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침묵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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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콘서트 침묵 사건


2017. 9. 25.

드림콘서트 침묵 사건

드림콘서트가 진행된 이래 역대 최악의 흑역사로 거론되는 사건.

2008년 드림콘서트의 소녀시대 공연 때 발생한 사건이다. 영상 초반 침묵이라는 단어가 적힌 알림판을 높게 치켜드는 팬을 볼 수 있었고 대놓고 침묵 여론을 확산시키려고 확성기까지 들고 있다.



또한, 영상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의 현장에서는 소녀시대를 향해 휴지를 던지기도 했으며, 5분 쯤을 보면 소녀시대가 무대하는 내내 "원더걸스"의 이름을 큰 소리로 연호했다. 자세히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소녀시대 팬을 제외한 모든 팬들이 야광봉을 끄고 침묵을 했기 때문에 소녀시대 팬석 외에는 컴컴하다.

그리고 소녀시대 팬이 커터칼을 들고 카트엘을 위협하고 강간까지 했다고 조작하는 언플도 하면서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악의적인 루머가 퍼졌다.

물론, 실제로 강간 사건이 벌어졌다면 드림콘서트는 영원히 없어지고 흑역사로 남았을 것이다. 애초부터 그 정도의 스케일이 벌어진 사건이었다면, 경찰들은 가만히 놀고 있을 리도 없었다.

소개

저... 드림 콘서트인지 나발인지 하는 말도 안 되는 콘서트가 있습니다. 저... 공짜로 관객들을 받아가지고서 그지도 아닌데... 무슨 관객이 공짜 관객들 몇 만명 청소년들 모아다가 저기 테이프 틀어놓고 공연하면서 드림 콘서트네, 뭐네, 말도 안 되는 제목 붙여놓는 그런 콘서트 있는데, 나도 옛날에 한 번 나갔다고 말 못해... 


근데 거기에서 특정 그 아이돌 그룹이 나올 때 야광봉이나 뭐 이런 거를 일부러 꺼버림으로 해서 협조를 안한다기 보단 사실은 야유를 하게 되는 이런 집단... 말하자면 일종의 집단 이지메의 연예계 형인겁니다. 

매우 부끄러운 짓이고... 물론, 그 공연 진행자 측의 어떤 결함이라든가 콘서트 행사 내용의 결함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항의하고 이런 팬들의 의식도 눈에 띄지만 팬들 스스로가 그런 -삑-을 연출을 하면서 그 뭡니까... 어느 나라든지 이 무대 위에 올라가는 사람 얘인들 쟤인들한테 박수 갈채 쳐주고 아니면 마는 게 맞는 거지, 거기다가 일부러 침 뱉고 돌 날리고 그럴 이유가 없는 거거든요. 

올해의 이지메의 대상으로는 소녀시대가 당했더군요. 어... 그래서 제가 지금 감정이 좀 치우쳐서, 열이 좀 받아서... 그... 저질 관객이 저질 공연을 만들고, 저질 공연이 저질 문화를 만들고, 머 그런 겁니다. 

맨날 머 아이돌 탓만하고 그럴 거 없어요. 자기들이 얼마나 저질인 지 만천하에 과시한 거나 다름 없는 만행이고 난행이고 그리고 무어랄까... "우리도 이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우쭐거림에 불과한 거고, 그렇지만 그깟 야광봉이나 꺼대는 한심한 행위나 저지르는 3류 팬 나부랭이쟁이들이 이 나라 음악 발전에 공헌할 것 요만큼도 없고 해를 끼칠 힘도 요만큼도 없는 거고... 그냥 저질 3류 관객 나부랭이 무리들인 거지... 뭐, 소녀시대 마음 안 상했으면 좋겠네... 

오늘 끝나는 시간까지 소녀시대의 노래와 함께 하겠습니다. 소녀시대의 baby baby, kissing you, 오~! 베이비, 다시 만난 세계, 예~! 베이비, 소녀시대의 소원, 예~! 달링, 소녀시대의 작은 배, 오~! 허니~! 소녀시대의 러브 멜로디. 

시간 또 나면 계속 소녀시대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에 대해서 불만 있으시거나 야광봉 껐던 분들 중에서 뭐... 저한테 짜증나는 분이 있으시면 마음대로 욕하든지 말든지 실컷 하시고요. 어... 욕이 접수되면 1년 365일 소녀시대 노래만 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방송 제목을 소녀 스테이션으로 바꾸고... 그냥 ... 예... 그렇게 계속 가도록 하겠습니다. 니네 맘대로 해봐라!! 한 번!! 

- 라디오 방송 고스트네이션에서 이런 막장 사태를 강하게 비난하는 멘트를 날린 故 신해철.

팬클럽들 간의 병신같은 고질적인 세력 다툼이자, 한국의 잘못된 팬덤 문화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신해철이 평한 대로, '그냥 저질 삼류 관객 나부랭이 무리'가 저지른 사건이다. 

카트엘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 SS501 팬클럽 트리플S, 슈퍼주니어 팬클럽 엘프가 2008년 6월 7일에 열린 드림콘서트의 소녀시대 공연 10분 간 야광봉을 끄고 완전침묵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으나, 당시 현장에서는 소녀시대 팬덤을 제외한 모든 팬덤이 침묵했다. 드림 콘서트에는 20여 팀이 참가하는데 카트엘 3팬덤이 팬석의 대다수를 차지했고 그 외의 팬석은 소원, 원더풀, 샤이니 월드를 제외하면 많지 않은 좌석 배치로 인해서 카트엘 3팬덤의 영향이 컸다.


당시 10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다음의 J 모 카페에서 사건이 기획되었다. 당시 이 카페에서는 '연예인 씹기' 방이 있었는데, 주로 연예인의 말 실수가 올라오는 게시판이었다. 

이 방에서 소녀시대가 2007년 일일 카페를 열었을 때 손님으로 온 트로트 가수 이프로를 '반짝이'라 칭하며 접객을 꺼리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고, 2008년 초에 신화의 전진의 'Wa'를 라디오에서 패러디하는 영상 중 효연이 '(성형해서) 눈이 부담스럽다'라고 말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아 소녀시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쌓여갔다. 또한 티파니가 모 프로그램에서 쓰촨성 지진 사건에 대해 얘기 중 2PM 찬성을 언급했는데 엄숙하게 말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이러한 가벼운 말 실수 등을 트집 잡아 안 좋게 보면서 "드림 콘서트에서 침묵하자!"라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단, 침묵 계획 자체는 해당 가수들의 팬이 아니라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SS501 팬들에 의해 이뤄졌다. 해당 가수들은 드림 콘서트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냥 막장짓을 정당화 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했다는 게 중론인 듯하다. 사실 소녀시대는 데뷔 이전부터 여러 가지 불합리한 이유로 소속사 선배 보이 그룹 팬덤들에게 밉상으로 찍혀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또한, 악행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퍼트린 이 명분에 왜곡된 자료까지 덧붙으면서 한동안 소녀시대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닥을 기게 되었다. 다만, 침묵 사건이 아송페 사건과 다른 점은 사전에 계획되었다는 것으로 엘프 사이에서는 '텐미닛'으로 불리면서 이전부터 계속 이를 갈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원더걸스였기 때문에 원더풀이 흑막이라는 물타기, 내지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원더풀/하이스쿨은 일단 카엘과는 계열이 다르므로 미리 연합한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암묵적으로 동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말이 좋아서 원더걸스가 가장 큰 수혜자라 불릴 뿐이다. 정작, 원더풀 내에서는 이 사태가 전혀 즐겁지도 않았던 상황이었고 솔직히 원더걸스가 얻는 이점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거대한 팬덤들이 모여서 원더걸스를 연호하는 바람에 원더걸스 팬들 입장에서는 저런 막장 사태가 당황스러우니까 이도 저도 못하고 응원하는 재미도 빼앗겼을 뿐더러 원더풀도 가해자로 몰릴 것 같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막장 사태 이후 원더풀 커뮤니티에서는 "소녀시대가 불쌍할 정도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사실, 소녀시대의 팬클럽인 소원과 원더풀은 상당히 사이가 좋지 않았었다. 원더걸스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웹상에서는 이들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많이 목격되었다. 그런데, 이 침묵 사건이 터진 뒤에는 원더풀이 소녀시대를 불쌍하다고 감쌀 정도면 카트엘 연합이 얼마나 심한 막장짓을 했는지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지, 시간이 많이 흐른 현재는 소원과 원더풀의 갈등 관계도 많이 풀어진 편이다. 그래서인지 원더풀들은 소원을 '옆 동네'라고 언급한다.

사실, 이전에도 카엘 연합은 아시아송 페스티벌에서 프리마돈나에 대항해서 즉석으로 연합 전선을 이룬 적이 있었고 본래 같은 집안이라 친했지만, 비교적 사이가 안 좋았던 트리플마저 끌어들인 것은 의외였다. 역시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는 것이겠지만, 정작 트리플 측에서는 괜히 합세를 해서 온갖 쌍욕은 다 쳐먹었고 본전도 제대로 못 찾았다는 분위기다. 


팬덤 문화의 사망이니 뭐니 하지만, 알고 보면 그냥 SM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들의 팬클럽 사이에서 벌어진 집안싸움이나 다름없다. 같은 소속사라고 해서 H.O.T의 팬이 S.E.S의 앨범을 사주거나 신화 팬이 BoA를 응원하던 일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다. 어쨌거나, 소녀시대 침묵 동영상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그동안 텔존에서나 벌어졌던 소원과 엘프의 병림픽같은 전쟁이 표면에 올랐다.

이에 슈퍼주니어가 공식으로 사과하기에 이르고 소녀시대도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층 관객들이 1층의 빈 좌석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한 번에 몰려들고 넘어져서 부상자까지 생기는 등, 공연 시작 20여분 만에 10분 정도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까지 일어나는 바람에 '드림 콘서트'가 아닌 '악몽 콘서트'였다"는 뉴스 보도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드림콘서트가 진행된 이래 역대 최악의 흑역사라고 봐도 부족하지 않다.

실상

S.E.S, 핑클 이후 갑툭튀한 남성 팬덤들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일어났고, 아이돌 팬덤들이 모여서 기싸움을 하는 무대로 유명한 드림콘서트를 계기로 사건이 터진 것이었다. 그냥 놔둬도 만날 순서놀이나 하면서 병림픽스럽게 우열을 가리는 놈들을 공연장 한 곳에 쑤셔넣으니 탈이 안 날리가 있겠는가?

사실, 그동안 대부분의 남성 팬덤들은 걸그룹을 응원한 적이 별로 많지 않았다. 대한민국 아이돌의 전성시대가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이후, 남자 가수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와 은퇴를 기점으로 시작했고 H.O.T.-젝스키스의 1세대 아이돌 전성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걸그룹 가수들도 데뷔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걸그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대세의 경쟁구도보다는, 싱글 여자가수 전성시대도 같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아이돌의 시초격으로 불리는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이전 시대에도 김완선, 이지연, 이상은, 강수지, 하수빈 같은 싱글 여자 가수들이 경쟁을 하던 시기였고, 걸그룹은 1987년의 세또래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 1세대 걸그룹의 시초는 S.E.S-핑클의 양강구도와 라이벌이 없는 3인자 베이비복스가 활동했던 시대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1세대 보이그룹들이 더욱 많이 주목을 받았었다.

물론, S.E.S나 핑클같은 걸그룹 남성 팬덤들의 세력이 약한 것도 아니었지만, 보이그룹의 여성 팬덤의 규모가 조직적으로 더욱 압도적이었고, 여자 가수들의 남성 팬덤은 싱글 여자 가수 전성시대가 먼저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조직적으로 큰 규모를 갖고 있기보다는 군웅할거처럼 작게 갈라져서 규모가 어느 정도 분산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슷한 시대의 남자 솔로가수들도 레전드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던데다 혼성그룹 팬덤들도 규모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남성 팬덤들은 어느 한 쪽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점하지 못했고 비슷비슷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성 팬덤들은 조직적으로 응원하는 팬클럽 문화 자체를 다소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가 있어서 여성팬덤들처럼 공개방송을 찾아다니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조직력이 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걸그룹들이 우세를 점하기 시작하는 전성시대가 시작된다.

그리고, 걸그룹 전성시대가 2000년대부터 시작되면서, 원더걸스, 카라, 소녀시대 등의 등장으로(데뷔순) 남성 팬덤들이 아이돌 팬덤으로 모이면서 생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팬클럽의 대부분은 주로 거대한 여성 팬덤이 대부분이었고 또 다른 여성 팬덤들간의 병림픽스럽기 짝이 없는 알력다툼의 전쟁은 10여년 동안의 길고 긴 전쟁 끝에 어느 정도 자체적인 중재가 될 수 있었던 반면에 남성 팬덤들은 이러한 팬덤들간의 신경전을 직접 경험해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사실은 현재에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렇고, 싱글 여자 가수 전성시대를 비롯해서 현재 걸그룹들의 남성 팬덤들은 이렇게 경쟁적으로 다른 팬클럽들끼리 비방을 하면서 욕을 하고 싸움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고 보인다. 일단, 직접 공개방송에 가서 만나보면 여자 가수들은 다 예쁘니까 대놓고 안티콜을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의 싸움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서로 비방하면서 욕설을 하는 싸움을 하는 것은 어차피 남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한 마디로, 욕설같이 말 한번 잘못했다간 욕설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그 자리에서 주먹이 날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성 팬덤들끼리 물리적인 충돌이라도 일어나게 된다면 수백명 단위의 집단패싸움과 유혈사태로 크게 번질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대놓고 싸움을 조장하는 위험성을 만들 필요가 없다. 이것은 스포츠 응원단 훌리건의 행동과 비슷하다.

한 마디로, 여성 팬덤들 사이에서는 자기네들끼리 욕설을 하면서 비방하고 누구 하나를 위협하는 선에서 끝날 확률이 높지만, 남성 팬덤들은 욕설이 아니라 직접 폭력으로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규모의 유혈사태로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집단패싸움같은 폭력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을 비롯한 진압부대가 대규모로 출동해서 무력으로 통제를 해야 될 정도다. 실제로, 관객 대부분이 남초 현상이 강한 락 페스티벌이나 메탈 페스티벌의 경우는 팬덤들간의 충돌사태라도 터지면 경찰이 아니라 군대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대규모의 유혈사태로 크게 번지기도 한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 이러한 알력다툼이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인터넷상의 키배질로 나타났다가 현장동원력에서 밀리는 소녀시대가 이러한 사건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 이후 카트엘에 대항하여 원카소 라인도 만들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냥 농담조에 가깝다.

오히려 아주 잠깐 동안이긴 했지만 박진영이 드림콘서트 가지고 언플질을 하는 바람에 카트엘과 소원이 위 아 더 월드가 된 적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애초부터 남자들 사이에서는 저런 식의 병림픽스러운 행동이 전혀 안 통한다. 여자 가수들은 그냥 예쁘면 누구나 다 좋기 때문.


지금이 아닌 1990~2000년대의 사례를 들어봐도 H.O.T와 젝스키스의 팬덤은 서로 갈라져서 엄청난 기싸움과 병림픽을 했고 H.O.T를 좋아하다가 젝스키스로 갈아타면, 절친한 친구라도 배신자 소리까지 나왔던 것이 여성팬덤이었다. 한 마디로, H.O.T와 젝키를 같이 좋아한 여성팬들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핑클과 S.E.S의 남성팬들은 그냥 예쁘면 다 좋았기 때문에 두 그룹을 동시에 좋아했던 남성 팬들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남성 팬들이 서로간에 미친듯이 물어뜯고 싸우는 경우는 걸그룹보다 락밴드의 팬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남성 팬들이 여성 가수들을 보는 시선과 여성 팬들이 남성 가수들을 보는 시선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남성 가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거의 "동화 속의 왕자님" 정도인 것에 비해서 남성들이 여성 가수들을 보는 시선은 그 정도까지 경외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는 의외로 많이 없고, 오히려 남성 가수들을 그렇게 보는 편이 많기 때문이다. 1990년대의 서태지와 아이들과 듀스가 10~20대 남자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으로 인기가 있었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여성에 비해, 오랜 시절부터 남성간의 서열화 및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인한 경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락밴드들의 팬덤은 락부심 등으로 똘똘 뭉쳐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저런 부심들은 거의 종교적인 수준이기에 만날 키배가 일어나는 편이지만, 실제로 락 팬덤에서는 적대그룹이 공연을 할 때 지저분하게 침묵같은 찌질한 짓을 하지는 않는다.

사실, 락이나 메탈계열이 아니라도 힙합씬 등에서 팬덤과 아티스트가 합심하여 다른 팬덤과 아티스트를 디스하는 일은 일상다반사다. 미국의 힙합씬같은 경우는 지금도 그렇지만, 힙합 팬덤들간의 갈등은 우리나라 아이돌 팬덤들보다 백배, 천배는 넘게 갈등이 심하다. 과거 2pac(투팍)과 Notorious B.I.G.(비기)를 주축으로 동부-서부 진영으로 갈라져서 총격전까지 벌어졌고 결국 피살당하는 사태까지 번진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걸그룹 팬덤들이 싸우는 것 정도는 그냥 어린애들 싸움 정도로 투닥투닥거리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드림콘서트 예매 사태에서 엘프와 소원 간의 알력다툼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새삼스럽게 다시 언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때의 소원은 텐미닛 당시 소원과는 달리 대형 팬덤이 되어버린지라 쉽게 당하지는 않았고, 결국 텐미닛을 시도하긴 했으나 다른 팬덤의 동조를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든지 인터넷상에서든지 광역도발 어그로를 끄는 그룹이나 팬이 있을 경우 자주 언급되고는 하는데, 아직 실제로 일어난 적은 다행히 없는 듯 하다.

하지만, 2014년에도 소원과 엘프는 여전히 견원지간이다. 엘프와 VIP가 비교될 때도 소원은 VIP편을 들 정도다. 그러나, 덕후들이 YG 엔터테인먼트의 2NE1의 성공을 보면서 팬덤들이 소속사의 동료를 밀어줘서 나쁠 것이 없다는 것과 아이돌 그룹이 너무 많아지면서 회사가 잘 돌아가려면 무슨 그룹이 버는 것과는 관계 없이, 일단 돈을 많이 긁어모아야 한다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달은 점이 큰 몫을 했다.


이 사건 이후, 아이돌의 세력구도는 소속사 중심으로 재편되어 소녀시대 팬들이 샤이니를, 2AM의 팬이 미쓰에이를, 비스트의 팬이 에이핑크를 응원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되었다. 물론, 언제 또 비슷한 사태가 터질지는 모른다.

하지만, 2010년도 이후로 카트엘급의 초대형 팬덤이 약세에 접어들었고, 크고 작은 중소기획사 보이밴드 팬덤들의 수가 너무 많아져서 화력 집중이 힘들어졌기에 텐미닛 사태 같은 극단적인 사건이 다시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실, 아이돌을 비롯한 음악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이 된 탓이 크다. 기존에 있던 초대형 팬덤들은 갖가지 사건사고를 거치면서 힘이 많이 약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단, 저런 사건이 터지면 언론부터 시작해서 위 아 더 월드로 뭉쳐서 다같이 집중적으로 까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