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볼펜 모나미153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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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볼펜 모나미153 역사


2017. 1. 7.



위가 오리지널 0.7mm 버전 아래가 1.0mm 버전

1963년 5월 1일 처음 판매되기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계속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는 우리나라 필기구계의 베스트셀러이자 산 역사. 한국인에게 있어 '볼펜'이라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떠오를 만한 그것이며, 제조사인 모나미는 현재 수많은 필기구를 생산하고 있지만 문구점에서 아무런 수식어 없이 '모나미 한 자루 주세요' 하면 100% 확률로 이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제품이다.


만약 당신 눈 앞에 있는 볼펜이 흰색 바탕에 끝이 검은색이고 monami 153이라는 문구가 있다면, 그 볼펜이 맞다.

구형 모나미 153 2자루와 신형 모나미 153 1자루. 아래로 내려갈수록 신형 제품이다. 신형이라고 해서 외형상 차이는 거의 없고 각인만이 변화했는데, *모나미* 153 ㉿→모나미 153 *0.7*→MonAmi 153 *0.7*→MonAmi 153 0.7→monami 153 0.7이라는 각인의 변천사가 있다. 1968~1974년 쯔음에 생산된 물건은 Mon Ami Hi-Tac 153 *모나미 ㉿ 라고 쓰여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MUNHWA CAMPUS 0.7 사무용이나 188 0.7 emicro co.ltd라고 되어 있다면, 짝퉁이다.


모나미의 역사를 살펴보면 필기구라고는 연필이나 만년필이 고작이었던 1960년대에 처음 발매되었다. 모나미 153 볼펜은 당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 히트를 쳤다. 워낙 모나미의 인지도가 높았던지라 모나미 153 볼펜 발매 4년 후인 1967년에는 아예 회사이름을 광신 화학에서 모나미 화학 공업으로 바꾸어버렸을 정도였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 일본에서 볼펜의 볼을 수입해오는 대신 끈질기게 매달려서 잉크 만드는 법을 배워왔다고 한다. 초기에는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나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기계를 사용한 생산 방식으로 바뀌면서 대량으로 유통되기 시작하였고 온갖 필기구가 범람하게 된 2000년대에도 훌륭한 가성비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당시 모나미 153의 대 히트 직후에 많은 회사들이 따라서 필기구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몇몇 회사들은 모나미 153의 인지도를 이용할 생각으로 몬나니(Monnani), 모라니(Morani)등의 짝퉁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보편적으로 짝퉁 상품들이 흔히 그렇듯이 이 짝퉁 153들도 품질이 조악해 내구성이 심히 좋지 않았는데, 당시만 해도 이런 짝퉁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을 때라 낮은 품질에 대한 비판이 애꿎은 모나미 측을 향하게 된다. 결국 이를 참다 못한 모나미 측에서는...

제대로 써지지 않는 짝퉁 제품에 화가 나서 밟아 버렸다라는 1960년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기 그지없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광고를 계기로 품질에서만큼은 모나미를 따를 볼펜이 없다.는 이미지를 굳히게 된다. 이런 광고 이외에도 당시의 모나미는 활발하게 여러 광고를 게재하고 자체적으로 짝퉁 단속반을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고,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볼펜이라고 하면 이 볼펜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일 정도의 인지도를 얻었다.


해외 수출 또한 호조였다. 모나미의 라이벌이였던 마이크로와 모닝글로리, 바른손 등등의 굴지의 문구용품 회사들이 1999년 IMF 당시 부도를 면치 못했을때 모나미는 해외 수출을 통해 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래 저래 모나미를 먹여 살리는 효자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