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 속 스위스로 돌아가는 금괴: 대서양 횡단의 역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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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급등 속 스위스로 돌아가는 금괴: 대서양 횡단의 역전 현상

금괴 스위스 복귀와 금값 상승

트럼프 관세 제외로 금 시장 정상화, 스위스 금 수입 2배 급증

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금이 제외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미국 뉴욕으로 대거 운송되었던 금괴가 다시 스위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스위스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미국산 금 수입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 시장 정상화의 신호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금의 대서양 횡단 이동, COMEX 재고 변화, 그리고 스위스의 금 유통 허브로서의 역할 등 금 시장의 최신 동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금 시장의 역전: 스위스로의 금 복귀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우려는 금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800억 $ 규모의 금, 은, 백금이 미국으로 운송되며 뉴욕상품거래소(COMEX) 창고에 쌓였다. 이는 관세 부담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정상적인 프리미엄이 발생하며 시장 왜곡을 초래했다. 그러나 2025년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알루미늄, 구리, 금을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금 운송의 긴급성이 줄어들며 스위스로의 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위스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스위스의 미국산 금 수입은 25.5톤으로, 전월 12.1톤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13개월 만의 최고 수치로, 스위스가 세계 최대 금 정제 및 유통 허브로서의 역할을 다시금 입증하는 데이터다. 반면 스위스에서 미국으로의 금 수출은 103.2톤으로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금이 관세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스위스로 복귀하는 자연스러운 시장 조정으로 해석된다. 스위스 정제소 관계자는 “미국 금고에서 반출된 금이 스위스로 돌아오고 있다”며 “스위스의 글로벌 금 유통 중심지로서의地位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COMEX 금 재고 감소와 시장 정상화

미국 내 금 재고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COMEX 승인 창고의 금 재고는 2025년 4월 4일 사상 최고치인 4510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했으나, 이후 150만 온스(약 48억 $ 상당)가 빠져나가 현재 4360만 온스(약 1357톤)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8일 연속 금 유출이 발생한 결과다. COMEX 재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직후인 2024년 11월 1710만 온스에서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관세 우려가 해소되면서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재고 감소는 금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미국 내 보유 필요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스위스로의 금 이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독립 분석가 로스 노먼은 “미국은 연간 약 115톤의 금을 실물 동전과 바 형태로 소비한다”며 “현재 COMEX 등록 창고의 킬로바 단위 금은 약 12년간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내 금 공급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임을 시사한다.

항목 2025년 3월 데이터 비고
스위스 미국산 금 수입 25.5톤 (전월 12.1톤)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 13개월 최고
스위스→미국 금 수출 103.2톤 (전월 대비 32% 감소) 관세 제외로 이동 감소
COMEX 금 재고 최고치 4510만 트로이온스 (4월 4일) 이후 150만 온스 감소
현재 COMEX 금 재고 4360만 트로이온스 2025년 4월 17일 기준 추정

트럼프 관세 정책과 금괴 수송 작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금 시장의 독특한 현상을 낳았다. 2025년 2월, 관세 부과 우려로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월가 은행들은 ‘금괴 수송 작전’에 나섰다. 은행의 금 거래자들은 런던의 금 상가와 스위스의 금 제련소를 방문해 금괴를 매입한 뒤, 이를 여객기 화물칸을 통해 뉴욕으로 운송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보여주는 골드러시”라고 평가했다. 이 작전은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수요가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관세 제외 결정으로 이러한 긴급 수송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이 다시 스위스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금 거래의 중심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위스 정제소 관계자는 “시장 내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미국 내 전략적 금 보유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금 시장의 안정성과 스위스의 중심적 역할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금값 강세와 투자자 신뢰

금 시장은 2025년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금 가격은 약 3245.28 $/온스로,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반영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금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위스로의 금 복귀는 글로벌 금 유통의 중심축이 다시 스위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제시한다.

스위스는 세계 최대 금 정제 및 유통 허브로서, 금의 품질 관리와 유통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스위스가 금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심지로 자리 잡은 이유다. 미국 내 금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의 금 유입은 글로벌 금 거래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 시장의 미래 전망

금의 대서양 횡단 이동은 단순한 물류 현상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무역 정책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는 금 시장의 흐름을 재편했으며, 스위스로의 금 복귀는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시장 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미국과 스위스 간 금 거래는 계속해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스위스 세관 자료와 COMEX 재고 데이터를 종합하면, 금 시장은 관세 제외 이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한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금값 변동성과 유통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스위스의 금 유통 허브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 시장의 최신 동향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금값 강세와 스위스로의 금 복귀는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됨을 보여주며, 글로벌 금 거래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앞으로의 금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라 더욱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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