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일이 아니다
본문 바로가기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일이 아니다


2017. 12. 3.

크리스마스

Merry - 즐거운(Happy)
Christ - 그리스도 (앞에 Jesus을 붙히면 예수 그리스도가 된다)
Mass - 미사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전통적인 기념일. 흔히 ‘크리스마스’로 불린다. 아르메니아 교회들을 제외하고 모든 가톨릭 교회와 대부분의 정교회,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이 기념일을 12월 25일에 지킨다. 다만 예수의 실질적인 탄생일에 관하여 구약전승과 신약성서에는 기록된 바가 없고,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의 날짜나 교회에서 성탄의 의식(儀式)을 실제로 시작한 시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 가톨릭 대사전 中 -


기독교에 기인하는 기념일 중 하나로 어원은 '그리스도(Christ) 탄생 기념 미사(Mass)'. 예수 탄생일이 아니라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약속해 놓은 날이다.

대한민국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상 명칭은 기독탄신일이나, 보편적으로는 성탄절이나 크리스마스로 불린다. 가톨릭에서는 주님 성탄 대축일이라고 하며 보편적으로는 12월 25일에 기념하지만, 간혹 정교회 교세가 훨씬 막강한 국가나 지역에서는 1월 7일에 기념하는 경우도 있다. 이 차이는 정교회가 율리우스력을 선호하기 때문이고, 율리우스력의 12월 25일이 그레고리력으로 1월 7일이기 때문. 하지만 정교회가 국교라고 해도 될 정도로 교세가 큰 그리스는 의외로 평범하게 12월 25일인걸 보면 그냥 케바케인듯. 국가별로도 날짜 차이가 나는데 헝가리가 가장 빠르고 우크라이나가 가장 늦다.

X-mas란 말은 그리스어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ΧΡΙΣΤΟΣ(크리스토스 또는 흐리스토스)의 첫 문자 Χ(키 또는 히)를 따 줄인 말이다. 또한 이를 엑스마스라고도 읽는다. X-mas는 애당초 속어에 가깝기 때문에 당연히 크리스마스, 엑스마스 둘 다 허용된다. 어쨌든 원래는 영문 알파벳의 X는 아니란 것 정도는 알아두면 나쁠 거 없겠다. 관련 내용이 게시판에 올라오기만 하면 병림픽이 벌어지는데 영문 사전에 이미 나와있는 내용이다.

유대교를 신봉하는 유대인들은 예수를 특별한 인물(메시아 내지는 신)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성탄절을 따로 지내지 않는다. 성탄 시기에 유대교의 명절인 하누카(수전절)가 있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하누카를 '유대인들의 크리스마스'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하누카는 크리스마스와 아무 관계가 없다. 날짜가 비슷하기 때문에 유대인의 입김이 강한 미국에서는 정치인들이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의미를 조금 희석시켜서 'Happy Holidays(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하는 경우가 있다.

근현대에 와서 성탄절은 종교적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그냥 연말에 성대한 이벤트를 하는 공휴일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과 무관하게 성탄절 문화를 즐기고 있으며 기독교 내에서 보내는 성탄절은 세속적인 성탄절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반기독교 성향이 강한 네티즌들은 노골적으로 크리스마스 문화를 혐오하며, 온갖 폭언과 악플로 포털 사이트를 헤집고 다니기도 한다.
종교적으로 간혹 개신교 교파들 중에는 성경에 근거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예 성탄절을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그냥 같은 날짜와 이름을 가진 다른 의미의 명절이라고 봐도 될 정도.


북반구에서는 겨울에, 남반구에서는 여름에 이 날을 맞는다. 열대 지방은 북반구에서는 건기, 남반구에서는 우기에 크리스마스가 온다.

대한민국에서는 이 날을 공휴일로 정하였는데, 아시아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꽤 특이한 케이스일 정도로 주변 국가들에서는 성탄절이 공휴일로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대만은 이 날이 행헌기념일로 2000년까지 공휴일이였다. 다만 5~6년마다 크리스마스가 사실상 없는 해가 찾아온다.


크리스마스 이브

성탄절 바로 전날 저녁 즉, 12월 24일 해가 질 때부터 자정까지를 크리스마스 이브라 부른다. 이날은 밤에 교회나 성당을 가는게 맞다. 3세기 유럽에서는 해가 질 때를 하루의 시작으로 보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는 원래 크리스마스 당일의 시작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그 전통이 현대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또한 이날은 기독교 문화권 어린 아이들이 자신들이 잠이 들었을 때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타고 들어올 때부터 선물을 놓고 간다고 믿으며 깨어났을 때인 성탄절 아침에 눈을 뜨면 크리스마스 양말이나 머리 맡에 선물이 놓여져 있는 것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전례력

가톨릭교회는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를 총 네 대를 드린다. 예수 성탄 대축일에 전야 저녁미사(12월 24일) 외에 12월 25일에 총 세 대의 미사를 드린다. 이 네 대의 미사는 모두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이다. 셋 중 어느 미사이든지 한 대만 참례해도 성탄 미사 참례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사실 교회에서 시간을 계산하는 전통은 전날 해가 지면서부터 그날 축제가 시작된다고 보았다. 성탄 대축일 역시 24일 성탄 대축일 시간전례 제1저녁기도부터 대축일이다.


원래의 교황 성탄 대미사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12월 25일 9시에 한 번만 거행되었다. 그런데 5세기에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밤중미사가 새로 생겼다. 이 성당은 마리아의 공경을 위하여 새로 증축되고 얼마 후 작은 지하 성당이 베들레헴의 성탄 동굴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이 동굴 성당에서 교황이 밤중미사를 지냈다. 원래 400년경 예루살렘에서 1월 6일 밤에 성탄 축제를 지냈는데 이것이 베들레헴으로, 이어서 로마로 전해졌다.

6세기 중반에는 새벽미사가 여기에 첨가된다. 즉 동로마 제국이 로마 시(市)를 점령한 후, 로마의 성 아나스타시아 성당이 제국의 궁정 성당이 된다. 이 성당은 동방 교회에서 높이 공경받는 치명 성녀 아나스타시아를 주보로 축성되었다. 12월 25일이 이 성녀 축일이라 동로마 총독을 존경하는 뜻으로 교황은 궁중의 대신들을 위해 성탄 새벽미사를 집전했다. 이 세 번의 미사가 점차 로마 밖으로 퍼져나갔다.


전례력에서는 한 해의 첫날을 결정하는 기준이기도 한데 성탄절 4주 전의 일요일부터 대림시기라 하여 전례력의 시작으로 친다. 개신교에서는 교단에 따라 "대강절", "강림절"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지만, 보라색의 제의나 영대, 제대보, 강단보를 사용하는 전통은 천주교나 개신교, 성공회가 모두 같다. 이 때의 전례는 화려함을 줄이고 차분히 기다린다는 상징성을 부여하는데 가톨릭과 정교회,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는 이를 지키지만 예장합동,예장고신과 침례교 등의 보수성향의 교단에서는 개교회나 담임 목사 성향에 따라 케바케인데, 한국의 많은 장로교회들은 대림, 사순을 공식적인 절기로 인정하고 있다. 일부 개신교 근본주의 교파들은 성탄절과 부활절을 부정하는 종파도 있다. 대표적인 게 종교분쟁 시기의 영국으로 청교도들은 "신 앞에서 냄새를 피우는 짓" 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올리버 크롬웰은 "거룩한 성탄절을 인간 발광의 날로 만들었다"며 성탄절을 지키는 것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현대에도 보수적인 장로교와 침례교 중에는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부활절 등의 다른 축일도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공인 이후 후대에 만들어진 행사로 보기 때문에 배척하는 경우가 많다.


정교회의 경우, 정교회 신자가 절대 다수인 지역과 나라에서는 1월 7일이 성탄절로 축일 지정이 되어 있다. 공식 교회력인 율리우스력을 따르기 때문에 율리우스력 12월 25일을 지내는 셈. 율리우스력의 날짜는 그레고리오력보다 대략 2주 정도 늦다. 한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은 1935년부터 교회일치운동의 흐름에 맞춰 사목상 편의를 위해 성탄 대축일에 한해 율리우스력 대신 그레고리오력에 맞춘 날짜인 12월 25일에 성탄절을 지내고 있다. 한국 정교회 역시 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소속 교구이기 때문에 12월 25일에 성탄을 기념한다. 현재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키프로스, 알바니아, 체코 지방 및 슬로바키아, 그리고 미국 정교회는 개정판 율리우스력에 따라 그레고리오력 12월 25일에 성탄절을 기리는 한편 예루살렘, 러시아, 조지아, 세르비아 정교회는 기존 율리우스력에 따라 그레고리오력 1월 7일(율리우스력 12월 25일)에 성탄절을 기리고 있다. 사실 러시아 정교회도 러시아 혁명 이후 1923년 티혼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개정판 율리우스력을 도입했지만, 워낙 교회 내 반발이 거세서 부득이하게 개정판 교회력 시행을 '일시' 연기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교회처럼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내는 몇몇 정교회들은 그레고리오력으로 현재의 1월 6일에 해당하는 날 예수 신현 축일을 지내는데, 이는 같은 날 서방 교회에서 지내는 예수 공현 대축일과 달리 그리스도의 요르단강 세례를 기념하고 대성수식을 거행한다.

성탄절이 되기까지

위에도 언급되었지만 12월 25일은 예수의 탄생일이 아니다. 이 날이 예수의 생일이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성경 그 어디에도 예수 탄생일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없다. 이 때문에 여호와의 증인들이 크리스마스를 챙기지 않고,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예수의 진짜 생일은 언제일까?'와 같은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마태오 복음서 2장 부분이나 루카 복음서 2장 부분 등에 예수 탄생을 다룬 이야기가 있지만 이 부분을 두고 양떼가 돌아다니는 점에서, 그리고 말구유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생명을 보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겨울이 아니라 주장하는 이들과 베들레헴 지역의 12월 평균 기온이 7도를 넘기 때문에 겨울일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각축이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중해성 기후라서 겨울은 비가 자주 오는 기간이기 때문에 양을 방목하지 않았다. 따라서 일단 겨울은 아니라는 소리다.


여하튼 성경만으로 예수의 탄생 시점이 언제인지, 그 해가 서기(西紀)의 기원년과 일치하는지까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성탄절의 날짜가 어떻게 정해졌느냐,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원래 2세기 이래 로마 제국에서 태양신(Sol Invictus)을 기리는 동지절 축제일이었는데 로마의 국교가 기독교가 되면서 이교도의 풍습을 기독교식으로 대체하기 위해, 또는 그리스도가 태양신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홍보(전리품으로 성 베드로 광장에 옮겨둔 오벨리스크에 십자가 꽂은 것과 유사)하기 위하여 그리스도 탄생 기념 미사로 바꾼 게 지금의 성탄절이라는 설.

고대 중동과 지중해권에서는 춘분을 생명, 탄생, 소생의 날로 여겼고 특히 유대인들은 이 날을 유월절פסח로 지켰으며, 기독교에선 이 무렵에 부활절πασχα이 있다. 게다가 초대 기독교에선 춘분일을 그리스도의 수태일로 여기고 있었기에 이 3월 25일에서 임신 기간 9개월을 더하여 동지일 12월 25일이 되었다는 설. 지중해권 문화전통 내 천문 및 역법의 상징적 의미와 관련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종합하여 이렇게 설명하기도 한다.

한동안 소아시아의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3월 25일에 부활절을 기렸다. 이 날은 구력(舊歷)의 춘분으로서, 아티스(Atis, 소아시아인들이 믿던 신)가 죽었다가 소생한 날이기도 하다. 교회는 이 관습을 버리도록 했으나, 4세기에는 예수님의 탄생일을 1월 6일에서 12월 25일로 바꾸는 것을 허락했다. 그 날은 동지이자 태양신의 탄생일이었다. 이렇게 바꾼 이유는 기독교 회심자들이 이웃 이교도들과 뒤섞여 태양신 탄생일 기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날을 대립 축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여기에는 기독교 축일이 대립하고자 하는 축일과 너무 흡사하게 될 수 있다는 데에 위험이 있었다. 대체로 교회는 주변적인 문제에서는 융통성을 발휘했고 핵심적인 문제에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예를 들어 다산을 비는 특정 종교의 상징물들 ─ 달걀과 토끼 ─ 이 부활절과 연계되는 것을 허용했지만, 예수님을 봄의 신화에 나오는 신이 아닌 역사적 인물로 경배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성탄절은 본디 지금처럼 등급이 대축일은 아니었다. 성 아우구스티노가 "크리스마스는 부활절과는 달리 성사적 대축일이 아니다" 라고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원래 그 날짜가 본래 이교시절부터 전통적인 축제일이었므로 의미가 커진 것.

어찌 되었건 3~4세기까지 동, 서방 교회가 각각 율리우스력 1월 6일과 12월 25일을 기념하다가 12월 25일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허나 당시 기독교의 영향력 자체가 미미했던관계로, 이후로도 상당기간 원래의 태양절 축제가 크리스마스와 병행되었던 흔적도 남아 있고, 중세 초반까지는 이런 표기가 달력에 남아 있는 흔적이 꽤 발견되는 중이라서 외려 크리스마스가 전반적인 대명절로 자리하게 된 것은 중세 중반에서 후반에 이르지 않는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명칭 논란

연말이라 끼여서 같이 즐기게 된 날이긴 해도 엄연히 종교의 색채를 띠고 있어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에 이의를 제기하는 타종교인이나 무신론자들이 상당수 있다. 물론 한국은 종교적으로 비기독교인들에겐 그저 특별한 휴일 정도로 생각해 극단적인 반기독교론자를 제외하면 대체 거부감이 없은 편이지만 외국인에게 서양 명절이랍시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한다고 해서 다 반기지는 않는다. 실제로, 12월말-1월초에는 크리스마스 말고도 다른 종교나 인종들의 전통 명절 - 유대교의 하누카(Hanukkah)나 미 흑인(African American)들의 콴자(Kwanzaa) - 들도 역시 몰려있다. 따라서 1970년대 후반부터 북미를 위시한 서구 사회에서는 12월말~1월초를 크리스마스 시즌(Christmas season)으로 뭉뚱그려 부르는 데 대한 반발과 반성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현재는 정치적 올바름의 일환으로 연말 연초의 휴일들을 공식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부르는 대신 홀리데이 시즌(Holiday Season)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에 따라 사람들 간의 인사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기 보다는 "Happy Holiday(s)" 나 "Season's Greeting"이라고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대체적으로 더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내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런 풍습에 반감을 가지고 보이콧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꼭 종교적 색채의 제거를 위해서는 아니고 유대인 등의 영향력있는 타 종교인들의 반발로 인한 것이 더 가깝다. 사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 자체는 현대에 와서는 종교적인 단어라고 보기보다는 전통적인 단어로 바뀐지 오래라 일반인들은 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베드로에서 유래된 피터나 요한에서 유래된 존에 사람들이 별 감정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대체하자는 주장에 반대는 하지 않아도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이 있다. 한 커피숍에서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에서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빼겠다고 하자 이런 반응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종교적 중립성이 명확한 기준을 가지지 못함으로 인해 일어난 갈등인데 이럴 거면 크리스마스를 휴일에서 아예 빼버리거나 모든 종교 시설을 장막으로 가려서 비신자들의 거부감을 없게 해야 한다고 비꼬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

사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자기들 종교에 의해 정해진 휴일인데도 기독교 색채를 지워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마치 부처님오신날(구. 석가탄신일)에 등불같은 종교적 색채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 급의 주장인데 그걸 이해해 달라고 하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 종교적인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의 종교적 색채를 이해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이라 아쉬울 따름이다.

이 부분은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미국 시민들도 반항이 매우 거세다.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특정 교단의 종교적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기념일을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익숙하지도 않은 용어로 부르라면서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차별주의자로 매도한다면 일반인이라도 분개하기 마련이다. 특히 이 정치적 올바름이 무슬림들을 배려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번지면서 크리스마스를 홀리데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반감이 그 반대보다 더 커지고 있다. 타 민족 배려를 위해 미국 국기 게양을 자제하자고 주장하는 등의 무리수도 한 몫하였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 것도 정치적 올바름의 모순에 대한 지적이 꼽힐 정도이니 트럼프 정권 하에서는 이러한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 경향이 한풀 꺾이고 다시 오바마 집권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영국이나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에서는 이런 인종 혹은 문화의 다양성이 북미 국가들보다 덜하기 때문에 "Merry Christmas"나 "Happy Christmas"가 쓰이긴 하지만 이쪽도 종교적 색채가 거의 사라진 건 매한가지.


국내에서의 성탄절

전국의 모든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날 새벽, 낮, 저녁 각각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가 봉헌되고 가톨릭평화방송에서는 명동성당의 미사실황을 중계한다.

성공회에서도 서울대성당을 중심으로 한 성탄대축일 감사성찬례가 장엄하게 봉헌되고, 개신교 교회에서도 성탄예배와 함께 성가대와 오케스트라가 준비한 성탄 음악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주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나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 어마어마한 대작명곡들이 규모가 큰 교회들을 중심으로 연주된다. 기독교인이 아닌 바로크 합창음악 혹은 클래식 음악 동호인들은 이때 연주를 보기 위해 교회를 찾기도 한다. 중소형 규모의 교회에서도 성탄절 칸타타를 특별 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탄이나 부활절에 음악회를 하는 것은 한국 개신교의 오랜 관습이다. 개신교의 성탄예배 역시 기독교방송인 CBS나 CTS, CGN-TV(온누리교회) 등으로 생중계된다. 또 젊은이들이 많은 교회에서는 성탄 뮤지컬이나 연극이 예배 후에 공연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향린교회나 예수살기 공동체,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 실천협의회 등 진보성향의 개신교 단체와 민중교회들은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빈민, 노동자들과 함께 거리에서 열기도 한다.

한국 정교회 역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휘하의 교구이며, 또한 한국 사회와 문화를 고려하여 가톨릭과 개신교와 마찬가지로 12월 25일을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축일로 지내며 성찬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할 것 없이 미사나 예배 후 가족끼리 모여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한다.

한반도에서 최초로 성탄절을 기념한 곳은 독립신문이었다. 당시 독립신문은 성탄절을 휴무로 했다. 개신교계 미션스쿨이었던 이화학당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수업을 하지 않고 방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기념도 일제에 의해 탄압된 적이 있었다. 1930년대 일제는 먹고 마시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금지시켰다.

수많은 국가들이 이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 미군 군정하에 있을 당시 각종 관공서의 휴일로 지정되었다가 1949년 기독교 신자였던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정식 명칭은 기독탄신일. 대통령 개인의 종교가 공휴일 지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 이후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될 때도 이 날만큼은 예외여서 당시 많은 이들이 크리스마스에는 밤새 나다니곤 했다고. 1975년 부처님 오신 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자 극우 성향의 개신교 교단들이 결사반대했는데 불교계에서 "특정 종교일을 휴일로 반대한다면 성탄절은 뭐냐? 성탄절을 법정 공휴일에서 빼면 우리도 가만히 있겠다!"고 하자 반발이 뚝 줄어든 바 있다...

크리스마스를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주장도 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평일로 하자는 글을 쓰기도 했다. 물론 그럴 때마다 사회 참여가 활발한 가톨릭과 개신교 교계에서 반대하여 존속이 가능했다. 굳이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여론이 많진 않다만 반기독교 정서가 증가해서 그런지 공휴일 제외론도 부상하고 있으며, 2004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공휴일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날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도 국가가 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성이 가장 적은 날 조사에서 16.2%로 4등을 차지하는 등 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성이 적은 날을 묻는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2004년 리크루트 설문 조사에서 성탄절과 부처님오신날(구. 석가탄신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날 순위에서 공동 3등에 올랐고, 추후 제헌절이 공휴일로 재지정되거나 노동절과 어버이날이 추가되면 성탄절과 부처님오신날(구. 석가탄신일)은 공휴일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 날을 기념해 기업에서 각종 상술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2011년 성탄 전야 미사 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직접 "성탄절이 한낱 상업적인 기념일로 전락한 듯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또한 2013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딱히 표명하지 않았지만, 서울대교구 본당의 사제들은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안타깝다는 식의 강론을 많이 했다.

전라북도 남원시의 금지동초등학교와 경기도 이천시의 모가중학교는 성탄절이 개교기념일이다.

1973년 12월 25일에는 경기도 이천시의 평균 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내려갔고, 전날에는 강원도 원주시에서 영하 20.4도,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영하 18.9도, 경기도 양평군에서 영하 17.3도라는 낮은 평균 기온을 보여 해당 지역 주민들과 그 곳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은 강추위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했다. 그 해 크리스마스는 매우 추운 크리스마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16년에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성탄절 자체가 일요일과 겹치기도 했으며, 성탄절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묻히기도 했다. 당시 헌법재판관들은 휴일도 반납하고 출근했으며 특검에서는 정호성을 소환 조사했다. 전날인 24일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을 기원하는 '하야 크리스마스' 촛불 집회도 했고, 진보적 성향의 개신교 교회와 단체는 아예 광화문 현장에서 촛불시민과 함께하는 성탄예배와 시국기도회를 드리기도 했다. 여기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탄핵' 등의 탄핵 캐럴도 탄생했다고 한다. 한편, 지구온난화 때문에 그 해에 살인적인 폭염을 보였던 탓인지 겨울의 시작이 후퇴해서 대구와 목포는 이미 성탄절이 겨울의 초입으로 바뀌었고 부산은 성탄절이 아예 겨울에서 가을로 편입되었다. 이미 성탄절이 가을이 된 제주도는 말할 것도 없고. 물론 50년쯤 후에는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았을 경우(?)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울산도 크리스마스가 가을로 바뀌어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강원도에 가야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현재 크리스마스가 늦가을인 제주도와 부산은 크리스마스 당일 최고 기온이 20도 근처까지 올라가 '가을'로 바뀔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보다 설과 추석에 빵이 더 잘 팔리는 동네인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제과점이 대목을 이루는 날이기도 하다.

1949년, 1954년, 1955년, 1960년, 1965년, 1966년, 1971년, 1976년, 1977년, 1982년, 1983년, 1988년, 1993년, 1994년, 1999년, 2004년, 2005년, 2010년, 2011년, 2016년, 2021년, 2022년, 2027년, 2032년, 2033년, 2038년, 2039년, 2044년, 2049년, 2050년, 2055년, 2060년, 2061년, 2066년, 2067년, 2072년, 2077년, 2078년, 2083년, 2088년, 2089년, 2094년, 2095년, 2100년, 2101년에는 성탄절이 주말에 겹쳐서 12월이 사실상 공휴일 없는 달이 되었거나 될 예정이다. 특히 1982년, 1999년, 2005년, 2016년, 2022년, 2032년, 2039년, 2049년, 2050년, 2066년, 2100년에는 부처님오신날(구. 석가탄신일)마저 주말이고 2044년에는 부처님오신날(구. 석가탄신일)이 어린이날과 겹쳐서인지 종교 기념일이 사실상 없는 해로 기록되고 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주말인 경우는 금요일, 토요일로 시작하는 평년이거나 목요일, 금요일로 시작하는 윤년이면 생기며, 이런 해에는 10월부터 다음 해 1, 2월까지 평일 휴일이 없게 된다. 혹시 개천절을 11월 29일로 바꾼다면 모를까. 이런 해에는 TOEIC Speaking 시험이 크리스마스 당일에 치러진다.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이 된다면 그 해 마지막 TOEIC 시험을 크리스마스에 치를 수도 있다.


의과대학은 크리스마스를 끼고 시험을 보는 경우가 있어서 일부 의대생들은 크리스마스에도 야마와 함께 도서관에서 보내야 한다. 극단적인 경우는 크리스마스에도 시험을 보러 학교에 가야 한다. 기독교 신자인 의대생들은 예배/미사만 드리고 바로 도서관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크리스마스에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펴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열에 아홉은 의대생이다. 중고등학생과 공시생, 예체능계 입시생들도 이 날 학원에 가는 경우가 있다. 학교대사전에서 크리스마스를 '학생들 입장에선 달력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평일'이라고 서술하는 이유와 대치동, 목동 등지에서 크리스마스가 평일 취급을 받는 이유에 학원이 있는 셈이다. 정시 원서 접수를 12월 말에 받기 때문인지, 일부 대학의 입시 관계자들은 정시 원서 접수를 받느라 크리스마스에도 바쁘다고 한다. 

간혹 대학에서 교양스키나 교양스노보드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학교에 가거나 스키장에서 수업을 듣기도 한다. 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그냥 스키, 스노보드 타는 날이 되는 셈. 이는 크리스마스가 대학교의 겨울방학 기간이고 교양스키, 교양스노보드 수업은 대개 겨울방학 중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끼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부산과 제주도 등 일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성탄절이 겨울이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라 겨울이 짧아지면서 점차 겨울에서 가을로 편입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국내에서는 겨울이 추워서인지 크리스마스에 프로 야구나 축구 경기를 한 사례는 없고, 병역판정검사 또한 하지 않는다. 대신 성탄절에는 스키장이 성업 중이다. 물론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와 홍천의 오션월드는 겨울이 추운 탓에 실내존만 개장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그나마 국내에서 유일하게 크리스마스에도 야외 시설을 개방하는 워터파크 시설은 예산의 덕산 리솜스파캐슬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워터킹덤이야 애초에 100% 실내라 상관 없지만.

군대에서의 성탄절

군대에서 성탄절에 개신교나 천주교로 종교활동을 가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전방 부대에서는 크리스마스에도 제설작업을, 운전병들은 12월 25일에 배차가 잡혀 있으면 크리스마스에도 운행을 해야 한다. 개신교와 천주교 군종병, 군종부사관은 물론 군종목사, 군종 신부들 역시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해야 한다. 어떤 부대는 크리스마스를 끼고 혹한기 훈련도 한다고 한다. 그나마 1~3월 군번에게는 군대에서 크리스마스를 한 번만 보내는 게 위안거리가 된다. (4~12월은 군대에서 크리스마스 2번) 해군의 경우에는 1월에 입대하지 않으면 군대에서 크리스마스를 2번 보내고 공군은 언제 입대하건 군대에서 크리스마스를 2번 보내야 한다. 특히 11월 19일~12월 24일에 입대하면 훈련소나 신병교육대에서 크리스마스를 한 번 보내야 한다. 물론 휴가를 잘 쓰면 군대에서 크리스마스를 한 번도 안 보내고 전역할 수도 있지만. 군인들이 군대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이르는 은어로 군대스마스가 있다. 군대스마스의 어원은 '군대+크리스마스'라고 한다. 현재는 이등병 기간이 3개월로 단축되면서 이등병 신분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경우는 더욱 줄어들었지만 병으로 입대했을 경우 이등병 때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다음 크리스마스는 상병으로 보내고, 일병 때 첫 크리스마스가 오면 상병이나 병장 때 크리스마스가 다시 온다. 복무 기간이 육군보다 긴 해, 공군이 아닌 이상 일병 말이나 상병이 돼서 첫 크리스마스가 오면 군대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이걸로 끝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군대에서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모두 두 번씩 보낼 수도 있다.

장교들의 경우는 소위로 크리스마스를 한 번 보내야 하고 부사관은 중사 진급 이전에 최소 2번의 크리스마스를 하사로 보내야 한다. 몇몇 장교나 부사관들은 아예 크리스마스 당직을 자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부대에서는 선임자가 후임자에게 돈을 주고 크리스마스 당직을 대신 세우기도 했다. 주로 이성친구가 있는 간부들이 자기들이 크리스마스 당직이 걸리면 솔로인 간부에게 돈을 주고 크리스마스 당직을 대신 세우는 모양.

의경들은 경찰서 내 경목실에서 성탄예배를 드리거나 경신실에서 성탄미사를 드린다. 경목실이 없는 곳에서는 경찰서에서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경신실이 없는 곳에서는 그냥 경찰서에서 가까운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다. 의무소방대 대원들은 소방서에서 가까운 교회나 성당에 가서 종교활동을 한다고 한다. 일부 사회복무요원들은 아예 크리스마스에 출근하는데 주로 철도 사회복무요원이나 하수처리장 사회복무요원들이 이러는 모양. 병원이라도 병동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크리스마스에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승선근무예비역들도 크리스마스를 배에서 보내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