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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

“가계대출 폭증! 7월 규제 전 막차 타야 하나?”

가계대출 5월 급증, 금리 하락과 규제 예고로 대출 수요 몰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5월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리 하락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급증했고, 7월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도입 예고로 대출 막차를 타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 15일 기준 745조9827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979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591조1678억원으로 1조7378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은 보름 만에 1조939억원 폭증하며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러한 가계대출 급증 현상은 금리 하락, 투자 수요 증가, 그리고 다가오는 대출 규제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금리 하락이 부추긴 신용대출 수요

신용대출 금리 3년 7개월 만에 최저

금리 하락은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동력이다.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금융채 1년, 신용 1등급 기준)는 3.57~4.57%로, 2021년 10월(3.47~4.47%)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한도대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5월 보름 동안 신용대출이 1조939억원 늘며, 4월 한 달 증가액(886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은행권은 금리 하락이 대출 문턱을 낮추며 신용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을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 A씨는 “금리가 낮아진 지금이 대출받기 좋은 시기”라며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저금리 환경은 개인 투자자들의 대출 수요를 자극하며 신용대출 증가를 가속화하고 있다.

투자 열풍과 신용대출의 상관관계

신용대출 급증에는 주식, 코인, 금 등 자산 투자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의 회복세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 금값 강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을 부추겼다. 특히 신용대출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빠른 대출 절차로 투자 자금 마련에 유리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신용대출을 활용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려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투자 열풍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며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투자 실패 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신중한 대출 결정을 당부하고 있다.

7월 스트레스 DSR 규제와 대출 막차 수요

스트레스 DSR 3단계, 대출 한도 축소 예고

7월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은 가계대출 급증의 또 다른 원인이다. 스트레스 DSR은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상환 부담을 가정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기존 DSR보다 대출 한도를 더 줄인다. 이 규제가 시행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대출 한도가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차주들은 물론, 신용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이들이 규제 전 대출을 서두르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 구매를 계획 중인 B씨는 “7월부터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 원하는 집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며 5월 중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다. 또한 일부 차주는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 자금 여유를 확보하며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DSR 규제 강화 예고로 대출 수요가 5~6월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정책금융의 역할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1조1678억원으로, 5월 보름 동안 1조7378억원 늘었다. 이는 4월 한 달 증가액(3조7495억원)과 비교해 비슷한 속도를 유지한 것으로, 정책금융의 영향이 크다. 정책금융은 국가 기금을 재원으로 하며 시중은행이 대출 취급을 담당하는 상품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5월 초 연휴로 영업일이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결코 작지 않다.

정책금융 외에도 은행들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가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자극했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월 말 3.87%에서 5월 3.56%로 낮췄고, 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가산금리를 0.08%포인트 인하해 3.47~4.88%로 조정했다. 이러한 금리 인하 경쟁은 차주들의 대출 문턱을 낮추며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부추겼다.

은행권의 대응과 가계대출 관리 전망

은행의 금리 인하 경쟁과 영업 전략

은행권은 정책금융을 제외한 자체 가계대출 영업이 작년 대비 축소된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수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월 들어 3.56%까지 낮추며 수요를 끌어모았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금리 인하 전략을 펼치며 대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 인하 경쟁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가계대출 증가세는 연간 관리 목표 내에서 통제 가능하다”고 평가했지만,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와 7월 DSR 규제 확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월별, 분기별 가계대출 동향을 분석하고, 은행들의 자율적인 대출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을 통해 가계대출의 질적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필요 시 추가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 추이 데이터

대출 종류 5월 15일 잔액 (억 원) 증가액 (억 원) 비고
총 가계대출 745,982,700 2,897,900 5월 첫 2주 2.9조 원 증가 포함
주택담보대출 591,167,800 1,737,800 정책금융 포함, 4월과 비슷한 속도
신용대출 - 1,000,939 4월 대비 급증, 투자 수요 영향

가계대출 증가의 시사점과 전망

가계대출 급증은 단기적으로 주택 구매와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 부담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특히 신용대출의 빠른 증가세는 투자 실패 시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규제 예고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현 상황에서 차주들은 자신의 상환 능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월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전 대출 수요는 6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은 금리 인하와 상품 경쟁을 통해 대출 수요를 흡수하려 하지만,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로 대출 문턱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차주들은 대출 시기와 금액을 신중히 결정하며, 투자 목적 대출의 경우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당국과 은행, 차주 모두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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