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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오염으로 인한 유산 반복, 일본 정부의 PFAS 조사 시작

일본 시골 마을, 발암성 화학물질 PFAS로 인한 수돗물 오염 충격

 

일본의 한 시골마을에서 수돗물 오염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마을의 수돗물에서는 발암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다량 검출되었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사 후 반복적으로 유산을 경험한 여성들이 절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전국 단위의 수돗물 오염 실태 조사를 시작했다. PFAS는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인공 화학물질로,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발암성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 전국의 정수장과 하천에서 잇따라 PFAS가 검출되면서, 정부는 오염 실태 파악을 위한 전국 조사를 요청했다.

 

오카야마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혈액 검사 결과 혈중에서 1㎖당 362.9ng의 PFAS가 검출됐다. 이 여성은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고, 앞으로 꾸준히 약을 먹어야만 한다.

 

특히 오카야마현의 한 마을에서는 수돗물에서 일본의 잠정 목표치인 1리터당 50나노그램의 28배에 달하는 1400나노그램의 PFAS가 검출되었다. 이 마을의 주민 약 1000명이 사용하는 수돗물에서 이러한 높은 농도의 PFAS가 발견된 것이다. 주민들의 혈액 검사 결과, PFAS 농도는 미국 학술기관이 지적한 건강 위험 수치의 18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혈중 PFAS 농도가 1밀리리터당 362.9나노그램으로 측정되었고,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아 앞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만 한다. 또 다른 43세 여성은 도쿄에서 이 마을로 이사 온 후 3번의 유산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몇 번 임신을 해도 유산해버렸다"고 절망했다.

 

43세 여성은 NHK 보도화면 캡처 13년 전 도쿄에서 이 마을로 이사 온 뒤 3번 유산했다고 밝혔다.

 

NHK 조사에 따르면, 마을의 30대~40대 여성 중 3명이 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혈중 PFAS 농도와 유산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해외 연구에서는 이들이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질 목표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결정할 수질 목표 재검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PFAS는 일본수도협회 통계 검사항목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조사 대상은 급수 인구 5000명 이상 대형 수도 등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수돗물 오염 실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