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연출에 대한 비판과 삽입곡 과잉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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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연출에 대한 비판과 삽입곡 과잉 문제


2017. 3. 5.

너의이름은 스토리와 달리 연출력에 있어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점만 모아놓았다고 할 정도로 평이 좋다. 그렇다고 연출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현실적인 장치로 벌어지게 된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지 못한다는 후반부 설정이 식상하다는 평이 있다. 작품 내의 비현실적인 장치로 현실을 바꾸게 되어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현실로 돌아가면서 그걸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는 설정인데, 이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긴 한다. 작품 내에서 미츠하가 과거를 바꿔서 현실에서 되살아나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타키라는 존재를 잊어버린다는 스토리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 연출이 뜬금없이, 또 지나치게 우연히 이루어진다는 점은 앞의 스토리 비판점과 연결되는 연출상의 허점이다.


일부는 아예 바뀐 과거가 현실에 적용되지 않아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슬픔을 연출하는 게 더 좋지 않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경우 근본적 주제인 "간절함"과 "인연"을 배제해버리는 게 된다. 애초에 후반부의 감동이, 이제는 연고도, 추억도 심지어 이름조차 잊어버린 두 사람의 실낱 같은 연결점인 붉은 끈, 그리고 그로 인한 극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로 '아직 만난 적이 없는 너를 찾고 있다.' 즉, 캐치프레이즈가 설명해 주고 있다. 만약 현실을 바꿀수 없는 슬픔으로 갔다면 그것은 현실에서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허무함과 상실감으로 이야기의 분위기가 바뀌어버린다.


삽입곡 과잉 연출문제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오프닝과 엔딩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삽입곡을 통해 극의 주제의식과 캐릭터들의 심리를 묘사해서 좋다고 평한다. 하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삽입곡 연출에 대한 비판이 많다.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들에게 굉장히 당황스러운 연출이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무비썸에서 삽입곡이 너무 과하게 사용된것 같다고 평했고, 국내 영화평론가 중 <너의 이름은.>에 가장 호평한 씨네21 김혜리 기자마저도 영화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 <너의 이름은>편에서 삽입곡이 과잉으로 연출된 점이 아쉽다고 평했다. 

이와 같은 연출방식이 TV 애니메이션 등에서 자주 쓰이니 비판점이 안된다는 반대 의견이 있다. 하지만 TV라는 매체는 태생부터 영화라는 매체와 경쟁관계로서 영화계는 TV와는 다른 연출을 통해 TV의 위협을 극복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런데 TV에서도 사용되는 연출로 비슷하니 괜찮다는건 영화와 TV의 기초적인 관계부터 관심이 없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의견이다. TV판으로 나왔으면 이 비판은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은 극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에게는 극과 TV의 연결성의 차원에서 친숙한 장점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겠지만, 영화적으로 보자면 비판받을 요소가 많은 연출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