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조폭에 대한 환상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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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조폭에 대한 환상 깨기


2017. 7. 30.

조직폭력배

이권을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대한민국의 범죄 조직.

주로 약자를 갈취하여 삥을 뜯는 집단이지만 그 외에도 돈을 얻을 수 있는 일은 다 한다. 그래서 심부름센터 비슷하게 차려놓고 철거용역을 비롯해서 청부 살인도 해주고 특정 인물의 뒷조사도 해주며 경마나 카지노등 각종 도박과도 굉장히 많이 연루되어 있다. 대부업체나 도박 관련 사업, 유흥업소나 흥신소 등은 대부분 연관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회학적, 법률적으로는 개인적으로 전개한 범죄적 활동의 결과가 아닌 범죄형태를 모조리 조직범죄라고도 하므로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 줄여서 조폭. 조폭으로 검색해도 여기로 넘어온다. 대한민국에선 이름 뒤에 派(파)를 붙여 'XX파'라는 식으로 부르는게 일반적. 폭력단(暴力團)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폭력단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단 한자는 신자체로 暴力団이라 표현한다. 이쪽에선 이름 뒤에 組(구미, 조)를 붙여 'XX구미' 라는 식으로 부르는게 일반적이며, 혹은 "프론트 기업" 이라 하여 합법적인 사업체로 위장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조폭이 비교적 잠잠한 이유는 도박,매춘이 불법화된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냐하면 어느나라든 도박,매춘은 조폭들의 주요 자금줄이기 때문이다. 옆나라 일본만 봐도 빠찡코는 어김없이 야쿠자가 연루되어 있으며, 거대한 야쿠자 조직을 유지하는 자금줄이기 때문에 아무리 야쿠자 단속을 강화한다해도 한계가 있다. 조폭도 일종의 직업이므로 조직원들의 충성은 돈에서 나온다. 월급 못주는 회사에 굽신거리고 충성하지 않듯이, 물질적 보상을 충분히 해주지 않는다면 조직원들이 점점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에 조직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자금줄이 필수다. 그 말은 즉, 조직을 유지할 안정적인 자금줄이 없으면 조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대형 도박사업 자체가 불가능하여 야쿠자같은 대형 조직들이 없으며, 간혹 몰래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며 조직의 세를 불려나가다가 경찰이 성인오락실 단속으로 쳐버리자 자금줄이 차단된 조직이 스스로 와해되며 해체되는 기사들이 보도되는 수준이다.

일부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도박,매춘은 합법적인 취미의 일종인데 한국은 왜 단속하냐면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란 식으로 항의를 하곤 하는데, 만약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허가한다면 거의 100% 대형조폭들이 생겨날 것이다. 지금 도박,매춘이 불법인데도 몰래 불법 오락실이나 성매매로 조직들이 세를 불려나가기도 하는 점을 상기해 보자. 사실 옆나라 야쿠자만 봐도 조직원에 가입하는 청년들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명품 양복 쫙 빼입고 뽀대나보이는 야쿠자의 모습을 동경하여 가입하는 청년들도 있으나, 그 가오도 결국 돈이다. 즉, 보스가 과감히 명품을 질러줄 충분한 자금이 있어야 조직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스가 한번씩 값비싼 선물을 질러줘야 조직원들이 감격하여 "형님!"하면서 충성하지, 보스가 돈이 없어서 후줄근한 싸구려 양복입고 조직원들에게 밥 한끼 제대로 못사주고 굶긴다면 점차 충성심도 사라지고 하나 둘씩 조직을 떠나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는 조폭들의 주요 자금줄인 도박,매춘 등이 불법인 나라이므로 조폭이 일정수준 이상으로는 자생할 수 없는 구조의 나라다.


조폭들의 주력사업이 불법이라는 것은 경찰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의미다. 아무리 지하에서 은밀하게 전개한다해도 조직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반드시 경찰의 감시망에 발각될 수 밖에 없으며, 불법이니까 언제든 경찰이 맘만 먹으면 바로 자금줄을 차단시켜버림은 물론 조직원들을 죄다 구속시켜서 조직을 와해시켜 싹이 자랄 수 없도록 밟아버리는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일본 야쿠자의 세계를 리얼하게 묘사했다고 호평을 받는 비디오 게임 용과 같이를 보면 한국조폭은 동네 불량써클처럼 보일 정도로 야쿠자들은 대기업 수준의 거대조직임을 알 수 있는데, 그 군대수준의 대규모 조직원들도 결국 돈이며, 실제 야쿠자 오야붕들은 재벌급인데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올지는 뻔하지 않은가? 당연히 천하의 야쿠자들도 돈줄이 막히면 그 거대조직도 와해될 수 밖에 없는데, 솔직히 빠찡코 하나만 차단시켜도 야쿠자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과거 유명 씨름선수가 조폭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결국 이 세계도 다 돈이다. 멕시코 갱단은 군대와 맞짱뜰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인데, 마약이 주요 자금줄이다. 경찰이나 군인 출신도 범죄조직에서 스카우트 해갈 정도로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테러조직 IS도 돈으로 전세계에서 조직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한국 청소년 이슬람 국가 가담 사건의 김군도 물질적인 보상에 혹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한국의 기자가 한번 팔로우해보니 "너 여자 필요하지 않아?"라면서 접근하여 여기 오면 결혼도 시켜주고 집도 주고 매달 좋은 월급에 럭셔리한 차도 줄테니 할거 없으면 여기와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라는 식으로 유혹했다. 그래서 연합군의 작전도 IS의 경제수도인 모술의 금융건물을 집중적으로 폭격하여 돈줄차단에 주력하기도 했는데, 합법적인 경찰,군대조직이든 불법적인 조직이든 열정페이만으로 일하라고 하면 누가 가겠는가?

킬러를 고용하려고 해도 결국 돈이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처럼 법망이 촘촘한 곳에선 리스크가 상당히 크므로 그만큼 몸값도 상당히 비싸다. 부패경찰 매수도 결국 돈이 있어야 한다. 실제 과거 한국에서 불법오락실 잠입취재했던 시사고발 방송을 보면, 갑자기 직원이 곧 단속 뜬다면서 빨리 나가라고 할 정도로 경찰 내부의 누군가를 매수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다시피 아무리 부패경찰 매수해봐야 주력사업 자체가 불법이다보니 항시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못하고 언제든 경찰이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조폭들의 주력사업인 도박,매춘,마약 등이 불법일 뿐더러 단속도 매우 엄하고 촘촘하다보니 이런 주력사업 단속이 느슨해지거나 합법화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한국 조폭은 크게 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유형

문자 그대로 보면 폭력을 사용하는 범죄 조직은 죄다 조폭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법적으로 그러한 집단 역시 조폭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사전적인 의미와 경찰 측에서 정의하는 조폭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위해 폭력을 저지르는 집단만을 의미한다. 즉 정치깡패와 테러 조직은 여기로 분류하지 않고 다르게 분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조폭이 이들과 연계하거나 겸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주 업무가 뭐냐에 따라 결정된다. 즉 이권 창출이 주업이고 간간히 정치권의 사주를 받거나 정계 진출을 염두해 정치폭력을 부업으로 삼는 경우는 조폭이고, 그렇지 않고 주업이 따로 있고 이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조폭 행위를 부업삼아 하는 조직은 일반적으로 조폭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다만 대한민국 정부는 조폭이건 테러범이건 정치깡패간에 전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처벌하고 있다. 즉,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나, 김태촌이나, 타카다 마코토같은 이들도 한국에서라면 모두 이 법률에 따라서 처벌받는다. 테러방지법을 제정하려는 시도가 괜히 논란이 된 게 아니다. 폭처법으로 테러범에 대한 처벌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세계적으로 분포한 기업형 내지는 생계형 범죄 조직의 대부분이 조폭의 범주에 포함된다. 삼합회를 '중국 마피아'라고 부르듯이 한국에서는 '중국 조폭'이라고 불러도 틀린 건 아니라는 것. 반대로 영어권에서 대한민국 조폭을 "Korean Mafia" 라고 칭하거나 일본에서 "칠성파" 를 자기네 야쿠자 조직들 표기하듯 "七星組" 라고 표기하는 것도 틀린 건 아니다.

그 외에도 교도소 갱단이나 논두렁 조폭같이 위의 두 범주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존재한다.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도 조직강령 등이 확실히 있고 총책이 있다면 폭처법으로 처벌 가능해졌다.

생태

조폭은 대부분 두목>간부>행동대장>행동대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부 구조처럼 간부 몇 명이 각각 서너명의 행동대장을 거느리고 있고, 행동대장이 각각 십수 명 단위의 일반 행동대원을 거느리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조직폭력배들이 조직을 기업으로 위장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이 때문에 각 구성원들의 호칭이 이렇게 변하기도 한다.

두목 - 사장. 규모가 기업집단으로 커지면 회장으로 칭하기도 한다.
부두목 - 부사장. 규모가 일개 회사나 기업집단에 따라 부회장이나 사장으로 칭해지기도 한다.
고급간부 - 이사. 역시 규모에 따라 전무나 상무등의 호칭도 들어가거나 사장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중간보스 - 부장
행동대장 - 과장
행동대원 - 대리 혹은 사원

보통 행동대원들은 지정된 숙소에서 생활하며, 간부에게서 명을 받은 행동대장이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행동대원들을 소집시키는 방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마누라와 자식 둘이 있는 데도 숙소에서 생활하는 대원도 있다. 뿐만 아니라 행동대원들에게 야구방망이, 회칼, 일본도, 각목, 쇠파이프, 석궁, 사제 및 밀수 총기, 소화기 등등으로 서로 다른 무기를 지급하여 무조건 개돌하는 것이 아니라, '너는 똘마니들 막아라', '너는 간부를 잡아라', '너는 간부를 찾아라', '너는 누구누구에게 선제공격을 해라' 등 각기 다른 임무를 맡아 활동하는 지능적인 행동을 보인다. 조폭들끼리 큰 행사를 벌이거나 찾아가, 자신의 조직의 세력을 서로 과시하고 견제하기도 한다. 유흥가에서 외제차를 탄 두목에게 가서 큰소리로 90도 인사하는 것도 조직의 결속력을 위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이런 과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반달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영화 범죄와의 전쟁이나 비열한 거리로 많이 알려저있다. 민간인이 조폭들과 어울리면서 여러 사업을 스폰서 하거나 인맥으로 건달들과 상부상조 하는 경우, 또 건달 두목급 정도 되는 사람이 돈을 벌어서 그 바닥에서 한발 뺏지만 뒤로는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보통 반달이라 한다.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너키 톰슨 같은 인물이 전형적인 한국 조폭관념의 반달이라 할 수 있다.

24시간 주 7회 근무하는 두목 근처의 조폭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상시엔 리니지 같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도 하며, 싸이월드도 하는 일반인으로서 사회에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정말 조폭인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폭의 기본적인 원칙은 '직위가 높은 사람에겐 무조건 깍듯이 대한다.', '민간인은 건드리지 않는다.', '조폭들끼리 싸움이 붙으면 죽일 각오로 싸워라' 정도이며, 말만 저렇고 저걸 지키는 자들은 하나도 없다. 이득과 관련되면 원칙이고 의리고 아무것도 없다. 윗사람이 돈을 안줘서, 혹은 부하들 쳐먹을 마약을 지가 다 쳐먹어서, 심지어 도박으로 돈을 땄는데 그걸 조직에 바치지 않았다고 칼로 찔러대는 경우도 있었으며, 같은 조직원끼리도 사기쳐먹거나 등쳐먹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특히 민간인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애초에, 조직폭력의 수익모델 자체가 민간인을 착취하거나 민간인들의 다툼에 적당히 개입해 부당 이익을 챙기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민간인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또한 세상은 조폭 아닌 사람이 조폭인 사람보다는 훨씬 많기 때문에 이들의 범죄는 대부분 민간인 대상이다.

다만 이 때의 민간인 범주는 조금 협소한 면이 있다. 민간인과 싸움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부딪히지는 않고, 도박이나 매춘 기타 부정행위와 같은 접점을 먼저 만든다. 이후 이런 접점은 곧 약점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인을 위협하여 금전적 이득을 취한다. 이와는 달리 동네나 구 단위에서 삥을 뜯고 지내는 경우 대부분 성격 나쁘고 힘쎈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 조직적인 정도는 약한 편으로, 비유하자면 제대로 된 학교 일진과 애 하나 왕따시키는 게 고작인 반 우두머리 정도로 볼 수 있다.

덧붙이자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민간인에게 손을 대지 않는 것은 대부분 스스로 정체가 드러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1대1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 높은 확률로 조폭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되는데 이후 당연하게도 경찰과 같은 공권력이 움직이게 되고 조폭입장에선 좋을 거 하나 없다. 민간인을 소리소문 없이 묻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과정에서 수고를 더 하게 된다. 게다가 잘못하면 조직 전체가 위험에 처하고, 위험에 처한 대원들은 그 원인이 된 사람에게 보복하려 들 것까지 뻔하다. 이같은 이유와 더불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폭 개개인의 약점이 바로 정작 자신들은 범죄 특히 폭력 범죄로부터 공권력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이들은 항상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그래서 조폭 세계에 발을 들이면 자의든 타의든 폭력적인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대신 총대를 멜 부하를 휘하에 둔 일정 수준 이상의 간부가 아닌 이상에서 해당하는 말이고, 간부레벨쯤 되면 마음에 안드는 민간인 정도는 부하를 시켜 실종 처리할 수 있지만 이런 방식은 잘못하면 살인교사는 물론, 폭처법에 정통으로 걸려들 수 있기 때문에 간부로서도 웬만하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


하물며,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보호비 안 내놓는 자영업자를 폭행해서 돈을 뺏거나 혹은 대놓고 지역 토호들과 결탁해 노예사업을 한다면 그 즉시 조직 뿌리가 뽑히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당장 섬노예 사건 등과 관련해서 적발되는 조폭들을 보면 진짜 전국구나 유명 조폭은 거의 없고 주로 군소 조폭과 양아치들이다.

이 때문에 조폭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먼저 위압적인 분위기를 통한 협박으로 이를 위해, 자기들끼리 폭력을 행사해서 상대를 위축시키거나 일부러 근육을 잔뜩 키운 행동대원들을 뒤에 데려다 놓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 물론 상대를 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만 위세를 부리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사람은 떨게 마련이다. 그리고 각종 엉업방해 행위인 경우가 많다. 즉, 민간인에게 손은 어지간하면 못 댄다. 대신 장사를 악질적으로 방해하면 했지. 가끔씩, 폭력에 의한 갈취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범인이 경찰에 신원 파악도 안 된 풋내기거나, 법적인 상식이 안 통하는 막가파거나, 피해자도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용히 처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조폭이 무서운 이유는 칼질이나 싸움질이 아니라 주위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주위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집단범죄에 대해 형을 무겁게 가한다.

이처럼 외국에서도 조폭은 중형에 처하지만, 한국조폭은 외국에서 신분노출도 덜 되어 있고, 주변인들 신경쓸 것도 없으므로 외국으로 진출 또는 도피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한국 조폭이 해외로 진출해서 같은 한국인의 등을 쳐먹기도 한다. PD수첩에서 캄보디아 초저가 패키지 여행의 진실편에서도 나온 내용인데, 이 저가 패키지의 코스중에 항상 표함되는 한국계 라텍스 가구/가공업체 코스가 있는데 그 가구업체들도 조폭 등쌀에 떠밀리는 실정이라고 한다. 가구점 업주중 한명이 조폭에 의해서 살해당한 적도 있었다. 그외에도 태국에서는 한국 조폭들끼리 시내 한복판에서 총질까지 포함된 이권싸움을 벌인 추태가 현지 언론에 보도, 나라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또한 의리의리 하는데 한국 조폭이 최고로 의리없다. 범죄와의 전쟁 시기에 미국으로 도피한 조직들이 92년 LA 폭동때 예전부터 한국계 상인들에게 보호비 받아먹은 주제에 해 준다는 보호는 안 해주고폭도와 어울리며 강도질이나 하고 다녔다. 반면 히스패닉계 갱들은 폭동이 일어나자 평소 보호비 받아먹던 상인들에게 총 든 단원들을 파견해 지켜주어서 한국 조폭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다른 갱들은 그래도 밥값은 하는데 한국 조폭은 그러지도 못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 조폭들이야 범죄와의 전쟁으로 일시적으로 피난 온 작자들이지만 히스패닉 갱들은 이들과 어느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그렇기는 하다. 결국 둘 다 쓰레기이긴 하다.

조폭들도 지역감정이 존재한다. 울산-부산조폭 '동네사람 편들기' 도박장 싸움 그리고 혈주(血酒)라고, 피를 탄 술을 마시는 맹세의식도 있다.

전국구를 표방하는 한 신흥조직은, 키가 175이상에 운동경력이 있는 자, 얼굴이 잘생겨야 한다고...대학생부터 얼짱까지 있다고 한다. 잘생겨도 인격이 개차반인 사람들은 많으니... 야쿠자를 모델로 삼았다 한다. 또 2011년 4월 6일에는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리다가 일망타진되었다. 


업종

기본적으로는 돈 되는 일이면 깨끗하든 더럽든 무조건 다 하지만 조폭들이 하는 일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덕분에 조폭이 나오는 매체에서는 아래 사업과 관련된 사건이 적어도 한번은 나온다. 대표적으로 대부에서 쟈니 폰테인과 관련된 연예계에서 마피아의 활동이 등장하고, 결국 조폭이 죽어라 날뛰어 봤자 국가나 대형 기업에 비하면 벼룩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유흥업

조폭의 가장 오래된 자금원으로 조폭계의 아이콘(?) 알 카포네부터 일제 말 김두한까지 거대조폭이라면 필수적으로 엮인 사업이다. 주로 도박이나 성매매 같은 불법업종의 입김이 강하며 주점, 식당같은 합법적인 사업도 주류와 관계되어 조폭의 입김이 심한 경우가 많다. 

과거 집창촌이나 유흥업소에서 보호비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시절은 이제 끝났다. 보호비를 받을 정도로 세가 큰 조폭은 쉽게 단속의 대상이 되고, 성매매에 관련한 처벌 규정이 개설되자 일반인 업주들도 교도소 들락거릴 것을 감수하고 일을 하기 때문에, 조폭들의 협박이 먹히기가 어렵게 되었다. 왜냐하면 성매매보다 조폭이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데다가 업주 역시 교도소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반인 업주가 사실 상 조폭을 고용하는 경우까지 생겨났는데 이 경우 조폭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생각보다 많지 않게 된다.

결국 조폭이 관련 업종으로 돈을 벌려면 두목이 직접 안마방을 차리든 보도방을 차리든 다방을 차리든 직접 업소를 운영해야 한다. 이는 사실 상 조폭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성매매 종사자에 가까운데, 과거의 업주가 조폭들에게 보호비를 상납했다면 지금의 업주는 조직의 두목으로서 업소를 지키는 부하들에게 월급을 주는 격이 된다. 또한 본인의 수완 및 재력이 좋다고 여러 개의 업소를 운영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성매매 업소를 소유하게 되면 수사기관에 눈에 띄기 쉬워 즉시 단속의 대상이 되는 데다가 애초에 업소를 여러 개 운영할 재력이 된다면 더 이상 성매매가 아닌 다른 사업으로 전향 하는게 더 안전하고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매매에 종사하는 조폭들은 건달이랍시고 큰소리 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두들겨 맞거나 모욕을 당해도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한다. 맞상대했다가는 경찰이 오고, 상대가 법대로 하자고 난리치는 순간 상대는 성구매 관련으로 초범일 경우 존스쿨만 다녀오면 된다. 하지만 종사자는? 즉시 영업장 폐쇄에 성매매 수익관련 조사가 들어오면 빈깡통 차는거다. 그렇다 보니 조폭이랍시고 거들먹거려도 매일마다 진상 고객들에게 굽신거리면서 살아야 한다.


거기에, 상대 조직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무한투서,고발,깽판을 치게 된다. 이바닥도 한마디로 복마전. 아직도 유흥업소에게 금품을 갈취하는 경우는 존재하지만 대부분 소규모 업자들을 상대로 푼돈 뜯어내는 수준에 가깝고 그 마저도 쉽게 단속의 대상이 된다.

이렇듯 조직 자체가 영세해지면서, 한 조직이 여러 동네를 잡는 게 아니라 한 동네에서도 가게마다 선이 닿은 조직이 다를 정도로 세력이 약화되었다. 그리고 세력이 약한 조폭은 쓸모가 없으므로 쉽게 단속의 대상이 된다. 오히려 요식업계에 많이 진출한다고 한다. 특히 요리 기술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고깃집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폭은 역시 조폭이라 강매를 종용하거나 조직의 세력을 이용해 유통권을 쥐는 경우가 많다. 그냥 고깃집만 조용히 하면 그건 조폭이 아닌 자영업자다.

연예계

연예업계는 유흥업계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조폭의 입김이 강했다. 대한민국만 해도 임화수를 시작으로 한 조폭을 위해 유명 연예인들 12명이 석방을 탄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연예계는 정치판, 재벌들과 밀접해지면서 조폭하고는 거리가 벌어졌다. 90년대 중반 이후에 조폭자금이나 조폭이 설립하지 않은 합법적인 연예 기획사가 등장하면서 조폭의 영향력은 더욱 축소 되었다. 뭣보다도 예전의 연예업은 나이트클럽을 비롯한 밤무대 중심이었으나 90년대 이후 방송,공연,음원 중심으로 변하면서 조폭과 연예계 유착은 굉장히 많이 축소되었다. 오히려 조폭들이 설치다가 공권력에 역관광당하는 사례도 많아졌을 정도다.

더욱이 이런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에 조폭이 끼어들기는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꽃다운 나이의 여자 연예인에게 높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 성상납을 소속사가 강요하여 해당 연예인을 자살로 내몬 사건인데, 이 사건 때문에 성상납을 받았거나, 혹은 받았다고 추정되는 이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엄청나게 타격을 입었다. 소위 말하는 높으신 분들도 이런 신세가 될수있는데, 성상납을 강요하던 조폭스러운 소속사가 어찌되었는지는 안봐도 비디오다.

도박장

하우스에서부터 투견, 무허가 카지노까지 일정한 규모 이상의 불법도박장은 조폭이 시작하거나 아니면 조폭이 투자를 하든 강제로 뜯어먹든 간에 일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불법도박에 반드시 끼는 승부조작에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승부조작 쪽에는 조폭들이 엮여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실의 도박장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자릿세가 너무 비싸고, 위험성이 높아서 신규고객이 더이상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신규 고객들을 유치해서 하우스를 유지해야 하는데 사기도박의 위험성으로 신규 고객들이 꺼리고 있고, 발달된 스마트폰, 카메라, 도촬 장비등으로 인해서 고발역시 쉬워져 함부로 사람을 끌어들이기가 대단히 위험하다. 한때 나라에서 허가를 내어준 바다이야기는 불법화 되고, 음지로 숨어들어갔던 이 기계들을 사용한 치고 빠지기식 도박장 개설 역시 대부분 끝났다. 혹시 모를 호구가 올까 불법 도박PC방을 열어 기다리는 수준.


그리고 인터넷 도박의 경우 해외에 서버를 두는 식으로 운영을 하면 꼬리를 잡기 어렵지만, 애당초 이런 사업의 경우 꼭 조폭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따라서 해당 범죄 문제는 조폭관련 범죄 영역에서 벗어났기에 논외로 하는게 맞다. 게다가 소규모 업체 난립으로 큰 소득을 노릴만한 직종도 아니고...

그래서 2010년대 들어 각광받는 사업모델이 정킷방으로 대변되는 해외도박 알선이다. 삼성 라이온즈 원정 도박 사건이 바로 좋은 예로서 해외에 기점을 두고 있고 돈도 되지만 그마저도 단속이 된다.

마약상

모든 조폭이 마약 유통에 손대는 건 아니지만 마약 유통은 조폭이 연계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마약 유통에 대해 무거운 형을 가한다. 도박장 개설의 경우 상대적으로 형이 가볍지만 마약 유통의 경우 최대 사형까지도 가능하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 경우에 따라선 국내보다 더욱 무거운 중형을 내리기도 한다. 오죽하면 영화 '대부'에서도, 보스인 비토 콜레오네가 다른 사업은 몰라도 마약만큼은 손대지 않으려 한 것만 봐도...

더욱이 한국같이 마약을 제조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일반적인 마약을 제조하려면 수준급의 화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고 공장을 만드는 것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차라리 그런 지식이 있다면 제약회사에 취직하는 게 낫다.그게 아니라면 해외 유통망을 잡아야 하는데, 미국처럼 국토가 넓은 것도 아닌지라 세관이나 해안 경비를 뚫고 마약을 제대로 운송이 가능하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해외 유통을 할 경우 외국 조직과의 연계는 필수이므로 걸리면 반드시 크게 엮여들어간다.

게다가 의외로 우리나라에선 조폭 세계 내부적으로 마약 유통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다. 이유는 유통과정에서 조직원이 마약중독자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작게는 조직의 이탈자가 발생해 꼬리잡힐 위험이 늘어나고 크게는 조직이 공권력의 개입없이 와해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마약 유통이 극도로 위축된 나라인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문화라고 볼 수도 있다.

사채업

음지에서 사채와 일수에 직접 종사하거나 불법사채업자의 종노릇을 하며 사채를 쓴 채무자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셔놓는다. 번듯한 은행들, 그러니까 제1금융권 같은 곳은 조폭들이 끼고 싶어도 못 낀다. 어디까지나 제3금융권쪽으로 투자하거나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느정도 수면 위로 오른 뒤로부터는 사채를 다루는 기업이 따로 존재하게 되고 조폭 출신 사업가가 운영하거나 하는 식으로 미미하게 연관될 지 언정, 업체 수뇌부가 더 이상 조폭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다. 일수의 경우 2금융권에서도 다루는 것이니 이것 역시 아무래도 어렵다. 결국 조폭이라 불리는 업자들은 소규모로 빌빌대다가 2, 3차 업체로 전향하던가 아니면 추심업무를 대행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1차 대부업체가 떨어뜨린 콩고물을 주워먹는 격인지라 돈을 많이 벌기는 어렵다.


건설업

예나 지금이나 건설업계는 큰 돈이 오가 이권을 노린 조폭거머리들이 많이 꼬이는 업계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건설업 출신 CEO로 매우 유명한 정치인이 조폭 하는 꼬라지가 맘에 안든다고 이쪽 저쪽에 돈 대주면서 공멸시켰다고 카더라. 실제 대규모 공사는 대형 건설재벌들의 등장으로 조폭세력이 들어올 입지가 줄었다.

물론 용역 깡패라 불리는 철거반들을 중심으로 조폭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조폭이 활개를 치긴 하지만 이는 조폭의 돈줄이라기 보단 그저 아웃소싱업체의 인건비수준. 공연이나 극장은 이미 대기업들이 뛰어들어서 조폭의 손아귀에서 벗어난지가 오래다. 공연이나 극장에서 돈 벌어 먹을 길은 어중이 떠중이 어린애들을 써서 안전요원이나 용역깡패등 바닥에 떨어진 콩고물을 줏어먹는 수준이다. 이 역시도 앞으로 더더욱 줄어들 예정. 과거 조폭이랍시고 합숙을 시키며 용역일당을 몽땅 갈취하는 식의 조직운영을 더이상 하부 조직원들이 받아주질 않는다. 앞으로 큰건 하나 해서 다 보상받을거야라고 믿는 조직원도 없고, 이 바닥 현실은 이제 앞으로 큰건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다만 소규모 공사의 경우, 난입해서 부실공사를 통해 건설비를 떼어먹는 경우들은 여전히 있는 것 같다. 빌라나 고시원 건물 리모델링이 최근의 주수입인듯. 물론 아주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며, 위에 말한 그대로 큰 건이라 보기는 어렵다.

흥신소

흥신소로 대표되는 해결사 분야의 경우 과거에는 수요가 많았다. 불륜 문제부터 시작해 특정인의 약점을 잡는 뒷조사나, 청부 폭행 및 살인에 이르기까지 조폭을 대표하는 업종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법률 체계 및 사회 안전망의 확충되고, 불법적인 일의 경우 수요자는 공급자에게 약점이 잡히는지라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문제점이 생기는 등의 이유 등으로 수요가 급락했다. 경호업체의 경우 전문업체의 등장으로 굳이 조폭을 경호원으로 대동할 이유도 없고 이미지도 나빠지므로 조폭 출신이 운영하는 경호업체는 장사가 안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조양은 역시 95년 출소 후 경호업체를 운영할 생각이었으나 각계의 부정적인 여론으로 포기 한 바 있다.

그나마 자녀들의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사 정도면 일진이나 비행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인 점 덕분에 수요가 많을 수도 있겠으나 부유층이나 고위층은 구태여 그런 해결사 동원할 거 없이 사법부 동원해서 족치면 된다. 이를 배제한 나머지 수요자들에게서는 기대할 만한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데 반해 당사자가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


운송업

전근대 시절에는 도적 등의 이유로 운송업자들이 무력집단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운송업자들 역시 수송품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일종의 조합을 만들어 서로를 보호하려 했다. 일례로 중국의 청방이 조운업자들의 협동조합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밀수에 관여하기도 한다.

21세기 이후에 등장한 조폭택시의 경우 구역 하나 짤라먹고 자기들 조직만 택시를 영업하며 타 회사 택시나 개인택시를 영업하지 못하게 막는데 폭력도 서슴치 않고 사용한다. 만약 개인택시를 탈 때 그걸 못타게 방해하는 회사택시 기사가 있다면 그것은 100% 조폭택시다. 당연히 경찰의 단속대상이라 쉽게 잡힌다.

학생회

21세기 들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사업.

물론 제대로 된 국립대나 대형 사립대는 재벌 및 정치인과 연계될지언정 조폭과 연계하는 경우는 적으나, 문제는 지방의 군소대학들, 특히 지잡대 중에는 지역 조폭들과 연결되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학 학생회의 선거비용을 조직이 지원하는 대신에 이후 학생회가 학교의 주도권을 가지게 되면 그로부터 각종 이권을 챙기는 방식. 일반적으로 대학 학생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 대학생회와의 유착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에서 각종 접대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조직이 대주고 이후 당선된 학생회를 꼭두각시로 부리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하여 최대 1~2억가량의 거래가 암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지방 군소대학 자체가 그 지역 출신 고교 동문회 및 체대생 모임이 힘을 쓰기 쉬운 대학이기 때문인데 동문회와 체대생들의 특성상 유대관계나 단결력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방대의 경우 서울권 대학교에 비해 마이너해서 타인의 이목을 끌거나 언론의 주목을 받을 여지도 없고 학교 내부의 언론체계도 미약하므로 재단 및 학생회의 부정부패 지수도 상대적으로 높아 끼어들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폭스러운 동문회 내지는 체대생 모임이 수를 써서 학생회를 장악하고 관련 이권을 먹어치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재단과의 유착은 필수. 가끔 이를 위해 조직에서 조직원들을 돌려가며 대학에 입학시키고 학생회장을 시키도록 학교재단과 조작을 하는데 사람이 없으면 그냥 졸업한 후 다시 재입학해서 같은 짓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은 동문회라는 명목으로 조직을 만들어 그쪽에서 주관한다.

그러나 학생회가 제 아무리 힘이 세더라도 학교 재단이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다면 발 붙이기 어렵고 특성 상 국립대학교나 상위권 대학교의 경우 아예 생겨날 수 없다. 결정적으로 투표권은 학생들 개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학생회 선거에서 지면 그걸로 장사 끝이다. 일단은 판돈을 걸어야 소득이 오는 만큼 도박과 흡사하며, 그렇다고 사채 비슷하게 나가자니 동문회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며, 선거에서 매번 물먹으면 그냥 돈만 매년 날리는 짓이므로 주 영업으로 삼기는 어렵다.


물론 부정선거 같은 쌍팔년도 방식을 동원할 여지도 있겠으나 그랬다가는 아무리 똥통대학이라 할 지라도 문제가 크게 일어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경우는 하게 되더라도 동문회가 각자 생업이 따로 있고 조폭스러운 짓을 해서 간간히 부수입을 올리는 소위 '반달'에 가깝지, 주업으로 삼을 짓은 아니다. 그리고 폐쇄성 덕분에 해당 대학출신이 아니라면 이 일을 하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치권과의 유착

대한민국 건국 전의 역사에는 검계처럼 폭력배가 정치와 결합된 경우는 잘 기록되어 있지만, 당시 시장바닥을 주름잡았다는 조폭의 기록은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백범 김구가 자서전 백범일지에서 밝힌 활빈당 조직 두령과의 대화가 아주 희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해방이후에는 극심한 좌우대립과 공권력이 미약한 혼란 상황속에서 조폭들이 득세하기 시작했고 국회의원까지된 김두한이 대표적이다. 이승만정권은 노골적으로 정치깡패들을 키워서 정권유지에 활용하였다. 고대생 습격 사건이 대표적이다.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던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이후로는 조폭들이 합법적인 사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그래도 아예 세상에 대놓고 위세를 과시하는 일본, 이탈리아 등에 비하면 정말 세력이 미약하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은 모스크바를 기반으로 하던 레드 마피아를 스페츠나츠까지 동원해가면서 모조리 작살내고자 했다. 물론 푸틴도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고 다만 정권 유지에 도움이 되는 거대 조직 몇은 살려뒀다.

사실 레드마피아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것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러시아주변의 정세 때문에 오히려 이들을 이용하여 적성국가들을 향해 비공식적인 폭력이나 기타 교란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살려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한국이 재일교포출신의 야쿠자들을 동원해 조총련등의 적대 단체를 공격한 것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한다. 어찌보면 고육지책. 일단 국가단위의 행동이 아닌 범죄조직의 행동으로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한 측면이 있긴 하다. 당장 레드 마피아가 진출한 지역이 러시아의 적성국가라 할 수 있는 유럽지역이다.

멕시코의 경우에도 조직폭력배와 정치권이 결탁한 경우가 수없이 많은데, 이로 인해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방정부 관리가 조폭과 연관이 되어있질 않나... 이로 인해 마약 카르텔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해버리면 바로 찾아서 무참히 살해해 버리는 일도 발생한다. 이로 인해 민심이 폭발한 게 멕시코 아요트시나파 사범대학교 학생 실종사건.


위상

한국의 조폭은 다행히 미국의 갱단, 일본의 야쿠자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세력도 존재감도 적은 편이다. 총기소유가 가능한 미국에서 군 출신의 갱스터들이 거리를 장악해 경찰들도 긴장타고 함부로 접근을 못 하는 동네가 있거나, 정경유착을 통해 실질적으로 국가 권력도 함부로 손 못대게 된 야쿠자에 비하면 아주 낮은 편이나,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조폭이 총을 구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구하기도 하고, 토사구팽을 여러번 당했으나 정치에 손줄을 대보려 한 경우도 여러 번 있다.

조폭이 여기까지 성장하지 못 한 것에는 민주화 이후 범죄와의 전쟁의 영향이 컸다. 이전의 군사정권에서도 조폭들을 잡아 족치기는 했지만 일부 자금력이 좋은 조직이나 연줄이 있는 조직의 경우 징역형이 일종의 요식행위 처럼 행해졌고, 실제 짧은 기간 복역한 뒤 출감하므로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김태촌과 조양은이 언론이 키운 조폭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인데, 애당초 수뇌부 급인 인사들은 군사정권 시기 뇌물 등으로 잘보이는 한편, 일이 커지면 부하들을 내세워 징역을 살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범죄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아작이 나거나 아니면 합법적인 사업으로 전향을 하거나 양자택일을 하는 기로를 택할 수 밖에 없었고, 이후 이러한 조폭 단속이 지속화 되면서 쇠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이 북한의 전쟁 위협이라는 실질적인 위험탓에, 무기를 소지한 폭력단체나 반정부 단체에 대한 대응 강도가 매우 높았던 것이 있다. 대한민국 에서는 심지어 BB탄총을 잘못 갖고 놀아도 불법무기소지죄가 되는 경우가 수두룩 하고, 아예 진짜로 무기 밀수에 손을 댄 사람이 있다면 그 때 부터는 수사에 참여하는 것이 지구대 경찰 정도가 아니라 검찰은 물론이고 국정원과 기무사까지 총출동하여 조지는 체계라 정말 제대로 피를 볼 수도 있다.

외국에서 밀수해야 하는게 아니라 사제총기를 만들어서 쓸수도 있고 실제로 그랬던 조폭도 있었다. 그리고 그걸 다른 조폭과의 싸움에 썼다가 사제총기 만든게 경찰에게 들통나서 조직 전체가 빠르게 일망타진됐다. 사실 사제총기라고 하면 대단하게 보이지만, 제식소총 같은 수준은 어렵지만 동네 철공소 수준의 실력만 있어도 조잡한 총기 정도는 만들 수 있다. 쇠파이프 몇개 뚝딱거리거나 심지어는 나무쪼가리와 쇳조각만으로도 만들수 있다. 조폭꺼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각목과 철사만으로 산탄총을 만든 사람이 체포되어서 그 총의 사격영상이 뉴스에 올랐던적도 있다. 실제로도 제식 소총 중 하나인 AK-47 소총은 구조가 지극히 간단해서 발포가 가능한 물건을 비교적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정확히는 정규군이 무장한 만큼의 성능을 가진 AK-47 소총은 개나소나 만들 수 없다. 설계 자체야 단순무식하더라도 각개 부품을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 적어도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대표적으로 대장간 수준에서 총열에 강선을, 그것도 은밀하게 파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다만 조폭들에게는 근거리에서 총탄 몇 발 뱉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일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한 번 사용할 목적으로 제조를 시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총의 제작보다는 총알의 수급이다. 총이 있어봐야 총알이 없으면 대장간제 짜가 AK가 굴러다니는 지역은 보통 총알을 너무나도 쉽게 확보할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구하기 쉬운 총알은 엽총용 총알일텐데 그렇다면 굳이 총을 만들 필요도 없고...


추가로 우리나라는 폭력조직 수괴에게 사형까지 선고 가능하기 때문에, 총기를 사용하는 조폭이 나타난다면 일반적인 체포가 아니라 반정부 무장단체로 몰려서 군경의 진압 대상이 된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총기사고가 없는 건 아니지만 조폭이 개입된 경우는 거의 없다. 애초에 정부의 매의 눈으로 감시받는 입장에서 조폭들이 그런 어그로를 끌어봐야 좋을 게 없다. 다만 조폭들이 총기를 아예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는 아니다. 과거 자유당 시절 거대조직들은 상당한 총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엄밀히 말하면 들여오려면 들여올 수는 있으나, 실제로 발포한 뒤의 후폭풍이 장난 아니기에 함부로 휘두르지 못하는 것. 2014년 7월에 광주광역시의 조직폭력배 보스의 집에서 권총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광주지검의 해당 사건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피의자가 총기 협박을 가한 혐의로 고소된 이력이 있으며, "세력 규합이나 이권 개입 등에 사용하기 위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 되었다는 대목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외국이라고 별다를것도 없어서 폭력단체가 총을 휘두르면 아무리 버텨도 SWAT같은 전문화된 경찰한테 사살당하는게 약속된 수순이고 세계 최강의 조직폭력배 단체인 브라질과 멕시코 갱조차도 정부에게 용인받지 못해서 군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처지이다. 브라질과 멕시코 둘 다 공권력의 부패가 워낙 심하고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갱단이 저리 버틸 수 있었던 것이며, 그나마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수많은 파벨라 리더들이 불귀의 객이 된 뒤다. 불법으로 총기를 휘두르기 시작하면 아무리 상황이 좋아도 공권력에 의해 사살당하는 결말밖에 없다. 괜히 국가가 세계 공동체를 지배하는 정치체제가 된 게 아니다.

조폭은 사실상 독자적으로 폭력을 사용할 수단이 없는 약자들이나 을러먹고 사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로 그런 종류의 약소 무력집단은 군이나 경찰등 제대로 된 무력을 소유한 집단과의 관계는 조폭이 데꿀멍하는 게 정상이다. 이래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역사적으로 그게 안되는 나라는 대체로 얼마 안있어 망테크를 거하게 타곤 했다. 즉 조폭이 사회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활동하고 있다면, 그건 나라 꼴이 엉망이 되었거나 나라가 그냥 일을 안하고 있거나 국가권력이 이들과 유착했다는 증거다. 

거대 조직폭력배는 대한민국 경찰청이고, 대한민국 검찰청이고, 대통령이고 없다는 망상이 있긴 하지만 망상은 망상일 뿐이다. 과거에는 권력자의 명령으로 법이 인정하든 안하든 간에 반강제로 때려잡는 것이 가능했고 실제로 그러하였으나, 민주화된 현대에는 사법권이 좀더 법시스템을 준수하게 되면서 죄를 짓지 않으면 특별히 건드리지 않는 편이라고 보는 게 옳다.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사실 조폭보다도 더 무시무시한 존재가 검사다. 

물론 조직폭력배가 경찰과 맞짱뜨는 나라가 있긴 있지만, 그런 나라는 멕시코, 콜롬비아와 브라질같이 부패와 예산 문제로 정부 자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멕시코와 콜롬비아는 마약, 브라질은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극심한 빈민 밀집 지대 등이 그런 배경을 존재케하는 이유를 제공하였다. 멕시코의 경우 파벨라들이 마약으로 벌어들이는 돈과 권력은 멕시코에서 일반인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영원히 맛 도 못볼 정도의 어마어마한 규모라, 목숨을 걸고서라도 해보려는 사람들이 수두룩 한 것이 문제다. 때문에 마약 수송을 위해 사제 전차를 만들거나, 심지어 잠수함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경찰과 군인의 봉급이 박봉이라, 카르텔과 대결하며 목숨보전 못 하느니 그냥 푼 돈 얻어먹고 눈 감아 주는 식으로 하수인 노릇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경찰과 군인이 은퇴하고 갱단에서 일하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 브라질의 경우도 군특수부대가 주축이 되어 우범지대를 수색해도 헬기가 파벨라의 공격에 격추당하거나, 압수 총기만 수만단위가 나오고 중기관총에 로켓포가 나오는 그런 동네라 이미 평범한 경찰로는 어떻게 하기도 힘든 그런 상황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나라일지라도 그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는 못하는 데, 이는 아무리 이들의 세력이 강하고 군에게 피해를 줄 수 있더라도 결국 군의 작전에 본인들은 탈탈 털리는 신세기에 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봐도 알겠지만 위의 저런 나라들의 사례가 매우 특수한 것이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저런 건 소설에서도 나오기 힘든 이야기. 그나마 저런데서조차도 조폭이면 법망을 피해가야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 특히 저런 나라는 경찰들도 결코 이성적으로 행동하는것만이 아니어서, 조폭이라는것이 드러나면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경찰한테 문답무용으로 사살당하거나 끌려가서 심문을 빙자한 보복성 가혹행위 및 고문을 받다가 죽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점에서는 오히려 조폭이 사람답게 살기 어려운 동네다. 단순히 강력하고 세력만 클 뿐 조폭 개개인의 인권은 아예 없다시피한 것이다. 

실제로 이정재 같은 위인이 저런 망상에 빠져 살았으나 박정희 대통령은 이를 경찰이 아닌 군대로 응수하는 바람에 이정재는 망했다. 보통은 국가가 일부러 건드리지 않으나 작정하고 무너뜨리려고 들면 꺼낼 수 있는 전력의 단위가 완전히 다르기에 조직폭력배따위는 감히 국가를 상대로 싸움을 걸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회칼이나 각목, 네일배트 같은 것을 몇 자루 든 폭도 몇 명이, 강력한 화기로 무장하고 고도의 전술훈련을 받은 정규군과 싸우는것은 불가능하다. 예시로는 최불암주연의 영화 까불지마에서 마지막에 조직폭력배 두목이 M16 소총사격에 사살당하는 장면. 설령 사제총기를 만든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탄약 수급이 어렵다. 한국의 경우에는 국내 총포상에서 파는 산탄이 거의 유일한 민간 탄약이다. 이런 산탄을 사용하는 사제총기로는 아무리 잘만든다 하더라도 전국 탄약공장에서 찍어내는 5.56mm 소총탄을 사용하는 K2나 M16을 이길수 없다. 그리고 총기 성능도 공장에서 만들어진 공산품에 비할바가 아니기 때문에 군대나 전투경찰은 물론이고, 권총 정도가 전부인 일반 경찰도 당해낼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조폭은 머릿수가 딸려서 안된다. 

사실 '군대까지 동원한'경우도 과잉진압이고, 국가가 조직폭력집단을 무너뜨리려 마음먹으면 군대 개입까지도 필요는 없다. 박정희 시절에 군대를 동원한 건, 지금보다 조폭 세력이 컸기 때문이 아니라 군대의 정치 개입에 대한 시민의 반감을 줄일 수 있고 일반국민들에게도 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계기였고 경찰 세력 중에서 정치깡패의 하수인이 꽤 많아서 군대가 아닌 경찰력을 동원했더라면 제대로 청산이 안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무장으로 따지면 경찰 무장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쳤고 특히 이승만정권에서의 경찰들은 군대와 맞먹는 준군사집단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굳이 자국민을 상대로 군대를 동원해서 막대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이유가 없다. 

만약 군대를 동원해야 할 정도로 성장하면 그건 조폭이 아니라 반군이다. 물론 정부기구의 편제 및 역할분담상 군대가 이를 맡는 경우도 있긴 하다. 이런 경우 보통, 군 조직 휘하에 치안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프랑스 같은 경우는 육해공군과 동급으로 민사치안헌병이 있어서 이들이 치안업무의 일부를 담당하는 사례가 있다. 단, 프랑스와 같이 치안을 담당하는 군대를 가진 나라들이 적지 않기는 하나, 이런 경우는 대부분 치안부대를 육해공 3군과 분리된 제 4의 군대로 편성하여 통상적인 군대보다는 경찰에 가까운 논리와 구성, 조직, 무장, 운용방법으로 운영한다. 즉, 한국 같으면 경찰이 모든 치안 업무를 담당하지만 이런 경우 치안 업무의 일부를 군대에게 맡긴다는 것이지, 국가간의 전쟁에 대비한 군대를 조직폭력집단 소탕에 동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시를 안 한다는 말은 아니다.거대 조직폭력배를 일일이 해체시킬 경우 그 지역에 하부 조직원들이 만들어낸 군소조직이 난립하는데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공권력 눈치를 덜 봐서 이상한 짓도 더 잘 하는 관계로 경찰 입장에서 더욱 관리가 귀찮아지기 때문에 크게 눈에 띄는 죄를 짓지 않으면 놔둔다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예로 영화 신세계에서 경찰이 골드문 조직을 분해할 수 있는데도 그러지 않고 오히려 경찰 입맛에 관리하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한 경기장에서 강과장에게 월병으로 뇌물 줄려다 실패한 정청이 강과장과 대화할 때 강과장의 "싹 밀면 뭐하냐? 어차피 그 자리를 다른 새끼들이 치고 들어올텐데?"라는 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조폭들도 잘 알기 때문에 정부가 작정하고 찍어내거나 국민들이 극도로 분개할 만한 짓은 절대 안 하고, 항상 합법으로 적당히 포장해서 일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은 검사 한명이 마음먹고 조질려고 몇명 찍으면 해당인물들은 한국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유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도 만들 수 있다. 건수가 제대로 적발되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로 줄줄이 엮여나가기 십상. 참고로 폭처법에 따르면, 폭력조직을 결성한 것만으로도 이론상으로는 수괴에 한해서지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그러니까 두명 이상이 다같이 흉기 들고 "우리 이제 OO파 만들었음"이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이론적으로는 사형이 가능하다는 것. 한국의 조직범죄 관련 법규는 북쪽을 점령한 모 무장군벌조직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매우 엄한 편이다.

다만 판례에 따르면 폭처법 4조 1항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두목·행동대장·조직원 간의 엄격한 규율이 존재하는 통솔체계 
△폭력을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 
△경제적 이익 추구
등의 요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데, 폭력성이나 이익 추구는 쉽게 증명되지만 통솔체계는 증명하기 어렵다. 

노태우 정권 시절 ‘범죄와의 전쟁’ 때 조직체계가 많이 와해된 조폭들은 처벌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문서화된 행동강령을 더 이상 만들지 않았기 때문. 그런 이유로 실제로 4조 1항으로 처벌받은 조폭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이 경우, 실제로 명문화된 행동강령이 없는 이상 어쩔 수가 없다. 물론 증거가 충분할 경우는 적용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2014년에도 4조에 걸린 조직이 있었다.

그리고 조폭 두목들은 아무리 죄지어도 경찰이나 법원에 뇌물줘서 무죄로 풀려 나는게 가능하다는 카더라도 있긴한데, 너가 형사고 판사라고 생각해보자. 정말로 범죄 사실이 명백해서 재판에 선 사람을 무슨수로 무죄로 풀어준단 말인가? 풀어준다고 하면 당연히 의심받고 뇌물 받은것도 압수당하고 빨간줄+영구까임권을 얻을텐데 과연 도와줄까? 대기업 회장이나 대통령도 잘못하면 징역가는세상인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조폭 두목이 그런식 으로 풀려나는게 가능할까? 그리고 설사 뇌물을 받은게 안들킨다 해도 과연 모든 법과 관련한 사람들이 돈만보면 양심이나 자존심 다버릴까? 결론은 법에 걸리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거다. 뇌물줘서 빠져나올수 있을거 같으면 진작에 형사재판보다 가벼운 민사재판은 얼마나 비싼 변호사 부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판사에게 얼마나 돈 많이 주느냐가 관건일 정도로 나라가 썩어 있었을 것이다.


영화와는 다르게 사법권이 제대로 발동되어 경찰들과 정면대결할 경우 버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저 멀리 이탈리아의 마피아의 예에서도 보이듯 국가권력이 해체하려 할 경우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약간 방향성이 다르지만 중국에서도 조폭을 등에 업은 호텔 주인이 사복차림으로 놀러온 총사령관에게 설쳤다가 개발살이 났다는 얘기가 돌아다니고 있다. 해당 사건은 친웨이장 중장의 이야기로 아버지가 전임 국방부장이며 대장정 세대다. 대장정 세대 고위관료의 자식이면 성골 중의 성골이다. 삼합회는 고사하고 중국 정부의 어지간히 끗발 있는 관료도 함부로 못 대할 상대에게 지역 조폭이 알짱거린 것이다. 즉, 상대를 제대로 잘못고른 셈이다. 물론 친웨이장이 정당한 법적인 절차가 아닌 본인의 권력을 내세워 해결한 사례지만 어쨌든 공식적인 국가 권력 앞에서는 절대적인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마약전쟁 당시의 콜롬비아와 현재의 멕시코 같은 경우라면 조직폭력배가 정부군과 교전까지 하면서 버티기도 하지만, 뭐 이 정도 되면 이미 반군이라고 해야 하며 남미대륙의 몇몇 정부가 이미 오래전부터 막장테크를 타서 법치와 치안이 약해진 것이 근본 원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유명한 미국에서도 거대 마피아들이 정도를 넘자 FBI가 개입해서 싹 쓸어버렸고 현재 남은 건 주로 군소 양아치들. 다만 최근 중앙아메리카 쪽에서 돌아이들이 쏟아져들어와 MS-13 같은 막장 집단을 결성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칼로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만약 당신이 갱의 일원이 된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은 폭력을 저지르며 살아가게 됩니다.
또한, 당신의 생명 역시 그러한 폭력에 의해 끝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침대에서 편안히 죽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게임 마피아 2에서, 토마스 안젤로의 증언 중 일부. 로딩 중에 힌트와 섞여 나오는 짜투리 멘트들이다. 토마스(토미)는 1의 주인공으로 원작에서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인정 때문에 일어난 실수로 조직이 위기에 처하자 조직 구성원들의 손에 죽을 위기에 처했고, 그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사법거래로 속했던 조직을 붕괴시켰다. 이후 조합 단위로 배신자 낙인을 찍힌 그는 빠져나왔던 조직의 보스가 2의 주인공을 시켜 보낸 안부인사로 평화로운 인생을 보낸지 몇십년만에 '조직에 속하면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죽는다'는 증언을 입증하고 말았다. 증인보호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2017년 6월 기준 미국에서 증인보호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고 나서 보복범죄를 당한 사례는 없다.

실제 유명한 조폭들 대부분의 결말을 본다면 게임 속만의 말이 아님을 깨달을 것이다.

조폭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행동대원 급의 똘마니 계급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만일 전국구 조폭두목이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신변이 위험하다. 아니, 오히려 전국구 조폭두목이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신변이 위험해진다. 마피아 영화인 대부에서도 심심하면 전국을 평정한 조폭 대두목들이 허무하게 살해되는 것처럼 조폭과 관련이 되면 90%이상 살아남기가 어렵다.


이러한 삶을 살다보니 항상 자기보다 강한 이들에게는 한없이 약해지지만, 그들보다 약한 이들은 먹잇감이 되며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 각종 폭력을 행사하면서 이득을 챙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폭력에 무감각하다. 심지어 조직 생활을 청산해도 사람이 살아온 방식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개중에는 정말 개과천선까지는 아니더라도 과거의 부정한 삶을 씻고 양지에서 떳떳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사회적 편견이라는 것은 최소한 조폭에게 있어서 확실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실 이것을 '편견'이라는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도 미지수이다. 보통 소수의 사례만을 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 편견이라 하는데, 이 경우에는 다수의 사례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거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즉, 편견이 편견이 아닌 것. 위의 링크된 사례나 교도소에 들어가서 책만 읽고 나온 뒤 현재는 글을 쓰면서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미국 마피아 출신 유명 작가인 루이스 페란테같은 예외도 있지만 '예외'라는 단어에서 알수 있듯이 이런 제대로 갱생하는 사람은 정말 소수다. 게다가 그런 갱생이 죽는 그 날까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한번 조폭은 영원한 조폭이라는 말이 있다. 전과기록이 말소되어도 그렇다. 그 예로 지금은 사망한 김태촌이 남의 집을 피바다로 만든다고 협박까지 했으며 참고로 조양은은 영화 보스 만들면서 감독을 패고, 폭행치사에다 치과의사를 재떨이로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2011년 2월,검찰은 어느 지역의 조폭들에게서 갱생 다짐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조양은이나 김태촌을 생각해보면 그닥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조직폭력배는 사회의 쓰레기이다. 과거에는 간첩이나 빨갱이를 잡으러 다녔다느니 자경단 활동을 했다느니 나발이니 했지만 다 헛소리. 대표적인 예가 김두한. 몇몇 드라마에서는 부친 김좌진 장군이 공산주의자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져서 좌파 척결에 나섰다고 하지만 사실은 사기다. 그저 김두한은 당시 한반도에서 제일 유명한 종로의 주먹이었고, 아직 기틀이 채 자리잡히지 않은 신생국가 한국은 정치인들이 필요에 따라 깡패들과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을 뿐이다. 그야말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던 시절이기 때문에 자구지책으로 정치인들이 깡패와 야합한 것을 후대에 와서 미화하는 것일 뿐. 김두한은 그저 시대에 잘 맞춰 태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김두한의 경우는 해방 이후에는 조폭이라기보다는 그냥 '우파 백색 테러리스트'라고 보는게 맞다. 또 사실 당시 해방 정국에서 다른 정치인들도 여야좌우를 막론하고 폭력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해방 이후 김두한의 행적은 이정재 같은 정치깡패와는 분명히 차이가 나므로 조폭으로 볼 수는 없다.

더불어 의리니 우정이니는 전부 거짓이다. 짱구는 못말림이라는 만화에서 조폭에 대해 제법 디테일하게 묘사를 했다.

소설가 이외수가 수필집 하악하악에서 쓰길 어찌어찌 알게 된 조폭들과 고씨 동굴에 들어갔는데 그들은 불안한지 두리번두리번거렸다고 한다. 대체 왜 그러냐고 하자 조폭들 왈, "형님, 여긴 입구 말고는 토낄 데가 없잖습니까." 이에 이외수는 비꼬듯이 나는 그 때 조폭에게도 직업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썼다.


조폭들은 자기가 이렇게 사는 것은 팔자가 사납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신을 많이 믿는다. 그래서 무당같은 이들의 말을 거의 진리로 믿고 그들이 하라는 대로 살며, 무당들이 말한 금기는 철저히 지키기도 한다. 부인에게 요망한 마가 꼈다는 무당의 말을 믿고 아내를 구타한 뒤 강제로 별거한 조폭도 있다. 겉으론 온갖 후까시를 잡는 그들도 무의식적으로 늘 불안감을 갖는다는 것. 아니, 불법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만큼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될 가시방석 위에서 살아간다는 뜻. 젊을 때는 지 잘난 맛에 우쭐대며 천둥벌거숭이로 살지만, 나이를 먹고 처자식이 생기고 돈은 많이 필요하고 자신의 몸뚱어리 말고는 지식도 돈도 인생도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몸을 사리기도 한다. 배트맨의 이론이 단지 만화적 상상일 뿐인게 아닌 것이다.

잡범화

시대는 변하고 있다. 좀 오래된 과거에는 폭력 사건이 벌어져도 신고하려면 유선전화를 찾아야 했고, 경찰이 출동한다 해도 걸리는 시간도 길고 증거를 확보하기도 힘들었기에 조폭들은 시장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극장과 공연 산업에 손을 뻗치기도 했으며, 도박장 등을 개설하고 유흥업소에 힘을 써왔다. 90년대나 2천 년대 초까지만 해도 법보다는 주먹이 가까운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스마트폰이라는 문명의 이기와 길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방범용 CCTV, 길가 차량에도 블랙박스가 다 있는 세상이다. 작정하고 으슥한 골목길을 찾지 않는 한 폭력 상황이 발생하면 증거가 남는다. 협박과 위협은 녹취, 기록되고 이는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되는 세상이다. 중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이 아니고서야 만만한 사람이 없다.

70~8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에서 이득을 누려왔던 조폭들이지만, 2000년대가 지나가면서 더이상 쓸만한 돈벌이 수단이 없어져가고있다. 상술한 업종 역시 쇠락했으며 일부 운 좋게 비집고 들어가는 경우마저도 쉽게 단속된다.

영세화된 조폭들은 스마트폰 절도 및 해외 밀수출, 가짜양주 제조, 보이스 피싱, 대출사기, 대포차 매매 등등 잡다한 범죄다. 큰 건수가 없다는 말은 결국 이들이 할수없이 자잘한 범죄를 저질러야 입에 풀칠을 할수 있고, 이는 결국 검찰과 경찰에서 건마다 벌금 얼마씩만 때려줘도 감당이 안된다. 문신하고 거들먹 거리다가 벌금을 못내서 사회봉사활동등으로 몸으로 때우는 수많은 범죄자들을 너무 쉽게 볼수있다.

결국 과거 대형 조직의 힘과 위상은 더이상 찾아볼수 없어졌다. 지금 대부분의 대형 조폭들이 기업형 조폭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는 기업형으로 위장한 조폭이 아니라 조폭으로 벌어먹느니 "지금까지 번 돈으로 다른 사업을 하는것이 더 돈이 되고 쉽다." 라는것을 깨닫고 업종 자체를 전환했다고 봐야한다.

물론 조폭출신 사업가들이 제대로 회사를 굴리느니 배임과 횡령, 사기, 주가조작등 다른 범죄에 손을 대는 것은 적지 않은 경영자의 도덕 자체가 시궁창이기 때문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기 때문이고 경영자들이 윤리적으로 기업을 제대로만 굴린다면 설 자리가 없다. 게다가 그런 종류의 범죄는 조폭 출신만 벌이는 것도 아니다. 물론 요새도 가끔 옛날의 거대 조직의 두목이 팔순 잔치를 한다거나, 그 자녀가 결혼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모여서 제법 세력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으나, 진짜 세력 과시라기보다는 그냥 한물간 이들이 모여서 경로잔치하는 수준에 가까운 지라, 특별히 그걸 보고 유세떤다고 하기도 뭣하다. 비록 세가 엄청나게 약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대놓고 민간인을 협박하고 총질하는 주제에, 꼴에 자랑스러운 양 사카즈키고토 등의 행사를 융숭하게 치르는 옆동네 야쿠자들에 비하면 별 임팩트가 없는 것이 한국 조폭들이 치르는 행사의 현실이다. 여기서 누구 하나가 엉뚱한 짓이라도 했다간, 순식간에 경찰들의 난입으로 행사가 파토나는 게 다반사다.


결국 남아 있는 조폭이라는 사람들은 점점 더 영세해지고, 잡범화 되어가고 있다. 이권 다툼으로 서로 살인까지 하던 조폭들이 요즘은 비교적 조용한 이유가, 단순히 폭력으로 이권을 쟁취하는 게 힘들어진데다가 조폭이 먹을만한 지속적인 이권사업이 사실 상 사양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에는 과거의 나와바리 개념도 희미해지고 큰 조직들은 중간보스들이 다 제 살림 차려 이권이 있을 때만 한철 장사마냥 이합집산하는 게 현실이다. 예컨대 A식구 누구네랑 B 식구 누구네가 서로 같이 사업을 한뒤 이익을 챙기고 나눠먹은다음 해산하는 것이다. 뒤에는 이런자들을 조종하는 반달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조직들이 따로 놀다보니 폭처법의 범죄단체 결성으로 처벌하기가 힘들어 젔다. 물론 조직네 비상연락망이 가동되면 일시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도 하나 요즘은 그런류의 '전쟁' 상황조차 잘 발생하고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이권사업이 있을때만 모였다가 사업 끝나면 해산하는 식으로 치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

2012년부터 이명박 정부 치하 경찰청에서 추진한 4대악 척결이 시작되면서 "동네 조폭"이란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사실 2015년 현재만 하더라도 조직 규모의 폭력배들을 일반 시민들이 무서워하는게 아니라 우리 집 근처 혹은 동네 근처에서 힘 좀 쓴다면서 난장판을 벌리는 사람들이 더 위협적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동네에서 술 마시고 행패 부리거나 괜히 길 가는 시민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다음 지구대에 잡혀가서 난동 좀 피우다 입건되어 징역형을 살거나 벌금형 받고 풀려나면 다시 범죄를 무한반복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동네 조폭들이라고 보면 된다. 

아무리 경찰들이 검거하고 입건하고 해봤자 몇 년 살다가 다시 복귀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구 조직들이 완전 와해된 지금은 각 시도별로 토착화되고 소규모화된 조직폭력배들이 대부분인지라 딱히 마주칠 일은 없다. 다만 계속 언급하였듯 동네별로 존재하는 막 나가는 인간들이 더 시민들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경찰들의 적극적인 대응과 법 체계 조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조폭에 대한 환상

조폭에 대한 환상은 야인시대와 모래시계 드라마를 꼽는다. 당시 초등학생 장래희망이 조폭을 꼽기도 과거 40~60년대의 조폭을 현재의 조폭과 구분하여 낭만파(?) 조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일부 언론은 조직 범죄는 비판하면서 낭만파 조폭은 미화하는 기묘한 작태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것은 조폭 미화의 뿌리가 상당히 깊고, 조폭을 마치 무협지에 등장하는 무인, 협객 등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폭미화물이라 부른다.

양아치와 조폭?

일부에서는 "양아치와 진짜 조폭은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민에게 피해를 주고 그런 건 양아치고, 진짜 조폭은 그렇지 않고 멋있다."라는 논리다. 실제로 코미디언 정찬우도 '조폭은 양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한 적이 있는데 뭐 정찬우는 망언으로 구설에 오른적이 많은 인물이긴 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조폭과 양아치가 다른 건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조폭=양아치란 소리다. 준법에 근거한 이권을 만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일반인이고, 이 이권에 폭력을 통한 개입으로 이득을 창출하는 것이 조폭이기 때문. 또 일부 조폭(성인 양아치)이 일진(미성년 양아치)들을 앞잡이로 써먹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의 규모에 따라 조폭이냐 양아치냐가 결정된다고 한다. 또는 양아치들에 비해 조직폭력배로 결집된 인간들 쪽이 좀 더 체계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정도의 차이도 존재한다. 요컨데 양아치가 길 막고 무차별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두들겨패서 돈을 뜯는다면, 조직폭력배는 적발될 위험이 낮거나, 범죄성을 증명하기 까다롭거나, 공권력의 추적을 피할 대책을 미리 마련한 상태로 금품을 갈취한다. 결론은 둘 다 지칭하는 대상이나 단어만 다를 뿐 그놈이 그놈이라는 얘기.

그리고 유흥가나 시내 중심가에서 가게나 식당 같은 일반적인 자영업을 했던 사람들 앞에서 조폭이 멋지다는 발언을 하면 욕을 무한리필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뒷수습이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 입장에서 조폭은 그저 기생충에 불과하다. 때 되면 보호해 준 적도 없으면서 보호세 뜯어가고 시도 때도 없이 무전취식에 물건 가져가고 취해서 기물이나 때려 부수는, 그런 짓을 당해도 경찰서에 신고도 못하는 속앓이를 하며 살았던 사람들 앞에서 조폭이 멋지네, 남자답네 같은 소리하면 맞아도 할 말이 없다.

가끔은 내가 아는 어떤 조폭 형님은 장사하는 사람들 괴롭히지도 않고 의리 있게 사셨다. 일부 양아치가 하던 짓 가지고 '협객' 전체를 폄하하지 마라라는 주옥 같은 개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단언하지만 가족 중에 조폭이 있어서 그 덕에 콩고물 좀 얻어 먹고 살거나, 조폭 인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제28보병사단 폭행사망 사건 때 가해 주동자 이 병장이 자신의 아버지가 조폭이라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병사들을 자신의 수족으로 부리며 마음대로 폭력을 휘둘렀는데, 실제로 군대에 가면 자기 가족, 친척이 조폭이라면서 거들먹거리는 정신 덜 떨어진 인간들이 가끔 있다. 심지어 의경으로 가도 그런 미친놈을 드물게 볼 수 있다.

사실 규모가 크고 자금력이 뛰어난 조폭들은 위에 말한 것과 같이 소상인들을 괴롭히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더 큰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인지라 굳이 그런 사람들을 건드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소상인들에게 삥뜯을 시간에 다른 이권에 개입하는 게 더 이득이고 푼돈 번답시고 괜히 건드려봐야 이미지만 나빠지고 경찰쪽의 어그로를 끌 수 있으니 안 건드는 것일 뿐이지 정말로 정의롭고 의리있는 협객 이어서가 아니다. 한마디로 이들이 쇠락하여 당장 먹고 살길이 바빠지면 이들도 결국 상인들을 착취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거기다 21세기 들어 대한민국에는 이 정도 자금력을 가진 조폭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생물이므로, 언제나 남을 괴롭히는 '악행'만 저지르고 살지는 않는다. 악행만 저지르면 사람이 아니라 악귀다. 조폭들 역시 여유가 있을 때는 '폼'을 잡아서 사회적 인정을 얻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고, 짐짓 '거물인 척' '의리있는 척' 가식을 떨 수는 있다. 그런데 결국 조폭이 먹고 살고 거만을 떨려면 돈이 필요한데, 흙 파먹고 공기를 마시고 사는게 아닌 이상 그 돈이 어디서 나오겠는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조폭은 당연히 폭력 행위와 불법 사업으로 돈을 벌게 된다. 결국 그들의 허세, 의리는 단지 위선 가식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어느 집단이건 수뇌부가 직접 일처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겉보기에는 상인들 안 괴롭히고 의로운 척 하는 자들도 실상은 자기 조직 말단에게 소위 말하는 양아치짓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자기들은 말단 양아치와 수뇌부 조폭을 분리해서 생각하지만, 결국 뒤에서 알고 보면 양아치들이 양아치짓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조폭이니 조폭=양아치가 되는 것이다. 실제 2012년 대구에서 중학생들이 군고구마 장사를 했는데, 조폭이 일진 고등학생들에게 장사를 하게 하고 금품을 갈취했는데, 일이 춥고힘들어서 일진고등학생들이 후배 중학생들을 강제노동 시킨것이었다. 물론 적발되면 조폭들은 당연히 발뺌. 요즘 이바닥이 이렇다.



청소년들의 조폭 판타지

조폭 영화를 너무 봐서, 조폭은 의리가 있다, 힘이 있고 멋있게 살아간다는 식으로 착각하고 있는 청소년들도 엄청나게 많다. 실제로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도 1일 교사로 온 강철중이 "경찰이 멋있냐 깡패가 멋있냐"라고 묻자 반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깡패가 멋있다'에 손을 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강철중은 이런 행태에 분노하면서 이 아이들을 책상에 무릎꿇게 했다. 심지어, 강철중의 딸마저 반쯤 장난으로 깡패가 멋있다고 손을 들자 분노하면서 벌을 세울 정도였다.

조폭에 대해 그냥 환상만 가지는 것은 뭐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말 수도 있지만, 실제로 조폭에 환상을 가진 아이들이 굉장히 많으며, 그 환상때문에 멋 모르고 조폭의 똘마니, 아니 소모품이 되어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니 크나큰 사회적 문제다. 조직폭력배에게 인정과 의리는 없으며, 끔찍한 인간들만 모인 사회의 쓰레기란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부분. 긴 말 필요 없고 그냥 위에 링크로 걸어놓은 영화를 한번 보시라. 

대표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인 2000년 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있다. 이 영화에서 류승범이 연기하는 불량 고등학생 '상환'은 조직폭력배를 동경하는 철없는 놈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희망하던 대로 잘 나가는 조직폭력배 '성빈'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 친구에게는 "건달도 임마 다 똑같은 게 아니야. 어느 정도까지만 올라가면 큰 가게 하나 딱 차리고 그 다음은 완전 관리직이야. 그냥 말년 편하게 가는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 얼마 가지 않아서 폭력 조직들 간의 싸움에서 '칼받이'로 동원해서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조직폭력배를 동경하지만 결국 그 조직폭력배들의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조폭 영화에 나오는 장동건 혹은 조인성이나 이정재같은 멋진 조폭을 보고 조폭은 의리도 있고 멋있고 돈도 많고 싸움도 잘하고 자기 여자한테 끔찍한 나쁜 남자라는 환상을 가지고 조폭과 사귀다가 인생 조지는 여자들도 가끔 있다.조폭들과 결혼한 여자들도 똑같은 인생 막장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 도망가거나 이혼하게 되어있다. 조폭들은 폭력성향을 잘 제어하지 못하며 그들에겐 이게 미덕이다. 거기에 자신보다 만만한 자들에게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며 자신의 이익을 착복할 뿐이라는 것. 무엇보다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전부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 막장스런 인간들과 막장스런 상황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결코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가 없는 것이다.

만화가 김성모도 회고하길 조폭들을 찾아가면서 작품 소재를 얻어 작품에서 써먹었는데 하루는 거지꼴이 된 조폭 하나가 술취한 채로 쳐들어오더니만 네놈 작품에 도움 많이 줬는데 그럼 가게라도 얻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우습게도 다른 알던 조폭이 그 조폭을 두들겨 패줘서 일을 해결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조폭에게 직접 당해보면 그들을 미화하고픈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치를 떨었다. 그런데 김성모는 돌아온 럭키짱 2015년 연재분에서는 체대생을 어설픈 싸움꾼이라 까면서 조폭을 연륜이 쌓인 프로 싸움꾼이라고 높여 말하는데, 사실 조폭 측에서 체대생 같은 체육 특기생 중 전망이 어두운 사람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사례가 많고, 상술한 거와 마찬가지로 아예 체대생들이 조폭 행세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예 맞는 말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딱히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게 함정. 체육계 인사가 조폭이 되는 일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지금의 용인대의 전신인 유도학교는 조폭 양성소로 유명했다.


조폭들은 90년대 말부터는 고등학교, 중학교 학생들 중에서 자퇴한 애들이나 일진으로 뽑히는 애들을 똘마니로 양성시키려는 시도도 꽤나 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조폭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전투에서 소모품으로 쓰이는 칼받이 혹은 감방 대타이다. 학교에서는 빵셔틀들을 괴롭히지만, 조폭이 되면 자기 자신이 칼셔틀이 되는 것. 가끔 영화에서 갓 들어온 애송이를 전과 없다는 이유로 대우해주며 대신 범죄를 자백하게 하는 등 속칭 학교를 보내는데, 일단 갓 들어온 애송이들은 신뢰가 부족하고 아직 어리다보니 검찰의 취조에 넘어갈 수 있어 그런걸 시키지 않을 뿐더러, 실제 출감한 이후에도 별다른 대우는 없을 뿐더라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그동안의 공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빨간줄은 덤이다.

그렇지만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애들도 고등학생쯤 되면 머리가 굳고, 세상 물정에 완전히 어두운 것도 아니라서 판타지와 현실 정도는 충분히 구분한다. 정말로 막장 수준이 아닌 이상에야는 영화 몇 편을 보고 조폭에 대한 환상을 진실과 착각하지는 않는다. 요컨대 환상은 있지만 그 환상을 현실과 구분하기는 한다는 것. 어느정도 현실 감각이 생길 나이가 되고 나면 그냥 평범하게 살 생각을 하지 조폭이 되겠다고 생각할 만한 막장들은 당연하겠지만 별로 없다. 그래서 이쪽으로 빠지는 케이스는, 소위 '생활'이라고 하는 10대 중반부터 조직에 가입해 합숙을 하면서 훈련받는 케이스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인생이 더럽게 꼬인 경우다.

조폭의 부유함과 사회적 지위

조폭은 돈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잘해야 지방 유력자 수준의 재력밖에 없다. 그리고 똘마니 급에서는 제아무리 굴러봤자 절대 그 정도 레벨조차도 올라갈 수 없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로, 범죄로 발생한 자본을 양지로 내보내는 게 쉽지 않으며 권력도 별로 없다. 거기에 똘마니급은 경우에 따라 두목 대신 징역도 살아줘야 하는 일도 발생하기 때문에 실컷 이용만 당하고 그 인생은 망했어요. 조폭은 직업범죄자, 폭력을 직업으로 삼은 범죄자에 불과하다.

소말리아의 해적들을 보면, 흔히 뉴스에 나오는 민간 선박의 선원들을 납치하고 협박하는 인간들은 해적 조직 내에서 졸개에 불과한 이들이다. 그래서 이런 이들은 잘해야 돈을 받아 챙길 수 있고, 재수없게도 러시아 해군같이 해적들에게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이들을 만났다거나, 잘못해서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같은 강대국의 군함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쪽도 못 쓰고 개발살나서 죽거나, 체포되어서 죽는 것만도 못한 인생을 살게 된다. 특히 러시아 국적의 선박을 건드렸다던가, 타국 선박을 납치했더라도 안에 러시아인이 한명이라도 타고 있었다면, 그 해적들은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다. 자기한테 반항하는 자한테는 피도 눈물도 없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성격상, 해적들을 곱게 처리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견원지간이 된 후에 우크라이나 국적의 선박이 러시아로부터 T-72 전차를 대거 사들여서 타국으로 운반하던 중에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되자, 배 안에 러시아인이 단 몇 명만 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민을 건드린 것에 피꺼솟한 푸틴이 남유럽 국가들을 순방 중이던 키로프급 순양전함을 피랍된 장소로 파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비록 해적들에게 쫄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몸값을 지불하고 인질들의 신병을 넘겨받았지만,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와 해적들 모두에게 엄청나게 충공깽한 사건으로 기억되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인질들의 몸값을 받아 챙기는 데 성공해도 그 돈은 졸개들에게는 거의 돌아가지 않고 두목이 다 챙겨가는 것이 보통이다. 즉, 여기서도 졸개들은 그저 이용만 당하고 실컷 착취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두목은 어떻냐 하면, 해적질로 부를 얻어서 GPS같은 고가의 장비로 무장한 엘리트 군벌 수준은 되겠지만, 그래도 나름 군대의 꼴을 갖춘 알 샤바브나, IS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들의 지원을 받는 군벌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준에 불과하다. 알 샤바브나, IS는 국가가 아니고, 그저 '자칭 정부'를 구성한 테러집단에 불과해도 이런 해적 무뢰배보단 사정이 낫다. 결국 소말리아의 해적이란 군벌 행세하는 동네 깡패들에게마저 하부조직 취급당하는 신세일 뿐이다. 조폭보다는 좀더 철저하게 무장한 해적도 그나마 대우받는다는 게 이 정도 밖에 안된다.

대한민국 경찰청, 대한민국 검찰청을 비롯한 관공서에 굽신거리면서 뇌물을 쓰고 기를 쓰고 친하려 드는 이유가 뭘까? 작정하고 감옥 넣으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줄수 있으니까 알아서 기는 것이다. 조폭이 힘을 모아 공권력을 건드린다는 것 자체가 조폭의 판타지일 뿐, 현실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대한민국 검사 건드렸다가는 조직이 완전히 없어진다. 실제로, 한국 검사는 아주 무시무시한 권력자다. 물론 검사가 일개 중간직으로 보이는 재벌, 고위정치인은 말 할 필요도 없고. 거기다가 무슨 일이 터지면, 그 높으신 분들이라는 사람들도 검사한테 데꿀멍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 대한민국의 비선실세로 통했던 순실이 모녀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현재진행형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논란에서 최순실이 당당하게 나서서 자기 죄에 대해 항변하긴 커녕, 외려 법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딸과 함께 독일로 도망가서 버티다가 언론과 나라에서 잡으려고 나서니까 할수 없이 들어와 조사 받고 있다. 나라의 실세고 뭐고, 법망에 걸리면 얄짤없이 박살나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즉, 뭔 수를 써도 조폭은 공권력 앞에선 버로우를 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돈을 모을 수나 있을 까? 실제로 미국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당시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마피아나 마약 카르텔들의 마약 판매 수입의 60% 가량이 당국의 공직자들에게 바치는 뇌물로 흘러갔다고 한다. 즉, 목숨걸고 마약을 밀매했는데도 정작 마약 공급자인 범죄조직들은 그 수익을 40%밖에 가져가지 못한다는 소리이다. 또, 조폭 얘기는 아니지만, 역시나 공권력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일 뿐인 대기업들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접대비로 쓰며, 그 접대비의 절반 이상이 공직자들에 대한 접대에 들어가는 비용이라 한다. 뭐가 어찌되었건 간에, 법에서 보장하는 권력자가 갑일수 밖에 없다.

점점 영세해 지는 조폭들은, 과거 유흥업과 연예산업, 재건축등으로 벌어먹던 것에서 일거리가 점점 줄어들어, 조폭이 직접 보도방을 운영하고 아가씨들을 배달하고 있고, 스마트폰 절도 장물유통, 그나마 규모가 좀 된다면 사설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게 전부다. 이렇듯 점점 조폭 세계는 잡범화 및 조직의 소형화가 되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이 상황에서 치안적인 여건만 조금 더 개선되면 조폭은 먹고살기 어려워진다. 더욱이 일단은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매춘이 합법화되면 조폭은 보도방 일을 절대 할 수가 없다. 아니 거기까지 가는일은 드물겠지만, 사람들이 사설 도박사이트 이용과 아가씨 불러서 노는 유흥업소를 줄이고, 핸드폰 분실만 주의해도 수입이 폭망... 요즘 조폭이 기업화 되었다는것은 과거 불법적인 수입으로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냥 조폭 때려치고 장사하자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법망을 피하기 쉬운 논두렁 조폭만 해도 이미 성매매 업소나 기타 유흥업소를 운영하거나 현지 조합의 일에 개입하는 등, 지극히 상업적인 일에 주로 매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서 한국의 경우라면,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인터넷의 보급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스마트폰의 사용이 보편화되어 대한민국 영토 곳곳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안 통하는 곳이 없을 정도라서, 조금만 눈에 띄는 짓을 해도 요새는 금방 서울에서 경찰과 검사들이 내려와서 모조리 개발살을 내버린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염전노예 사건이나, 섬노예, 흑산도 집단 성폭행 사건같은 일들이 속속들이 파헤쳐지고 있는 것을 보자.

조폭들이 지닌 검은 돈은 범죄로 저지른 명분 없는 재산이므로, 국가권력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뺏을 수 있다. 

차라리 선량한 시민이라면 국가 권력을 상대로 어느정도 덤빌 수 있다. 인권의 신장 등으로 일반 국민에게는 가능한 한 양보하고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 현대 국가의 미덕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조폭의 경우? 전혀 이야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선량한 시민이 민원이나 항의등의 이유로 관공서에서 다소 소란을 피우더라도 경찰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될 수 있는 한 공손하게 시민을 달래려고 한다. 더 막 나아가, 좀 덜 선량하지만 범죄자는 아닌 시민이 만취해서 파출소등에서 난동을 피운다고 해도, 경찰은 될 수 있는데까지는 참고 조용히 해결하려고 들 것이다.


하지만 조폭이라면? 소란, 난동이 아니라 경찰서에서 목소리만 좀 키워도 당장 위험인물로 찍어서 구속부터 들어간다. 요컨데, 현대 사회는 법 질서를 기반으로 성립되고, 따라서 사회적 권력 역시 법에서 나온다는 것. 물론 이 원칙이 항상 FM대로 지켜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폭처럼 노골적인 범죄자는 절대로 사회적 권력을 가질 수 없다. 경찰에 매번 당해온게 화가났는지 술마시고 파출소에 들어가서 집단으로 난동을 부리다 전원 구속된 사례가 있다. 전과라는 게 전과가 없는 사람에게는 무지하게 관대해서 정식 신고가 들어온 사건, 그것도 피해자의 피해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 되어야 구속수감을 시키는 반면 전과가 쌓일수록 사소한 것으로도 엮어넣으려고 한다. 큰 사건이 터지면 경찰이 괜히 제일 먼저 관련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전과자부터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조폭이 경찰에게 큰소리 칠수있는것은 어디까지나 아직 피해신고가 접수되어 사건으로 처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순경이나 경장 이하급 경찰에게 "내가 뭘 잘못했는데!" 정도이다. 그것도 순경이 조폭에게 쫄아서 소리쳐도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요즘같은 민주화 시대에 '내가 절차상 잘못한 것이 있나?'라고 멈칫하는 것 뿐이다. 아니면 조폭 자신의 범죄의 피해자일 경우에나 목소리좀 높일 수나 있다 .. 형사들이나 경사이상급되는 사람들 앞에선 이미 고양이앞의 쥐. 물론 신고가 접수되어 사건처리에 들어가는 상황이라면 순경앞에서도 떡실신이다. 

조폭을 다룬 영화나 만화 등 대중매체에서 딱 하나 사실 그대로 다룬 게 있긴 있다. 두목이 사고를 치고 나서 꼬붕이 두목 대신 징역을 살아주는 게 그것. 만화 같은 데에서는 징역을 대신 살아주는 대가로 가족을 부양한다든지 뭐 이런 것들이 등장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것 없다. 그냥 징역만 대신 살아주고는 바로 토사구팽을 당할 뿐이다. 즉 징역셔틀이라는 뜻. 거절하면 조직이 친히 깔끔하게, 핏자국 하나 안 남게 죽여서 유기한다. 

조폭이 돈과 권력이 있는 척 하는 것은 그렇게 허세를 부려야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폭의 멋진 모습을 동경하여 학교 짱으로 군림해오던 일진이 있었다는 뉴스 기사가 나왔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임을 깨달았을 땐 이미 구속된 이후였다. 대형차 굴리면서도 편의점에서 담배두갑 사는걸 힘들어 하는 조폭도 많다. 문신을 할 돈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볼수있는것이 이 바닥.

경찰청의 2016년 생활 주변 폭력배 집중단속에서도 상당수의 조폭들이 무직자로 일정한 소득 없이 근근이 생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폭 용어들
  • 각 : 회를 뜨다. 그러니까 '각을 뜨다.' 뼈와 살을 분리시킨다는 말이다. 이 말은 조폭 용어로 분류되어 있으나 북한에서는 교과서에까지 나오는 말이다. 물론 의미는 같다. 예) 미제놈들 각을 떠버릴 거야.
  • 건달 : 자기들끼리 이렇게 부른다.
  • 공구리 : 콘크리트에 암매장 시켜 죽이는 방법.
  • 깍두기 : 말단 조직원.
  • 나와바리 : 관할 구역을 말하는 단어.
  • 담그다 : 상대를 칼로 찔러버리다.
  • 작업하다 : 상대를 조용히 린치하거나 죽이다.
  • 맞짱 : 서로 싸우는 것.
  • 묻다 : 말 그대로 사람을 땅에다 묻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어느 지방에선 김장이라는 용어를 대신쓴다.
  • 반달 : 반쪽짜리 건달.
  • 범털 : 거물급을 의미하는 말로 주로 적대조직 두목을 부르는 호칭이다. 단어의 원래 뜻은 호랑이의 털. 반대로 적 조직의 조무래기는 개털이라 부른다. 또한 교도소에서 높으신 분들이 재소자인 경우에도 범털이라고 부른다.
  • 복대 : 방검복을 의미한다.
  • 빠따 : 야구방망이.
  • 생활: 조폭으로서 정식으로 살아간다는 뜻, 조폭생활 하고 있다는 뜻. 어린 조직원들의 경우에는 합숙을 하면서 조폭으로서의 규율을 배운다는 뜻도 있다.
  • 칼침 : 칼에 찔리다. 칼로 침맞는다는 의미.
  • 큰집 : 감옥을 의미. 참고로 '큰집에서 한바퀴 돌았다.' 라는 말을쓰면 감옥에서 10년을 수감했다 라는 의미다.
  • 포도주 : 피를 의미하는 단어. 위에 담그다 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 회장 : 자기 조직의 두목을 일컫는 말. 처음에는 두목이였다가 형님으로 바뀌고 조직이 기업으로 위장하는 과정에서 두목의 호칭도 회장으로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부두목은 사장, 중간보스는 부장, 행동대장은 과장 등의 호칭으로 변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