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퇴치법 초파리 트랩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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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퇴치법 초파리 트랩 만들기


2017. 9. 18.

초파리
파리목 초파리과(Drosophilidae) 동물의 총칭으로, 세계에 2천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해충으로서

파리, 모기 이상으로 성가신 곤충. 여름에 과일 및 음식물 찌꺼기 및 쓰레기를 집 안에 단 몇 시간 만이라도 방치하는 순간, 그 과일이나 음식물 쓰레기에 초파리가 귀신같이 달라붙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영문명도 "Fruit Fly".

보통 음식 찌거기를 매개로 번식하지만, 당분을 포함한 것이라면 어디든 달려든다. 하지만 단순히 달기만 한 음식보다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음식이 살짝 쉴 낌새가 보일 때, 이러한 음식물 주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애초에 초파리의 '초'는 식초에서 따온 것이다.

어쨌든 사람이 먹는 과일도 노리고, 아무 장소나 돌아 다니다 보니까 초파리가 안 나타나는 데가 없다. 특히 주방은 초파리 천국.

게다가 웬만한 방충망은 그냥 드나들 수 있을정도로 덩치도 작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선 집안에 진입하는걸 막는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고치가 참깨랑 완전히 닮았기 때문에 구분하기도 어렵다. 초파리의 한살이를 집에서 본 사람이라면 참깨가 들어간 음식을 먹다가 흠칫한 적도 많을 것이다.

게다가 모기와 비슷한 날개짓 소리 때문에 모기로 착각해서 잠을 설치게 만들거나, 하품하는 도중에 입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곤충용 젤리를 노리고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사육장에 침입하기도 한다. 뭐 이놈도 곤충이니 곤충용 젤리를 노리는건...

퇴치법?

파리보다 작고 속도도 빠르니 때려잡는 등의 고전적 방법은 잘 안 통하고, 애초에 수가 많으니 일일이 그렇게 해서 얻는 실익도 별로 없다.


일단 제일 먼저 할 일은 방충망을 제대로 설치하는 것이다. 초파리의 크기는 2~5mm이고, 후각이 극도로 뛰어나서 일반적인 통에 들어있는 냄새도 맡을 수 있다. 즉, 아래 트랩을 설치하기에 앞서 외부 침입을 막지 않으면, 온 동네 초파리를 다 불러들여서 죽이려고 드는 수고를 하게 되는 수가 있다. 다만 상당수의 철제 방충망은 초파리가 드나정도의 틈이 되니 초파리 차단용 미세방충망을 알아보는것이 좋다.

그 뒤엔 집 안의 모든 음식물, 혹은 초파리가 섭취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버리거나 처리하는 것이 좋다. 재수가 엄청 좋지 않는 한은 아무리 덫을 놓더라도 초파리가 한 쌍 이상은 생존해 날아다니기 마련이고, 이럴 경우 어디서든 다시 번식할 수 있다. 게다가 초파리는 조그만해서 숨을 곳도 많기 때문에 더 문제다.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있는 싱크대 배수구를 자주 청소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퇴치법으로 자주 거론되는 초파리 덫은 페트병의 윗둥을 잘라 입구를 뒤집어서 끼워넣고 그 안에 매실 원액이나 과일, 막걸리 등 초파리가 좋아할만한 미끼를 넣어두는 식으로 만든다. 또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 안에서 나가기만 어렵게 만들어두면 된다. 나가기가 쉬우면 그안에서 오히려 초파리가 더 증식한 뒤 밖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 적당히 모였다 싶으면 에프킬라를 분사해 주거나 액체라면 흔들어 빠뜨리는 식으로 죽이면 된다. 

식초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종이컵 하나를 준비해서 물과 식초를 각각 1/3씩 채우고 그 위에 주방세제를 2~3번정도 펌핑해준다. 그리고 종이컵을 잡고 살짝 흔들어주고 주방 근처에 그냥 놔두면 된다. 그 후 며칠 뒤 종이컵 안에 수 많은 초파리들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식초의 냄새를 맡고 모여든 초파리들이 세제에 포함된 계면활성제로 인해 다시 빠져나올 수가 없기 때문. 일종의 식초늪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방법을 활용한 초파리 트랩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간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종지에 간장을 담고 랩으로 덮어 씌운 뒤 구멍 몇 개를 뚫어주면 된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나면 간장에 빠져 익사한 초파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초파리 전용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쓰레기통이나 음식물 쓰레기통의 내부나 그 주변에 미리 뿌려놓으면 살충과 함께 예방 효과가 있다.

단순하게 전기 파리채를 사용할 수도 있다. 초파리가 주로 꼬이는 구역 위에 전기 파리채를 들어올리고 작동시키면 이륙하는 초파리의 대부분이 튀겨진다. 다만 성충 몇마리만 잡히는데 그치는데다 계속 켜두기도 고정해두기도 힘들어 한두번쯤 해볼만은 하나 비추천.

윗 방법들이 귀찮다면 진공청소기의 끝부분을 빼고 초파리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면 된다. 다만 이것도 잠깐동안 해서는 효과가 미비할 수 있는데, 청소기를 껐을 때 아직 죽지 않은 초파리들이 다시 청소기 입구를 통해 도망갈 수가 있다.

만약, 집안에 초파리가 너무 많아서 주변을 둘러다보면 4~5마리가 눈 앞에 보인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퐁퐁이나 바디워시로 거품을 만들어내어 손에 묻힌다음, 주변에 초파리가 날아다닐때 손을 휘두르기만 하면 거품이 끈끈이 역할을 하여 쉽게 잡아들일 수 있다. 만약 벌레를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거품을 많이 만들어내 손에 담은 뒤에 거품으로 초파리를 찍기만 해도 붙잡을 수 있다.


사육

몸집이 작고 한살이도 빨라서 많이 사육하기에도 좋다. 인터넷에서 파는 돌연변이 초파리는 먹이용 배지와 함께 오는데, 이 배지가 과일껍질이나 쓰레기처럼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 야생에서 잡을 때는 과일 껍질만 놔두면 알아서 잡힌다.

여담

동물들 중에서 정자가 가장 크다. 신체에 비해 크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가장 크다. 초파리 본체는 1cm는 커녕 몇mm도 안 되는 주제에 정자는 그 길이가 무려 6cm. 다만 굵기가 마이크로미터 단위이다. 그래서 암컷 초파리는 수컷 초파리의 정자를 보고 짝을 정한다고 한다.

눌러 죽여보면 붉은 색의 체액이 묻어나와서 흡혈을 하는게 아닌가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지만, 초파리 눈의 망막의 색깔이 붉은 색이라 그런 것 뿐이다. 실제 초파리의 피 역할을 하는 혈액림프는 무색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