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9일 주한 벨기에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의 부인 쑤에치우 시앙이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 2명을 폭행한 사건이다.
2021년 4월 9일, 주한 벨기에 대사인 피터 레스쿠이의 부인인 쑤에치우 시앙이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옷들을 이것저것 한 시간 정도 입어보다가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가게를 나섰다. 이 때 그녀가 계산하지 않은 옷을 입고 나가는 것으로 오인한 직원이 밖으로 따라가 옷 구매 여부를 확인하였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직원은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고 돌아왔으나, 기분이 나빠진 쑤에치우 시앙은 다시 매장으로 들어와 직원에게 중국어로 계속 따지다가 직원의 뺨을 후려쳤다. 해당 직원의 뺨이 시뻘겋게 부어오를 정도로 강한 타격이었다.
2021년 5월 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을 폭행 혐의로 조사했고 추가 소환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피해자 구제방안 등에 대해서는 따로 확인해볼것이라고 말했다.
4월 9일에 일어난 사건이었으나, 4월 15일부터 한국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며 이슈가 커지자 벨기에 대사관에서는 무려 13일 후가 지난 4월 22일이나 되어서야 영어와 한국어로 된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게재하였다. 그런데 반말 사과문이라는 점이 논란이 되자 이후 경어체로 수정되었고 한국어 사과문 앞에 '(비공식 번역문)'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쑤에치우 시앙이 갑자기 뇌경색으로 입원 중이라서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반말 사과문 외에 피해자에게 따로 직접 사과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주로 이 사건에 대한 항의성 댓글을 넘어 온갖 인종차별, 욕설 댓글이 많아지자 페이스북 내 댓글 쓰기 기능을 금지하거나 일부 댓글을 삭제했다. 처음에는 사과문에만 댓글 달기 금지가 되어 있었으나 나중에는 모든 포스트에 적용되었다.
4월 26일,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대사가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 '경찰과 시간을 협의해서 부인이 조만간 조사받도록 하겠다'며 부인이 23일 퇴원한 사실을 전했다.
5월 14일, 대사관측에선 경찰에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전하였으나, 5월 28일에는 벨기에 외교당국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하였음이 여러 매체에서 보도되었다.
주한 벨기에대사관은 벨기에 외무부가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대사 부인의 면책특권을 포기했다고 밝힌 뒤 벨기에는 필요에 따라 당연히 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또벨기에 외무부가 대사 부인이 두 명의 해당 직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사과하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벨기에 측의 면책 특권 포기가 경찰 조사 이후 재판, 처벌 등의 단계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번 일로 부임 3년 만에 한국을 떠난다.
외교부는 주한 벨기에 대사관의 패트릭 앵글베르트 참사관을 초치해 대사 부인이 경찰 조사에 조속히 응하고, 피해자들과 원만히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벨기에 국적의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이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다”며 “생겨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님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더 안 됐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벨기에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줄리안은 “지금 벨기에 뉴스에도 보도되고 있어서 우리 부모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이게 무슨 일이냐’ 고 물어보신다” 며 “벨기에 매체 댓글을 보면 ‘말이 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서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벨기에 대사 부인의 폭행 장면을 보도한 현지 매체들의 기사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에 대해서 줄리안에 대한 고마움과 이번 사건으로 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줄리안에 대한 걱정과 동정을 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특히 '줄리안 퀸타르트가 피터 레스쿠이에보다 더 주한 벨기에 대사에 잘 어울린다.', '줄리안은 잘못이 없는데 사과하려면 그 대사 부인이 사과해야만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정부에서 소극적인 대처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해당 대사의 부인이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항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혹은 주 벨기에 유럽연합 대한민국 대사를 잠정 귀국시키거나 다른 인물로 교체하는 한이 있더라도 피터 레스쿠이에와 쑤에치우 시앙을 추방하라는 평도 있다. 그러나 추방하려면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고 통보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를 선언해야하는데 이러려면 어지간히 외교관계가 악화되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
이 사건으로 한국-벨기에 관계에 찬물을 얹게 되었다. 초반에는 벨기에의 인종차별 운운하는 반응이 많다가 여기서 대사 부인이 중국인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진상짓 한 대사 부인이 벨기에인일 줄 알았는 데 중국인이었다.', '중국인이 아니면 저 짓을 할 벨기에인이 없다.'라는 등 쑤에치우 시앙의 본국인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반응이 많다. 일부 네티즌들은 '진상 부리는 대사부인의 국적과 무관하게 비판하다보니 중국 대륙인이다.' 혹은 '중국인이니 그런 것이니 이해 하자', '아무리봐도 벨기에인들이 저럴 경우가 거의 없는데 중국인 아닌가 싶었는데 맞네'라는 반응 역시 나온다.
이 사건은 벨기에 현지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이에 대해 '창피하다', '이게 말이 되는가', '벨기에의 이미지를 망쳤다' 등의 비판이 누리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게다가 대사 부인이 중국인이라는 점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그래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중정서가 극에 달하고 있는 와중에 가해자가 중국인이니 '중국으로 추방시켜라'라는 등 반중 댓글도 상당히 보인다.
BBC에서도 보도되었다.
벨기에 플람스 공동체의 공영 언론인 VRT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보도하였는데, 사건 자체에 대해선 벨기에 대사 부인이 매장 직원을 때렸고 대사관 측이 이에 대해 사과했다고 간략히 다루고 대한항공 조현아의 갑질사건이나 다른 기타 갑질 사건들을 들먹이며 갑질이 한국에선 특이한 일이 아니라며 물타기하는 보도를 하였다. 그리고 대사 부인은 중국인인데 최근 한국에선 반중 정서가 심하다는 말도 덧붙이며 마치 이 사건이 반중 감정으로 인해 촉발된 것처럼 보이게 쓰기도 했다.
벨기에 대사관은 한국 경찰에 공지를 통해 피터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의 면책 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벨기에 대사관으로 부터 통보를 받은 경찰측에서 이에 따라 향후 통상 절차대로 '공소권이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할 예정이라 처벌은 불가능 하다.
그러나 이후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경찰에 부인에 대한 면책특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벨기에 외무부가 대한민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현재 주한 벨기에 대사를 경질하고 여름에 이임하기로 했다.
대사관은 "현재 상황으로 인하여 그가 더 이상 대사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졌음이 분명해졌다"면서 "쑤에치우 시앙씨가 직접 사과하고 경찰 조사에 임한 점을 고려해 소피 윌메스 외무장관은 올여름 레스쿠이에 대사의 임기를 종료하는 것이 양국 간 관계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이후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대사의 부인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벨기에 대사관측에서 일부 사실만을 밝힌 것이다.
벨기에 대사관측은 어디까지나 경찰 조사에 대해서만 협조하겠다고 하며 부분적으로 면책 특권을 포기한 것이지 대사 부인이 갑질을 한 것에 대해 처벌은 면책 특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실제로 외교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벨기에 측이 밝힌 '면책 특권 포기'는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것일 뿐 재판 등 사법절차에 응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용산 경찰서 관계자는 "대사 부인을 추가로 부를 일은 없다"면서 "면책특권 포기가 공식 확인되면 검찰 송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