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칩은 과연 666 짐승의 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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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칩은 과연 666 짐승의 표인가?


2017. 1. 31.

[RFID 베리칩이란?]

사람의 몸에 투여하는 손톱보다 작은 마이크로 칩을 말한다. Verification + Chip 의 합성어로 신원이나 정보를 확인하는 칩이라는 의미. 교통카드와 비슷한 원리인 RFID로 작동한다.



베리칩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VeriChip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며 2004년 FDA의 승인도 받았다.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 중 하나로, 16자리로 구성된 메모리와 무선 송수신 장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기장에 의해 칩 안의 전력이 흐르는 Passive RFID 장비라 배터리는 없다.

장점은 유괴당한 아이들이나 치매로 방황하는 노인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범죄자들을 관리하고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전자발찌를 몸 속에 심어버리는 것. 또한 각종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점은 전용 스캐너를 통해 메모리에 저장된 각종 정보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스캐너만 있으면 각종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너무 쉽게 침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식된 칩에 의해 인체에 부작용이나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몸에 없는 것을 심기 때문에 범죄자의 경우에는 뒷골목 암흑가 등에서 도로 빼낼 수도 있다는 문제점 또한 있다.

장점도 있지만 아직은 단점도 만만치 않아 아직 인체 이식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애완동물이나 가축의 관리에는 점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베리칩은 2009년 Steel Vault사와 합병하면서 이름을 PositiveID사로 바꿨다. 현재, PositiveID사는 인증칩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와 관련된 칩도 개발한다. 예를 들어 혈중 포도당(Glucose) 농도를 측정하는 GlucoChip이 있다.


한국도 애완동물 등록제를 시행 중인데, 여기에 베리칩을 사용하고 있다.

영화 임포스터나 국산 애니메이션 바스토프 레몬에서도 베리칩이 나온다.


[베리칩 = 666?]

베리칩은 특히나 음모론 필수요소로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것에 대해서 구글링을 해보면 의구심을 가질 만한 정보들이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음모론 관련 떡밥이다. 흔히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요!'나 '정신을 조종당하고 있어요!' 같은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내귀에 도청장치 같은 편집증적 피해망상, 정확히는 감시공포증에 빠진 사람들인데, 심지어 이런 주장을 하는 감시공포증 환자가 인터넷 방송으로 자기 주장을 설파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자신이 정부나 기타 권력 집단으로 부터 도청, 마인드 컨트롤 당하고 있다는 과대망상증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다. 피해자? 대책 카페도 있었다. 사실 이러한 종류의 망상은 실제로 독재정권 등을 거치며 정보기관이 개인을 감시한 일들이 많이 있었던 국가에서 자주 발견된다. 망상장애에도 사회적 경험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진위나 사실을 알 수 없지만 무선전파를 통하여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인데, 21세기 이전부터 비밀리에 개발되어 왔고 발전되어 가고 있다는 내용들이 있어 심히 흠좀무.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베리칩을 과거 바코드와 같이 시민 통제와 감시를 위해 국가가 만든 물건이니 질병이 생길 것이니 하는 음모론을 확정적인 것처럼 방송했다. 더구나 버튼 하나로 베리칩 기능을 정지시켜 사람도 죽일 수 있다고 방송하는 등, 내용은 훨씬 악의적이다. 일단 음모론 필수요소는 전부 등장해서 방송에 내보냈다. 베리칩으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통제하고 기계처럼 인간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는 것.

9.11 테러 이후 잠시나마 인간용 베리칩 도입이 진지하게 거론되었던 미국에서는 베리칩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던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식의 초과학적 음모론은 사실상 전무하다. 과학상식이 부족한 어린아이들이나 믿을 법한 음모론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과는 달리, 제법 진지한 음모론자들이 많기 때문. 대신 다른 쪽으로 허무맹랑한데,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전 국민에게 신분증명을 위한 베리칩을 심게 한다.
  • 정부(CIA, FBI등)는 이를 통해 전 국민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 편리를 이유로 베리칩을 금융거래의 수단으로 만든다.
  • 시스템 단일화, 효율을 명분으로 베리칩을 유일한 신분증명(ID)이자 유일한 금융거래의 수단으로 만든다.
  •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베리칩 기능을 정지시켜서 "사회적으로" 죽인다(매장시킨다).

사족이지만 여기서 5번에 해당하는 "베리칩으로 국민들의 생사여부를 쥐는" 부분을 오역한 것이 '버튼 하나로 베리칩 기능을 정지시켜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한국 방송 내용으로 추측된다. 내용을 오해했는지, 혹은 알고서도 좀 더 흥미를 돋구기 위해 각색했는지는 불명. 상식적으로 그 정도의 독해능력도 없이 외국의 음모론을 가져와서 소개할 리는 없으니 재미를 위한 각색이라고 보는게 타당하지만, 방송 쪽 일을 하는 사람들의 지적 수준을 생각하면... 집단스토킹 방법 중에 최신 기법으로 사용된다.

다큐멘터리 감독 아론 루소가 이에 대해 말한 동영상이 많이 알려져 있다. (물론 음모론 분야에서)
참고로 여기 나오는 Nicholas Rockefeller가 실존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이 주장에 대한 반박 역시 존재한다.

물론 이러한 음모론들은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치가 없지만, RFID기술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들이 심각한 보안 및 인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지적들은 많다, 인간에게 득을 주려고 도입한 기술이 오히려 해가 되면 안 되기에, 기술자 및 행정가들도 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사실 2010년대 이후에 유행하는 베리칩 음모론은, 위에 거론된 것들보다는 종교와 결합된 것들이 대세이다. 세대주의 내지 신사도 운동 계열의 개신교, 프리메이슨 음모론 등과 결합되어서 유행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것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애완동물에 베리칩 심는 것이 종말의 시작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