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의 유래는 이슬람 니자리파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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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의 유래는 이슬람 니자리파에서 유래되었다

어쌔신
이슬람 시아파를 원류로 하는 이스마일파 가운데서 특히 니자리파라고 불리는 교단.

중세 아랍 지역에서 활동한 하산 사바흐의 암살자 집단에서 유래된 단어로, 마르코 폴로의 '산중 노인' 기록과 아랍인들의 각종 기록에서 '해시시를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아랍어 '하사신(حشّاشين)'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약쟁이. 이 내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소설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의 저서인 천사와 악마를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1권에 나오는 암살자의 독백을 참고할 것. 블라디미르 바르톨의 '알라무트'라는 소설은 아예 하산 사바흐와 하사신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11세기부터 13세기에 걸쳐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이란, 이라크 등지에서 활동했으며 니자리 이스마일파라고도 부르며, 아사신은 페르시아의 아사신과 시리아의 아사신으로 나뉜다.

참고로 시리아 아사신의 근거지였던 마시아프(Masyaf) 성은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어쌔신 크리드의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매우 유명해졌다.

본래 이슬람 시아파 중 이스마일파에서 갈라져 나온 니자리파의 신도들이었다. 그러나 셀주크 왕조가 중동을 제압하면서 밀려나게 되자 1090년 하산 사바흐의 인도 아래 現이란의 다이람산에 알라무트 요새를 건설하고 암살자 집단(Al Assas)을 만들었다. 이들은 종교적, 정치적 이유로 셀주크 왕조의 주요 인사들에 대해 무차별적인 암살전을 펼쳤는데, 이 암살에 나서기 전에 마약인 해시시를 피우고 온전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세뇌를 시켜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기 때문에 이들 '하샤신'은 암살자의 대명사가 되어, 1276년 이 지방을 여행한 마르코 폴로를 통해 이 말이 유럽에 흘러들어가 어쌔신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최초의 언급은 그보다 100년 정도 앞서 이곳을 여행한 '투델라의 벤자민'의 여행기록에 알 아사신(알 아사스의 일원)과 그들의 지도자인 '노인', 그리고 이들의 거점인 콰드모스에 대해 짤막하게 나와 있다.


십자군 전쟁과 함께 이들의 암살 대상에는 유럽인들도 포함되었고, 살라흐 앗 딘 또한 주요 암살 대상이었다. 당시 하샤신의 지도자였던 라시드 앗 딘 시난은 또한 최초로 '산중 노인'의 이름으로 언급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라틴어로는 Vetulus de Montanis, 아랍어로는 Shaykh al Jabal로 기록되어 있다). 수차례 암살 위협을 당한 살라딘은 분노하여 여러 번 그들의 시리아 거점을 공격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살라딘이 잠자는 막사에 어떤 남자가 홀연히 나타나 독이 든 과자와 '당신은 우리 손 안에 있다'라는 메모를 두고 사라졌다는 일화도 있는데, 이는 하샤신들 스스로 남긴 몇 안 되는 기록 중 하나라서 신빙성이 낮다. 실제 몇 차례 암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모두 경비병들에게 저지, 살해당했다.

무슬림이었지만 때로는 이익을 위해 침략자인 유럽인들과 연합하기도 했다. 애초 누르 앗 딘과 살라흐 앗 딘 이래 중동의 이슬람 세계는 수니파가 대세를 이뤘기 때문에 같은 무슬림이라 해봤자 별 의미가 없다. 이들은 서로를 프랑크인들보다 더 싫어했다. 심지어 먹고살기 힘들어지니까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고려하기까지 했었다. 다만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십자군이 하샤신파의 물품을 약탈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개종이 아니라 보복으로 바뀌어버렸다.

이런 과거가 있어서인지 이슬람 테러 당시 어느 기자가 이들을 어쌔신에 비유하자, 그런 놈들과 비교하지 말라며 역성을 냈다는 일화도 있다.

이렇게 한때는 엄청난 위세를 자랑했으나 이미 살라흐 앗 딘 시대쯤에는 상당히 약해진 상태였다. 왜냐하면 하도 막장짓을 많이 저지르고 다녀서 기독교랑 유대교는 물론 같은 이슬람인 수니파, 시아파 할 것 없이 만인의 증오와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이들도 사람이니 왕성한 활동을 위해서는 밥, 돈, 사람 등이 필요한데 이것들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알라무트에서 자기네들끼리 조용히 살게 되었다.

수백년에 걸쳐 행한 암살과 수많은 어그로로 인해 많은 적들을 만들었지만 견고한 천연요새를 방패로 내세워 농성을 통해 버티고 더군다나 주력인 암살로 적군의 사령관등 지휘관들만 죽여 반격을 가해 침임자들을 물리칠 수 있었으며 심지어는 세말리크샤 1세의 아사신 정벌군도 막아내고 후에는 수 차례에 걸쳐 칼리파나 술탄의 군대도 막아내는 위세를 떨치나 결국 아시아와 유럽을 무대로 최강대국의 길을 걷는 몽골 제국에게 짓밟히고 만다. 

1200년 경 훌라구가 이끄는 중동 원정군이 당도해 아사신파를 공격했으며 아사신파 역시 암살을 시도해 반격했으나 이전처럼 잘 되지 않았다. 실제로 몽골군의 천호장과 백호장 몇명이 습격당해 암살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아사신파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였고 오히려 암살자들이 빠른 기동력과 엄청난 실전경험, 은밀하고 교모한 추적술을 사용해 저승의 귀신들 이라는 이명까지 가진 몽골의 척후대에게 뒤를 잡혀 본거지를 들켜버린 것이다.

이 후, 몽골군은 차례차례 아사신의 요새를 격파하며 마침내 최초로 1256년 12월 5일에 아사신파의 본거지인 알라무트를 점령한다. 허나 이때 몽골의 공격으로 인해 알라무트의 도서관이 불에 타버려 아사신파의 교리가 담긴 경전, 이 때까지의 암살 기록 등 중요문서가 불타 영구 소실되었다. 


'죽음이 우리를 낙원으로 이끈다'는 믿음아래 아사신 광신도들이 요새를 되찾기 위해 항전했으나 결국 모두 죽어 한동안 알라무트 요새에 까마귀 소리가 멎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알라무트 요새는 몽골의 영향인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2대 요새인 마시아프 요새는 흔적만 남아있다고 한다.

이후 1273년 시리아의 마시아프 지부가 맘루크 조의 술탄 바이바르스에게 깡그리 쓸려버렸다. 이때 시리아 아사신들은 맘루크 왕조에게 충성하는 조건으로 살아남았고, 이들이 암살 비용을 술탄과 흥정했다는 기록이 14세기에 있으며, 다른 공식적인 역사 기록 속에서는 사라졌으나 이후에도 한동안 권력자들에게 붙어서 생존했다.

페르시아 아사신들 중에서는 니자리파가 분열해 무함마드 샤히와 카심 샤히의 혈동으로 나뉘다가 무함마드 샤히 계열의 이맘이 19세기 말에 혈통을 남기지 않고 인도에서 사망하면서 이들의 대다수는 카심 샤히 혈통만 남아 현재는 아가 칸 4세가 아사신파의 이맘 직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사신파들은 현재도 미미하게 남아 있다. 행여나 아사신파가 남아 있다고 해서 옛날처럼 암살자 양성소 분위기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을까 싶어 명시하지만 아가 칸 4세를 따르는 이들은 이슬람 시파아 산하 이스마엘파 산하의 니자리파이며, 하쉬샤신파 신도들, 즉 옛 아사신들은 1095년에 니자리파와 흡수 합병 식으로 교리를 하나로 뭉친 것이다. 현대의 니자리파는 전 세계적으로 1천 5백만 명이 믿는 종교적 분파이다. 또한 이맘 아가 칸 4세는 이맘이지만 동시에 프랑스에서 최상위급 규모의 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 국적의 사업가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신의 저서 <도덕의 계보학>에서 기존 사회의 정의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초인'에 대해서 말했는데, 그중에서도 어쌔신을 좋은 예로 지목했다.

참고로 잔존하고 있는 이스마엘 아사신파는 어쌔신 크리드 소설이 발매되자 자신들을 왜곡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소설을 출판한 출판사와 작가에게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