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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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영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


2017. 4. 22.

1990년대 중반까지 영화계에서 박중훈, 안성기, 최민수와 함께 충무로 4대 트로이카로 잘 나가던 배우였다. 특유의 '젠틀맨 이미지' 를 통해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멋진 남자 역할을 많이 맡아서 주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스타로 남성미가 강한 최민수와는 라이벌 관계였다. 네 배우들 중에서 멜로적인 성격까지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연기폭을 지녔지만, 지나친 다작으로 가치가 훼손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경영은 선한 쪽, 악한 쪽, 19금(?) 쪽, 소프트한(??) 쪽 등 모든 종류의 애정 연기를 다 잘 소화한 배우라 폄하될 이유는 없다. 다만, 멜로나 로맨스, 즉 애정 연기 쪽을 잘했던 만큼 다른 장르는 저 셋에 비하면 약했던 면도 있다. 코믹한 영화도 찍긴 했었지만 흥행은 망하거나 그저 그랬었다. 사실상 점잖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30대 애정 드라마 전문 주인공 느낌. 아무튼 21세기에도 젊은 주연을 원하는 다른 장르에 비해, 나이 있는 배우가 주연을 하는 멜로는 수요가 나름 많이 있었던 만큼 후술될 사건만 없었다면, 오히려 저 셋보다 주연으로 더 오래갔을 지도 모르는 탁월한 연기력의 소유자였다.



그러다가 같은 장르를 연기하는 한석규가 충무로에 입성한 이후부터 하락세가 시작되더니 1996년에 본인이 감독으로 데뷔하여 제작한 《귀천도》가 실패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래도 190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까지는 40대의 나이에도 주요시간대 드라마의 멜로 주인공을 잘 소화하며 멜로 전문 = 이경영이라는 공식을 어느 정도 유지할 만큼 잘 나갔었고, 당시 드라마 좋아하던 세대인 30~40대 여성시청자 팬들도 굉장히 많았다. 
90년대 후반 이경영이 잘나갔다는 증거로, 당시 잘 나가던 아나운서 유정현과 모델출신 유명방송인 이소라가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를 진행하던 당시 레전드로 남았던 유명한 방송사고 2개, '야이 X박 쉐끼야 잔소리하지 말고 돈 되는 거 있으면 다 내놔!'와 '연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주말드라마 '사랑해 사랑해'의 후속작인 로맨스.' 모두 이경영이 주연을 한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기 위해 직접 출연했을 때 벌어졌던 사건이다. 

이떄 이경영은 당대 최고 젠틀맨 이미지를 가진 스타답게 연륜있는 유머로 넘겼었다. 첫 번째 사건 때는 유정현은 당황한 감정에 살짝 화가 겹쳐 나있어 말을 잇지 못했고, 이소라도 어찌할 바를 몰랐으며, 김민종 본인도 자꾸 시키니까 욱하는 마음에 실제 대사를 질렀다가 "시키시니까 했는데요.. 아 방송사고다, 어떡하지.."이러면서 제대로 수습을 못했는데, 이경영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웃으며 "제가 앞으로 김민종씨 언어순화 교육까지 책임지며 살겠습니다."라며 적절하게 마무리시키고 넘어갔었다. 두 번째 사건 때는 소개하는 말을 했던 유정현은 당황했고, 이소라는 웃느라 아예 정신을 못 차렸으며, 이영애는 조금 웃기만 하며 가만히 있었는데, 이경영도 당황은 했으나 더 이상 멘트가 안 나오면 더 큰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여 미소와 함께 차분하게 "아 예, 연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로맨스》에 출연하고 있는 이경영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유머로 받아쳐 넘기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소라의 웃음터진 게 이미 너무 심해서, 이경영의 자연스러운 유머에 계속 터져 버려 한동안 방송사고가 지속되었다. 이 두 개가 1997 ~ 98년, 1년 사이에 터진 일인데, 홍보를 해야 하는 이경영 본인의 입장에서 단기간 연속으로 발생된 방송사고로 출연작에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기면 위험하기에 당혹스럽고 화가 날만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혼자 의연하게 대처했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좋게 받아들여져서 "역시 젠틀맨 이경영"이라는 식으로 평판이 더 좋아졌었다. 


2001년에 이요원과 같이 출연한 드라마 《푸른 안개》에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아가씨와 플라토닉 러브를 나누는 유부남 역을 맡아 화제가 되면서 어느 정도 재기에 성공했나 싶었으나...

2002년에 원조교제 혐의로 기소되어 형사재판을 받았다. 재판 결과 미성년자 L양과 3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이 드러났는데, 첫 번째 성관계는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상태에서 했으므로 원조교제 혐의 무죄, 두번째와 세번째 성관계는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고서 했으므로 원조교제 혐의 유죄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게 되었다.

한편 형사재판이 종결된 후, L양과 L양의 부모는 이경영을 상대로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였고, 2004년 5월 L양 측이 승소하였다.

그런데 이경영은 여러 인터뷰에서 유죄판결 받았던 부분은 숨기고, 단순히 무죄판결만을 받은 듯이 말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적잖은 기사에는 잘못된 정보(2004년에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실려 있는 상황이다.

판결을 정리해보면 

형사재판: 3차례 성관계 중 첫 번째 성관계는 미성년자임을 몰랐으므로 원조교제 혐의 무죄, 두 번째와 세 번째 성관계는 미성년자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원조교제 혐의 유죄라는 판결이 내려짐.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의 형이 선고됨.
민사재판: "배우가 되려는 청소년에게 영화출연을 내세워 자신의 성적욕구를 채우는 대상으로 삼은 것은 미성년자인 L양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 이라며 "이경영은 L양과 L양의 부모가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해주어야 한다"는 판결이 선고됨.


법원은 이경영이 L양(당시 18세)과 가진 3차례 성관계 중 첫번째 성관계는 무죄라고 판결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설령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더라도, 성매매한 사실만으로 첫번째 성관계 역시 유죄(일반 성매매죄) 아닌가?'라며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이 기소한 죄목에 대해서만 판결을 내린다. 이를 불고불리의 원칙이라고 한다. 따라서 검찰이 이경영을 미성년자 성매매죄로 기소했으면 법원은 미성년자 성매매죄가 성립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만 판결을 내리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일정한 경우에는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죄목에 대해서도 판결을 내리는데, 이 사건에서 법원이 첫번째 성관계가 일반 성매매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판결을 했는지, 했다면 어떤 판결을 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오랜 자숙 기간을 거쳐 2011년 이후 영화 등장이 늘었다. 여자문제로 출연금지당했으나 영화로 재기한 선배 송영창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고 있는 셈. 《부러진 화살》에서 악역으로 판사역을 맡았고, 2012년엔 같은 감독의 《남영동1985》에서 이근안을 모티브로 한 고문경찰 이두한을 연기했다. 같은 시즌에 함께 개봉한 《26년》, 《베를린》에도 모두 출연,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주로 주인공의 든든한 조력자 혹은 카리스마 있는 악역을 맡아 이경영을 모르는 신세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2013년에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와의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그 이후에도 장준환 감독의 《화이》에서도 화이의 친아버지인 임형택으로 출연하면서 악역이 아닌 무고하고 불쌍한 피해자도 연기했다. 이렇듯 자신만이 가진 유니크함으로 여러 영화에 캐스팅되며 (비록 공중파는 못 나오지만)완벽히 재기한 상태. 

더욱이 2014년에 들어서면서 어마어마한 다작을 했다. 그 목록을 보면

2월 : 관능의 법칙(최성재 역), 또 하나의 약속(교익 역)
4월 : 백프로(교장 역)
5월 : 무명인(유강진 역)
7월 : 군도: 민란의 시대(땡추 역)
8월 : 해적: 바다로 간 산적(소마 역)
9월 : 타짜: 신의 손(꼬장 역)
10월 : 제보자(이장환 역)
11월 : 패션왕

거의 한 달에 한번 꼴로 영화가 개봉하고 있다. 게다가 10월에 방영된 드라마 《미생》에도 출연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농담조로 한국영화에는 '이경영 쿼터제'가 있다고 하기도...


이렇게 다작을 하게 된 원인은 물론 자숙기간 활동을 못한 본인의 활동 욕구에다 현실적으로 지상파에는 출연금지 상태라 할 수 있는것이 케이블 빼면 영화밖에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현재 영화판에서 이경영 정도의 나잇대에 어느정도 연기가 되면서 조연을 맡을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도 있다. 너무 가볍지 않고 개그 캐릭터가 아닌 격조가 있는 중간보스급의 위치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주연급이라면 몰라도 조연급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판국이다. 그런데 이경영은 이미 90년대 격조 있는 주연으로도 다작을 하며 연기력도 좋다는 평가를 유지했던, 그야말로 탁월한 실력이 있는 배우니 그런 상황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어 적역이었다. 그래서 주연급은 아니지만 조연급으로는 여기저기서 캐스팅되고 있다. 또한 이경영이 선역부터 악역까지 다양하게 맡을 수 있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도 이유이다. 
1990년대 초반의 얼굴에 비하면 살도 살이지만 머리가 하얗게 센 것이 특징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트콤 마음의 소리에서 조석의 아버지 조철왕 역에 캐스팅되었다는 기사가 나왔으나, KBS 출연금지 처분 문제 때문인지해당 배역에는 김병옥이 최종 확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