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증상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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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증상과 치료법


2017. 2. 10.

타지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 지역의 물에 석회, 미생물 등의 함유량이 높아 몸에 맞지 않아 거부반응으로 폭풍설사를 일으킬 때 물갈이한다고 한다. 주로 여행이나 타지로 이사 가서 걸리게 된다.

그래서 보통은 정수 시설이나 배관 시설이 깨끗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여행갈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여행을 한다고 해도 목이나 축이는 한 모금 정도가 아닌 대량의 물을 '그 지역 물' 이라는 걸로 직접 마실 일은 많지 않다.


물갈이는 실질적으로 물을 마시는 최종 단계의 방법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석회가 엄청나게 많이 함유된 물이 흐르는 지역에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도 어차피 여행 중에는 생수와 같은 음료수를 사서 마시게 되므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장기간 해외체류를 하다 한국의 자기 집으로 귀국해서 예전에 늘상 마시던 냉장고 보리차를 마시고선 물갈이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물을 다 마신 물병은 물병 뚜껑 틈새의 물때까지 확실히 청소하고 증기나 뜨거운 물로 살균한 뒤 새 물을 담아야 하는데, 물병이 적당히 바닥이다 싶으면 물을 채우는 가정은 적응 안된 사람이 마시면 그대로 물갈이를 한다.

보통 20%부터 50%정도의 국제 여행자들이 걸린다. 가장 많은 원인균 대장균 enterotoxigenic Escherichia coli (ETEC)이며 성인은 세균성이 70% 이상이나 소아는 바이러스 성이 약 70% 이다. 보통 여행 첫 주에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설사를 비롯한 위장관 증상, 즉 복통, 구토, 구역 등이 있고 혈변, 점액변, 고열이 있으면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다른 심각한 질병이 있을 가능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흐트러져서 일어나는 일이다. 물의 성분 영향으로 원래 있던 여러 대장균 등이 더 잘 자라거나 못 자라는 군집이 변경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균들이 약해진 틈에 물 속에 있던 다른 균이 감염되기도 하는데, 이 때 장은 보호기작으로 폭풍 설사를 해서 안을 씻어내서 다시 리셋하여 이후에는 물에 맞는 군집이 차근차근 형성된다.


물론 요즘엔 생수니 정수기니 해서 수질이 다 비슷비슷하여 큰 문제가 없지만 민감한 사람은 고생한다. 우리나라 정수시설이 수준급임에도 경남 살던 사람이 서울 와서 물갈이를 한다던지 하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증상은 급격한 설사로 심할 경우엔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 사이에선 그냥 해프닝으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지만, 운동선수에게는 공포의 대상과도 같은 존재다.

보통 3-5일 내에 하지만 20%는 입원이 필요하고 10%는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심한 경우에는 경구 수액을 보충하고 (oral rehydration therapy) 혈성 설사, 고열, 72시간 이상 지속 설사 등에는 항생제를 복용한다.

그래서 장이 약한 선수들은 먼곳으로 원정 나가게 되면 가급적 그 지역 물은 안 마시고 충분히 수분섭취가 가능한 스포츠 이온음료를 마신다고 한다.

그렇다고 물 한모금 잘못 마셨다고 즉시 물갈이를 하는 것은 아니고 하루이틀은 꾸준히 마셔줘야 배가 아파지므로 여태까지 살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2~3일 이상 머물게 될 경우(즉 타지에 오래 머물다가 자기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포함), 가능하면 생수와 음료수를 사서 마시도록 하고 특히 가정의 냉장고에 보관된 액체(물병에 담아 식힌 녹차나 보리차, 냉동실 얼음 등)는 반드시 피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