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볼펜 모나미153의 대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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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볼펜 모나미153의 대격변


2017. 1. 7.

국민볼펜 모나미153는 디자인과 구조면에서 40여년을 큰 변화없이 유지해왔으나 2000년대 초중반에 들어오면서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펜의 몸통부분(흰색 파츠)과 머리 부분(검정색 파츠)의 나사의 암수가 바뀌었는데, 본래는 머리가 수나사, 몸통이 암나사로 되어있었으나 저 무렵을 기점으로 이게 반대로 바뀌었다. 수십여 년을 고수한 구조를 변경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이 구조 변경으로 실제로 개선된 점이 있다. 몸통 부분의 재질이 머리 부분에 비해 좀 약한데(상대적으로 연질이다), 이 때문에 몸통 쪽의 연결부가 강한 힘을 받으면 갈라지거나 하는 파손이 생기는 경우가 가끔 있었던 것. 구조 변경 후에는 이런 문제가 사라졌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구형과 현행 153간의 부품 교환은 불가능하고, 옛날 것이 고장나면 새로운 옛날 모델을 찾아오지 않는 한 계속 사용이 불가능하다. 어차피 모나미 볼펜 하나만 쓴다고 해도 노트 한 권을 빼곡하게 쓰고도 남지만, 애착을 가지고 쓰는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다. 구형은 2000년대 초반까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6~7년 무렵까지는 구형의 재고가 있었는지 신형과 구형이 혼재되어 유통되었으나 구형의 재고가 점점 소진되면서 그 이후로는 구형이 유통되는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구형과 신형의 비교사진. 상단이 예전에 사용되었던 구형이고 하단이 현행 버전의 신형이다. 부품의 나사 암수와 몸체에 새겨진 모나미 로고 글꼴이 달라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