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는 동양의 인형으로 불린 중화권 최고의 배우 중 한명이다. 한자로는 이름을 巩俐라고 쓴다. 중국어로는 궁리라고 읽는다. 중국에서 출생했지만 싱가포르로 국적을 바꿨다. 붉은 수수밭, 패왕별희 등의 명작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배우 중 한명에 등극했으며, 서구권에서도 중화권 배우하면 단연 공리를 뽑을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다.
1965년 12월 31일에 태어났고 5남매 중 막내이다. 아버지는 대학 교수였는데, 원래 랴오닝 성의 랴오닝 대학에 있다가 문화대혁명 당시 산둥성의 지난(제남)으로 와서 재직했다. 이후 중국 최고의 연극영화 관련 대학인 베이징의 중앙희극학원에 입학해서 장예모에게 발탁되었다. 즉, '5일의 마중'에서 부부로 나온 진도명의 후배이다.
장예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 <국두> 등의 영화에 출연한 뒤 이 영화들이 칸 영화제 등 유명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제가 되자 크게 유명세를 얻기 시작해 1990년대 중국 영화 황금기와 더불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국제 영화제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패왕별희 같은 예술성을 지향하는 영화에 다수 출연하였고,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개방화되자 진용 같은 홍콩, 대만의 무협, 느와르 등 상업 영화에도 많이 출연하였다.
헐리우드에 진출한 후 중화권보다는 미국 영화에 주력하여 활동하였다. 한니발 라이징, 마이애미 바이스, 게이샤의 추억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주로 차갑고 냉정한 캐릭터를 많이 소화하는 편. 특히 게이샤의 추억에서 맡은 표독한 악당 '하츠모모' 역으로 주연 장쯔이보다 더 극찬을 받았다. 하필 장쯔이가 공리보다 영어도 서툴러서 더욱 비교된 감이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예술적 명성을 가져다 준 배역은 질곡의 중국 근대사를 살아가는 여인들이었다. <붉은 수수밭>, <패왕별희>, <인생>, <홍등>, <국두>, <귀주 이야기> 등 역사의 격동 속에서 무력하게 휩쓸리는 여성 역할은 공리만의 전매특허.
오랫동안 불륜 연인으로 지낸 장예모 감독과 결별한 후 1996년 싱가포르인 사업가와 결혼하면서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으나 2010년에 이혼했다. 응? 옛 연인 장예모와는 현재 친구 사이가 되었으며, 2006년 영화 <황후화>와 2014년 영화 <5일의 마중>에서도 다시 한 번 감독과 배우로 만나 작업을 했다.
2017년, 프랑스의 일렉트로니카 작곡가인 장 미셸 자르와 열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참가한 영화제에 장 미셸 자르도 함께 참가했다고 한다.
- 발성과 발음이 좋은 배우로, 정확한 중국 표준어를 구사하는 배우 중 하나다.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 영화에서 공리의 대사를 주의해서 들어보자. 발음이 또렷하면서도 매우 찰지다. 영어 실력 또한 수준급으로, 할리우드 제작자들도 인정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배우이다. 시골 사람, 매춘부, 왕 등 장르를 불문하고 대부분 역을 훌륭히 연기한다.
- 2018년, 대만 금마장 영화제 시상식에서 대만의 한 수상자가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자, 해당 자리에 있던 공리는 양안관계를 의식해서인지 시상을 거부하였다.
- 동양적인 분위기의 단아하고 정갈한 마스크지만 몸매는 상당히 글래머러스하다. 평소 노출 연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덜 알려졌지만 상당히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 게다가 키도 170cm으로 장신이다.
- 2006년 영화 <황후화>에서 엄청나게 화려한 중국 당나라 시대 전통 황후 의상을 입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 모습이 중국 황후의 대표적인 비주얼 중 하나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