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사용방법과 생리컵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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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사용방법과 생리컵에 대한 오해


2017. 7. 8.

문컵(mooncup)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나, 문컵은 생리컵 브랜드의 일종인 고유명사이며 이러한 제품군을 가리키는 명칭은 생리컵(menstrual cup)이다. 그러나 문컵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월경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생리는 한 달에 한 번씩 일어나는 생리 현상이라는 의미에서 월경을 완곡하게 에둘러 표현하는 말이므로, 월경컵이 좀더 직설적이고 명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생리컵이라고 부른다.

비슷한 모양으로 재질만 고무인 키퍼라는 제품도 있지만, 고무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앨러지를 일으킬 수 있으며 삶아서 관리하기 어려워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는 생리컵이 아직 삽입에 대한 부담감 및 구매가 번거롭다는 점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여초 커뮤니티 유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만, 개발은 193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용법

생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입구 쪽을 위로 해서 질 내에 삽입하여 그릇 부분에 피가 고이면 나중에 아래에 달린 긴 손잡이를 당겨 빼내서 버리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처음 사용할 때 생리컵을 집어넣거나 빼낼 때 어렵기는 하지만 사용 중엔 굉장히 편하고 익숙해지면 문컵은 생리컵 중에서 비교적 딱딱한편으므로 너무 아프면 부드러운 다른 브랜드를 써보는 것도 좋다. 처음 한 두 번의 주기는 사용을 익히는 과정이므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어색함이 크지만 역시 익숙해지면 다시 다른 형태의 생리대로 (특히 패드형)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사라진다고. 

삽입형 생리대이기 때문에 교체주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며 본인이 사용하면서 알맞은 교체주기를 찾는 수밖에 없다. 10시간 이상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하지만, 생리양은 사람마다, 시기마다 다르므로 정답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리컵의 용량은 작은 사이즈의 경우 20~25ml, 큰 사이즈의 경우 30~35ml 정도이므로 다른 생리 용품을 사용할 때에 비해 덜 자주 교체해도 된다. 보통 패드형 생리대나 탐폰의 용량이 20ml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 생리양이 적더라도 피가 너무 오래 고여 있는 것은 위생 상 좋지 않을 수 있으니 12시간에 한 번은 교체해야 한다. 

생리컵을 비우고 다시 착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건 집 밖에서 사용 할 때.


질 내에서 컵이 원 상태로 펴지면 질벽에 테두리가 딱 맞아서 일종의 석션 상태가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생리혈이 새지 않는다. 굴 낳는 듯한 특유의 느낌도 나지 않는다. 새는 듯한 느낌이 들면 비워줘야 할 타이밍인데, 이때 컵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질 내로 공기가 약간 들어가게 해야 석션이 사라지고 컵을 수월하게 뺄 수 있다.


만일 사용시 손잡이가 걸리적거릴 경우에는 끄트머리를 조금 잘라 사용해도 된다. 조금씩 잘라서 '이 쯤이면 빼기에도 쉽고 걸리적거리지 않다'싶을 정도가 되면 그만 자르는 것. 특히 문컵은 서양인 기준이라 동양인 기준에서는 손잡이가 많이 길다. 적절히 자르되 너무 날카로운 가위로 자르면 단면이 거슬릴 수 있으니 적당한 것으로 자르는게 좋다. 자르고서 치실을 연결해 실을 당겨 빼는 방식도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손잡이 부분이 잡기 어려운 것은 점액성분등으로 미끈거리기 때문이므로, 휴지 한장 끊어서 휴지로 손잡이 부분을 잡으면 미끈거려 놓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굳이 실을 연결하지 않아도 잘 쓸 수 있다. 혹은 걸리적거리지 않고 초보자가 붙잡기 좋도록 고리형 등 다양한 모양의 손잡이를 장착한 메루나 같은 제품도 나와 있다. 플뢰르컵처럼 컵 밑동에 음각을 넣어 굴곡지게 한 브랜드도 있는데, 이런 컵은 손잡이를 다 잘라내도 밑동이 미끄러지지 않아 잡기 편하다. 

단, 빼낼 때 힘을 주는 요령을 익히면 문컵의 하단부가 질입구 밖으로 살짝 밀려나오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손잡이가 아예 필요가 없다. 미끌거리는 손잡이보다 컵 자체의 하단부를 잡으면 손잡이보다 안정적으로 쉽게 뺄 수 있으니, 손잡이의 단면부가 걸리적거린다면 이 요령을 익혀 그냥 다 잘라버리는 편이 오히려 더 편하고 관리할 때도 깔끔하다.

생리대 사용시 딸려오는 가격의 압박과 쓰레기의 압박, 찜찜하고 우중충한 아랫도리의 느낌에서 말 그대로 완전한 자유를 선사한다. 사실 손으로 생리혈을 담은 용기를 끄집어 내서 버린다는 발상이 적지않은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처음 사용을 꺼려하는것이 현실이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생각한 것 만큼 지저분하거나 난잡하지 않다. 가끔 질 내부에서 자리를 잘못 잡았는지 소량이 새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아직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불안한 경우 팬티라이너나 면 생리대를 같이 사용하면 궁합이 좋다. 자신의 생리혈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어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건 덤.

관리법

사용 시마다 물로 세척하거나 물티슈로 닦아 사용하면 된다. 보다 깨끗하게 세척하려면 세제나 따뜻한 물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물을 끓여 삶으면 더욱 위생적인데, 냄비 바닥은 너무 뜨거울 수 있으므로 삶을 때는 생리컵이 냄비 바닥에는 닿지 않도록 기구 등으로 조절해주며 3분 이상 삶아야 한다.

세척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0년 이내 사용을 권장한다. 

몇몇 회사는 심한 오염시에 쓸 수 있는 방법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추천하기도 한다.

문컵 UK : 아기용품 소독제(baby sterilizing solution/tablet) 
Me Luna EU : Milton 아기용품 소독제, Polident(Corega)의치소독제
약국가면 판다.

생리컵 유저들 사이에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하는 방법이 유명하지만 (갈색으로 끔찍하게 변한 디바컵이 새것처럼 돌아온다. 미라클!)
디바컵 회사에서는 실리콘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전용 세척제를 팔고 있다......

선택법

생리컵 브랜드들은 자연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을 위한 큰 사이즈와, 자연분만 경험이 없는 여성들을 위한 작은 사이즈로 구분하여 출시하고 있다. 자연분만 경험이 있는 여성용 사이즈가 좀 더 폭도 크고 길이도 길다. 보통 두 가지 사이즈가 출시되지만, S, M, L, XL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하여 체형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힌 브랜드도 있다. 사이즈 구분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참고사항이므로 본인의 신체구조와 생리양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자연분만을 한 사람이라도 큰 사이즈가 아프고 불편하면 작은 사이즈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자연분만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생리양이 많다면 큰 사이즈를 쓸 수 있다.


같은 사이즈라도 브랜드마다 사이즈 차이가 있는데, 처음 사용하거나 체구가 작은 여성(확률적으로 그곳도 작을 가능성이 높은)이라면 폭이 작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길이인데, 자궁경부가 높은 여성은 길이가 긴 것, 짧은 여성은 짧은 것을 선택하면 되지만 본인의 자궁경부 높이를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리 중에(생리 기간에 자궁경부 높이가 변할 수 있으므로) 질 내부 끝까지 손가락을 넣고 손가락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길이를 재보는 것이다. 손가락이 두 마디 이상 거의 다 들어간다면 보통 높은 자궁경부라고 보지만, 사람마다 손가락 길이가 다르고 각도를 정확하게 넣기도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은 어렵다. 잘 모르겠다면 일단 손잡이(stem)가 긴 생리컵을 선택하고 넣어본 다음 본인의 자궁경부 높이에 따라 손잡이를 잘라버리는 방법도 있다.

크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리컵의 탄력도 중요하다. 같은 크기와 모양이라도 탄력에 따라서 사용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 말랑말랑한 컵이든 다소 딱딱한 컵이든 장단점이 있어서 자신에게 맞게 선택해야 한다. 말랑말랑한 컵은 복부가 민감한 사람들도 별 이물감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컵을 펼치는데에 수고가 들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으며, 딱딱한 컵은 반대로 초보자가 사용하기 쉽지만 복부가 민감하다면 더부룩함이 느껴질 수 있다.

-생리컵에 대한 오해-
성경험이 없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성경험을 하기 전과 성경험을 한 후 질의 상태에는 차이가 없다. 생리컵은 성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생리컵 브랜드들도 자연분만 경험 여부에 따라 생리컵 사이즈를 출시하지 성경험에 따라서는 차등이나 제한을 두지 않는다. 처녀막(질입구 조직)이 생리컵 이용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처녀막은 질구 둘레에 원래부터 뚫린 형태로 붙어 있고, 생리컵은 생리혈이 떨어지는 자궁경부 바로 아래쪽 고정되어 피와 자궁내조직을 받아내게 되므로 생리컵을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게다가 이름 때문에 오해를 하는데 처녀막은 막이 아니고 실상 질입구 '둘레'에 붙어 있는 '피질 조직'에 불과하다. 입(口) 입구에 붙어 있는 입술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다만 손가락 한개 이상의 크기인 생리컵을 삽입해야하므로 삽입시 처녀막의 손상은 피할수 없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처녀막에 대한 손상이나 질내에 삽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탐폰 삽입조차 힘들어하는 경우 등등)이 있는경우는 좀더 사용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또한 손상시 출혈이 발생하는 생식기 조직 중 하나이므로 생리컵의 사용을 위해 고의적으로 또는 오염된 손톱 등으로 손상시키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동양인은 사용할 수 없다?

생리컵 브랜드는 대부분 서양 브랜드들이고, 동양인과 서양인의 자궁경부 높이 등이 조금 다른 것은 사실이나 생리컵 사용에 인종차는 별 영향이 없다. 브랜드마다 크기와 모양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으니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을 착용하면 된다. 인종마다 생리컵을 다르게 사용해야 하거나 특정 인종이라고 사용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일회용이 아니라 비위생적이다?

생리컵은 질 속에 직접 손을 넣어 착용하거나 제거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하므로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질 내부는 약산성을 유지하고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 세균이 서식하기 어렵다. 생리컵을 만지기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생리컵도 주기적으로 삶아 살균해 준다면 별다른 질병의 위험은 없다.

질 내부를 막아서 통풍이 안 된다?

생리컵을 사용하면 통풍이 잘 안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질 내부는 뭔가를 삽입하지 않더라도 원래부터 통풍이 거의 되지 않으며, 통풍을 해줄 필요도 없는 공간이다. 통풍은 회음부에만 잘 해주면 된다. 오히려 외음부에 생리혈이 묻지 않으므로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때보다 통풍이 더 잘된다.

자궁내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사람의 신체구조 상 누워 있더라도 자궁은 질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므로 자궁에서 배출돼 질 아래쪽에 고여 있는 혈액이 다시 자궁까지 흘러갈 가능성은 없다. 가능한 구조였다면 남성은 사정할 때 시냇물처럼 찔끔찔끔 정액을 흘리면 되지 발사 추진력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리기간 내내 물구나무 서기를 하지 않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엎드려도 자궁과 질의 각도상, 역류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그 이전에, 역류하기에는 자궁경부OS구멍이 매우 미세한데다, 생리혈이 자궁을 빠져 나오는 것 또한 자궁 스스로 근육 수축 운동을 해서 자궁을 쥐어짜내야 가능하므로 사실상 역류는 어불성설이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고무 재질인 키퍼라면 고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나, 대부분의 생리컵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의료용 실리콘 재질로 출시된다. 생리컵이 출시된 시기인 1930년대 이래로 현재까지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한 우려를 하는데 생리컵은 탐폰처럼 질액을 흡수하지도 않고, 질벽을 마찰하거나 질내에 마찰로 인한 상처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곰팡이가 필 수 있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쇼크가 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솜 소재인 탐폰조차도 독성쇼크가 올 확률은 극도로 현저하게 낮다. 생리컵 사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라 해봤자 자궁경부가 높은 사람들이 길이가 짧은 생리컵을 사용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버리는 정도가 고작이다(의사의 손길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으니 혹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산부인과를 찾아가자.). 힘주면 다시 내려온다.


국내 시판 불허 논란


국내에서 생리컵은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범위가 지정되어 있어 품목허가를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다. 그동안 해외직구와 몇몇 국내 생산 업체 등을 통해 사람들이 구입하여 써왔으나, 무허가 의약외품 판매라는 이유로 2016년 7월 12일 국내에서의 생리컵 판매가 중단되고 생산업체들이 검찰에 고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국내 생리컵 생산 업체들은 오직 해외에 수출하는 것만 할 수 있고, 생리컵 구매자들은 종전대로 해외에서 직구를 해오는 방법밖에 없다.

이 문제는 2016년 12월 한국일보에서 작성한 "생리컵, 한국에선 왜 못 사나요?"라는 기사를 통해 공론화되었고, 이에 식약처에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인체에 사용해도 되는 안전한 생리컵이 허가·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방용기뿐만 아니라 건축자재로도 사용되는 실리콘은 그 종류도 많을뿐만 아니라 질적 차이도 크다. 따라서 실리콘 재질의 생리컵을 선택할 때에는 인체에 삽입하여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조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약처에서는 생리컵 제조 및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2017년 1월 민원설명회를 개최하였다. 그러나 대다수 생리컵 제조 및 판매업체들은 중소영세업체로 의약외품 허가 절차의 부담이 크고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생리컵이 의약외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해외 제품을 수입해올 때 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각주의 기사에서는 생리컵의 공산품 전환에 부정적 의견이 많다고 쓰여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오히려 유럽에서 생리컵이 공산품으로 관리되어 문제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리컵이 안전하다는 증거 아니겠냐는 의견도 있으나, 2017년 4-5월에 생리컵 식약처 허가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었고, 118% 달성률로 펀딩에 성공하였다.

2017년 6월쯤 생리컵 판매가 공식적으로 허가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