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5.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이론은 플라톤 이래 수많은 철학자들이 주장한 '우월성 이론' 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서 실수나 결점을 발견했을때 혹은 뭔가 모자르는 듯한 행동을 보게 되면 웃는다는 것이다.
토머스 홉스(1588~1679)도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웃음의 감정은 타인의 약점을 자신의 약점과 비교해 우월감을 느꼈을때 나타나는 갑작스런 승리감에 불과하다'고 표현했다. 예를 들어 광대의 익살맞은 행동을 볼 때 우리가 터뜨리는 웃음에는 '나는 너보다 우월해'라는 잠재의식이 내재적으로 깔려있다는 것이다.
개그맨 심형래나 이창훈이 영구와 맹구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유도하는 방법도 이것을 이용한 전략이다. 한편, '모순이론'에 따르면 논리적으로 쉽게 연결되지 않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때도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린다고 한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의식이 굉장한 일에서 사소한 일로 전이할 때 감정과 감각은 신체 운동을 발생한다'라고 이를 표현했다. <개그 콘서트>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바로 이를 이용한 것이다. 예상외의 허탈한 결말이 웃음을 자아내는 '허무 개그'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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