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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밉다" 착짱죽짱 들은 중국인 반응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확산되는 중국에 대한 혐오표현 또는 언어유희, 추모표현이다. 이 말은 '착한 짱깨는 죽은 짱깨'의 줄임말이다. 좋짱죽짱(좋은 짱깨는 죽은 짱깨)이라는 표현도 볼 수 있었지만 발음이 더 쉬운 착짱죽짱이 대세가 되었다. 유래는 미국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을 저지른 필립 셰리던(1831?~1888) 장군이 말했다는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 뿐." 일본을 상대로 썼던 예도 있는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윌리엄 홀시가 한 "좋은 쪽발이는 죽은지 6개월 된 쪽발이다."가 대표적이다. 중국인이 죽으면 '착해졌다'는 고인드립성 댓글을 다는 파생형도 있다. 처형당하지는 않더라도 당에 밉보인 사람이 갑자기 실종되었다가 순종적인 성격으로 세뇌되어 나왔다는 증언도 있는 걸 보면 이런 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여기서 말하는 '중국인'이란 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민이고 일반적으로 대만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해외 화교를 뜻하진 않으나, 간혹 한족계나 중화권 전체를 욕하는 증오발언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중국이 정복하고 탄압하고 있는게 명백한 위구르나 티베트 같은 소수민족을 제외하기도 한다.

바리에이션으로 착한 중국인은 중국 공안에 의해 죽는다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SNS가 대중화된 시대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했던 유명인들의 실종이 자주 노출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곧은 이는 빨리 죽는다. 특히 천안문에서 죽은 이들." 같이 죽은 자를 추모하고 중국 공산당의 만행을 꼬집는 것. 결국은 케바케로 "잘 죽었다."와 "고인을 잊지 않겠습니다." 두가지 의미가 경우에 따라서 공존한다.



사실상 대한민국의 여론이 중공을 호의적으로 대한 시절은 거의 없었다고 보아도 좋다. 대한민국을 세운지 얼마 되지도 않아 터진 6.25 전쟁때문에 사실상 독립 이후부터 중공은 그저 적일 뿐이었고, 그 이후로 오랫동안 냉전기였으므로 정치적으로 거의 원수 취급을 했으며, 이 부분에서는 중공인도 마찬가지라 한중 쌍방의 국민 감정이 매우 나빴다. 시간이 흘러 정치적인 경직 관계를 어느 정도 벗어난 뒤에도 한국 내에서는 중국인들의 낮은 시민의식이나 이기주의, 위생 상태(이제는 중공인 역시 웬만한 도시 출신자라면 '물이 없어서 씻지 못한다'는 것은 옛말이다), 막무가내식 애국주의를 문제삼아 비판하는 의견이 통념적이었다.

또한 대한민국이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느니, 속국이었다느니 하는 중국인 특유의 잘못된 역사관과 역사 왜곡 역시 많은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중국 쪽에서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동방의 소국이라며 비하하는 모습이 종종 나왔었기도 하고, 대한민국에 체류 중인 많은 수의 중국인(한족이든, 조선족이든) 역시 위의 문제들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므로 중국인에 대한 혐오는 갈수록 깊어져가는 상황이다.

위의 문제들만으로도 이미 대중 감정은 바닥을 왔다갔다는 상황이었지만, 2010년대에 넘어와서는 미세먼지로 한국에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는 환경 문제라든지, 발전된 기술을 보유한 중국 기업의 대두 등으로 한국의 영역이 위협받는 와중에 기술 스파이 등의 경제적 문제라든지, 한한령 등 그들 스스로를 대국이라 칭하면서도 그 말의 무게에 걸맞지 아니한 편협한 경제보복까지 복합적으로 중첩되면서 한국 내의 대중 감정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 수준이다. 2019년 기준, 중국인에 대해 호의를 갖는 한국인은 매우 극소수인 반면 중국인에 대한 혐오는 끝도 없이 깊어지고 있다. 착짱죽짱이라는 말이 퍽 유행하는 현상 역시 위의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중국에서는 시진핑 집권 이후 크게 불거진 사드 논란과 그로 인한 정치 분쟁, 미세먼지 책임 공방과 중공 정부의 졸렬한 책임 회피 등 외교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2010년대 중후반 이 혐오표현이 본격적으로 퍼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체제부터가 민주국가와 일당독재 국가라는 차이가 있고, 인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면모도 많다. 특히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관련해서 극단적 대립을 이뤘다. 그리고 해당 드립이 활발하게 쓰이는 원인 중 하나인 비인가 프로그램(일명 핵)의 사용 빈도는 인구가 많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비정상적으로 높다. 또한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인구수를 앞세워 국제공용어(주로 영어) 사용을 거부하고 모국어인 중국어만 남발하며 영어로 채팅을 해달라는 요구에 로마자로 병음을 치는 깽판을 치는데다 오히려 타국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등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결국 중국인과 한국인의 오래된 크고 작은 갈등과 국제적 문제가 쌓여서 이런 용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