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로(Claro): 빵을 살짝 구운 듯한 갈색의 래퍼를 말하며 쉐이드-그로운 공법으로 재배한 담뱃잎의 전형적인 색깔이다. 이 래퍼의 맛은 순하다.
코로나와 두께 면에서는 같으나 길이가 조금 짧다는 점이 다르다. 가장 일반적인 크기이며 적절한 길이와 두께로 인해 시가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편이다. 유명한 쁘띠 코로나들은 코히바 시글로 Ⅱ, 몬테크리스토 No. 4, 볼리바르 쁘띠 코로나가 있다. 파생형으로는 코히바 시글로 Ⅰ과 같은 Perla 크기나, 볼리바르 코로나 주니어와 같은 Minuto 크기 등이 있으며 그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쁘띠 코로나 다음으로 일반적인 크기이며 갓 초보 단계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편이다. 대표적인 예는 몬테크리스토 No. 3이 있다. 파생형으로는 코히바 시글로 Ⅲ, 오요 데 몬테레이 르 오요 데 듀와 같은 롱 코로나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길이 등을 제외하면 쁘띠 코로나랑 별 차이가 없어서 쁘띠 코로나에 밀리고 길고 가는 시가보다는 짧고 두꺼운 시가가 대세인 데다가 거기에 나날이 엄격해지는 금연 정책 등과 같은 치명적인 요소로 인해 존재감이 예전보다 많이 희석되었다.
쁘띠 코로나, 코로나와 두께 면에서는 같으나 길이가 매우 길다는 점이 다르다. 이름의 유래는 19세기 영국의 귀족인 론스데일 백작 5세이며 최초의 론스데일은 라파엘 곤살레스의 론스데일이다(2006년에 단종됨). 길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로 인해 주로 숙련자들에게 식후나 휴식 시간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긴 시가로써 애용된다. 대표적인 예는 몬테크리스토 No. 1이 있다. 파생형으로는 코히바 시글로 V, 파르타가스 8-9-8과 같은 Dalia 크기 등등이 있다.
쁘띠 코로나보다 5cm 정도 더 짧고 훨씬 굵은 것이 특징이다. 짧지만 두꺼워서 충분히 향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하늘을 찌를듯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명한 로부스토들은 코히바 로부스토, 오요 데 몬테레이 에피큐어 No. 2, 파르타가스 세리에 D No. 4가 있다. 파생형으로는 파르타가스 세리에 D No. 5와 같은 쁘띠 로부스토와 코히바 시글로 Ⅵ와 같은 로부스토 엑스트라 등이 있으며 그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로부스토에서 1인치 (2.5cm) 길어진 물건인데, 엑스트라 로부스토 등지의 이름으로 불리다 높은 인기를 끌어서, 아얘 토로란 이름이 붙었다. 15~20분 정도를 피울수 있는 로부스토에 비해, 20~30분 정도 적당히 오랫동안 필수 있음은 물론, 로부스토의 특징인 충분한 향미를 즐길수 있다는 점까지 장점으로 흡수하여 초보자 부터 익숙한 사람들에게 까지 최고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라인업중에 하나이다. 대표적으로 호요 데 몬테레이가 있으며, 대다수의 미국회사의 제품들은 이 토로와 로부스토가 주력이다.
코로나보다 1cm 정도 더 길고 좀 더 굵은 것이 특징이다. 주로 시가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된다. 유명한 그랜드 코로나들은 코히바 시글로 Ⅳ, H. 우프만 매그넘 46, 펀치 펀치가 있다.
로부스토보다 조금 얇지만, 길이가 매우 긴 편이다.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윈스턴 처칠이며 그가 1946년에 아바나를 방문한 이후에 로미오 이 훌리에타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최초로 처칠을 제작하였다. 주로 입문자들보다는 경험이 많은 시가 애연가들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동안 시가를 즐기고 싶을 때 많이 찾는 편이다. 대표적인 예는 위의 사진에 나온 로미오 이 훌리에타 처칠이며 이외에도 유명한 처칠들은 코히바 에스플렌디도, H. 우프만 써 윈스턴이 있다.
로부스토보다 살짝 얇지만, 길이가 엄청나게 긴 편이다. 주로 초보자들보다는 연륜이 깊은 시가 애연가들이 오랫동안 시가를 즐기고 싶을 때 많이 찾는 편이다. 유명한 더블 코로나들은 오요 데 몬테레이 더블 코로나, 파르타가스 루시타니아, 라몬 알료네스 히간테스가 있다.
말 그대로 끝이 뾰족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웬만큼 원숙한 시가 애연가들에게 추천되는 편이다. 대표적인 예는 유명한 쿠바산 시가 중 하나인 몬테크리스토 No. 2이며 이외에도 유명한 피라미드들은 파르타가스 세리에 P No. 2, 베가스 로바이나 유니코가 있다. 파생형으로는 볼리바르 벨리코소 피노와 같은 Campana 크기나, 몬테크리스토 쁘띠 No. 2와 같은 쁘띠 피라미드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만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모양이며 중간이 양 끝보다 뚱뚱하다. 19세기 말에 유행했던 시가 크기이며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유명한 퍼펙토는 쿠아바 디스팅기도가 있다. 이외에도 쿠아바 살로몬과 같은 더블 퍼펙토 등등의 파생형들이 있다. 현재는 비인기 시가 크기 중 하나이다.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공기 중에 놔두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주는 전용 용기인 휴미더(Humidor)에 넣어 보관하는 게 일반적이다. 휴미더에는 가습기와 습도계가 부착되어 있으며, 재질은 스페인 삼나무인 게 많은데 그 이유는 스페인 삼나무의 향이 시가에 배어들어 맛을 더 좋게 해주기 때문이다.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보통은 20만 원부터 시작하며 엘리 블루처럼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휴미더가 이렇게 고가에 판매되는 이유는 휴미더의 주재료인 스페인 삼나무가 희귀해서 구하기 쉽지 않고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그 과정에 수작업과 같은 복잡한 요소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시가 애연가들은 휴미더보다는 주로 Tupperdor, Coolidor, Wineador처럼 가성비가 뛰어난 대체재를 이용하거나 돈을 더 모아서 시가 캐비닛을 구매하는 편이다.
시가 커터를 알아보자
고급 시가의 경우 입을 대는 부분이 캡으로 막혀있는데, 피우기 전에 이 부분을 잘라낸다. 이 캡을 잘라낼 때 쓰는 도구가 바로 시가 커터이다.
<Xikar사의 009 펀치형 커터>
시가 커터는 기요틴형, 가위형, 펀치형 그리고 브이형 커터가 있으며 그중에서 펀치형 커터는 다른 시가 커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싸고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편리한 데다가 사용하기 쉬워서 초보자들부터 상급자들까지 두루 이용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열쇠고리가 달린 게 많으며 휴대용 토치 라이터에 장착되기도 한다. 하지만 토르페도처럼 끝이 뾰족한 시가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그럴 때는 기요틴형이나 가위형 커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체물에서는 이런 전용 커터를 쓰면 어째 멋있지 않으므로 대체로 나이프 등으로 자르거나 아예 커터 따위 없이 물어뜯거나 자르는 장면 자체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기요틴형 시가 커터는 고문용으로 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저렴한 머신 메이드 시가나 시가릴로는 구멍이 뚫려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저 구멍이 뚫려 있는지 확인하고 구멍이 나 있다면 그냥 불을 붙여서 피우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시가 커터를 계속해서 사용하면 시가 커터에 담뱃잎 등과 같은 이물질이 끼게 되는데 이와 같은 상태로 내버려 두면 시가 커터의 칼날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므로 정기적인 청소와 관리를 하는 걸 잊지 말자.
토치 라이터 & 시가 전용 성냥을 알아보자
<S.T. 듀퐁사의 Maxijet 토치 라이터>
기름 라이터나 유황성냥으로 시가에 불을 붙이면 기름이나 황이 기화되면서 불필요한 불순물이 시가에 묻음과 동시에 시가의 향도 날아가 버려서 시가에 좋지 않다. 이런 이유로 시가 애연가들은 토치 라이터와 시가 전용 성냥을 많이 사용하며 그중에서 토치 라이터는 시가 전용 성냥보다 사용하기 쉽고 화력이 강력해서 초보자들부터 상급자들까지 두루 이용한다.
토치 라이터는 화력과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대체로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고 화력이 무난한 건 휴대용 토치 라이터로 분류되며 주머니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크고 화력이 강력한 건 테이블 톱 토치 라이터로 분류된다. 또한, 토치 라이터에 필요한 연료는 부탄가스이며 사용되는 부탄가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용 부탄가스가 아닌 토치 라이터 전용 혹은 양질의 삼중정제 부탄가스인데 그 이유는 가정용 부탄가스는 토치 라이터 전용 혹은 양질의 삼중정제 부탄가스보다 불순물이 많아 토치 라이터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시가 전용 성냥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황성냥과 다르게 길쭉길쭉하고, 유황 성분이 아예 들어가 있지 않으며 삼나무 재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된 것도 있지만, 불꽃이 풋 부분에 직접 닿지 않으면서 균일하게 타들어 갈 수 있게 머리 부분이 아닌 나무 부분으로 불을 붙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유황성냥보다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쌀 뿐만 아니라 양도 적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피에르 시가나 시가스토리와 같은 시가 전문 매장에서 구할 수 있다.
매체물에서는 토치 라이터나 시가 전용 성냥을 쓰면 어째 멋있지 않으므로 대체로 지포 라이터 등으로 불을 붙이거나 아예 총구 화염처럼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불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토치 라이터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은 부탄가스 급유량과 소비량은 토치 라이터의 크기와 화력에 비례하고, 토치 라이터마다 사용법이 다르다는 것과 시가 커터와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청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시가 구입방법을 알아보자
국내에도 여러 종류의 시가가 들어와 판매되고 있는데, GS25를 비롯한 일반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수량이 매우 적고 취급하는 매점도 적다. GS25의 경우에는 리틀하바나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판매 매장을 찾을 수 있다. 거기다 대부분 일반 담배보다 특별히 좋은 게 없는 완전 싸구려다. 원래 저질품이기도 하고, 제대로 된 휴미더에 넣어 보관되지도 않기 때문에 가뜩이나 구린 맛이 더 구려져서 멋 내려고 피우는 것일 뿐 진짜로 시가를 피운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있다. 그나마 Phillies Blunt 초콜릿 시가의 경우는 모양도 그럭저럭 괜찮고 맛과 향도 달짝지근한 초콜릿 맛이 나서 제법 피울만한 편이다. 달콤한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국내 편의점 시가들은 대부분 숏 필러로 되어있어 기요틴형 커터로 끝부분을 잘랐다가는 입안으로 필러들이 계속 떨어지게 된다. 멋을 내려고 싹둑 자르지 말고 이쑤시개나 핀으로 구멍을 네다섯 개쯤 내서 피우는 게 좋다. 세븐 일레븐 같은 곳에서 구할 수 있는 미니 시가형 블랙 스톤과 킹 에드워드 같은 종류의 시가도 쿠바산에 비하면 그 맛과 향이 떨어질지 몰라도 입문용 시가로써는 나름 피울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편의점 시가 중 가장 고급품은 다비도프의 제품인데, 가격도 비싸고 파는 곳도 드물다. 게다가 위에서 서술했듯이 관리가 엉망이기 때문에, 이런 데서 비싼 시가를 사서 피워보고 입맛을 버릴 바에야 차라리 피에르 시가와 같은 시가 전문 매장에 가서 유명한 쁘띠 코로나 시가들이자 입문자들에게 추천되는 시가들인 코히바 시글로 Ⅱ, 몬테크리스토 No. 4, 로미오 이 훌리에타 No. 2를 피우는 게 낫다.
제대로 된 시가를 구하려면 시가 전문매장인 피에르 시가(서울), 시가스토리(성남, 서울)를 비롯해 인터컨티넨탈 호텔 안에 있는 하바나 시가 바가 유명하며 청담 일대에도 시가 바 몇 곳이 있다. 신라호텔의 다비도프 전문 매장도 유명했으나 2015년 3월 부로 해당 매장 운영업체가 철수를 결정하여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곳은 제대로 된 양질의 시가를 판매하며, 매장에 휴미더를 갖추고 있어 보관 상태도 좋다. 이른바 워크 인 휴미더(Walk-In Humidor)라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매장이 많은데, 쉽게 말하면 시가가 진열되는 방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휴미더인 방식이다. 하지만 워낙 한국의 시가 시장 규모가 작고 외국과 마찬가지로 세금이 붙다 보니 가격이 어느 정도 나가는 것과 시가 전문 매장의 수가 아직은 많지 않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입문자에게 추천되는 로미오 이 훌리에타 시가의 경우 10,000원대에서 시작하며, 값비싼 코히바 같은 브랜드의 경우 한 개비당 3만 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그 이하 가격대의 시가도 구하려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시가는 궐련처럼 매일 피우는 사람이 드물긴 하지만 말이다. 그 외, 동교동 삼거리나 사당, 홍대, 노원 등 서울 여러 곳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파이프 담배 전문점인 파이프스토리에서도 따로 온도/습도가 유지되는 공간을 할애하여 시가를 판매하고 있다.
영남권에서 최초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청사포에 시가 바 시가칼리고가 있다. 뜻밖에도 비흡연자들도 자주 찾는다. 그런데 가는 길이 복잡하다.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따라가거나 달맞이길에서 쭉 내려가야 한다.
쿠바산 시가를 알아보자
쿠바산 시가가 유명하다. 그 이유는 원래 쿠바가 시가로 유명했으나, 공산혁명 이후로 서방세계에서는 쿠바 아바나에서 제조한 시가를 피우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쿠바산 시가가 더 희귀하게 취급되긴 하지만 다른 지역 시가도 좋은 건 많다. 다만 쿠바산 시가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밀리는 편이다. 특히 처칠, 더블 코로나와 같은 긴 시가는 쿠바산 쪽을 더 쳐준다. 또한, 쿠바산 시가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비쿠바산 시가보다 매우 비싼 편이며 Regular Production(몬테크리스토 No. 4와 같이 한정 시가가 아닌 걸 말함) 외에도 Edición Regional, Edición Limitada와 같은 지역 한정판/한정판 그리고 Reserva, Gran Reserva, 몇십 주년 기념판 등등과 같은 초호화 한정판이 있다.
쿠바는 일찍이 모든 담배 회사를 국영화하여, 한국의 전매청에 해당하는 Cubatabaco라는 공기업이 지분 50%를 소유한 Habanos S.A.라는 기업에서 대부분의 시가를 생산한다. 다시 말해, 수많은 쿠바 시가 브랜드는 결국 하나의 회사라는 뜻이다. 이런 국영화에 반발한 기업과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미국으로의 판로가 막힌 시가 회사들은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니카라과와 같이 쿠바와 기후가 비슷한 곳에 새살림을 차렸으며, 이들이 제조한 시가는 합법적으로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로미오 이 훌리에타나, 몬테크리스토와 같은 브랜드의 시가를 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특히 이런 브랜드들은 Habanos S.A.의 나머지 반쪽을 소유한 프랑스-스페인계 다국적 기업 Altadis가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간 억지를 부리자면 쿠바에 있는 본사와 같은 회사라고 봐도 좋다. 그러나 예외가 있는데, 바로 고급 시가로 이름이 높은 코히바(Cohiba)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제조되는 코히바는, 쿠바의 코히바와 아무 관계가 없는 미국 회사가 제조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이 미국 회사는 코히바 브랜드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Habanos S.A.에 막대한 상표 사용료를 내고 생산을 계속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쿠바 혁명 이후, 쿠바산 시가를 구하기 힘들어진 미국의 시가 애호가들이 미국으로 망명온 쿠바인들과 함께 쿠바와 비슷한 기후를 가진 남미의 니카라과 도미니카 공화국 등지의 지역에서 수확한 시가를 바탕으로 시가를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버지니아나 켄터키 등의 담배 재배에 좋은 기후를 지닌 미국 내에서도 시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미국의 많은 자본과 쿠바 혁명이후 망명해 온 많은 쿠바인들의 경험 거기에 혁명 이후 약 60년이 지나는 동안 이들도 상당한 노하우가 생긴것 등 이 모든것이 합쳐져 현재 논쿠반임에도 저렴하면서도 질이 좋은 시가들이 제조되고 있으며 현재는 이를 따로 아메리칸 블렌드라 칭하기도 한다. 자생적 브랜드는 대표적으로 미국 시가계의 대부 록키 파텔 및 현재 뜨고 있는 5-베가스 등이 있으며, 논쿠반 유명 브랜드를 미국 자본이 인수하여 운영하는곳으로는 그란 아바노, 애쉬튼 등지가 있다. 이들 아메리칸 블렌드의 특징으로는 미국에서 인기있는 마일드 에서 미디움급의 시가에 큰 힘을 기울이고 여기서 질이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온다.
시가의 천국이라는 쿠바이지만 정작 쿠바에 가서 시가를 사려면 한국에서 사는 거와 별 차이가 없다. 세금이 워낙 세서 외국인에게 더 비싸게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La Casa del Habano와 같은 국영 상점에서 파는 시가는 믿을 만하지만, 한국에서 사는 고급제품값과 다를 게 없기에 몰래 빼돌린 시가를 개인이 관광객에게 팔기도 한다. 보통 시가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한두 개씩 훔쳐서 가져온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질 좋은 것을 구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개인이 만든 싸구려와 출저를 알 수 없는 조잡한 짝퉁이다. 대표적인 짝퉁의 예들은 진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글라스 톱 시가 상자, 조악한 시가 밴드, 의심스러운 상자 코드, 허술한 포장 방식, 바나나 잎과 같은 이물질로 만든 시가 등등이 있다. 이런 ‘장물’은 사서 그냥 피우는 것은 상관없으나, 쿠바에서 출국할 때 문제가 되므로 정 쿠바에서 기념품으로 시가를 사고 싶다면 국영 상점에서 제대로 된 시가를 사는 것이 훨씬 좋다. La Casa del Habano와 같은 국영 상점에서는 생산 항목에 있는 동영상처럼 경험이 풍부한 시가 마스터가 여러분이 보는 앞에서 직접 커스텀 시가를(부탁만 하면 여러분이 원하는 시가 크기도 가능하다) 제작하며 돈만 내면 상점에서 피우거나 가져갈 수 있다. 쿠바 이외의 주 생산지는 남미와 동남아다. 쿠바나 근처 지역을 거치는 크루즈라도 타서 시가를 산 경우, 직원들이 승객들더러 다음 목적지에 가기 전에 해상에서 싹 다 피우던가 바다에 버리라고까지 하는 경우도 많다.
워낙 쿠바산 시가가 유명하다 보니, 당연히 짝퉁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Habanos S.A.는 한 나라당 한 곳의 판매처와만 독점 납품계약을 맺고, 나머지 시가 가게들은 이 독점 판매처와 계약해 물건을 납품받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한국의 쿠바 시가 독점 판매처는 서울에 있는 피에르 시가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피에르 측에서 물건을 납품받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쿠바산 시가는 상자 하나하나에 고유 일련번호가 인쇄된 특수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여 밀봉되는데, Habanos S.A.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시가의 정보가 뜨게 되는 시스템이다. 당연히 상자가 아닌 개비 단위로 구매한다면 짝퉁을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그렇지만 한국 시장이 워낙 작기도 하거니와, 피에르 측에서 항상 매의 눈으로 인터넷 거래를 주시하는 중이기 때문에, 사실 한국에서는 짝퉁 시가를 접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이런 짝퉁은 제대로 된 환경에서 제조된 물건이 아니며, 싸구려로나마 담뱃잎을 사용해 만든 것이라면 그나마 양반이고, 심하면 내부에 플라스틱 등의 이물질을 삽입하기도 한다. 따라서 돈 아낀다고 수상한 곳이나 개인에게서 사지 말고 제대로 된 가게에서 사는 게 낫다.
쿠바와 시가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50년대에 니키타 흐루쇼프를 취재하던 이집트 기자 무함마드 하이칼이 시가를 피우자 흐루쇼프는 시가를 빼앗아 재떨이에 문질러 꺼버렸다. 하이칼이 왜 그러냐고 하자, “이건 자본주의의 상징이오, 당신은 나세르의 친구이니 시가를 피울 수가 없소.”라고 강하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런데 몇 년 후, 쿠바 혁명 후 그 기자가 다시 흐루쇼프와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엔 흐루쇼프가 웃으면서 시가 한 상자를 선물로 주는 것이었다. 기자가 놀라서 “놀랍습니다, 서기장. 지난번 저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십니까?”라고 하자 “물론이오. 바뀐 것은 내가 아니라 시가요. 카스트로 동지가 혁명을 이룩한 이후로 이 시가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시가가 되었다오.”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사실 쿠바 혁명 이후 피델 카스트로 본인은 시가를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며 깡그리 없애려 했었는데, 체 게바라가 “시가는 쿠바의 상징”이라며 말려서 살아남았다고 한다.
쿠바산 시가 브랜드 중 ‘Romeo y Julieta’나 ‘Montecristo’처럼 소설 제목이 브랜드명인 경우가 있다. 이것은 옛날에 쿠바에서 시가를 제조할 때 노동자들의 여흥을 위해 대신 책을 읽어주는 ‘이야기꾼’을 고용했던 것과 관계가 있다. 해당 공장 이야기꾼이 특히 많이 들려주던 소설 제목을 아예 브랜드명으로 정한 것이다. 현재는 MP3 플레이어와 오디오북의 발달로 이야기꾼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