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4.
자유한국당 홍준표는 전 한나라당 대표이자 현 경상남도 도지사이다. 한때 차기 대선 후보에 올랐었으나 무상급식 중단 정책과 성완종 스캔들에 연루된 뒤로는 심한 이미지 손상을 당한 후 하락세.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사실상 탄핵에 해당하는 주민소환이 고려되기도 했을 정도. 다만 실제로 주민소환이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 높다. 여러가지 이슈가 계속해서 부딪히는 만큼 대선 행보를 지속하기에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았다.
만약에 주민소환이 실현되면 그냥 정치생명 자체가 끝나게 된다. 애초에 성완종 게이트 때문에 재판에 불려다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대법원까지 간다는 가정 하에서 대선까지는 재판도 다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16년 9월 8일에야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원인은 홍준표 지사가 업무 관계로 출석을 계속 연기했기 때문. 같이 게이트에 걸린 이완구 전 총리가 한발 먼저 판결이 나온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 실형이 나와버린 것도 부담이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여당 지도부를 맹공격하여 다시 주목받는 중.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남 일대에서의 여당 대패에 책임이 있는 홍준표 지사의 책임 돌리기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총선 결과 등으로 주민소환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주민소환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절차인 보정서명지 열람·이의 신청이 시작되어 2016년 9월 26일 주민소환투표 시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성완종 리스트의 수사로 인해 징역 2년을 구형 받았으며 처남 및 다른 주변인물들도 연달아 수사대상으로 올라간데다가 경상남도 지역주민들은 야권의 주도하에 홍준표 퇴진시위를 연달아 벌이고 있다. 9월 8일,서울중앙지법으로 부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로써 홍준표는 사실상 대권 도전이 불가능해진 상태였으나, 2017년 2월 16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일단 대선 출마는 가능해졌다. 하지만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며, 그 동안 성완종 리스트와 무상급식 중단 논란으로 인해 손상되었던 이미지를 짧은 시간에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가 과제. 게다가 연일 문재인과 민주당에 대한 끊임없는 네거티브와 막말 논란을 일으키면서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황교안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 단숨에 보수진영 1위로 발돋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급등에는 처음엔 반기문을 지지했다가 그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황교안으로 옮겨가고, 또 황 총리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갈 곳을 아예 잃어버린 보수 성향 지지율을 홍준표가 물려 받았기 때문인데 반기문, 황교안이 아직 대선 주자로 존재할 당시엔 홍준표의 존재감은 상당히 희박했다. 결국 보수 측 1위의 대권 주자들이 줄줄이 대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를 대체할 존재가 된 것이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의 숨겨진 강점(?!)은 그를 싫어하는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경남지사직을 내놓고 본선에서 뛰어야 하므로 새 경남지사를 뽑을 수 있게 저 사람을 밀자는 말을 듣고 있다는 점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다만, 홍준표 본인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가 없도록 최대한 늦게 사퇴할 생각이라고 한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후보 중 친박계의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범보수 후보 1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홍준표 후보가 친박계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당 내 강성 친박을 제외한 나머지 친박계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비박계 정치인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재명이 사이다 발언과 행보로 진보 지지층에게 어필했던 것처럼 보수층에게 먹히는 사이다 발언을 하고 있다는 점이 선효과를 내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준표는 박근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여럿 했으며 강성 친박에 대해서도 '양아치 친박, 박근혜 치마폭 붙잡고 의원직 하나 얻어보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였다. 또한, 홍준표 자신이 친박계에 의해 당 대표 자리에서 쫓겨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친박계에 대한 감정이 좋을래야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박계가 다수파를 차지하게 된 당 특성상 강성 친박을 제외한 나머지 범친박계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그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대선판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보수 단일화가 그나마의 타개책인데 이를 위해서라도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홍준표가 최종 대선 후보가 되어야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친박 집회에 적극 참여하고 강성 친박계에 속하는 이인제, 김진태 후보의 경우 바른정당과의 단일화에 상당히 부정적이며 보수 단일화에 동의하는 김관용 후보도 친박계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 세 후보 중 하나가 최종 후보가 되면 보수 단일화는 커녕 외연 확장도 못한채 보수 궤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실제로 보수 단일화를 이전부터 주장해왔던 유승민조차 친박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와는 단일화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친박계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바른정당과의 단일화에 용이한 홍준표를 밀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또한 최종적으로 당 대선 후보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홍준표 본인 역시 무당파 중도층, 그리고 진보 지지층에 대한 확장력이 무척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보수 단일화를 통해서 보수 쪽 표를 결집시킬 수 있을진 몰라도 무당파 중도층과 진보 지지층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만큼 홍준표 본인 스스로도 그동안 어그로를 많이 끌어왔기 때문에 그간의 발언이나 행적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 이런 지지층에게까지 어필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게다가 홍준표가 다른 지자체들은 멀쩡하게 돌리고 있는 무상 급식 정책을 홀로 중단시켰을 때 경상남도에서는 '이제 경상남도에서 새누리당 생명은 끝난 줄 알라'는 극언까지 나왔을 정도로 반발이 심했고 그 여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한다. 홍준표의 무상 급식 중단 때문에 엉겁결에 급식비 부담까지 짊어지게된 30대~40대 경남도민들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온 홍준표를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찍어줄 것인지, '이날만을 기다려왔다'는 마음으로 '보복 투표'를 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19대 대선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당원 1위(61.6%), 여론조사 1위(46.7%)를 득표해 합산 1위(54.15%)로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었다.
홍준표가 이번 대선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거라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우선 '모래시계'로 알려진 유능한 검사 이미지, 박근혜와 거리를 둬서 친박의 이미지가 없다는 점, 국회의원, 도지사 등 공직선출경험이 많다는 점, 보수지지층이 보다 확실한 보수색을 가진 후보를 원한다는 점, 한국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지도자들처럼 '스트롱맨'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잦은 막말 논란, 표의 확장성, 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배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후 구속이 된 상황까지 왔다는 점,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서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다는 점, 바른정당과의 보수 단일화를 위해서는 친박청산이 필수적인데 홍준표가 이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오히려 가시밭길이 될 것이리는 전망이 많다. 심지어 중도로 분류되는 국민의당과는 연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 범보수 단일화를 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어날 지경. 심지어 국민의당 유력 후보인 안철수에게는 '얼치기 좌파'라며 여러 차례 비난하기도 했다.
선대위는 중앙선대위 대신 지역선대위를 기반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애초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 했으나 본인이 고사하고 비대위원장에서도 사퇴하여 없던 일이 되었다. 대신 당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 정우택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하고, 여러 인물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홍준표 본인은 현재 1987년 대통령 선거 모델을 생각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유승민과의 단일화를 이루어 보수 1명 대표주자로 자신이 나서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이렇게 4자구도로 나서면 자신이 승산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함정이 존재한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독재정치로 인해 민심을 잃었지만 그래도 경제 하나만큼은 좋았으며 외교 면에서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할 정도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박근혜 정권이 경제, 외교 모든것을 망쳐놓았으며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1987년 민주정의당 상황은 그냥 양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유한국당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박근혜와 차별성을 보여줘야 하는 홍준표는 오히려 경남 도정에서 박근혜와 다를바 없는 행보를 보여주며 평가도 그렇게 좋지 않다. 즉, 뭔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오르는 등의 반등의 기회는 점점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