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혼코와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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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혼코와 클럽'


2017. 2. 1.

"얼어붙을 만큼 무시무시한 체험은 갑자기 당신을 덮칠 것입니다.

학교 건물에서, 오래 된 집에서,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서.
그런 공포 체험들을 일본 곳곳에 전하는 것이 이나가키 고로가 이끄는 통칭 "혼코와 클럽"."
<혼코와 초기 오프닝의 나레이션>


일본 후지TV에서 1999년도부터 쭉 방영하는 공포재연 프로그램. 토요미스테리 극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줄여서 혼코와 클럽이라고도 한다. 한 회에 걸쳐 시청자들이 실제로 겪은 사연을 재연한 에피소드 몇 개를 보여주는 식이다. 간혹 일본의 유명 연예인들도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제보하는 게스트로 출연한다.

초창기에는 SMAP의 멤버인 이나가키 고로가 중심이 되어 여러 아동들과 어두침침한 스튜디오의 무대에 앉아 시청자가 제보한 사연을 재연 드라마로 보여주고, 한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심령 연구'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속 심령현상에 대한 나름대로 진지한 고찰(?)을 한 뒤,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언급하는 형식이었다. 이런 무시무시한 프로그램 진행에 어린이들을 출연시킨다니 흠좀무. 시즌 1의 2화부터는 앞에 시보음이 들어갔다.
이 때 시청자들이 보낸 심령사진을 다같이 보기도 하는데 사진에 대한 정밀한 분석은 무대 끝에 앉아있는 심령전문가들의 몫이다. 단 억지로 끼워맞추는 것 같아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으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여담으로 초창기에 아동 패널 중 한 명의 부모가 의뢰한 사진을 분석한 적도 있었는데, 패널의 부모가 사진을 보고 혹시 불안해하거나 하지 않았는지 묻자 사진을 의뢰한 아동 패널이 말하기를, 아버지는 사진을 보더니 무서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거 심령사진이네? 좀 쩌는 듯?"이라며 꽤나 흥미를 보였다고. 


초창기에 완전히 어린애였던 아동패널들이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성장하는 모습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아동패널들 중 일부는 나중엔 훌쩍 자라서 인기 아이돌로 활동하기도 했다. 세월 참 빠르다

2기까지는 그런 식으로 진행하다가 무슨 이유인지 여름SP과 겨울SP, 이렇게 일년에 두 번만 특집으로 방영하다 2010년부터 여름 특별편만을 방영하는 연례방영으로 바뀌었다. 진행장소도 어두운 스튜디오가 아닌 환한 대낮에 일본 내 미스테리 스팟에서 하는 등 개편이 많이 된 상태. 심지어 2015년도 스페셜에선 이나가키 고로 등의 출연도 없이 드라마만 몇 편 보여주고 끝인 것으로 또 바뀌었다. 2016년도에는 다시 이나가키 고로가 출연.

재연되는 에피소드 중 일부는 그저 그렇지만 대부분은 정말로 무섭다. 특히 귀신이 등장하는 씬은 웬만한 공포 영화들보다도 더 충격적.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웬만하면 안 보길 권한다. 그런가 하면 매회 중간에 등장하는 슬프거나 감동적인 에피소드는 한창 무서운 분위기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어지간한 미스테리 관련 프로그램이 다 그렇듯이 해당 프로그램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진, 영상들은 합성이나 재현, 착시등이 대부분이다. 진짜인 경우는 웬만해선 거의 없는 편.

이 프로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혼코와 5자 베기'를 할 때 외우는 주문 첫머리의 '이와코데지마'는 '마지데 코와이(マジデコワイ, '정말 무섭다'라는 뜻)'를 거꾸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