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중량이 하루 200g 이상인 경우 혹은 대변이 비정상적으로 묽거나 배변 횟수가 많은 경우를 설사라고 정의한다. 쉽게 말하면 묽은 대변. 복통과 함께 항문이 찢어지거나 직장까지 내려온 위산으로 인해 엄청나게 쓰라리고 아프다. 복통도 심한데다가 시도때도 없이 변의가 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온다.
급성 설사(2주 이내)와 만성 설사(4주 이상)로 구분할 수 있다.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이 전체 원인의 90%. 식중독 등이 이에 해당한다. 10%는 약이나 독소에 의하여 발생한다. 소화기관으로 우리 몸에 해로운 것이 들어오면 신체가 시도하는 마지막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의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가끔하는 설사는 장을 깨끗하게 청소해준다고 한다. 실제로 설사는 구토, 기침과 함께 병에 걸렸을 때 몸에 있는 해로운 물질들을 없애기도 하기 때문에 웬만한 경우는 멈출 때까지 약을 먹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바로 병원에 가주도록 하자.
가장 흔히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특히 구역(nausea)과 구토가 동반될 경우나 근육통(myalgia)이 나타날 경우, 바이러스성일 가능성이 높다. Rotavirus와 Norwalk virus(노로바이러스)로 인해 흔히 발생하게 된다고. 그 외 다음과 같은 병균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 살모넬라(Salmonella)는 계란이나 익히지 않은 닭고기를 섭취할 시 감염될수 있는 병균이다. 증상은 섭취 후 24-48시간 안에 발생하는데, 주로 혈변(bloody diarrhea)과 발열이 보여지게 된다.
- 이질균(Shigella)은 분변 - 구강의 경로(fecal-oral route)로 인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혈변 및 발열과 더불어 배설 후 남은 후중감(tenesmus)이 보여지게 된다.
- 캄필로박터(Campylobacter)은 오염된 음식 외에도 애완동물을 통해 전염될수 있는 질병이다. 가장 흔한 박테리아성 설사를 유발하는 병균으로, 혈변 및 발열과 더불어 두통과 복통이 나타나게 된다.
- 대장균 O157:H7은 특히 덜익은 육류나 우유를 통해 전염되는 병균으로, 혈변과 더불어 출혈성요독 증후군 및 혈전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의 합병증이 발견될수 있다. 치료는 지지요법을 시행해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게 되는데, 이때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병균이 파괴되면서 독소를 더욱 배출시키게 됨으로 이를 금지하게 된다.
- 황색포도상구균(Staph. aureus)는 주로 햄이나 감자 샐러드, 마요네즈 등에서 증식하면서 독소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를 섭취하고 1-6시간 안에 심각한 복통과 물같은 설사가 나타나게 된다.
- 독소원성대장균은 수성설사와 복통을 유발하는 병균으로,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 콜레라(Vibrio cholerae)는 심각한 쌀뜨물과 비슷한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는 병균이다.
- 면역억제숙주 - AIDS, 노인층 및 장기이식술을 받은 환자, 의 경우 설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최근 항생제를 복용한 환자의 경우 설사가 보여지기도 한다.
-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노웍바이러스가 표준형이다. 'NV'로 줄여 말하기도 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건조한 상태에서도 4 ℃에서는 8주 정도 생존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흔하다.
- 과음하거나 기름진 걸 소화 못 하거나 유당불내증이나 섬유질 등, 개인에 따라 몸(체질)에 안 맞는 음식을 먹으면 발생하기도 한다.
- 매운맛 음식을 먹어도 설사가 날 수 있다.
- 자일리톨은 설사를 유발하니 적당히 먹자.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도 자일리톨 사탕이나 껌을 많이 먹은 것 때문에 설사로 사망한 사례가 나온다. 그래서 일부 껌엔 "과도한 섭취는 설사를 유발합니다"라는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그리고 스타벅스 돌체라떼도 연유와 우유의 조합으로 폭풍설사를 유발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 방사능에 심각하게 피폭되어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장세포의 DNA가 파괴되어 조직의 복구가 되지 않아 수분 흡수를 못하여 (피폭)설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장내 조직은 약 48시간마다 전체 교체될 정도로 주기가 빠르다. 방사능 피폭 시엔 출혈도 함께 일어나기 때문에 혈변 증상도 같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 2중, 3중으로 탈수가 발생하여 이것만으로도 위독해진다. 이런 경우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 여성이 월경을 할 때 심하면 설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 임산부가 막달에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프로스타글란딘 때문에 그렇다.
- 인위적으로 설사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내시경이 있다. 특수한 약을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그러려니 하자. 병원에서 검사 시 설사를 유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장 내시경 검사. 설사를 유발시키는 약물(하제)를 먹고 변이 아닌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폭풍설사를 하게 된다. 물론 이 경우는 의료적인 차원에서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잘 따른다면 별 문제는 없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 설사
급성 설사의 경우에는 대개 수 일 내에 자연적으로 낫는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 설사를 동반한다면 즉시 병원부터 찾는 것이 좋다.
고열(38도 이상)
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에 피가 섞여있는 경우(혈변)
멈추지 않고 48시간 이상 지속
70세 이상의 고령
근육통 및 오한
심한 탈수(체중의 5~10% 감소 시)
집단 설사 발생(설사 5회 이상 시)
기타 다른 증상 동반
병원에 가면 전날 무얼 먹었는지, 설사의 성상이 어떤지,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에 대해 의사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직접 경험해 본다면 쉽게 알겠지만, 탈수가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 설사가 일어난다면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 설사를 할 때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하는 방법으로는 경구수액요법이 있다. 대개 수분 보충을 하고 따뜻한 곳에 있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급성 설사는 대부분 자연회복으로 멈춘다.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으로 지사제가 있는데 세균성 설사일 때 복용하면 증상 악화는 물론이고 장 마비가 올 수도 있으므로 절대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안 된다. 지사제는 대변이 나오는 걸 막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세균성 설사일 경우 이 세균이 빠져나가지 않게 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설사가 나는 이유는 우리 몸의 본능적 방어기제의 작동 때문이다. 세균을 배출함으로써 생존하려는 것. 심하다 싶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편이 좋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지사제 제품군은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트 이는 장내를 통과하며 세균 및 유해물질을 싹 청소해주는 흡착제의 기능을 하며, 그 분자구조 상 물 분자를 포획하여 수납할 수도 있어서 흡습력도 장난 아니다. 설사 막아보겠다며 이걸 과하게 복용했다가 도리어 변비에 걸렸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다른 약들과 병행하여 복용할 경우 이들 약포는 반드시 1시간 이상 시간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하는데, 이유는 역시 다른 약들의 성분까지도 함께 청소당할 수 있어서다. 여담이지만 이들 제품군은 식감이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오묘하게 걸쭉한 액제로 판매되는데, 웹상에서 약의 성분에 대해 종종 "...쉽게 말해서 그냥 점토의 일종" 이라는 식으로 언급되는 걸 보면 어쩐지 이해가 되는 식감이다.
"설사약"은 '설사를 멈추는 약(지사제)'과 '설사를 하게 만드는 약(하제)' 두가지 의미로 쓰인다. 그러니 약국에 방문할 때 설사를 멈추는 약을 원하면, 그냥 설사약이 아니라, 설사를 멈추는 약을 달라고 말해야 약물 복용에 착오가 없다.
민간요법으로 감을 먹으면 설사를 어느 정도 멎게 해준다. 감에 있는 탄닌이 대장에 체류하면서 주변의 수분을 흡수하여 변을 딱딱하게 해 주는 원리이다. 달리 말해 정상인이 5~10개 이상을 마구 먹어대면 변비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라는 속담이 나온 것이다. 감이 달다고 마구 먹다가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는 뜻. 많이 먹을 거면 먹기도 좋은, 정말 잘 익은 단감만 먹자.
장 내부에서 장시간 고농도로 머무르며 유익균이건 유해균이건 싹 쓸어버려서 사실상 포맷(?)하다시피하는 극악의 항생제 처방도 있다. 짐작하듯이 이런 류의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약효는 피아구분을 못 하기 때문에 장내 세균총의 유익균도 죽어나가며, 또한 유해균이 유익균이 사라지고 남은 세균총 자리를 탈취할 수도 있는 위험 때문에 함부로 달라고 하면 안 된다. 상술한 대로 최후의 수단이다. 애시당초 항생제는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도 심각해서 약국에서 상비약 사듯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항생제는 환자에게서 전신적인 증상인 발열 및 혈변(bloody diarrhea)이 보여질 경우 사용되며, 이때 주로 Ciprofloxacin을 5일간 투여하게 된다. 그 외 가막성대장염의 경우 Metronidazole 이나 Vancomycin 등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재수없게도 구토,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식중독이 의심되는 상황이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같이 식사했던 사람들이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면 집단 식중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설사를 하는 동안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 특히 기름기가 많거나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 즉 진하게 간을 내준 음식들 대부분이 그렇다. 다만, 아예 굶는 것보다는 멀건 미음이나 죽 같은 것을 먹을 수 있으면 먹는 편이 장 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킨다고 하며, 포도당 캔디나 포도당 젤리도 좋은 선택.
내장 기관이 상한 상태에서 부담스러운 음식이 들어가면 설사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 만이 아니라 괄약근 주변이 점점 아파지게 된다. 가능한 적게 먹고 속에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을 먹으며 수분을 천천히 보충 해줘야 한다. 한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컵 하나를 천천히 마셔주고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더 뿜어져 나오지 않을 때. 갈증이 느껴지면 다시 천천히.
평소 식생활 관리가 우선 요구되며 특히 설사 도중에는 술이나 짜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나 술은 절대 금지 음식 중 하나다. 알코올 때문에 설사가 더욱 심하게 악화될 뿐만 아니라 전해질과 수분도 심하게 빠져나가기 때문. 앞서 말했듯이 설사는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매우 심한 증상이다. 탈수가 심해질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하기도 하므로 술은 피해야 하며, 설사가 일어나는 동안에는 시중에 나온 음료를 피하는 게 좋다.
탄산음료나 우유 같은 유제품 등은 먹어서는 안 되며, 그냥 생수나 끓인 물 정도를 마시는 정도가 좋다. 아니면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를 근처에 두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가 목마를 때마다 조금씩 홀짝이면 괜찮다. 포카리스웨트와 물을 1:1 비율로 섞어서 데워 마시거나 가정에서 쉽게 제조해서 마실 수 있다. 생수 1리터+소금 1/2티스푼, 오렌지주스 반컵을 섞어 마시면 괜찮다. 다만 이는 경구수액 문서를 봐도 알겠지만 먹어도 괜찮다는 것이지 탈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걸 바로 꺼내마시면 갑자기 차가운 게 흘러들어와 흔히 속이 놀란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실온에 꺼내둔 후 약간 미지근하게 해서 마시자.
c.difficile균에 인한 전장염 및 설사는 환자의 항문에 깔때기를 꽂아서 건강한 사람의 똥을 집어 넣어 치료한다.
설사를 하게 되면 항문에 찌꺼기가 일부 남게 되는데 이것이 치질과 치루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샤워기나 비데를 이용해서 설사의 흔적이 조금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치밀하게 씻어내야 한다. 공공화장실을 쓸 경우는 물티슈를 쓰는 것도 좋다. 또한 화장지 사용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닦아내는 효과도 적을 뿐더러, 배변 간격이 짧은 탓에 닦다가 항문에 상처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배변이 잦아서 항문 상태가 좋지 않은데 마른 휴지로 계속 닦을 경우 통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래도 항문을 젖은 상태로 방치하는 건 항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가볍게 휴지로 두드려 말리는 게 좋다. 좌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