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아너드 시리즈에서의 고래 기름(Whale Oil), 트랜스(Trans)
본문 바로가기

디스아너드 시리즈에서의 고래 기름(Whale Oil), 트랜스(Trans)


2017. 3. 13.

던월에 살고 있던 에즈먼드 로즈버로(Esmond Roseburrow)라는 기술자는 수많은 연구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지만 사람들에게 외면당했고, 가난한 자들과 굶주린 자들이 몰려드는 고래 해체장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 그는 고래기름을 보게 되었고, 고래기름을 이용해 창백한 파란색으로 빛나는 트랜스(Trans) 라는 연료를 발명하면서 군도 제국에 산업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로써 던월은 엄청나게 발전했고 로즈버로는 엄청난 부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로즈버로는 거기서 만족할 수 없었고 젊었을 때의 안톤 소콜로프가 가지고 온 아이디어를 보자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발명한 발명품들은 던월을 강압적인 곳으로 만들었고 사람들이 고통받게 되면서 로즈버로는 죄책감에 휩싸이고, 결국 자신이 발명한 트랜스를 이용한 권총으로 자살하게 된다.



작중의 고래기름은 기본적으로 여러 에너지로 변환시키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 전등을 키는 연료, 총의 탄약, 각종 기계와 구조물을 움직이는 연료까지 전부 고래기름이라 무안단물 수준. 다만 아직은 비싸고, 휘발성인데다 불안정한 물질이므로 자칫 충격을 받으면 대폭발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폭탄이 필요할 때 폭탄이 없다면 대신 이걸 던져줄 수도 있다.


이렇게 고래기름 기반으로 구축된 세계관인 만큼 포경선과 고래 해체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작중에서 등장하는 암살단의 이름도 고래잡이인데 이유는 암살단이 쓰는 마스크가 고래잡이들이 쓰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 코르보 아타노의 권총에 장전된 총알에서 고래기름의 빛이 나온다거나, 코르보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한 구조물의 배선을 따라가서 고래기름 연료통을 빼내면 구조물이 꺼진다거나, 코르보가 지나갈 길을 만들기 위해 구조물을 작동시키려면 어디선가 고래기름 연료통을 구해와서 끼워야 하는 등 여기저기에 고래기름이 사용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게임의 주제가 제목이 술취한 고래잡이(Drunken Whaler)인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

플레이 중에 고래 해체장에 가게 되는 미션이 있는데, 이때 고래를 무척 잔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떻냐면, 무려 고래를 산 채로 묶어서 배를 가르고, 거기에 호스를 꽂아서 기름을 짜내고 있다! 이러는 게 죽은 고래보다는 아직 살아있는 고래의 기름을 짜야 기름이 더 많이 효율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부가 미션으로 이 고래를 안락사시킬 수 있는데, 안락사시킨 후 고래 안쪽의 눈알을 룬의 재료로 쓸 수 있다.

비록 뜻하지 않은 역병의 창궐로 발달이 다소 주춤했지만, 플레이 도중 손님으로 위장해서 들어갈 수 있는 가면 무도회에서는 "이 역병만 이겨내고 나면 황금기가 올 것"이라고 단언하는 대화를 들을 수 있으며, 저혼돈 플레이로 엔딩을 볼 경우 역병을 이겨내고 고래기름 연료를 이용한 문명이 활짝 꽃피어 인류가 황금기를 맞았다는 뿌듯한 해피 엔딩을 볼 수 있다. 다만 상술한 현실에서의 고래기름이 도태된 원인 중 하나가 고래의 절멸 위기라는걸 생각해 보면 고래들에게는 그리 좋은 결말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