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문화계 성추문 폭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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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화계 성추문 폭로 사건


2017. 9. 25.

성추문 폭로 사건
2016년 10월 중순부터 트위터 해쉬태그 등으로 촉발된, 문학계와 미술, 사진을 포함하는 문화계 등지에서의 성희롱/성폭력 행위에 대한 일련의 폭로 사건이다.



실제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이나 관련기사만 보더라도 이쪽 계열에서의 성폭행 경험은 그 규모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는 경향이 크고, 이에 따라 그간 이야기하지 못했던 억압된 경험들이 계속해서 꼬리를 이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발단 및 전개

이 일련의 현상에 대해서는 2016년 8월, 전진석 작가가 성추문으로 한국만화가협회에서 제명되는 일이 벌어진 것과 9월 중순 김현 시인이 문단 내 미소지니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문화계 내의 성희롱 및 성폭력 사건에 대해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던 것을 발단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이 무렵에 이르러 소위 남성적 글쓰기에 대한 비판 평론이 조금씩 나오기도 했다. 

이윽고 10월 중순에 이르러, 몇몇 폭로와 함께 SNS에서 #오타쿠_내_성폭력, #문단_내_성폭력, #문화계_내_성폭력 등의 해쉬태그가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피해자들의 고백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고백은 가해자 신분을 감추고 있었으나, 문맥상 정보 및 단어 등으로 가해자의 신상 정보가 알려지게 되었다. 몇몇 사건들은 가해자가 인정하였고, 몇몇 사건들은 진실공방 와중이다. 몇몇 폭로는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이슈화되지 않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문화계내 성추문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 그리고 PD수첩 2016년 11월 22일 방영분에서 이 사건을 고발하는 꼭지를 편성했다.

또한 성폭력 이외에도, 관련 SNS 유명인 등에 의해 자행된 사이버불링 등에 대한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폭로전이 확산되는 와중에, 어디까지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추문 폭로가 사그라드는 2017년 1월, 추문을 일으킨 인물들 중 많은 수가 앞으로는 사과를 하면서 뒤로는 고소장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LawBeast는 "겉으로는 반성하는 척 하면서 사과문 올리고 뒤로는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하는 케이스는 상당히 많지만, 문제는 많은 경우 인용이 된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누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건 법에 의한 처벌을 구하지 않고 그걸 공중에 전시하는 행위는 명예훼손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뾰족한 수 없이 그냥 처벌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알고보니 조작이었을 수도 있으니, 법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 그저 성폭력범에게 처벌을 받게 하게 하거나, 공중에 범죄를 폭로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Team Progressive멤버 Taka Sushi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

10월 17일, 팀 프로그레시브 멤버였던 Taka Sushi'에게 성희롱 당했다는 피해자 고백이 트위터에 올라왔으며, 같은 서클 멤버들 역시 비난하고 나셨다. 한가지 의문이라면 폭로되기 전에도 이미 그가 안티고고와 동일인물인게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같이 활동을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팀프로의 팀장인 Sorin과 함께한 인터뷰에서도 그는 철저하게 자칭 애틀랜타 출신의 재미 한국인으로 포장되기도 했었다. 이쯤되면 팀원들이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무튼 결국 해당 인물은 팀 프로그레시브에서 쫒겨났다. 

이 사건에서 잘 알 수 있는 사실중 하나는 Taka Sushi가 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페미니즘을 이용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가 트위터에서 트위터 내부의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트윗을 적극적으로 작성하거나 리트윗하였으며 메갈리아 팔찌를 트위터에 인증하기도 했다. 이에 속아 넘어갔던 사람들도 상당했던 모양.

여튼 사건 이후로 한동안 잠수를 타다가, 10월 23일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리고 자숙한다고 밝혔다. 서클 내부에서도 관련 입장을 표명할 정도면 꽤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이는듯 하다.

박진성 성희롱/성폭행 폭로 사건

시인인 박진성이, 시인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 및 성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2016년 10월 19일 처음으로 피해자의 고백이 SNS에 올라왔으며, 이후 다수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이슈화되었다. 내용인 즉슨,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 '너는 색기가 도는 얼굴'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했으며, 때때로 강제로 성관계를 맺는 등의 성폭력적 행위도 동반되었다는 것이다.

박진성은 성희롱 건에 대해서는 이를 인정하고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하였으며, 자숙의 의미에서 당해 예정된 산문집과 다음 해 출간 예정인 시집 모두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SNS활동 역시 모두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추가로 나온 그의 입장 전문이다.

현재 트위터에 이러한 글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성폭행범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무차별적인 ‘인격 살인’에 대해서는 제 나름으로 대응을 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입장은 <한국일보> 황수현 기자의 기사 중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박 시인은 “성희롱은 일부 인정하지만 성추행과 성폭행은 절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C와의 성관계는) 합의 하에 가진 것이며 (강제적으로)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진 사실도 없다”며 “미성년자인 A도 최근까지 추석 잘 보내시라며 메시지를 보냈고 (10월) 8일에는 자신이 쓴 시를 봐달라며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제적으로'와 '10월'은 제가 기사 원문에 덧붙인 내용임을 밝혀둡니다.)
- 한국일보, 2016년 9월 21일, <문화계 왜 이러나… 이번엔 시인 상습 성추행 의혹> 중.

http://linkis.com/A1Svz
현재, 변호사를 선임하여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추후, 제기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한 경우 제가 가지고 있는 증거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성폭행범이 아닙니다. 인격 살인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박진성 올림

박진성 시인은 이전에 한겨레에 "나의 여성혐오를 고발합니다" 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기고한적이 있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박범신 성희롱 논란

이쪽은 당시 현장에 있던 인원들 간에 증언이 엇갈리는 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며 잘잘못을 가릴 정도로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 성희롱/성추행 폭로 사건

10월 21일, 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고백이 SNS에 올라오고, 이후 22일에는 다른 또다른 이가 아예 실명까지 거론하며 함영준의 성추행 행위를 고발하는 트윗을 올리며 불이 붙은 사건이다.
이에 함영준은 이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함영준은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규정하던 사람으로 2015년 동아일보에 다음과 같은 기고를 한 적도 있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데, 고발자 중 한 명은 함영준이 페미니스트처럼 구는 저 기고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도 했다.

이후 함영준은 관련 직무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

배용제 시인 미성년자 성폭행 금품갈취 폭로 사건

트위터에 ‘습작생 1~6’이란 이름으로 올린 글에 따르면, 배 시인은 2012~2015년 문예창작학과 학생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시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면서 참여한 미성년자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한 명씩 불러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성관계를 제의했다.

그는 트위터에 “저로 인해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이후 모든 활동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숙하겠다”는 사과문도 올렸지만 진심어린 사과로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블로그에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허나 그 뒤 고발자의 개인연락처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등 오히려 사과문의 진정성을 의심스럽게 만드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회유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추정중. 

제대로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결국 위에 올린 사과문도 지워버렸다.

결국 2017년 2월 2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아동·청소년에 대한 강간·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

결국 2017년 9월 12일, 아동청소년법 위반에 관한 건으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내 성희롱 발언 폭로사건

한예종 학생들은 트위터에서 성희롱에 대해 고발하는 계정을 만들고, 교수를 비롯해 학생들 사이에서도 아무런 자정 없이 벌어지는 언어폭력과 성폭력을 막겠다는 의지에서 이를 시작했으며, 현재 트위터 계정에서 계속 제보를 받고 있다. 
한예종은 교수 교체를 요구하는 학생들에게는 "대체인력이 없다"며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폭로사태를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고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예종 교수진들은 이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이준규 시인 성희롱 폭로 사건

10월 24일 트위터에서 성희롱 관련 내용을 고발하고, 해당 인물이 이준규 시인이라고 폭로했다. 

이 시인은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기억나는 일은 아닌데, 저의 지난 술버릇과 여성을 대하는 가벼운 태도로 보아, 사실로 보는 것이 맞고 그러니 인정한다”며 "저의 가벼운 말과 행동으로 인해 무거운 치욕과 분노를 겪었을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최흥철 큐레이터 성추문 폭로 사건

함영준 큐레이터 의 공개 사과 이후 SNS 상에서는 '#미술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타고 과거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익명의 글들이 쏟아졌으며, 그 중 트위터에서 최흥철 큐레이터에 관한 성추문 제보가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본적으로 소위 '성추문'과 같은 문제 행위 발생시 용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한 후 관계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내 성추문 폭로 사건

한예종의 성추문 폭로 계정들이 만들어진 이후 홍익미대 트위터 계정이 생기고 페이스북에도 피해자 고발글이 올라오고 있다.

고발 당한 당사자는 최근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추가적으로 고발글이 올라왔고 또다른 모 임원이 가해자로 지목받아 학내 커뮤니티에 논쟁이 어려 차례 일어났다.

최근 명예훼손 위험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무엇이 법에 걸리는지 알 수가 없의 계정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위 '페페미'로 불리는 페북 페미니스트 계정들의 잠재적 여혐 국가 성토가 이어지려는 찰나...

미술대학 회장을 고발한 당사자가 또다른 남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담긴 대자보와 고발글이 떠돌며 학내는 충격에 빠졌고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입을 닫고 있다. 이후 의혹은 별개의 사건으로 추가되어 경찰로 넘어갔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찰 조사 결과가 제대로 나와봐야 알 수 있을 듯.
그리고 한 달 후, 회장 고발 사건은 성폭력상담소의 조사 결과 데이트 폭력조차 아닌 무고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한 달 동안 미대 회장을 향한 탄핵서명까지 있었음에도 불과하고, 결국 무고로 결론이 났다는 것에 대한 어떤 명예회복이나 사과조차 없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아직도 미대 학생회나 해당 '자칭' 피해자 및 그 지지자들은 함구하는 중.
이후 당사자의 친구 6인이 '폭로 수단인 대자보는 여성의 언어이니 남성이라면 우리의 언어를 빼앗지 말라'는 어처구니없는 대자보를 올렸다가 맹비난을 받았고 끝내 언론사까지 제보한다는 사람까지 학내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탄핵 정족수조차 채우치 못했으니 망정이지...


동인뮤지션 초롱아귀(작곡가) 성추행 논란

다른 음악가 추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어쨌든 이들과 동시기에 줄폭로된 사건중 하나니 기재.
17년 1월 3일 본인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강제추행 혐의가 각하되었다고 한다.

백상웅 시인 성추문 폭로사건

10월 25일 트위터에 “10여 년 전, 창작모임 뒤풀이에서 후배를 성추행했던 문학청년이 있었다”며 “(성추행 후) 옮긴 학교에서 열심히 시 쓰고 문학상도 몇 차례 받고 하더니 어느새 시인이 돼버렸더군요. 시 안 쓴다며? 절필한다며? 그걸로 죗값 치르겠다며?”라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후 백씨를 지목하는 네티즌이 늘자, 이날 백씨는 트위터에 “저도 한때 성폭력의 가해자였다. 대학시절이었고, 뒤풀이 장소였다. 당시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고 그에 따라 피해자와 여성단체가 요구한 성폭력교육을 수료했다. 그 뒤에 저는 피해자를 직접 대할 자신이 없어 학교를 그만뒀다. 다시 한 번 피해자에게, 부족하지만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형태 사장 성추문 사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10월 13일 국정감사에서 1세대 인디밴드 황신혜밴드의 리더 출신인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형태 사장이 여직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하였다는 주장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의혹에 대해 김 사장은 SNS를 통해 "사실무근. 모함. 악마의 편집"이라며 반발했다.

더 가관인건 이외에도 그 여직원을 비롯한 몇몇 부하직원에게 갑질을 시전한 것과 국감 의혹이 발굴되는 와중 마침 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때문에 박근혜 정권 출범 때부터 기회주의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최순실 실세의 각종 특혜를 업어온 것까지 밝혀졌다고 한다.

김요일 시인, '성폭력 폭로' 사건

피해자들은 최근 트위터에 '성폭력피해여성연대' 명의로 계정을 만들어 김 시인의 성폭력을 폭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김 시인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20대 초반 여성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대학 휴학생이었다는 또 다른 피해자는 김 시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한 뒤 동료 시인 모임에 초대해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김 시인이 사과문을 올리자 "반성하는 태도를 고려해 개인과 단체 고소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응

민주노총 언론노조 출판노협 여성위에서 폭력 피해 고발 여성들에 대한 지지 성명 발표를 했다.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에서는 성추문 논란이 있는 문인들을 제명할 것을 예고했다.
한국일보에서는 문화계의 뼈아픈 자성을 촉구하는 사설을 올렸다.

경향신문 사설에서는 암암리에 묵인돼온 문화계 성폭력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지영 소설가는 "문학계 성추문, 죄는 막중하나 참회 고백은 옹호해주고 싶다" 라는 입장을 보였다. 물론 단순히 참회 했으니 봐주자는게 아니라 형사적 처벌을 받는것도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이철경 시인은 문단 성폭력 가해자 옹호글 올렸다가, 이후에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황인찬 시인은 10월 27일 트위터를 통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작가들을 향해 “법적 대응을 멈추고 반성할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