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자궁
자궁을 인공으로 만드는 것. 현재도 미숙아를 기르는 인큐베이터는 존재하고 있지만, 태반의 역할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호흡 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미숙아는 생존시킬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인공자궁이란 배아를 착상시켜 태아로 기르고 완전히 성숙한 신생아로 만들어 길러낼 수 있는, 자궁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다. 출생한 뒤에 어떤 문제도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성에게서 출산으로부터의 자유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성평등의 한 걸음이 될 수도 있겠으나, 인간생명에 대한 윤리 문제와 인류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기증받은 정자와 난자를 갖고 인공자궁이 빽빽히 들어선 인간 공장에서 신생아가 나오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세계는 SF창작물에도 자주 등장하는 묘사다.
진행 상황
2017년을 기준으로는 실험 단계의 인공자궁만 존재하고 있으며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아직 한정적인 성능만을 가지고 있다. 2006년에 우리나라에서 흑염소의 미성숙 태아를 인공자궁에서 48시간 동안 생존시키는 데 성공한 적이 있는데, 이걸로 보아 아마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영국에서는 인간의 배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도 성공했다고 한다. 즉,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자궁에 이상이 있는 불임 부부나 아이를 원하는 독신 남녀 및 동성애자 남성들이고, 이런 사람들은 지금도 대리모라는 대체 수단이 있기 때문에 연구는 그리 활발하지 않다. 물론 대리모 제도에도 윤리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쪽도 서서히 연구가 진행되고는 있다. 사실 1980년대에도 "약 40년 뒤인 2020년이면 인공자궁 또는 남성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과학자들의 예측과 뉴스 기사는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SF 이야기 등으로 치부될 만큼 과학적 성과가 매우 미흡한 편이다. 혹자들은 여성이 임신을 할 필요가 없으니 임신 기간간의 불편함, 경력 단절 문제등이 사라짐으로 여성인권의 신장이 이루어지지 않겠냐고 기대하는 모양.
통계에 잡히지 않고 불법적으로 인간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인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물론 대리모도 마찬가지지만 대리모는 인간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 출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대리모의 인권에 주로 한정된다. 하지만 인공자궁은 정자와 난자만 제공받으면 인간에 의지하지 않고 인간을 만들어내는 장치이기 때문에 생명윤리적 이슈가 생기기 쉽다. 아직은 동물 수준도 될락말락한데 복잡한 구조에다가 안전성을 절대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인간 태아를 길러낼 수 있는 인공자궁은 SF에 가까운 이야기.
2014년 말 상피세포, 기질세포를 이용한 공생배양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결과는 수정란 착상과 태반 형성에 필수적인 인공 자궁 개발을 가시화시키는 의미 있는 시도이다. 그리고 사실 2004년 이미 염소의 인공자궁태반이 일본을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실험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조산된 양을 인공자궁에서 양육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