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열량 식품 '에니지바' 식사 대용으로 자주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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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열량 식품 '에니지바' 식사 대용으로 자주 먹으면?


2017. 2. 20.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여 열량 보충이 필요하거나 식사 시간이 모자랄 때 (빈약하지만)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 칼로리바라고도 불린다. 가격은 꽤 비싼 편.

열량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 주요 재료는 초콜릿이나 지방을 함유한 곡식류 같은 것들이다.

마라톤 같이 장시간 운동을 해야 할 때도 비상용으로 주로 먹는다.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뇌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에너지바도 초콜릿, 사탕과 함께 학생들이 시험에 많이 먹는 식품. 실제로 수험장 입구나 면접 대기실에서 에너지바를 제공하기도 한다. 초콜릿보다 든든함이 더 오래가니 어찌 보면 더 좋을지도?


군대 훈련 중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특히 혹한기 훈련의 엄동설한을 이겨 내기 위해 크기가 작고 열량은 높은 칼로리바가 효율이 좋고 유격 훈련이나 행군, 진지공사등 체력 소모가 심한 경우에도 애용된다. 때문에 굵직한 훈련 전의 부대 PX에선 진작에 동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군의 특전식량도 에너지바에 속한다. 미군의 휴대 식량의 경우엔 HOOAH!라는 이름의 칼로리 바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상표명이 솔져퓨얼로 변경되었다.

해외 군대도 마찬가지라 오래 전부터 초콜릿 바가 전투식량에 포함되거나 열량 보충 용도로 애용되었다.

데이트렉스나 메인스테이 등은 선박의 구명보트, 또는 구명 뗏목에 비상식량으로 구비되어 있다. 유효기간은 보통 5년이다. 1인당 2000 칼로리 정도로 양이 적은 만큼, 먹을 때는 천천히 충분히 씹어먹어야 한다. 민간용으로도 팔리는데, 사실 이 부류의 에너지바는 개발 목적답게 오직 구명선박에 표류하는 상황에만 효용이 있다. 성분표를 보면 코코넛 유지로 튀긴 쿠키나 다름없는 구성을 하고 있다. 즉, 배에 갇혀서 활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물을 적게 들이키도록 배려한 음식.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전제하기 때문에, 일상/비상상황/아웃도어에서 3끼 전부 해결하기엔 칼로리가 엄청나게 낮다. 3600kcal을 3일 치랍시고 파는데,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칼로리가 3000kcal 정도다. 군용으로서의 입지도 열량 보충 외에는 별로 좋은 편은 아니다. 중국군이나 독일군같은 곳에서도 비상식량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걸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중국군의 경우에는 이러한 전투식량인 09식 단병 즉식식품에는 이런 형태로 된 거 이외에도 월병같은 거나 가루 음료따위가 포함되어 있지만 나머지 국가의 비상 전투식량에는 저런 것만 달랑 있다.


사실 이건 모든 에너지바-초콜릿바의 특징으로, 통념이나 광고와 달리 이것들은 완벽한 식사 대용이 되진 못한다! 위에 서술한 '군인들의 에너지바 쓰임새'를 다시 살펴보라. 정상적인 식사에 +a로 열량을 보충한다는 거다. 에너지바 하나의 열량은 쌀밥 1공기(100g당 145kcal)보다 그리 많지 않다. 한 끼에 3개씩 먹는다고 계산해보면 기초대사량에도 못 미쳐 오히려 에너지가 모자랄 지경이다. 영양 불균형은 덤.

에너지바를 먹어서 살이 찐다는 건, 에너지바가 다른 간식에 비해 무게 대비 열량이 높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3끼 밥에 다른 간식과 음료수까지 죄다 먹는 상황에 추가로 이걸 먹는데 움직이질 않는다면 당연히 살이 찐다.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평범한 시리얼이나 과자도 그만큼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 1회 섭취량-칼로리만으로 포만감이 안 든다고 계속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찐다.

오트밀 등이 함유된 시리얼바도 에너지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소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에너지바 외에 스포츠 식품회사에서 나온 기능성 에너지바도 판매중이다. 이 경우 상당히 높은 가격과 칼로리를 자랑한다. 기능성 에너지바는 두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운동 중에 먹는 탄수화물 위주의 칼로리바, 그리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프로틴바도 존재한다. 프로틴바는 단백질셰이크와 비슷한 기능으로 운동 후 섭취한다. 아문센이 남극탐험 때 가져간 페미컨도 이것의 일종이다.

에너지바는 뉴트리션바(영양바), 시리얼바(곡물바), 기능성바, 칼로리바라고도 불린다. 이 중 칼로리바는 주로 한국에서 쓰이는 표현으로, 외국에서는 칼로리바 앞에 제품의 열량을 표시해서 '00 calorie bar'와 같은 식으로 쓰인다. 간혹 한국에서 식사 대용을 칼로리바, 단순 열량 제공을 에너지바로 구분하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며, 에너지바로 알려진 닥터유 에너지바와 칼로리바 종류로 알려진 칼로리 바란스의 영양 성분도 대부분 일치한다. 초콜릿 바와는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에서 차이가 난다.


칼로리바라는 말이 주로 한국에서 쓰이게 된 원인은 1995년 한국에 가장 먼저 에너지바를 들여온 해태 제과의 칼로리 바란스 때문으로 추정된다. 제품의 한국명만 보고 바란스에서 밸런스(balance)를 떠올릴 사람이 흔치 않을뿐더러, 바 형태의 제품 모양과 칼로리바라는 어감이 맞아서 굳어진 표현 같다. 참고로 칼로리 바란스는 한국에서는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일본 오츠카제약에서 만든 칼로리 메이트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