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의 숙명 카스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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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의 숙명 카스트제도


2014. 3. 30.

인도의 새로운 통치 계급이 된 아리아족은 원주민을 다스리기 위하여 자신과 차별을 두어 엄격한 계급 제도를 만들었다. 이것이 바달하여 인도의 '계급 제도', 즉 카스트 제도가 되었다. 카스트 제도는 원래 크샤트리아('아리아족'. 귀족 및 무사 계급), 바이샤(원주민, 평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창조자 '브라마신'을 섬기는 '[브라만교]'가 발달하면서 승려 계급이 귀족보다 높은 브라만 계급이 되었고, 정복당한 '드라비다족' 등 천민, 노예 계급인 수드라 계급이 생겨났다. 인도의 카스트는 넷으로 나누어져 그누구도 자신의 계급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며, 다른 계급과 결혼은 물론 섞여 살지도 못하는 엄격한 차별 사회를 이루었다.


힌두교는 사회 계급 제도, 즉 카스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카스트는 한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쓰는 숙명적인 올가미로 소수의 침략자였던 아리아족이 다수 원주민을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 씌운 굴레였다. 계급이 낮아질수록 삶이 괴롭고 험난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차라리 인간은 한 번 죽는 것으로 끝나고 착한 일을 하면 죽은 뒤에 영원한 천국의 삶을 약속받는다면 선한 일을 하며 천국에 가려는 노력도 하고 한 번 사는 인생을 좀더 낫게 살기 위해 노력하였을 것이다. 현실에서의 노력을 중요시하는 기독교가 그렇다. 그러나 사람은 죽어도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 사상'은 이승에서 자신의 발전과 노력보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운명에 순종하게 만든다. 아리아족이 절대 다수 원주민을 지배하기 위해 교묘하게 신앙을 이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힌두 교리에 의하면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만든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업]'은 다시 태어날 때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윤회]', '환생'을 믿는 힌두교인 만큼 인도에는 이에 관한 수엇이 많은 일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린 소녀 샨티데바의 경우이다. 1935년 샨티 데바는 자신의 전생을 기억해 냈다고 한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샨티가 자신이 살았다던 무트에 갔을 때 그 곳 사투리로 말하고, 전생의 아이와 남편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이런 예는 인도에서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수천 년 간 믿어 온 사상이라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인도인들을 숙명적으로 묶어 놓은 카스트 제도. 이 카스트 제도는 '[힌두교]'와 서로 얽혀 있는 까닭에 카스트 제도가 있는 한 힌두교는 인도인을 지배할 것이며, 힌두교가 인도인의 종교인 한 카스트 제도는 뿌리 뽑히지 않을 것이다.



카스트는 크게 네 가지의 계급으로 이루어진다. 190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이 네가지 계급은 다시 2,378개의 계급으로 나뉘며 약 100여개의 최하층 계급이 있는 것이로 확인되었다. 하층 계급이란 카스트 제도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최천민들로, 이들을 불결하게 여겨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다. '접촉해서는 안 되는 부류'라는 뜻인 하리잔(불가촉민)이 이들이다. 이들은 인도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아주 천한 직업에만 종사할 수 있다. 왜 이렇게 인도에는 수천 단계의 높고 낮은 계급이 있을까? 바로 힌두교의 교리 때문이다. 인간은 이승에서의 착한 행동과 악한 행동, 즉 업에 의해 다시 태어날 때의 계급이 결정된다. 문제는 선행과 악행에도 그 정도가 천차만별이고, 당연히 받아야 할 상 벌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환생할 때 결정되는 계급도 천차만별이어야 하므로 수천 가지의 계급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만약 카스트 제도를 완전히 없앤다면? 이는 환생할 때의 계급이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되므로 힌두교의 뿌리가 뽑혀져 나가는 것이 된다. 수천 년 간 자손 대대로 믿어 온 종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인도인들에게는 곧 세상의 종말과 다름없다. 그러므로 도덕심을 심어 주고 영원한 환생이 삶의 기쁨이자 보람인 인도인에게 힌두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신앙이며, 힌두교를 유지시키는 카스트 제도도 버릴 수 없다. 그러나 급변하는 현대 사회와 글로벌화 되어 가는 세계의 물결 속에서 인도 사회가 어떻게 시대 착오적인 카스트 제도 철폐와 힌두교를 조화시키는가 하는 점이 가장 큰 숙제이다.



카스트 제도는 공식적으로 철폐되었는데, 그것은 한 사람의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모한다스 간디](1869~1948). 인도의 아버지,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로 불리는 간디는 한 번도 공직에 나간 일도 없이 근대 인도의 창시자로 숭상되고 있다. 그는 영구의 식민지였던 인도를 독립시키기 위해 평생을 바쳤고, 불가촉민들을 처참한 삶에서 구출하기 위해 헌신했다. 간디는 이들을 '신의 아들'이라 부르고 카스트 제도 철폐를 주장했다. 또한 인도에서 끝없는 유혈 충돌을 벌이던 힌두교와 '이슬람교도'들의 평화 공존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광신적인 힌두교도들에게는 이슬람 세력에 대한 지지로 인식되었고, 결국 간디는 1948년 1월 30일 그들의 흉탄에 맞아 암살되었다. 그의 노력으로 하리잔에 대한 차별대우, 카스트 제도는 '법적'으로 폐지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인도의 젊은이들은 카스트가 다른 연인과 결혼을 해선 안되는 등 카스트 제도는 불변이다.

※카스트 제도의 계급

브라만(승려)-크샤트리아(귀족)-바이샤(평민)-수드라(천민,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