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쉬쉬하는 후쿠시마 방사능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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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쉬쉬하는 후쿠시마 방사능의 진실


2014. 2. 15.

지난 주말에 발표된 충격적인 수치를 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도쿄전력은 지난달 30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호기에 대해 격납용기 하부의 손상된 배관에서 시간당 최대 3.4톤의 오염된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1호기는 멜트다운된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시간당 4.4톤의 물을 계속 주입하고 있다.
그 중 약80%가 격납용기 밖으로 누출되는 셈이다.

주입된 물은 당연히 핵연료와 접촉해 고농도의 오염수가 된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누출된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는 시간당 최대 237만 마이크로 시버트에 이른다.이 수치는 로봇을 이용한 조사로 추정한 것이다. 인간은 접근할 수 없는 심각한 오염 수준이다.
파손 부위를 막지 않으면 오염수의 누출은 계속된다.
도쿄전력은 ‘격납용기의 다른 부위에서도 새고있어서 로봇을 이용해 계속 조사하겠다’(홍보부)고 하니 해결은 먼 이야기이다.
시간당 3.4톤이라고 하면 하루에 81.6톤, 1개월이면 2448톤이다. 이것은 1호기에 한정된 양이고,부지 전체에서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가 매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 발생 후 만 3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대량의 오염수를 발생시키고 그것을 처리하느라 쫓기고 있다.
지금도 ‘수습’과는 거리가 먼 참상을 알리는 데이터들이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언론들의 대응이다.

이번 도쿄전력의 발표를 제대로 보도한 곳은 민영방송국에서는 TV아사히 뿐이다.
NHK는 발표 다음날 새벽 5시대 뉴스로 보도했으나 시청자가 많은 아침 7시 뉴스의 라인업에서는 제외했다.
전국지들은 ’80% 누설’을 한 줄도 보도하지 않고 완전히 묵살했다.

비평가인 사타카 마코토씨는 “3.11 후에도 전력산업계는 자민당 의원들에게 돈을 뿌리고, 원전의 새로운 증설을 촉구하는 ‘모범 답변’까지 배포했습니다. 언론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3.11 후에도 유력한 스폰서로 군림하면서 돈의 힘으로 언론지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력회사의 손에 좌지우지되는 언론들에게 원전의 진상을 보도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라고 했다.
물론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전 총리 콤비가 ‘탈 원전’을 호소하는 도지사 선거의 동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무서운 것이다. 호소카와·고이즈미의 연설 내용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NHK 아침 뉴스는 도지사 선거의 화제를 1초도 보도하지 않았다. 탈 원전 콤비의 주장을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지사 선거를 축소 보도하는 것처럼 비친다.
요즘 언론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권력과 손을 잡는다.

전쟁 때처럼 ‘불편한 진실’을 국민들에게 계속 숨긴다. 이렇게 ‘언론의 자유’를 멋대로 자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