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THIS KISS 음반 사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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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THIS KISS 음반 사재기 의혹

2017년 4월 4주차 K-Chart에서 걸그룹 라붐이 아이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발생한 논란이다.

2017년 4월 라붐의 2번째 미니앨범 MISS THIS KISS가 발표되었다. 라붐은 발표곡마다 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서 아쉬움을 자아내는 그룹이었고, 이번 앨범 또한 팬들이 크라우드 펀딩 참여까지 하면서 나왔다. 그동안 꾸준히 앨범을 냈지만 항상 음원 차트인조차 한번도 못 해 보고 묻혔던 라붐인지라 이번에는 어떨 지 보는 라붐 팬들이 많았는데, 역시나 음원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멜론 차트인 한 번 못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앨범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음반 사재기 의혹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의 음반 사재기 사건 중에서도 상당히 심각한 편으로, 라붐의 경우 이번 앨범 초동 판매량이 데뷔 후 앨범 전체 판매량을 훨씬 뛰어 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2번째 미니앨범 MISS THIS KISS의 초동이 2만 8천장을 넘겼는데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 수치냐면, 4월 기준으로 2017년에 발매된 걸그룹 앨범들 중 초동 판매량 3위로 약 11만 4천여장을 판매한 트와이스의 미니 4집 앨범과 약 3만 4천여장을 판매한 레드벨벳의 미니 4집 다음이다. 좀 더 직접적인 예를 들자면, 이 판매량은 상당히 강력한 팬덤으로 유명한 러블리즈의 2017년 정규 2집, 2016년 음악방송 29관왕을 차지했던 걸그룹인 여자친구의 2017년 미니 4집의 초동 판매량을 넘긴 것이며, 심지어 프로듀스 101을 통해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던 I.O.I의 데뷔앨범 초동 판매량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라붐의 경우 지난 해 나왔던 앨범의 가온차트 총 판매량이 2,000~3,000장에 그쳤을 정도로 음반 판매량이 잘 안 나오던 걸그룹이다. 이번 앨범도 음원사이트에서는 제대로 된 진입 순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음원 발매 5일차의 멜론 음원순위는 일간 순위가 300위권 밖이며, 심지어 유튜브 조회수도 60만건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팬덤이 늘어날 일이 거의 없는 팀이 이런 식의 비정상적인 초동 판매량을 기록함에 따라, 타 팬덤 혹은 아이돌 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소속사의 음반 사재기를 크게 의심하고 있다.

이러한 의심을 키우는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한터차트와 뮤직뱅크 음반 점수 집계 양 쪽 모두 첫 주에 집계되는 곳은 온라인은 신나라레코드, 오프라인은 신나라와 핫트랙스다. 그 외 판매처에서는 뮤직뱅크의 음반 판매점수에 집계되지 않는다. 즉 컴백 첫 주에 1위 후보로 올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저 두 군데에서의 순위와 판매량으로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MISS THIS KISS같은 경우 온라인 판매량 순위가 4월 17일에 10위, 18일엔 14위, 19일엔 10위, 20일엔 30위, 21일엔 49위를 기록했다. 저 정도 순위면 다 합쳐서 1,000장 정도도 못 팔았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팬들의 계산법인데, 그렇다면 초동 판매량에 집계된 대부분의 음반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했다는 말이 된다.

위 사진은 2017년 4월 21일 MISS THIS KISS의 전국 핫트랙스 재고표다.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전국 핫트랙스 지점의 MISS THIS KISS 앨범 수량이 100장도 안 되는데, 초동 물량이 1,000장 단위로 팔려 나갔다.

게다가 그 주 주말엔 갓세븐의 'Flight log:Arrival' 활동의 마지막 팬 싸인회가 잡혀 있었는데, 팬덤의 화력이 굉장히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갓세븐의 오프라인 앨범 판매량을 팬싸인회 없이 따라잡았다. 초동 판매 집계 기간 중 라붐의 팬 싸인회는 1번 있었는데, 100명을 모집한 팬 싸인회에 130명 가량이 응모했다. 쉽게 말하자면 팬싸인회 응모하는데 앨범을 2장만 사도 당첨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이돌의 음반 판매량을 늘리려 할 때 사용하는 수단이 팬싸인회인 것을 생각해볼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만으로 검증된 앨범 판매량이 1,200장 정도라면 나머지 20,000장이 넘는 양이 오프라인에서 팔렸는데 정작 어디서 팔리고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 흔한 구매 영수증 인증도 의문이 제기된 지 한참이 지나도록 여전히 안 나오는 상황이다. 

사재기 의혹을 좀 더 의심한 이유로 말도 안 되게 엄청난 공급량을 들 수 있다. 라붐은 직전 활동에서 앨범 초동이 800장이 나갔고 총 판매량은 3,000장 정도 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한 가수의 음반을 생산할 때, 기획사들은 그 가수의 직전 활동 음반 판매량을 생산의 기준으로 삼는다. 물론 어느 기획사나 전 활동보다는 팬이 늘었을꺼라 판단하여 음반을 더 생산하긴 하지만 앨범 판매추이가 한창 활동할 때 많이 팔리고, 활동 종료 후 서서히 소모된다는 걸 생각했을 때, 너무 과하게 생산할 경우 앨범이 반납되는 양도 상당해지기 때문에 소속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누가 대량으로 사전에 주문했다는 것 이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라붐의 경우 위에서 언급했듯이 직전 앨범 초동이 800장, 총 판매량이 3,000장인데, MISS THIS KISS같은 경우 초동 판매량이 직전 앨범 대비 35배나 뛰었고, 총 판매량의 거의 10배에 근접하게 판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초판이 다 팔렸다는 기사가 단 한 번도 나지 않았으며, 어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앨범이 매진되었으니 재생산분을 기다려 달라는 공지도 없었다. 보통의 경우 그 정도로 판매되었다면, 첫 출시 후 품귀 사태를 겪었던 당시의 허니버터칩처럼 오프라인 매장마다 매진이 속출했어야 정상일 상황이다.

이는 라붐의 소속사에서 시장에 음반을 내놓은 양이 상당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앞서도 말했지만 시장에 내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앨범 양이 이전 활동들로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초월했다. 이는 아래에 언급될 소속사의 해명 부분에서 "앨범 판매량에 대한 내부적 판단 근거가 있고, 그 근거에 따라 시장의 요구치에 맞춰 생산했다."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참고로 2015년 말에 데뷔한 후 각종 기록들을 쏟아내며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룬 트와이스의 데뷔 앨범과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앨범의 초동 차이는 13.8배이다. 화제성과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데뷔한 후 꾸준히 활동하며 팬덤친화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 공격적으로 팬덤을 늘려간 트와이스조차도 3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나서야 저 정도의 초동 증가량을 보였는데, 과연 그 짧은 기간동안 어떤 방식으로 그렇게 폭발적인 팬덤의 증가세를 보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저 정도의 음반 증가세 자체도 전례없을 수준이지만, 더 중요한 점은 폭발적인 음반 증가세를 보인 팬덤은 그 정도 증가세가 다른 지표에서도 보여지는데 라붐은 음반 판매량'만' 올랐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라붐의 700원짜리 가온 음원 다운량이 18,000건으로 가격이 20배에 달하는 음판보다 낮다. 팬카페도 만 명 남짓한 수준, 유튜브는 100만을 못 넘고, V앱 팔로워 수도 I.O.I 출신 멤버인 김소혜의 개인 팔로워 수보다 낮다. 그런데 초동 판매량만 4세대 메이저 걸그룹인 마마무와 여자친구를 제쳤고 본격적으로 레드벨벳이 뜨는 계기가 되었던 레드벨벳의 'Dumb Dumb'의 초동을 제쳤다. 앞에서 언급한 트와이스만 해도 쯔위가 대중적 인지도를 반영하는 갤럽에 오르거나, 트와이스 자체가 광고나 음원, 유튜브 등 모든 팬덤 지표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에 꽤 빠르게 음반판매량이 늘었음에도 다른 지표들로도 납득이 갔기에 아무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 가끔 꽤 큰 음판 증가량으로 사재기 의혹이 나왔던 다른 그룹도 다른 인기 지표들이 함께 올랐지, 음판 단독의 30배 이상 증가량을 보인 그룹은 라붐이 전무후무하다. 다른 그룹을 들먹이면서 쉴드치려는 것이 씨알도 안 먹히는 건 이 때문.

덧붙여 말하자면, 이 논란은 2016년에 발표한 오마이걸의 '내 얘길 들어봐'와 관련된 사재기 논란과는 다르다. 오마이걸의 경우 단 하루 한터정보시스템에 공시된 하루 판매량이 9,000여장으로 '단 한 명'의 큰 손이 8,600장을 구매하여 초동 10,000여장을 달성한 것과는 다르게 라붐의 논란은 하루만에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라간 게 아니라, 초동 집계일 내내 고르게 많이 팔렸다. 큰 손 1~2명이 20,000장을 전부 사들였다고 보기도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 

2017년 4월 25일에 라붐 갤러리의 한 유저가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그 내용이 올라왔다. 유저의 질문과 내용은 이러하다.

Q : 초동 판매량이 28,000장이 넘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가? 음원, 영상의 증가폭은 크게 다르지 않는데 음반만 폭발적인 증가가 가능한 일인가?

A : CF도 많이 찍었고, 인지도가 올라서 그렇다.

Q : 공급량이 엄청나게 늘었다. 그건 어떻게 설명되는가?

A : 유통사인 인터파크에서 생산해 달라고 요청이 와서 방대한 양을 생산했다, 소속사 측에선 전부 소모가 안될 경우 책임지겠냐고 유통사에 물었더니, 책임을 지겠다고 하기에 믿고 찍었다.

Q : 다른 사재기 논란이 일어난 그룹들은 해명할 만한 명확한 지표라도 있었다. 한 순간에만 몇 천장이 올랐다던지, 특정 온라인 음반 발매사의 순위가 1위를 달성했다던지로 의혹을 해명할 길이 있었는데, 라붐은 그런 것도 아니었다. 몇 백장 단위로 꾸준히 일주일 내내 팔려나갔는데, 해명이 필요하다.

A :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연계되는 곳이고 해외 판매상이라든지 돗대기 시장이라든지 루트는 다양하다. 혹은 큰 손이 한 곳에서 주문을 했는데 한 곳만으로는 물량이 감당이 안 되니 그 곳에서 경로를 동원해서 다 모아서 판매한 것일수도 있다. 어디서 누가 사갔는지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다. 크게 몇 천장 터진 곳도 없어서 딱히 물어볼 특정 대상도 없다.

Q : 그렇다면 그 많은 수요가 온라인 차트에도 보여야 하는데, 왜 대형 5대 음반 판매사에서의 라붐 앨범 판매 순위는 특별할 게 없는가? 오프라인에서 팔려나갔단 소린데 2017년에 오프라인에서 앨범을 사간다는게 말이 되는가?

A : 우리는 유통사에 수수료를 떼고 앨범을 보내는 것만으로 끝이다. 어디서 어떻게 팔려나갔는지까지는 모른다. 해명을 해달라고 하는데, 뭐 영수증이 올라오거나 그런게 있어야 해명을 하지 해명할 이유를 모르겠다. 사재기를 이야기 하는데, 이번 앨범 퀄리티 보지 않았나, 사재기를 할 꺼면 퀄리티를 안 좋게 해서 앨범을 사재기를 하는게 손해가 적을텐데 우리가 왜 그러겠냐? 우리는 다 찍어냈고 인지도 다 구매해서 정상적으로 유통했다. 결백하다. 오프라인에서 인기가 있을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 인기가 없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Q : 바코드만 찍어서 수량을 늘리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데, 이건 반박해야하지 않나? 초동 판매분 발주신청을 한 문서나 인지에 관해서 자료를 넘겨줄 수 있는가?

A : 전체적으로 반박이라는 건 뭔가 진행이 되었을때 반박하는 게 맞다. 자료를 넘겨주는 거는 저희가 생각을 조금 해볼테니 기다려달라.

Q :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온라인 판매 차트는 변화가 없으니 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는 게 맞는데 금요일 저녁 대형 음반 오프라인 매장인 핫트랙스의 전국 재고가 100장이 안되었는데 주말에만 6천장이 또 팔려 나갔다. 대부분이 오프라인에서 팔려나갔단 소리인데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우선 어디서 팔려나갔는지까지는 정확하게 우리도 모른다. 하지만 오프라인 음반사가 핫트랙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또는 한터차트가 허술하게 관리가 될 수도 있지 않나. 평일에 판매한 걸 주말에 넘겨서 집계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럴 확률이 있지 않나.


이 정도의 답변이었다. 요약해자면 초동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는 라붐의 인기가 늘었기 때문이고, 유통사인 인터파크에서 요청했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앨범 초동 생산을 발주했으며 수요량이 엄청난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지표는 소속사도 모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량의 차이도 원인을 모르고 핫트랙스 재고와 한터차트에 팔려나간 물량의 차이는 매장이 핫트랙스만 있는 것이 아닌 한터차트에서 관리를 허술하게 해서라는 이유다. 

그래서 라붐의 소속사가 라붐의 뮤직뱅크 1위를 위해 무리수를 쓴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라붐의 초동 판매량이 반영되는 주의 경우 잘 팔리는 음반 판매량의 가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적정 수준의 음반 판매량만 올려주면 음반 점유율을 상당히 많이 차지하며 뮤직뱅크 1위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거기다 방송 점수도 많이 차지한다면 금상첨화가 되는데, 결국 라붐이 2017년 4월 28일 뮤직뱅크에서 아이유를 방송점수와 음반점수에서 크게 앞서며 1위를 차지하자 논란이 더욱 커졌다. 사재기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해당 기사의 베스트 리플에는 '멜론 300위권 밖 노래가 1위냐'라고 할 정도. 이런 이유 덕에 라붐은 데뷔 후 첫 1위를 하고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유라붐이라는 멸칭까지 생기면서 각지에서 비난만 받고 있다. 초동 판매량이 총판의 9배 이상 폭등하여 라붐의 '붐', 인플레이션의 '플레이션'을 합성해서 '붐플레이션(BOUMflation)'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논란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30일 디시인사이드 라붐 갤러리에 그것이 알고싶다에 제보해서 회신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아이돌 가수들의 사재기 사건을 취재하는 중인데, 이 내용을 추가해서 5월에 방영할 예정이라는 내용. 처음에는 회신받았다는 메일 주소가 지메일이라 조작 의혹이 있었지만, 해당 계정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보 수신용으로 공개한 메일 주소가 맞다. 하지만 몇 시간 뒤 SBS 제작진에서 이런 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고 확인받았다는 글이 올라오며 조작으로 확인되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런 식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해서 가수를 띄우려는 소속사의 무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확실히 한때 국민 여동생 소리까지 들어 인지도가 넘사벽이고 현재는 한국 음악시장에서 흥행기준의 중심인 음원에서 탑인 아이유를 이기면, 확실히 관심은 끌기 때문. 아니나다를까 이 이후 아이유를 꺾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음악방송 1위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아이유의 팬들 이번 사태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이 정도 반향은 아이유 팬덤의 힘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다른 아이유 메인 기사에 비해 대충 댓글이 10배 정도는 된다. 연예 기사가 13,000플을 넘는 것은 웬만한 탑급 연예인들이 사고쳤거나 열애설이 터졌을 때나 나오는 것을 고려해 봤을 때 관심 끌기는 확실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납득이 되지 않는 1위에 대해 이 정도로 전례없는 부정적 반향을 불러온 것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아이유의 대중성, 뮤직뱅크에서 물먹었던 여러 가수들, 체감 음악 인지도와 괴리된 음악방송 순위제에 대해 쌓여있던 대중들의 불만, 2016년 말에 발생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편법에 대한 극도의 부정적 반응, 이 4가지 요소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고 평가하기도. 확실한 건 파장은 커질 대로 커졌기 때문에 소속사가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넘어갈 경우, 라붐은 사재기로 1위한 걸그룹으로 대중들에게 낙인되고 연예계에서 철저하게 매장당함을 넘어 팀이 해체될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5월 2일에 소속사 측에서 내보낸 해명은 라붐이 광고 모델로 발탁된 S사가 유통사를 통해 증정용 프로모션 이벤트를 위해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악플러들을 향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이 아닌 광고주가 음반을 사 줬다는 점으로 인해 사실상 사재기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의하면 "'관련된 자로 하여금 부당하게 구입하게 하는 행위"'도 역시 금지 행위에 속한다. 실제로 한 변호사는 이 행위는 사재기 행위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라붐 논란, 광고주 구매의 사재기 가능성 또한 도서업계에서도 조금은 다른 케이스이긴 하지만 마케팅 업체로 하여금 무료 도서 증정 이벤트를 통해 순위를 올렸고 이를 사재기로 판정해서 적발한 사례도 있다. 게다가 아이돌을 잘 알지 못하는 대중들이 볼 때 저게 사재기랑 뭐가 다르냐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적지 않은 팬들은 아예 NCND로 나간 것만 못하다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도 소속사가 사태 초반에 팬덤이 늘어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 팬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보낸 해명은 거짓이어서 애초에 그런 거짓 해명을 한 소속사가 무슨 낯짝으로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이나 언론을 상대로 고소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또한 편법에 대해 민감해진 현 시국에 편법을 동원해 가수를 1위시킨 셈이어서, 상당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한터정보시스템의 시스템적 문제나 뮤직뱅크 순위제 등 음반판매량 집계 순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불가피해 보인다. 그리고 만약 이 일로 음반점수 집계 비중이 줄어들기라도 한다면 음악방송 1위를 위한 주요 수단이 음반판매인 대부분의 아이돌 팬덤에게 라붐은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 될 거라는 예상도 있다. 실제로 아래의 한 기사에서는 관계자의 말을 빌어 누가 더 강한 광고주의 힘을 받느냐의 싸움으로 음반판매량 집계가 좌우되는 '광고주의 파워 게임' 양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2017년 5월 2일에 한터정보시스템에 확인한 결과 라붐의 앨범 판매량은 여타 다른 앨범과 같이 정식 바코드가 찍혀져 있는 상태에서 집계 될 경우 판매량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답변하였다. 하지만 방송 이후 지속하여 팬덤 측의 요청과 자체적인 판단으로 기획사에 확인을 하였으며, 위에 나와있는 것과 같이 프로모션용으로 공급되었다는 답변을 들었으며 대응 방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언급하였다.

어찌 되었든 이번 논란에 대해서 소속사가 내보낸 해명에 대해서는 각종 언론사에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주가 어디인지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소속사의 해명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더라고 광고주에 의한 사은품으로 나간 음반을 판매량으로 집계하는 것이 타당한가와 팬이 아닌 업체가 대량으로 구입한 판매량 증가로 1위를 차지하는 편법이 과연 떳떳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상황

1위 발표가 되는 순간, 뮤직뱅크 게시판에는 30분도 안되어서 F5키 한 번 누르면 첫 페이지 맨 위에 있던 글이 금방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버릴 정도로 무려 500페이지에 달하는 비난글이 폭주했으며,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라붐을 향해 조롱과 비난의 글들이 올라왔고 뮤직뱅크 현직 MC인 솔빈의 하차 요구도 끊이지 않았다.

이후 언론에서는 초반에는 '반전', '뜻밖의 1위'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으나 사재기 의혹이 진화되지 않자 다음날부터 '사재기 의혹', '석연치 않은 1위'라며 사재기 의혹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이후 광고주의 대량구매라는 소속사의 해명 이후에는 그것이 정당한 1위인가를 묻는 기사들이 나오며 라붐은 데뷔 이후 가장 언론에 많은 노출을 기록하며 4월 걸그룹 평판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 트와이스의 뒤를 이어 무려 2위를 차지했다. 물론 연관 검색어 등이 좋을 리 없다.


이후 라붐 멤버들의 인터뷰가 다시금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하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명확히 알 텐데도 '첫 1위에 눈물', '더 노력하겠다'는 일반적인 반응을 보였고, 특히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다음 목표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그때까지 있었던 '소속사 잘못이지 가수가 무슨 잘못이냐'라는 옹호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DJ가 아이유 선배님을 제끼고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써 아이유 팬덤을 완전히 등돌리게 한 건 덤. 여담으로 라붐은 그 뒤로 1위를 한 번도 더 하지 못했고, 아이유는 선공개로 2번, 타이틀로 9번, 총 11번을 먹어 기사 나올 때마다 라붐은 까이게 된다.


또한 이 일 이후 러블리즈가 데뷔 900일이 넘는 시점에서 감격의 데뷔 첫 1위를 별 의혹 없이 더 쇼에서 차지하면서, 라붐은 한 번 더 입에 오르내리며 까이게 된다. 덤으로 러블리즈는 2016년에 방송된 걸스피릿의 Top 4 + 1 진출자가 소속되어 있는 그룹들 중 처음으로 1위를 먹는 기록까지 세워 버렸다. 물론 라붐보다 팬덤이 월등한 러블리즈는 당연히 안 까였다.

소속사의 해명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공식 발표는 20,000여 개의 음반을 광고주 S사가 구입한 것으로 했으니 이제 그 음반이 어떻게든 S사 및 S사 가맹점에서 풀려야 되는데 이 또한 소속사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말 아무런 대가성 없이 S사가 자기 돈으로 음반을 구입했다면 소속사의 부담은 없지만 어떠한 이면계약이라도 있었던가, 아니면 사건이 터지고 나서 해명용으로 광고주와 입을 맞춘 경우라면 어떻게든 부담이 될 수 있다. 증정용으로 따로 찍어내어 직납품했다면 제조단가 정도의 비용이지만, 한터차트에 집계가 된 정식 앨범인 만큼 도매납품가격 기준으로 20,000여 개의 가격을 부담해야 되니 나름 후폭풍이 클 듯. 그렇다고 음반이 풀리지 않으면 광고주 구입설이 반박될 수 있으니...

결론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광고주의 프로모션용 대량 음반 구매와, 방송사 차트 집계 방식의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원 순위 100위권 밖의 노래가 1위를 차지하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난 경우로 볼 수 있겠다. "

많은 팬이나 대중이 음악을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게 아니라 이해관계가 결부된 광고주가 음반을 구입했다는 점. 오죽했으면, 음원 들어줄 28,000명의 대중과 28,000개의 음반을 사줄 팬을 못 만나도 광고주 잘 만나면 정당한 1위가 가능하다는 말도 나왔다. 또한 이 해명은 팬들이 급증해서 그렇다는 소속사 첫 해명과도 말이 안 맞는다.


그 동안의 판매량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음반이, 1) 오프라인 매장에서 2) 시간대별로 3) 부분부분 나눠 팔려 나갔다는 점.

1위라서가 아니라 이 정도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빈집털이가 아니라는 점. 음원순위 300위 밖이 무려 아이유를 밀어내고 1위라는 게 문제다. 그것도 방송점수와 음반점수에 전적으로 의지해서.

결국 음악방송 1위는 대중적이든 팬덤이 크든 적든 인기를 반영하게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저 비정상적인 증가량이 광고주에 의한 것이고, 또 그에 의해 1위를 얻어냈다면 그것이 정당한 1위라고 볼 수 있는가? 같은 환경에서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경쟁했던 다른 그룹들은 어떤 꼴이 되는가? 당장 현직 걸그룹 중 최장기간 소요 1위기록 1/2위인 걸스데이와 EXID의 경우를 보면 라붐의 소속사가 얼마나 비상식적인 짓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나마 그들은 1위라도 했지, 라붐보다 훨씬 오래 활동하고 차트인 경험도 많았으나 정작 음악방송 1위를 한 번도 못 한 나인뮤지스와 달샤벳, 그리고 끝판왕으로 단 한 번도 음악 방송 1위를 못 해 보고 2016년에 해체한 레인보우의 예를 들며 현 상황을 참담하게 보고 있다. 그리고 5월 16일 더 쇼에서 러블리즈가 데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자, 연예 기자들은 라붐과 정 반대의 어조의 기사들을 내며 러블리즈의 지난 시련의 역사들을 조명해 줌과 동시에 현 가요프로 상중에서도 신뢰도가 가장 낮다고 까이는 더 쇼 1위에도 의미있게 조명을 해줬다.

부당한 음반 구입 경로 외에도 이 사건이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현실과는 괴리되어 있는 음악방송 순위제에 대한 대중들의 누적된 피로감도 한몫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음방 순위는 몇 년 전부터 완전히 아이돌판이 되어버려 실제로 대중적으로 히트친 곡과 괴리되는 결과를 줄곧 보여줬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음원차트 1위 가수들이 아이돌이 아닌 경우에는 음방에 안 나오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번 사태는 이 괴리를 단적으로 보여줌 + 그 괴리를 메꿀 만한 합리적인 설명도 없기 때문에 더욱 커진 논란이다. 가온차트 칼럼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며 뮤직뱅크의 점수 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칼럼에 따르면 뮤직뱅크의 K-Chart는 명목상으로는 음반 점수 반영 비율이 5% 밖에 되지 않지만, 점수 집계 방식으로 인해 실제 음반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적으로 무려 31%에 달한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 사건이 아직 1위를 한 적이 없는 다른 걸그룹들과 앞으로 데뷔할 신인 걸그룹들은 물론, 힘들게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받은 걸그룹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앞으로 타 걸그룹이 음악 방송에서 정당하게 1위를 하더라도, 이 사례로 인해 논란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붐보다 인지도와 팬덤 모두 높지만 음악 프로그램에서 아직 1위 경험이 없는 오마이걸, 우주소녀, 구구단, 프리스틴이나, 데뷔 초창기에 부진하다가 점차 인지도를 늘려 나가고 있는 소나무, 에이프릴, 다이아 등이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되고 있다.그리고 동시에 이 걸그룹들도 언제든지 라붐의 사례를 답습할 수도 있는 잠재적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고, 엄청난 노력 끝에 정당하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깨뜨리게 되었다.


게다가 전술했듯이 이 사례를 다른 걸그룹들이 너도나도 따라하게 되면, 가요계는 말 그대로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 이후 스타리그가 몰락한 것처럼 사재기가 판을 치게 되면서 가요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또한 라붐은 그동안 '곡에 비해 늘 성과가 아쉬운 걸그룹'이라는 평이 있었으나, 이번 일로 한순간에 조작 그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결국 라붐은 5월 5일 자 뮤직뱅크 케이 차트에서 전 주보다 무려 48계단 하락하며 49위를 기록했다.

별다른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 사건은 아마 이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사건의 직접적인 영향력은 라붐의 다음 활동으로 봐야 할 것이며, 인지도를 높였지만 이미지는 안 좋아진 게 독이 될 것인가 득이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듯. 그러나 현재로서는 비관적이다.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보기에는 언론 기사 몇 개만 나왔을 뿐 음원 성적이나 유튜브 조회수 등 인기의 척도가 되는 지표가 사건 이후에도 거의 변화가 없다. 걸그룹, 나아가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들은 라붐을 지금까지 몰랐고, 앞으로도 모를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관심도가 높은 아이돌 코어 팬덤 사이에서는 이미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번진 상태다. 항간에 소문으로 돌던 '코어 팬덤도 별로 없고 대중들은 존재를 거의 모르니 1위 타이틀이나 조용하게 가져가서 행사단가나 올려받자'라는 소속사의 방침인지는 지켜봐야 할 듯 싶지만, 이마저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당장 5월 초까지는 행사 시즌에 대학교 행사도 2개밖에 잡히지 않았다. 애초에 행사단가를 올려받기에는 라붐 자체의 인지도가 낮고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젊은층의 부정적 인식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며 공익신고에 들어간 상황인지라,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가요계에서 처음으로 사재기로 적발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에도 라붐은 인터뷰에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해 대중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적어도 라붐에 대해서만은 음반 판매량 등 각종 기록의 신뢰성을 상실했다. 이런 사태가 계속 발생한다면 앞으로 다른 아이돌들의 음반 판매량 등 각종 기록들의 신뢰성을 잃게 될 지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이후에 라붐이 (정정당당하게) 차트 1위를 한다고 가정한들, 아무도 1위라고 믿어 주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삐끗했다간 걷잡을 수 없이 나락으로 갈 정도로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이 마당에서, 팬덤도 두터운 편이 아닌 라붐은 매장당할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