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는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음료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하고 있었을 때, 당시에는 대공황으로 인해 경기가 매우 나빴다. 실업자 구제 정책 중 하나로 공장의 건설을 많이 추진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의 코카콜라 생산 시설이었다. 독일에서도 콜라는 곧 대중적인 음료가 되어 히틀러 또한 종종 마시며 좋아했다고 한다. 당시 독일은 미국을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콜라를 많이 마시는 나라였다. 그런데 제2차 세계 대전 직전에 미독 관계가 단절되자 미국은 독일에 경제제재를 시행했고, 미국에서 수입되던 코카콜라 시럽의 수입도 중단되어 독일의 코카콜라 공장은 가동 중단 상태가 된다. 당시 독일 코카콜라 지사장이었던 막스 카이트(Max Keith)는 중립국인 스위스를 통해 콜라 시럽을 들여오는 방법도 모색해 보았지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국 독자적으로 콜라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음료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여담으로 당시 미군들은 수통에 콜라를 넣고 다니는 경우가 있었고 독일 역시 일부 병사들이 공급이 끊기기 전에는 수통에 콜라를 넣고 다녔으나 공급이 끊기고 어쩔 수 없이 물을 넣고 다녔는데 이 물은 약품으로 정수한 물이기 때문에 맛이 너무나 불쾌했다고 한다.
새로운 음료의 환타라는 이름은 Fantasie(환상, 상상력, 판타지)라는 독일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당시 카이트가 직원들에게 새 음료의 이름을 공모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는데, 아이디어들이 영 시원찮자 답답해진 카이트는 "상상력(Fantasie)을 좀 발휘하란 말이야!" 라고 직원들을 윽박질렀다. 그러자 한 직원이 재빠르게 환타(Fanta)라는 아이디어를 내었고, 이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다고.
당시 개발 기록에 따르면 우유로 치즈나 버터를 제조한 후 남는 찌꺼기인 노란색 액체 유장, 사과주를 빚고 남은 사과 섬유질, 과일주스, 탄산가스를 첨가해 환타를 완성했다고 한다. 물론 전시의 물자 부족 상황에서 어떻게든 탄산음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으므로, 현재의 여유로운 환경에서 생산되는 환타와는 다른 성분이다. 한편 네덜란드의 코카콜라 공장들도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었으며, 독일 코카콜라의 막스 카이트는 네덜란드 코카콜라 공장에서도 환타를 생산하게 했다. 다만 현지 사정에 맞추어 네덜란드에 자생하던 야생 베리를 집어넣는 등 완전히 다른 성분의 환타였다고 한다.
미국 군인들이 콜라를 좋아했듯이, 독일 군인들도 환타를 엄청나게 좋아했다. 당연히 독일 국민들도 환타를 매우 좋아했는데, 재밌는 것은 독일 국민들이 환타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환타를 설탕의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 말기에 독일의 물자 부족이 심화되어 음식에 넣을 설탕마저 사라지자 대신 환타를 넣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종전 후 미국 코카콜라는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 있는 코카콜라 공장을 다시 접수했다. 베를린을 점령한 미군은 폐허 사이에 반파되어 쓰러져 가는 공장에서 홀로 환타를 만들고 있는 막스 카이트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것을 전해들은 당시 코카콜라의 CEO였던 로버트 우드러프는 훗날 직접 독일을 방문하여 전쟁 속에서 코카콜라 생산 시설을 지켜낸 그를 치하했고, 막스 카이트는 어려운 전시 상황에서도 공장을 유지한 공로로 코카콜라의 유럽 책임자로 승진했다. 그렇지만 환타 자체는 나치 독일을 상징하는 음료이기도 하고, 워낙에 저질 재료를 긁어모아 만든 음료였기 때문에 단종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에 코카콜라의 라이벌인 펩시가 새로운 음료 몇 종을 출시하자 코카콜라에서도 경쟁을 위해 나름대로 인기 있었던 음료 브랜드였던 환타 브랜드를 1955년에 부활시켰고 코카콜라 회사의 이탈리아 지사에서 본격적으로 환타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성분과 제조법은 예전의 환타와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환타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음료가 되었고 1960년 코카콜라 회사에 정식으로 인수되면서 미국에도 소개되었다.
결과적으로 환타가 나치 독일에서 탄생해 널리 소비된 것은 사실이지만 히틀러가 자신과 독일군, 동맹국 병사들에게 공급하려는 목적으로 환타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것은 도시전설이다. 독일과 네덜란드에 남겨진 코카콜라 공장이 파산 위기에 처하자 생존을 도모하려다 보니 나온 자생적 음료일 뿐이다.
2015년에 환타 탄생 75주년을 맞아 독일에서 오리지널 환타의 맛을 재현한 음료가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다. 클래식함을 위해 병도 종이 라벨을 붙인 갈색 유리병을 사용했으며 맛에 대한 평가도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었다. 문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고를 하나 찍었는데, 독일이 경제 제재를 당한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고 (환타가)좋은 옛 시절을 회상케 한다는 대사가 들어가 엄청나게 까이고 코카콜라는 사과했다. 일단 코카콜라는 좋은 옛 시절이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다고 해명하긴 했다.
1973년에는 당시 독일에서 대히트친 탄산음료(콜라와 오렌지 소다를 섞은 맛)인 슈페치(Spezi)에 대응하고자 메조 믹스라는 콜라와 오렌지맛 환타를 조합한 음료가 출시되었다. 말 그대로 콜라와 오렌지맛 환타를 반반 섞은 듯한 맛이 난다. 독일에서는 콜라, 환타처럼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이지만 독일, 오스트리아 외의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0칼로리의 메조 믹스 제로도 판매한다. 그래도 원조가 슈페치이다 보니, 그냥 이런 류 음료는 독일어권에서 다들 슈페치라고 부른다. 보통 독일 식당에서는 슈페치 달라고 하면 원조 슈페치, 메조 믹스, 슈빕 슈밥 중 해당 음식점에서 들여놓은 음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