이 높아져 당도가 높게 느껴지니 후숙이 적절히 되었다면 냉장보관에도 크게 문제가 없을 듯.

어쨌든 냉장보관시 빨리 상한다는 것이 꼭 맞는 말은 아니지만 꼭 틀린 말도 아닌 셈이다. 그래도 실온에서 보관하고 빨리 먹는편이 시각적으로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보관하고 싶다면 껍질을 벗겨서 과육만 냉동시키면 괜찮다. 단, 바나나는 냄새가 굉장히 심한 음식인지라 껍질을 까면 냉장고 냄새를 머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껍질을 벗기고 바로 랩으로 싸거나 작은 봉지에 넣어 얼리는 것이 좋다. 다만 다시 먹을 때 상온에 그냥 방치 해 둔다면 지옥을 보게 될것이다. 얼린채로 먹으면 이에 좋지 않으니 믹서기에 우유와 갈아 먹으면 괜찮은 피서철 바나나 우유가 된다. 또는 싸둔 랩이나 봉지를 벗기고 전자렌지로 살짝 데우면 단맛도 강해지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되어 샤베트 처럼 즐길 수 있다.

[후숙]

바나나는 수확 후 숙성시키는데, 이를 후숙(後熟)이라 한다. 바나나 외의 대표적인 후숙 과일은 키위가 있다. 바나나를 후숙하면 향취와 영양 모두 크게 좋아진다. 자연상태에서는 외피가 연두색 상태일 때 수확하여 그냥 상온에 두면 며칠 내로 후숙이 이루어진다. 흔히 보는 노란색 바나나가 바로 후숙된 상태. 

다만 소비량에 비해 수입량이 절대적이면서, 일단 숙성되고 나면 빠른 속도로 갈변 및 부패가 진행되는 바나나의 속성상, 수입되는 바나나는 모두 미숙 상태로 들여와 한국에서 후숙시킨다. 

에틸렌 가스로 후숙시키는 것이 정석인데, 카바이드로 후숙시키는 업자도 있다. 에틸렌 가스란 과일 숙성을 촉진하는 식물 호르몬이며 과일류의 후숙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는 사과에서도 천연적으로 발생된다. 사과와 다른 과일을 함께 두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 주위의 다른 과일이 늙는다. 다만 이와 같은 방법으로 후숙된 바나나는 익는 속도가 빠른만큼 썩는 속도도 빠르기때문에 되도록 빨리 먹는것이 좋다.

보관비용 및 시간 절약을 위해 밀폐공간(대개 40 feet 컨테이너 하나 이상의 용량이 통째로 들어간다.)에 바나나를 가득 채우고 카바이드를 놓아두어 이것이 발생시키는 아세틸렌으로 수 시간 내에 바나나가 후숙시킨다. 카바이드, 정확히는 칼슘 카바이드(CaC2)는 물과 접촉하면 아세틸렌이 발생되는데, 아세틸렌이 에틸렌처럼 후숙 작용을 할 수 있으므로 카바이드를 놓아두는 것이다. 문제는 공업용 카바이드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서 인체에 유독할 수도 있다는 점. 

제주도의 바나나는 노랗게 익은 후에 수확하기 때문에 수입바나나에 비교해서 당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다카더라지만, 가격차가 너무나 많이 나서 서민들이 일반 바나나 사 먹는 만큼 사 먹을 과일이 못 된다. 게다가 유통사 자체도 백화점 같은 고급 유통사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