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을 뒤집어놓은 장난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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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을 뒤집어놓은 장난전화


2015. 12. 5.




지난해 3월 26일(2012년) 미국 뉴저지 주 워런 카운티 911 신고센터에 한 남성이 추적제한 번호로 전화를 걸어왔다. 이 남성은 “나는 AK47소총을 들고 해커츠타운 고교 인근 숲에 숨어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지 시간은 화요일 오전 9시 45분. 학교가 수업 듣는 학생으로 가득할 시간이었다. 

미국 경찰은 즉각 대테러 장비로 무장한 대응팀 44명을 투입해 신고된 고교와 인근 초중고교 및 대학교 8곳으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했다. 각 학교는 재학생과 교직원이 아무도 건물을 드나들지 못하도록 문자메시지와 e메일로 안내했다. 장갑차와 헬기가 출동했다. 미국 ABC뉴스 등 방송들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이 사건을 생방송으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경찰은 오후 2시경 협박이 장난전화였다고 결론 내리고 봉쇄를 해제했다. 4시간가량 인근을 수색했지만 주변에서 소총 소지자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주일 후인 4월 3일 이번에는 뉴욕 경찰 신고센터에 같은 발신번호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당신(경찰관)이 10세인 내 아들을 죽였기 때문에 당신의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이었다. 

이 두 차례의 테러 협박은 그 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하지만 미국 경찰은 사건을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경찰이 전화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한국에서 접속한 스마트폰용 무료 국제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토안보부 수사국은 지난해 6월 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 경찰청은 그 후 1년 가까운 추적 끝에 현재 육군 일병으로 복무 중인 이모 씨(사건 당시 19세)를 검거했다. 추가로 경찰 충동 비용 9천만원 들어갔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