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8.
포스터나 홍보 문구를 보고
영화 큐브 같은 미로 스릴러를 생각했다면 크게 아쉬움이 남을 영화 메이즈 러너입니다.
배경은 미로이지만, 사실은 울타리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미로에 대한 설명도,
미로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영화는 소개도 안해준 채
각본대로 흘러가며, 철저히 캐릭터 중심으로 비춰집니다.
하물며, 미로에 대한 진실은 중반부에 이르러, 기대치도 않은 관객들을 향해 허망하게 밝혀지고 말지요.
주 무대인 미로가 단지 캐릭터을 중심으로한 심리적인 공간 연출이 목적이라고 했을때,
캐릭터에 대한 심리 묘사 역시, 매우 빈약한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캐릭터에 대한 성격이 너무 알기쉽고 예상된 패턴으로 행동하기때문에,
스릴러라는 장르가 무색할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진행이 되지요.
전체적인 스케일 역시 113분이라는 러닝 타임안에 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내용이 였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관객들을 알지못한채 아리송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뒤로 하게 됩니다.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거대한 미로가 보여주는 압도감과 긴장감이 스릴을 더해주는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단지 1부이기때문에, 이렇다 하기에는 보여주는 임팩트가 너무 적었습니다.
제 경우엔 보는 내내, 미드 로스트가 생각나더군요.
로스트 역시, 갖혀진 공간속에서 정체를 알 수없는 무엇인가에 쫏기며 비밀을 풀어나가고 그 곳에서 살아나가는 내용입니다.
메이즈 러너와 스케일이나 소재는 다르지만, 그 부분을 제외한 가장 큰 차이는, 구성이나 짜임새가 탄탄하다 것을 들수 있겠죠.
만약 이 영화가, 보여지는 스케일 연출을 줄이고 미드로 제작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리뷰] 바디 에이리언 Body Snatchers(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