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7.
Can I go to the restroom?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수업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더군요. 선생님이 수업하고 있는 동안에 말하면 실례일 것 같아 수업이 끝날 때를 기다렸죠. 하지만 이곳은 하루에 4교시 까지만 있고, 각 교시는 수업 시간이 1시간 30분 입니다. 쉬는 시간은 5~7분 이구요. 제도자체가 한국과는 딴 판이지만 어쨌든,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업은 1시간이나 남았고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잠시 수업을 멈추고 활동지를 나눠주며 교탁에 앉으시더군요. 이때다 싶어 선생님께 달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Can I go to the restroom?"
"Yes."
예스 하면서 화장실에 보내주던 그 선생님이 다른 애가 저처럼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시더라구요.
"Can I go to the restroom?"
"Of course, you can. But you may not."
수업이 끝날 무렵, 수업은 끝났고 자유시간을 갖고 있는 데 어떤 녀석이 선생님께 이렇게 묻더군요.
"May I go to the restroom really quickly?"
"Yes, you may."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제가 Can I - 할때는 된다, 다른 녀석이 Can I - 하면 안 된다, May I - 하면 된다... 많이 헷갈리더라구요. 한국에서 배울 때는 분명히 Can I - 도 된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죠..
조동사는 말그대로 동사를 도와 행동의 모습을 더 확대시켜 줍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9개만 있다는 조동사 중에 제가 말씀드리고자 싶은 조동사는 can 과 may 입니다. can은 ~할 수 있다. may는 ~일지도 모른다, 혹은 ~해도 되는가. 의 뜻으로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can의 한 역할은 능력에 따른 가능성의 여부, may는 어떤 행동에 대한 허락 의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an I help you? May I help you? 다를 것 없는 데
Can I go to the restroom? May I go to the restroom? 왠지 다를 것 같은 느낌은 바로 위에서 짧게 언급한 직접적인 "역할"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Can I - 는 화장실에 갈 수 있나요? 말 그대로 화장실에 갈 수 있는 지 능력에 다른 가능성의 여부입니다. 당연히 화장실에 갈 수 있죠. 팔다리 성하고, 잘 볼 수 있고, 쉬야도 할 수 있다면 왜 못 가겠습니까. 하지만 May I - 화장실에 갈 수 있나요? 화장실에 가게 해달라고 허락을 구하는 것입니다.
Can과 May의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 간소한 뜻의 차이가 현지에서는 꽤 크게 먹히는 것 같더라구요.
Can I turn the homework in by next week?
May I turn the homework in by next week?
한국말로 직역하면 다음주까지 숙제 내도 되요? 이지만!!!! 대답은 달라집니다.
Can I - ? Yes, sure you can, but I'm gonna cut some points off.
고럼, 당연히 되지. 점수만 좀 깎일거야.
May I - ? No, you may not. Everybody must turn their homework in by this Friday.
안돼. 허락할 수 없어. 모두들 금요일 까지 숙제 내야 해.
한가지 예를 더 볼게요.
Can I drink some water, please?
May I drink some water, please?
물 좀 마셔도 돼요? - 각각의 답변을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봐야겠죠?
Can I - ? Of course, you can.....after the class.
당연하지.....수업 끝나고 말야.
May I - ? No you may not right now. I will let you go after some anouncements.
지금은 안돼고.. 몇가지 전달사항만 전하고 보내줄게.
그 날 선생님은 아직 영어가 서툰 절 위해 can I 라고 했어도 그냥 보내주셨나 봅니다. 학생을 생각해주는 선생님 맘은 먼 타지에서도 다 같은가봐요.
(vocab// turn in: 숙제를 제출하다 cut off:점수 따위를 깎다. gonna: going to 의 줄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