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기업의 표본 '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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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기업의 표본 '유한양행'


2017. 4. 21.

柳韓洋行. 대한민국의 제약 부문 중견기업. 본사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로(대방동)에 위치해 있다. 

유한양행은 유일한 박사의 이름을 따 온 유한과 세계로 통한다는 뜻의 양행을 합친 말이라고 한다.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들표'는 유일한 박사의 성(버들 柳)에서 착안해 만든 것이다. 설립 초기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약품이나 화장품 등을 팔았으나, 이내 자체 제조한 약품 등을 팔기 시작했다. 국내 상위 5개 제약사에 항상 이름을 올리다가 드디어 동아제약을 꺾고 제약업계 1위 매출 기업으로 등극. 주요 약으로는 트라젠타(혈당강하제), 알마겔(제산제), 비리어드(B형 간염 치료제) 등이 있다.



심벌마크이자 상표인 버들표는 실존 버드나무를 본따서 만든 로고로 1926년 창립 당시부터 처음 사용하게 된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경된 적이 없다. 1920년에 설립된 동아일보의 東을 본딴 로고와 함께 지금까지도 장수 중인 오래된 로고이다. 이 로고는 유일한이 미국에 있다가 유한양행을 세우기 위해 귀국하려고 했을 적에 서재필이 만들어서 유일한에게 준 것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유한양행 이름보다 유한킴벌리나 한국얀센이란 이름이 더 친숙할 것이다. 여담으로 유한킴벌리가 곽화장지인 "크리넥스"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때가 1971년이다.


대한민국의 제약 기업 중 6330만원으로 평균 연봉 1위를 찍은 기업이다.

창업주인 유일한이 서울 종로2가에 유한약방을 처음 설립한 게 유한양행의 시작이다.

대방동 구 사옥(1962년 완공, 1967년 중축)

1997년에 대방동 구(舊)사옥에서 바로 옆의 신 사옥으로 이전하였으며 구 사옥은 현재 민간업체의 웨딩홀로 사용하고 있다.

1936년에는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전사원 주주제를 실시, 유일한 창업주가 가지고 있던 주식의 52%를 당시 유한양행 회사원들한테 무상으로 나눠주었다. 그리고 역시 대한민국 최초로 전문 경영인(CEO) 제도를 실시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는 유일한 박사가 조권순 전무에게 경영권을 계승함으로서 직접 시행했다. 이 말이 잘 와닿지 않는 위키러를 위해 간단히 표현한다면 재벌 세습을 안 했다. 이 때문에 전임 대표였던 김윤섭 대표이사(재임기간 : 2009년~2015년)도 1976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고 현임인 이정희 대표도 1978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딸에게 묘소 주변 땅 5천평, 손녀에게 학자금 1만 달러를 물려준 것을 제외하고는 전 재산을 기부했다.


전문경영인 제도도 모자라서 '대표이사는 1회만 연임(최대 6년)이 가능하다'는 정관까지 끼어있어 한 사람이 오랫동안 하지 못하게 했다. 전임인 김윤섭 대표가 제약계 최초로 1조 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주총을 통해 물러난 이유도 이 때문.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땅콩 리턴과 관련한 보도를 내보내면서, 가족 경영을 거부한 기업인의 표본으로 유한양행 사측에 창업주 일가의 연락처를 문의했더니 그 분들 연락처는커녕 지금 뭐하는지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유일한 박사 본인이 임종 직전 회사에 남아 있던 일가 친척을 한 명도 빠짐없이 몽땅 해고했기 때문에. 유한양행에는 단 1명도 일가 친척이 안 남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유한양행 창업주 혈육은 유한양행 및 관련 계열사에 입사가 금지되어 있으며 유한양행과 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 유일한 박사의 추모 행사나 혹은 유한재단에서 여는 시상식에 아주 가끔 참석하는 정도라고 한다.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는 법인세를 철저히 납부했으나 박정희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주는 것을 거부했고, 이에 대한 보복(?)인지 국세청으로부터 수개월 간 세무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세무 조사원이 "아무리 털어도 먼지 안 나는 경우가 있구나"라고 말할 정도로, 탈세 내역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제조하고 있는 약품들도 관련 기관에다가 검사를 의뢰해 보니 멀쩡했다는 것. 결국 보고를 들은 박정희 대통령은 '그렇다면 오히려 훈장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1968년 유한양행에 동탑 산업 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