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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돈부리와 한국 덮밥의 차이점

덮밥은 밥을 응용한 요리 중 하나다. 사진은 일본에서 칭하는 돈부리다. 원래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돈부리라고 불리던 것을 국어순화운동 차원에서 대체하는 낱말로 만들어진 것이다. 조어 방식이 상당히 독특한 데다가 소리가 입에 쫙쫙 붙는다. 는 점 덕분에 돈부리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완벽히 대체했다.




기본 뜻은 '밥 위에 반찬을 얹어 먹는 요리'다. 한마디로 밥과 함께 먹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덮밥의 재료가 가능하다. 그냥 밥과 반찬의 관계로서 섭취하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일까 하는 말들도 있지만, 차이가 전혀 없음에도 특이하게 맛이 다르다는 게 매력이다. 

비빔밥과 볶음밥과는 아주 다른데,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들을 밥과 함께 비벼서 먹는 것이고 볶음밥은 기름에 달구어서 볶아 먹는 것이다. 덮밥은 그냥 평범한 밥 위에 밥과 섭취가 가능한 찬거리 하나를 넣기만 하면 된다. 볶음밥<비빔밥<덮밥인 것.

하지만 일본의 돈부리는 밥+소스+반찬 개념으로 비벼 먹지 않는 것이지만 한국의 덮밥은 요리를 밥 위에 올려 비벼 먹어도 상관없는 음식으로 분화되었다.


마찬가지로 카레나 하이라이스 등의 메뉴도 덮밥에 속한다. 카레의 경우 카레 덮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하이라이스의 경우 이름에 이미 라이스가 들어가 있기에 하이라이스 덮밥이라고 부르면 의미가 중복되므로 주의.

당연히 밥이 필요하기에 쌀이 주식인 나라들 사이에서 등장했지만, 사실상 대한민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오랫동안 성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덮밥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7세기 중국에서도 발견되는 점을 미루어 보아 의외로 역사가 오래된 요리이다. 당시에는 '사반(社飯)'이라 하여 매우 특별한 순간에 먹는 고급 요리였다. 묘사되는 바에 따르면 사반은 돼지고기를 이용한 오늘날 고기덮밥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상기했듯 밥과 함께 먹는것이라면 무엇이든 덮밥의 재료가 가능하기에 바리에이션은 무궁무진하다. 즉 아무 것이든 반찬류를 밥 위에 얹으면 그것이 바로 덮밥이다. 하지만 대중들 사이에서 '덮밥'이라 하면 덮밥 전용 특별한 요리를 사용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지라 실질적으로 덮밥이란 이름으로 불러줄 수 있는 요리는 한정되어 있다. 물론 한정됐음에도 그 종류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넓고 많다. 

덮밥류 중 가장 잘 알려진 덮밥으로는 돈가스 덮밥, 불고기 덮밥, 마파두부 덮밥, 장어덮밥, 회덮밥, 오징어 덮밥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지역별로, 식당별로 고유의 덮밥들을 내놓고 있다. '닭갈비 덮밥'이나 '라면덮밥'이라는 다소 의외의 메뉴도 존재. 어딜가나 제일 유명한 덮밥은 제육덮밥. 제육볶음이 얼마나 훌륭한 메뉴인지 알려주는 덮밥이다.

단, 일본에서는 말 그대로 재료가 위에 덮인 상태로 그대로 먹는 데 비해서 한국인들은 식성상 비벼 먹기 때문에 사실상 비빔밥과 다를 바가 거의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추장 없고 반찬 가지수 적으면 덮밥, 비빔밥에 나물, 계란 등 풀셋을 갖추면 비빔밥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