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왜 우리 선수들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라미아항공 2933편 추락 사고
본문 바로가기

"신이시여, 왜 우리 선수들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라미아항공 2933편 추락 사고


2017. 1. 1.

"신이시여, 왜 우리 선수들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브라질의 어느 한 축구팬>

<추락전 마지막 모습>





라미아항공 2933편 추락 사고
수페르가의 비극, 뮌헨 비행기 참사, 잠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비행기추락 항공사고.

오전 10시 15분경(03:45 GMT), 브라질 비루비루 국제공항을 떠나 볼리비아 산타 크루즈 국제공항에서 경유한 라미아항공 2933편이 호세 마리아 코르도바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추락한 사고. 이 사고로 승객 77명 중 71명이 사망하고 단 6명만이 생존했다.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소속의 샤페코엔시 선수단이 콜롬비아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을 상대로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을 치르기 위해 이 항공기에 탑승하여 이동하고 있었기에, 구단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원정 이동한 22명의 선수 중 무려 19명이 사망했으며 살아남은 선수들도 중상을 입은데다, 감독을 포함해 원정에 나선 코치진도 모두 사망했기 때문.

이 날 사고로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결승전 일정은 전면 중단되었다. 브라질에서도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가 1주일간 중단되었다가 12월 11일 마지막 라운드가 재개될 예정이고, 리그 컵인 코파 두 브라질 결승전이 중단되었다가 12월 7일 재개될 예정이다.

또한 콜롬비아 항공당국은 비행기가 이날 오후 10시에 전기 고장으로 비상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에는 연료 부족 때문에 추락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극적의 생존자

알랑 후셰우 (Alan Ruschel)★ - 살아남았지만 척추를 다쳤고 다행히도 전신마비는 면했다. 얼마전 자신의 영상을 올려서 반드시 축구계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작송 포우망 (Jackson Follmann)★ - 살아남았으나 안타깝게도 한쪽 다리를 절단한 상태고 남은 한쪽 다리도 절단위기까지 몰렸지만 다행이도 남은 다리까지 절단은 면하게 되었다. 그래도 가족들은 생존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다고...



네투 (Hélio Hermito Zampier "Neto") ★ - 살아남았지만 두개골과 가슴에 심한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 직행. 한때 사경을 해메었지만, 다행히 현재 상태는 호전되었고, 한 기사에 따르면, 비행기 사고에 대한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결승전이 열리기 전 불의의 부상을 입어 누워있던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동료들이 사망한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가족들은 그의 정신적 충격을 우려해 아직 사고에 대한걸 알려주진 않았다고 한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다시 축구를 하는건 가능하다고 얘기했다.


히메나 수아레스 (Ximena Suárez) - 스튜어디스. 볼리비아 태생으로 미국 택사스 주 북부에 인척이 있다. 양다리, 등, 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고한다.



에르윈 투미리 (Erwin Tumiri) - 승무원. 히메나와 같은 볼리비아 태생.




하파에우 엔제우 (Rafael Henzel) - 기자. 21명의 기자 중 유일한 생존자. 현재 중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한다.

-사고당시 생존-

샤페코엔시 소속 골키퍼 다닐루(Marcos Danilo Padilha)도 생존했으나, 병원으로 이송 후 사망했다.






사고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사고의 원인이 인재, 즉 파일럿과 항공사의 문제로 확실시 되어가고 있다.

공개된 교신 내용에 따르면 "중간급유하려던 계획이 취소됐고 조종사는 추락전까지 현지 관제탑에 '연료 문제'를 이유로 거듭 착륙허가를 요청했으나 다른 비행기가 우선 착륙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7분간 더 기다릴 것을 지시받아 사고기 조종사는 대기하는 동안 절망적인 표현으로 전기결함과 연료 고갈을 호소하면서 4분간의 죽음의 나선형 비행 끝에 산악지대로 추락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항공 관계자 프레디 보니야의 말에 따르면 항공기는 항상 30분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연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상 시 다른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콜롬비아 당국에 따르면 추락 당시 연료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미국의 항공 전문가에 의하면 애당초 비행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되는 비행이었다. 최초로 제출된 플라이트 플랜에서 ETE(예정 비행시간)와 Fuel Range(비행 가능 시간)이 같았으며, 무엇보다 해당 기종 RJ85의 항속거리보다 예정 비행 거리가 5마일이나 더 길었다! 당연히 승인이 나면 안 되는 이 플라이트 플랜은 실제로 공항에서 반려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승인된 이유는 간단했다. 기장 미겔 키로가(Miguel Quiroga)가 항공사의 오너 중 한 명이었던 것. 사장님이 가신다고 하셨으니 이 말도 안 되는 계획이 승인된 것이다. 플라이트 플랜 자체에 문제가 심각했고, 사고 당시 우선 착륙권을 갖고 있던 VivaColombia의 A320도 시스템 고장으로 당장 착륙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기에, 관제탑에 책임을 묻기는 힘들게 되었다. 

볼리비아 당국이 해당 사고기의 파일럿과 항공사인 라미아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결정지었다. 또한 라미아 에어라인의 매니저와 두명의 직원이 감금되었다.

해당 사고기의 제작사인 영국의 BAE로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보내어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단, 모든 조사를 위해 한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리마-마이크-인디아 2933호의 마지막 교신 내용.

Pilot: Lima-Mike-India 2933 is in total failure, total electrical failure and [without] fuel.
파일럿: 리마-마이크-인디아 2933호에 전기와 연료 결함이 발생하였다.

Tower: Runway is free. Expect rain on the surface Lima-Mike-India 933, firemen have been alerted.
관제탑: 활주로가 개방되어 있다. 활주로 표면에 비가 내렸으니 주의하라 리마-마이크-인디아 933. 또한 소방관들이 대기 중이다.

Pilot: Vectors, miss. Tell me the vectors from the runway.
파일럿: 착륙지점이 누락되었다. 활주로의 착륙지점을 알려달라.

Tower: I can't find you on the radar. What is your direction now?
관제탑: 레이더에서 항공기를 찾을 수 없다. 어느 방향에 있는가?

Pilot: Direction 360. 360
파일럿: 360도 방향에 있다. 360도.

Tower: Turn left 010 and proceed to the Rio Negro localiser 1 mile ahead of Bora... I confirm go on the left in the direction of 350.
관제탑: 왼쪽으로 10도 선회 후 보라 1마일 앞에 있는 리오 네그로 로컬라이저로 비행하라... 350도 방향에서 왼쪽으로 비행 확인바란다.

Pilot: Left 350.
파일럿: 350도에서 왼쪽으로.

Tower: Yes, correct. You're at 0.1 mile to the Rio Negro localiser.
관제탑: 정확하다. 항공기는 리오 네그로 로컬라이저와 0.1마일 거리에 있다.

Tower: I don't have your altitude, Lima-Mike-India.
관제탑: 고도를 확인하지 못 했다, 리마-마이크-인디아.

Pilot: 9,000ft, miss. Vectors, vectors.
파일럿: 9000피트, 활주로 착륙지점이 누락되었다.

Tower: You're 8.2 miles to the runway.
관제탑: 항공기는 활주로와 8.2마일 거리에 있다.

Pilot: Jesus.
파일럿: 맙소사.

Tower: What's your altitude now?
관제탑: 지금 항공기 고도가 어떻게 되는가?


<추락 현장서 발견된 샤페코엔시 구단 로고>

남미축구연맹은 사고 직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맹의 모든 활동이 중단된다"며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회장이 사고 현장으로 직접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브라질 1부리그의 모든 팀들은 SNS 프로필사진을 샤페코엔시의 엠블럼으로 바꾸었으며, 축구계 곳곳에서 추모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결승 상대였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기권선언을 하고 남아메리카 축구 연맹측에 샤페코엔시를 이번 코바 수다메리카나 우승팀으로 정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단 남미축구연맹이 중계문제와 중계권료, 입장수익 문제등으로 2월에 결승전을 강행할 생각을 하니 빡친 나시오날이 "니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우린 유소년 선수들을 내보내거나, 1군선수들이 나와도 경기 시작하자마자 자살골 퍼레이드를 벌여서 샤페코엔시를 우승팀으로 만들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고, 결국 남미축구연맹이 굴복해서 샤페코엔시를 2016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팀으로 확정시키고,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에는 페어플레이 상을 수여했다.

브라질리그 내 여러 팀들은 브라질 축구협회에 다음 시즌까지 샤페코엔시에 선수 무상임대지원과 3년간 샤페코엔시를 강등에서 면제시켜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웃나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도 샤페코엔시의 무상 임대 선수 지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대통령 미셰우 테메르는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볼리비아는 사고 낸 항공사에 대해서 무기한 운항정지를 내렸다.


희생자들의 각종 사연이 보도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낳았다.

  • 스트라이커 브루노 랑헬(35)의 딸은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12월 1일에 여덟 살 생일을 맞았다. 랑헬은 원정을 떠나기 전 딸에게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 우승한 후 생일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사고로 인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 스트라이커 치아구 다 로차 베에이라 아우베스의 아내는 사고 당시 임신 한 달 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베스는 사고를 당하기 불과 일 주일 전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고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그의 평소 소망은 젊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

  • 스포츠 기자 겔슨 갈리오토는 본래 사고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 아니었지만, 갈리오토가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을 취재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 본래 취재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동료 기자 카를로스 아그노레토가 갈리오토에게 취재를 양보했다. 아그노레토는 갈리오토가 결승전을 취재하게 되었을 때 '꿈이 이루어졌다'라며 너무나 기뻐했다고 전했다.

  • 카이우 주니오르 샤페코엔시 감독의 아들도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었는데 아들이 여권을 잃어버려 브라질에 남은 게 오히려 화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