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는 달에 가지 않았다? 아폴로 계획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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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는 달에 가지 않았다? 아폴로 계획 음모론


2017. 7. 25.

아폴로 계획 음모론 관련 다큐 - 아폴로는 달에 가지 않았다?

아폴로 계획 음모론

아폴로 11호는 사실 달 착륙에 실패했다는 음모론. 
또는 '달 궤도까지는 갔으나 착륙할 수 있는 기술은 없어서 돌고만 왔다', '인간은 밴앨런대의 방사선을 견딜 수 없으므로, 지구 궤도를 돌고만 왔다' 등 여러 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Apollo moon landing hoax"라는 꽤 역사가 긴 음모론이 완전히 동일한 형태로 국내에 들어왔다. 미국 내에서도 이 음모론과 관련된 책을 찾을 수 있으며,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혹시나도 대충 읽고 넘어갈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얘기하는거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아폴로 11호는 달에 간거 맞다.

역사

공식적으로 최초의 달 착륙 음모론은 1974년에 윌리엄 찰스 케이싱(William Charles Kaysing, Bill Kaysing)이라는 작가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가 '우리는 달에 가지 않았다(We Never Went to the Moon)'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현재와 동일한 형태의 아폴로 계획 음모론이 성립되고 퍼져나갔다.

물론 그 이전에도 유사한 음모론이 존재했으며, 이는 평평한 지구 학회 등에서 제기된 것이었다. 평평한 지구 학회의 주장으로는 지구는 원반모양이므로 달 착륙은 커녕 지구저궤도에서의 비행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달에서 찍은 영상이 사실 헐리우드의 영화촬영용 세트에서 제작되었다는 주장도 이들이 제기한 것이다.

이 음모론의 주요 흐름은 다음과 같다.

- 1976년 미국의 케이싱이 《We Never Went to the Moon》을 출간. 음모론의 근원이 됨.

- 1977년 미국에서 《카프리콘 프로젝트(Capricorn One)》 영화가 공개. 영화 촬영장에서 인간의 화성착륙 장면을 찍어 보내는 장면이 그대로 재현. SF영화광이라면 찾아서 볼 것을 권장. 영국에서 《Alternative 3》이 방송됨. 음모설을 믿는 사람을 늘린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짐.


- 1992년 미국에서 Ralph Rene이 《NASA mooned America?》를 출간.

- 1997년 영국의 오컬트 잡지인 《Fortean Times》가 데이비드 퍼시가 원안을 쓴 날조설을 거론하나, 독자의 항의에 의해 정정기사를 발표.

- 1999년 영국의 데이비드 퍼시와 메리 베넷이 《Dark Moon : Apollo and the whistle - Blowers》를 출간.

- 2000년 데이비드 퍼시와 메리 베넷이 《What Happened on the Moon》이라는 비디오를 판매.

- 2001년 《Dark Moon : Apollo and the whistle - Blowers》가 미국에서 출간.

진위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음모론자들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처음 발자국을 남긴 뒤에 연달아 이어진 아폴로 계획으로 달을 밟은 또 다른 우주인들에 대해선 별 언급을 안 하고 있으며, 언급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거짓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세간에 떠도는 풍문이나 들은 정도인 대다수의 사람이라면 달 착륙선이 11호 말고도 더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놀랄 것이다. 아폴로 계획은 17호까지 계속되었으며, 폭발사고로 NASA와 미국이 뒤집어지고 세계적 이슈가 되었던 13호를 제외하면 모두 달 착륙에 성공하여 암스트롱과 올드린 외에도 달 착륙 경험자가 10명이나 더 나왔다. 14호의 선장 앨런 셰퍼드는 월면에서 골프를 치기도 했다. 월석을 마구잡이로 골라올 수도 있으니 지질학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도 실시되었고, 마지막 미션이었던 17호에는 지질학자 해리슨 슈미트를 우주비행사로 훈련시켜서 보내기도 했다. 당연히 이들이 남긴 사진이나 채집해 온 월석도 그 수가 매우 많으며, 최초로 월면차를 사용한 15호에서는 승무원들이 월석을 사적으로 채집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기도 했다. 물론 그들은 우주 비행 자격을 정지당했다만.

달에 다녀온 증거

달 착륙 영상

음모론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본 달 착륙 영상은 뭐냐? 모두 헐리우드 특수효과 스텝들을 동원하여 촬영한 것이라 한다. 여기서 더 발전하면 '평평한 지구 이론' 으로 번지면서, '인공위성' 이 CG라고 주장하게 된다고 한다.
즉 모두 특촬물이었다는 게 음모론자들의 주장. 심지어는 각본은 아서 클라크가 썼고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이며, 가짜 영상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동시에 촬영했다는 소리까지 있다. 일부에서는 "영화 샤이닝은 큐브릭이 자신의 달 착륙 조작을 털어놓는 상징으로 가득하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NASA에서 어지간히 짜증났는지 반박문까지 작성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아서 클라크가 저 소식을 접하고 NASA 측에 '님들이 제가 쓴 각본 사용했다는데 왜 돈은 안 주심?'이라고 얘기했다는 건 우스개가 아니라 실제...


가장 유명한 음모론의 근거는 달에 세운 성조기가 휘날리는 장면. 깃대에 깃발을 걸어 놓으면 진공 공간에서는 대기에 의해서 깃발이 흔들릴 수 없다. 그러므로 당연히 깃발이 축 늘어져야 하는데, 깃발이 펄럭이는 모양을 보이는 것이 이상하다면서 이를 지적한다. 특별한 비밀은 없다. 결론은 아주 간단한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냥 깃발의 깃대가 ㄱ모양이다. 즉, 사각형의 성조기의 윗부분과 옆부분이 깃대에 고정되어 있다. 그래서 성조기가 처지지 않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흙에 작대기를 꽂는다고 생각하면 그냥 푹 쑤시지 않고 돌려가면서 쑤셔넣는 것처럼.. 달에 성조기 깃대를 꽂아 넣을 때도 좌우로 돌려서 꽂는 과정에서 깃대가 회전했고, 당연히 ㄱ자인 깃대에 고정된 성조기가 좌우로 펄럭였다. 즉, 우주비행사가 깃발 꽂을 때 흔들려서 그런 것이다. 진공 상태에서는 깃발이 받는 저항이 없어 계속 펄럭이기 때문. 물론 언젠간 펄럭이는 것이 그치겠지만, 그것이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진 촬영을 진행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 음모론자들은 "그럼 ㄱ자 깃대를 사용하면 깃발이 ㅁ모양인 건 좋은데, 어째서 깃발에 펄럭이는 듯한 물결무늬가 있나"하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NASA에서 의도한 것으로, 펄럭이는 모습을 구현해서 사진이 더욱 간지나게 찍히도록 일부러 깃발을 구긴 것이다. 아폴로 11 미션에서 상단 깃대를 최대길이로 늘리는 게 잘 안 됐었는데, 이게 깃발에 펄럭이는 듯한 물결무늬를 주었고, 이후 미션에서 다른 우주비행사들이 따라하게 됐다. 이는 예산을 승인하는 미국의회에서 자랑스러운 성조기가 달에 꽂힐 때 간지나게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기를 바랐기 때문. 그래서 이를 NASA에 요청하여 의도적으로 연출하도록 했다.


사진이 아니라 그냥 영상을 보면 확실하다. 흔들어서 흔들리는 것이지 바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게 보인다. 덤으로 영상 안의 우주인들이 움직일때마다 발로 지면을 차므로 그로 인해 달표면의 고운입자들이 튀는데, 꽤 많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잠깐 발생하고 그친다. 이는 대기가 없기에 흩날리지 않는 것이다. 즉, 달에서 찍은 것을 입증한다.


달 착륙선 주변의 지표면이 감속을 위해 로켓을 분사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단정해서 '가짜다! 촬영 셋트다!'고 하거나, 착륙선이 달에 착륙하는 과정을 찍은 영상에서 흙먼지가 거의 날리지 않는다고 '모형으로 만든 조작된 영상이다!'고 하는 일도 있었다. 대기가 있는 지구에서는 로켓의 분사제가 공기를 밀어내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열과 바람을 전파하지만, 진공 상태에서는 로켓의 추진제가 밀어낼 대기가 없으므로 바람이 전혀 일지 않는다. 또한 추진제가 노즐을 떠나면서 균등하게 확산/분산 하므로, 매우 가까운 거리가 아닌 이상 지표면에 닿을 때 쯤에는 추진제의 밀도가 극히 낮기 때문에 지표면에 눈에 띄는 자국을 남길 만큼의 열/운동에너지를 가지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다시 이륙한 동영상에서 먼지가 날리지 않는다! 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륙 로켓 바로 밑에는 착륙선의 착륙단이 있다. 이게 분사 가스가 달 표면에 직접 내리꽂히는 걸 막기 때문에, 착륙시와 달리 먼지가 일지 않는 것이다. 착륙시에도, 먼지가 아예 안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대기가 없어서 먼지구름을 유지할 수도 없고 추진력 자체도 지구에서 발사하는 로켓의 1/수십 수준이어서 지구에서처럼 먼지구름이 일어날 수는 없다.


비슷한 케이스로 '달에는 물이 없으므로 발자국이 생길 수 없다'가 있다. 정확히는 '달에는 습기가 전혀 없으므로, 사진에서 보이는 듯한 발자국은 생길 수 없다'는 이론으로, 얼핏 보면 상당히 그럴싸하다. 물론 결론은 달에서 찍힌 발자국 맞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조금 복잡한데, 간단히 설명하면 달 표면은 대부분 규산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이는 지구도 마찬가지), 규산염들은 다른 규산염들과 달라붙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구에서는 대기 중의 산소와 결합(산화작용)하지만, 달에는 산소가 없기 때문에 서로 들러붙어서, 물이 없이도 저러한 발자국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달 표면에서는 풍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달 표면을 덮고 있는 레골리스는 입자가 매우 울퉁불퉁하다. 때문에 표면이 둥글둥글한 지구의 모래에 비해 모양이 잘 유지된다.

요약하자면, 음모론자들의 지적은 하나같이 관련 지식이 부족해 나오는 소리이며, 만약 아폴로 계획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그들이 보기에 "진짜 달에서 찍은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모양으로 나왔다면 그거야말로 조작된 거다.


반사경

11호와 14호는 달에 반사경을 설치하고 왔는데, 달이 보름달이 되는 시기에 달의 적도로 레이저를 쏘면 반사되어서 돌아온다. 

현존하는 천문대의 대다수를 비롯하여 관련 대학원 같은 곳에서도 해 볼 수 있는 실험으로, 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에서는 박사급 전문가 4명이 간단한 관련장비만 가지고 이 실험을 해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만약 달 착륙 음모론이 진짜라면 나사는 그 예산의 대부분을 전 세계의 천문대와 대학, 대학원을 매수하는 데 쓰고 있을 것이다. 또 그 매수는 나사기술의 총력이라 실험한 모든 사람들의 입을 막을 정도로 뛰어나며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구라이며 만조와 간조에 대한 학설도 모두 구라이고 달 반사경을 통해 일반상대성 이론을 검증한 실험도 거짓이고 (이하생략)…

음모론자들은 반사경을 무인으로 설치할 수 있고, 소련도 무인으로 반사경 2개를 설치했으니 반사경이 유인 착륙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인간이 달에 갔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않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우주비행사가 아폴로 11호에 탑승하는 걸 생중계하면서도 반사경을 실은 무인우주선까지 보내려면 별도로 로켓을 하나 더 쏴야하는데, 대륙 간 탄도 미사일과 동급인 우주선 발사체는 몰래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게 아니다. 아폴로 11호가 발사될 시기에 유인우주선 하나밖에 발사되지 않았고, 아폴로 11호가 다녀온 직후부터 정확도 높은 레이저 반사 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무인우주선으로 반사경을 갖다놨다는 주장은 미국은 소련도 모르게 탄도 미사일을 쏘아보낼 수 있는 무시무시한 로켓기술이 있다.는 것과 동일하다. 반사경 없어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사경이 없으면 실험 결과가 달라진다.


레이저를 보내면 중간을 보면 높은 밀도로 점이 찍힌다. 그 점들은 모두 발사했던 레이저로, 고밀도로 모여있는 부분의 빛들은 반사경에 일괄적으로 반사되어 돌아온 빛들이다.

레이저 반사 실험 자체는 아폴로 계획 이전부터 이루어졌지만, 그 결과는 위의 그래프에서 점이 훨씬 넓게 퍼져있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정확성 측면에서 훨씬 떨어진다는 소리. 대략적인 거리측정은 되지만, '1년에 몇 cm씩 달이 멀어지더라'하는 것까지 측정할 정도로 정확하지는 않다.

사진

달에서 찍은 사진은 무수히 많다. 음모론자들은 당연히 달에서 찍은 지구가 CG일 뿐이며, 지구는 평평한 돔에 갇혀있다고 믿는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달에서 찍은 사진에 별이 안 보인다거나 내외 다른 장소에서도 찍었음에도 배경이 같아 보인다거나 하는 식의 문제를 제기하지만 상식적으로 일반인이 알정도로 그렇게 허술하게 조작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며 과학적으로도 반박이 된다. 

실제로 별은 매우 약한 빛이어서, 카메라로 별을 찍으려면 매우 많은 노출을 해야 찍을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별빛을 눈으로 보거나 카메라로 담을 정도의 환경은 매우 어두운 환경이다. 즉, 칠흑같이 어두워서 서 있는 사람도 안 보일 정도의 환경이 되어야 별이 보인다. 사람과 별을 동시에 잘보이게 찍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 괜히 천체사진가들이 릴리즈 케이블 들고 나가서 적도의까지 동원해 몇 시간씩 별빛을 추적하는 게 아니다. 찰칵 찍어서 별빛이 찍힌다면 릴리즈 케이블이고 적도의고 없이 DSLR만 들고 다니면서 찍어도 은하고 성단이고 다 찍힌다는 소리다. 

사진이 달 착륙을 증명하는 가장 훌륭한 증거임은 부정할 수 없다. 심지어 아폴로 11호가 찍은 지구 사진에는 당시의 기후가 정확하게 컬러로 찍혀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흑백 부분은 NOAA 기상위성에서 찍은 사진인데 궤도 높이상 약간의 왜곡이 있는 걸 제외하면 정확히 일치한다.

2011년 9월에는 NASA가 달 궤도 위성이 찍은 아폴로 우주선들의 착륙선과 우주비행사 발자국 흔적 사진을 공개했다. 나사에서 공개한 사진들 중에서는, 우주비행사가 찍었지만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등 실패한 사진들도 많다. 게다가 지금은 옛날의 필름들을 복원하여 보다 선명한 사진을 얻어내고있다.

아폴로가 찍은 사진들은 크고 작은 십자선이 배치되어 있은데, 이 십자선은 카메라 자체에 새겨져있어 피사체 위에 새겨진 채로 사진이 찍힌다. 그러나 몇몇 사진들 중에서 피사체가 십자선 위로 나타나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음모론자들은 이를 "아폴로가 조작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다!" 라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가시광선을 가장 많이 반사시키는 하얀 물체들에 한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빛의 회절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다. 회절로 들어오는 빛이 상대적으로 많아 십자선이 지워지듯 찍힌 것이다.


2015년엔 음모론자들에게 빡친 NASA가 Project Apollo Archive라는 타이틀로 플리커 계정을 개설하고, 아폴로 미션 중에 찍은 8400장의 사진들을 1600dpi라는 고화질로 웹에 냅다 공개해버린다. 물론 음모론자들은 결국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므로, 이것 역시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가짜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연속으로 찍힌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과연 이것을 거짓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싶을 것이다. 음모론 여부를 차치하고서라도, 이곳에 공개된 사진들은 이게 정말 1960년대에 이루어진 프로젝트인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광경의 연속이자 인류 역사의 위대한 장면들이므로 꼭 한 번쯤 봐 두는 것이 좋다.

냉전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도 알 수 있는 증거. 우주기술(=국방기술) 경쟁이라면 물고뜯고 하는 경쟁자 소련이 미국의 달 착률을 몰랐다면 ㅋㅋㅋ 달착륙도 못하는 바보라고 진작에 놀렸어야 한다. 다른 작은 국가도 아니고 미국이 자기 나라 망할 각오로 적국 좋은 일을 왜 시키겠는가? 또한,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했으니까 자기네도 자존심이 있지, 달 착륙 준비는 했긴 했다. 물론 2등은 의미가 없다고 포기했다는 문건이 나와서 달착륙 음모론은 소멸.

당시 소련은 아폴로와 NASA와의 통신을 감청할 능력도 있었고 미국 우주선의 궤도를 추적할 능력도 있었다. 만약 이들이 미국이 달에 가지 않은 걸 알았다면 적국인 미국 좋으라고 그걸 그냥 숨겨 주었을 리가 만무하다.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것은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미국은 이 치욕을 갚기 위해 NASA를 세웠다. 아폴로 계획의 목적도 사실 소련을 이기자였고, 소련 역시 미국을 또 한 번 엿먹이자는 목적으로 달착륙에 쓸 소유즈 우주선과 N1 로켓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 경쟁은 대단히 치열했으며, 달에 최초로 착륙한 것은 소련의 무인 탐사선 루나 9호였고 이 영상은 TV로 중계될 정도였다.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후 소련은 "우...우린 그딴 경쟁 한 적 없어!"며 입을 싹 씻었지만, 냉전이 종료되고 소련이 붕괴된 후에는 소련 역시 필사적으로 달 착륙을 준비했음이 드러났고, 1970년대에는 실제로 달에 착륙할 능력을 갖췄지만 뒤늦게 달에 착륙해봐야 안 간 것만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달에 가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닐 암스트롱의 소련 스타 시티 방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유리 가가린 우주비행 훈련센터에서 암스트롱에게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2013년에 초에 불거진, 이란의 원숭이 발사 조작설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우주에 갔던 원숭이와 돌아온 원숭이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이란과 대립 중인 미국 측에 의해 제기되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이런 논란이 생기는데, 당시 미-소 양국 사이에 이 정도 논란이 왜 없었을까? 소련이 현재의 미국과는 달리 신사적이라서?


월석

달에 갔다 온 것이 거짓이라면 월석 역시 지구의 돌이라는 뜻인데, 월석은 지구의 돌과는 매우 다르다. 물론 끝까지 안 믿는 인간들은 남극에 떨어진 운석을 주워다가 월석이라고 사기 친 거라고 주장한다. 전세계 천문학자와 지질학자들을 호구로 보나 보다.

당장 남극에 떨어진 운석이 찾기 쉬운 것도 아닐 뿐더러, 운석은 떨어지면서 대기와의 마찰 과정이 있고 지면에 도달하면서 충격도 받기 때문에 운석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즉 운석은 월석과는 다르다. 또한 남극이 생물의 영향이 극히 적고 다른 곳 보다 열이나 다른 물질에 의한 작용이 적긴 하지만 대기가 있고 수분도 있고 미생물도 엄연히 존재하는 곳이다. 하다못해 폭풍설과 강풍에 의해 얼음입자에 의한 풍화작용도 발생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월석을 가져 온 것은 소련이 먼저다. 소련은 루나9호를 이용하여 1966년에 무인착륙에 성공하였으며, 월석도 채집하여 지구로 가져왔다. 다만, 무인탐사선으로 가져올 수 있는 월석의 양에는 한계가 있어 양이 많진 않았다. 

그리고, 1969년 미국이 아폴로11호의 달착륙 성공의 증거로 제시한 것이 월석이며, 소련이 가져온 월석과 미국이 가져온 월석은 성분이 완전 동일했다.

음모론자들이 이를 부정하려면 시나리오가 참 복잡해 진다.

- 미국도 소련처럼 유인 착륙은 못 했고, 무인 착륙하여 월석을 가져왔다. - 대표적인 주장이긴 한데, 무인이라도 달까지 아무 문제 없이 갔다는 게 된다. 또한, 소련이 무인 탐사선을 통해 가져온 월석의 양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 소련의 우주선도 달에 착륙한 적이 없으며, 소련의 월석 또한 가짜다. - 소련이 운석을 주워서 사기 친 거라면 냉전 시대에 미국이 과연 가만히 있었을까? 그리고 그 많은 인공위성들이 관측하지 못하게 발사했다고 하는 게 가능할까?

우주비행사들

실제로 달에 다녀온 사람들이며, 역사적인 사건의 증인이기도 하다. 

2002년 9월 9일 독립영화 감독 바트 시브렐은 아폴로 11호에 타고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앞에서 "이 사기꾼,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해 봐라!"라며 음모론을 주장하다가 올드린에게 얻어맞았다. 어쨌든 '폭력'이지만 올드린은 정당방위로 무죄 선고를 받았으며, 이 사건은 일반인들이 음모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의문사?

또한 이 시기에 NASA 직원이나 우주비행사가 순직한 것은 나사가 입을 봉폐시키기 위해 죽였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버즈 올드린과 마이클 콜린스는 아직 잘 살아있고 닐 암스트롱은 80살도 넘게 살다가 2012년에 노환으로 사망했다. 

이후의 아폴로 우주 비행사들과 NASA 관계자들도 전부 병에 걸려 죽든가 사고로 죽었다.

기타

Mythbusters에서도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 물론 '음모론'이 '거짓'이라고 밝혀졌지만 극성 음모론자들은 'NASA에서 자문을 구하고 NASA의 실험실을 썼기 때문에 무효'라는 논리로 부정하고 있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반사되는 빛을 이용하는 천체망원경을 동원하여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떠날 때 남겨둔 밑둥(달 착륙선 하강단) 부분과 달 지표 부분의 빛 반사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도 공개했다.

<카구야가 찍은 아폴로 15호>


2007년에 일본에서 쏘아올린 달탐사선 카구야가 아폴로 15호의 착륙지점을 탐사했고 착륙을 통해 생긴 흔적을 확인했다. 직접적인 달 착륙의 흔적이 드러난 것.

2012년 중국은 달탐사선 창어2호가 찍은 달표면의 고해상도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폴로 계획의 흔적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4년 9월 NVIDIA에서 새 GPU를 발표하면서 성능 시연용으로 달 착륙 모습을 3D 모델링을 통해 재현하여 당시 사진의 조명과 그림자가 태양 광원 하나에서 나옴을 입증하였다.


2017년, 달에서 가져온 흙이 현재 경매로 약 45억원까지 경매가가 올라갔다고 한다. 만약에 달에 정말로 가지 않았다면 저 흙이 지금 경매로 팔린다는게 말이 될까? 경매품이긴 하지만, 아폴로 11호가 달에 간게 맞는거를 또 다시 증명해준 증명도구가 되었다. 여담으로, 45억원까진 아니지만 20억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왜 음모론이 퍼지는가?

역사적 맥락에 대한 무지

음모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혹하는 이유 중 하나는 "60년대에 이미 달에 다녀올 기술이 있었다면 어째서 그 이후로 한 번도 저궤도 우주정거장을 빼면 인간이 우주로 나간 적이 없느냐" -> "지금도 못 가는데 그때 기술로 갈 수 있었을 리가 없다능!!"의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전혀 모르는 착각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안 가는 것이다. 왜냐고? 그야 미국에게 유인 달 탐사는 현재로서는 정치적/경제적 실익이 예상 투자 비용 대비 현저히 적은 돈지랄이기 때문. 아마 유인 달 탐사를 다시 보고 싶다면 제 2의 냉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사는 20세기 말~21세기 초까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서 우주여행이 일상이 되리라는 듯이 홍보했으나, 이는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다만 22세기가 되려면 2016년 기준으로 84년이나 남았고, 2014년에는 처음으로 우주 여행 패키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반론 역시 있다. 또한 미소 관계가 완화되거나 소련이 붕괴되지 않고 냉전이 지속되었다면, 어쩌면 지금쯤 정말 우주 여행이 일반화되었을지도 모른다. 나사가 마냥 과대광고를 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

결론적으로 유인 달탐사는 일종의 프로파간다적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였다. 지나치게 많은 비용 때문에 21세기에도 현재와 같은 국제관계 하에서는 다시 재현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을 투입할 명분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람을 보낼 수 있겠으나, 이젠 그럴 명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돈, 돈, 돈

그럼 아폴로 계획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갔을까? 아폴로 계획 15년 동안 미국이 사용한 예산은 당시 돈으로 총 200억 불로, 이는 2010년 돈으로 약 1100억 불에 달한다. 참고로 이는 2011년 미국 GDP(조)의 0.75%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한국의 2011년 GDP(1조1160억 불)의 1/10정도, 한국의 연간 총 수출의 1/5정도이다.

아폴로 계획 미션에서, 아폴로 1~17호가 진행되면서, 아폴로 11~17호의 6번의 성공적인 달착륙(13호는 실패)으로 총 12명의 인간이 달 표면을 밟았다. 이렇게 계산하면 조금 많이 단순하지만, 달착륙에 성공한 로켓 1기(3인승)당 약 180억 불...즉 달 여행 한 사람당 91.7억 불, 즉 9조8500억 원이라는 경악스러운 가격표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도 감이 안 온다고? 1975년에 취역한 니미츠급 항공모함 1번함 USS 니미츠의 건조에 들어간 총비용이 당시 돈으로 18억 달러가량인데 이걸 201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4.2억 달러다. 즉, 미국은 소련인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일념으로 원자력 항공모함 14.5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아폴로 계획에 쏟아부은 것이다.


당연히 이런 돈지랄은 미국이라도 계속 할 수 없었으며, 일단 소련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줬으니 더 지속할 이유도 없었다. 결국 아폴로 18~20호가 예산감축크리를 먹으며 취소되어 아폴로 계획의 막이 내려졌다. 한때 미국 GNP의 4%를 차지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한창 계획이 진행 중이던 60년대 말에 GDP의 0.75%까지 갔었다는 자료는 있다. 이후 진행된 스페이스 셔틀 프로그램의 발사 1회당 평균 가격은 18억 달러로, 아폴로 미션의 1/10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대신 40여 년에 걸쳐서 총 135회 쏴서 총 비용은 엇비슷... 그리고 6대 중 2대를 사고로 잃었다. 물론 승무원들은 전원 순직.

일반인의 우주 지식 부족

일반인들은 여러모로 부족한 근거들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달 착륙시 먼지가 크게 날렸을 텐데 왜 착륙다리는 깨끗한가?'라는 질문은 3가지 항목을 간과한 음모론자의 질문이었다.

- 로켓 엔진은 착륙 시 정확히 땅을 향한다.

- 로켓 엔진의 배기가스는 대기압이 없는(즉 대기가 없는) 곳에 가면 자체 압력으로 인해 아주 넓게(심지어 배기 방향 반대쪽으로도) 퍼진다.

- 달에는 대기가 없다. - 이를 풀이하면 달에는 대기가 없기에 로켓의 배기가스는 로켓 엔진의 축에서 그 반대 방향으로 균일하게 넓게 퍼지는데, 이것은 배기가스가 거의 아래의 달 표면 전체에 땅 방향으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정확히 땅에 수직한 로켓 엔진 축의 배기가스는 달의 먼지나 모래가 위로 튀기기가 힘들도록 만든다. 게다가 원래 먼지가 잘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기의 역할인데, 달에는 대기가 없으니 오로지 배기가스의 영향만을 받는다. 따라서 먼지는 위로 튀는 힘은 전혀 없고, 오로지 아래로 누르는 힘만 받게 된다. 즉, 달에는 배기가스 밑에서 모래먼지가 거의 튀길 수 없는 환경이란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월면차의 상황과 혼동해야 하지 말아야 할 점인데, 월면차는 바퀴의 정전기와 마찰력 등으로 달의 먼지를 계속해서 위로 튀긴다. 다만 지구보다는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다(튀긴다.). 대기가 없기 때문.

"달에는 습기가 없기 때문에 모래위에 발자국이 생길 수 없다"는 말도 있는데, 습기가 없는 대신 산화작용이 일어나지 않은(대기, 정확히는 산소가 없으니까) 모래 속 금속 성분들이 서로 늘러붙은 성향이 있어서 발자국이 잘만 생긴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그럴싸한(?) 유사과학적 지적이 있으나 모조리 논파되었다.

이는 결국 일반인들이 달의 환경과 상황을 상상할 때, 지구에서 흔히 경험했던 자신의 일반적인 인식과 생각을 가지고 달도 역시 그러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달의 환경은 워낙에 생소하기 때문에, 막상 뚜껑을 열어 보자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 나타난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음모론자들 주장처럼 진짜로 착륙 시 먼지가 크게 날리고, 습기가 없어서 발자국도 생기지 않았고, 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하게 떠 있는 것이 모두 관찰되었다면... 그거야말로 조작이다.


이처럼 일반 대중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과학뿐 아니라 지식 전반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조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어느 정도 전문지식을 갖춘 중고등 과학교사들조차 학교에서 음모론을 옹호하는 미디어를 진지하게 보여주는 실정이고... 애초에 음모론이라면 100% 그쪽을 믿는 사람들도 산재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더구나 특정 대상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사용한다거나 과학사적 업적을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등의 목적을 갖고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면 그건 과학윤리 쪽으로도 이어지는 문제다.

그 외의 음모론

아폴로 계획 음모론에는 아예 달에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 말고도 여러가지 다른 종류가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달 착륙은 성공하였으나 달에서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였다는 썰이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한 암스트롱과 그 동료들이 탐사 도중 외계인과 마주쳤으며, 외계 문명에 두려움을 느껴 급하게 지구로 귀환하였다는 설. 암스트롱 본인도 그 충격 때문에 이후 죽을 때까지 달에 갔다온건 얘기해도 그 다음에 달에서 있었던 자세한 얘기는 꺼려한다는 식. 

물론 어디까지나 음모론이다. 외계인과 직접 교류했건 외계인 기술력의 잔재를 찾았건 그나마 증거라고 뭘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위의 음모론과 달리 이쪽은 "이랬다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불과하다. 사실 증거란답시고 갖다 붙이는게 있긴 하다. 물론 신빙성은 제로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면 금방 나오지만 달에서 찍은 아폴로 우주인과 우주선 뒤에 UFO모함 반쪽이 날아가다 찍힌 거라든지 크리스탈(수정)모양의 거대한 궁전이 찍힌 사진(다만 좀 불명확하게 표현되어 주작임이 분명하다)이라든가 달 뒷면에 있는 외계인의 미사일 발사 기지로 추정되는 사진(음모론에 따르면 달 뒷면에 주로 외계인 기지들이 있는데 인간들이 우주선으로 달뒷면을 착륙하려고 하면 달의 외계인들이 미사일이나 레이저포로 쏴서 격추시킨다 카더라는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실제로 루나 몇 호인지 아무튼 달 뒷면에서 촬영하던 우주선이 달 뒷면을 찍던 도중 갑자기 달에서 뭔가가 튀어 우주선에 달려들더니 우주선으로부터의 신호가 끊겼고 이에 사진 찍다가 외계인한테 격추당한거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물론 음모론일 뿐)이 외계인 접촉설이 창작물에 사용된 유명한 예라면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이나 아폴로 18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아폴로 음모론 중 외계인 혹은 나치 최후의 대대 음모론 등이 미디어물에 종종 차용되곤 한다. 가끔 나치가 달에 남아 지구를 노린다는 음모론도 있다.

음모론중 하나로 51구역이 사실 NASA에서 지은 달 세트장이라는 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