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최진행 도핑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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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최진행 도핑사건

2015년 6월 25일, 최진행이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이용찬처럼 피부 치료약에서 성분이 검출된 것이 아니라, 고전적이면서도 강력한 근육강화제인 스타노조롤을 사용한 것. 즉 한 마디로 이전 진갑용의 사례처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것이다. 그런데 2017년 최경철이 다이어트 목적으로 스타노조롤은 아니지만, 같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을 복용했다는 게 밝혀졌다!



뽐뿌의 모 유저가 "지인에게 들었는데 약물 반응이 나왔다. 국대급 선수고 좋아했던 선수다 안타깝다"라는 글을 남긴 것이 화제가 되면서 약물 문제가 팬들 사이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 유저가 FA로 선수들의 행선지를 맞췄다는 썰도 돌았기에 사실상 확정이냐?라는 반응들이 나왔었다.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KBO 쪽에서도 유례없이 KBO 약물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고 직접 공지하고, 심지어 발표예정기한을 다음주에서 다음 날로 수정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6월 25일, 최진행의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 선수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 기간 중은 물론, 세계도핑방지규약 2015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따른, 경기장 밖에서도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던 것. 이건 벤 존슨과 크리스티안 저스티노가 걸려서 유명해진 대표적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제재로, 경구 복용시 피부 및 간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기에 정제 형태의 스타노조롤은 일반 구매가 불가능한 의약품이며 가급적 주사의 형태로 투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진행은 성분을 모르는 보충제를 먹었다고 항변했으나 보충제는 가루 형태고,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스타노조롤은 분말 형태의 제품이 없다. 더구나 최진행이 먹었다는 스타노조롤은, 본래대로라면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구매도 불가능한 제품이다.

물론 스타노조롤을 경구 투약하는 행위는 일단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지는 않다. 일단 주사 형태로 투여할 것을 권장하는 것이지 경구 투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불법으로 유통되는 경우는 가루로 유통되는 것도 있긴 하다. 실제로 의약품 정보를 검색해보면 경구 투여량 및 부작용 등을 충분히 언급하고 있다. 또 스테로이드를 몰래 섞은 보충제도 간혹 나오고 그때마다 FDA의 단속 대상이 되며 우리나라 식약처에도 통보된다. 스타노조롤은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구매가 불가능한 것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외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외국산 보충제 역시 스타노조롤이 들어가 있는 제품은 상당수의 국가에서 기본적으로 불법이다. 따라서 외국산 보충제에 들어있어서 모르고 먹었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사실 복용 중단 이후 어떤 약인지 직접 가져와서 보여주기만 했어도 이에 대한 해명은 어느 정도 되었을 수도 있다. 즉, 위의 이야기는 정말 실수로 먹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거지, 실제 상황이 그랬다고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해명이 사실인지를 입증해야 할 책임은 당연히 최진행에게 있으나 최진행은 그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어쨌든 해명에 따르면, 본인은 복용 중 구단 트레이너에게 문의하였으나 복용 제지 외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한화 구단도 1주일 전에 이 사실을 통보받고도 그냥 경기에 내보내는 행동으로 일관하였다. 이런 한화의 사실인지 후의 행동에 대해 박태환, 강수일의 케이스와 비교한 기사도 나왔다.

거기다 한화의 징계가 화룡점정을 찍었는데, 최진행에게 자체 징계로 벌금 2,000만원을 내린 것. 이 금액은 KBO가 한화에 내린 징계와 동일하다. 사실상 한화가 받은 벌금 2,000만원의 징계를 떠넘긴 꼴. 여기에 대해서는 복용한 약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복용을 중단했다는 점을 참작했고 그 벌금을 유소년 야구 발전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는 한댜. 이를 놓고 독수리마당에도 여러 말이 오가는 판. 그렇다고 KBO 징계보다 구단 자체 징계를 강하게 하면 그건 그거대로 또 논란의 여지가 있고, 참 이래저래 민감한 부분이다.

상술했듯이 KBO 측은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부과하였다. 며칠 전에 1차 적발시 기존 10경기에서 30경기로 강화된 처벌에 걸린 첫 케이스. 물론 대부분의 팬들은 K리그에서 강수일의 발모제 도핑 때문에 15경기 출장정지 받은것과, 박태환이 18개월 대회 출장 정지를 받은것과 비교해서 이것도 솜방망이라며 출장정지 징계를 더 늘려야했다고 하거나, 임의탈퇴나 아예 승부조작과 마찬가지로 첫 적발 때부터 영구제명을 때려서 싹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한다. 그런데 2015년 들어 새로 바뀐 규정에 의하면 출장 정지 기간에 2군 등록기간이 포함되기 때문에 한화의 입장에서는 그냥 2군에 한달 보내버렸다가 다시 올리면 그만이다.

이 처벌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3일 전 음주운전 사고를 낸 정찬헌에게 바로 3개월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린 LG 트윈스 구단의 반응과, 일베 논란으로 3개월 자격정지를 당한 윤완주와도 비교되어 까이고 있다. 이전보다 강화된 처벌이라지만, 승부조작 다음으로 스포츠계 최악의 행위로 여겨지는게 약물복용이라는 사실을 봤을 때 벌이 심하게 가볍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 올 시즌 1군 모든 잔여경기에서 꼴도 보기 싫다는게 중론.

선수의 개념이 참담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구단의 개념은 문제가 없는지 논란을 부르는 정황도 있다. 1차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후 구단에 결과가 통보됐고, 2차 검사를 통해 도핑이 확인된 과정에서 한화는 도핑 위반이 적발됐음을 알면서도 최진행을 23일까지 계속 타선에 중용했다.

결국 2015년 9월 26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보던 도중 한 팬이 최진행 쪽으로 주사기 다발을 투척하고 퇴장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에 이르렀다. 물론, 저 행동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꼴보기 싫어서 저랬겠느냐?"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