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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서양의 봉건제와 종법제란?

서양 중세의 봉건제(feudalism)는 왕과 영주, 영주와 기사가 마치 고용주와 고용인 같은 관계다. 그러나 고대 주나라식 "봉건제(封建制)"는 주나라 왕이 자신의 일가친척 및 주나라의 건국공신들을 각 지역의 제후로 임명한 것을 말한다. 즉, 원래 주나라는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 산시 성에 있던 작은 나라였지만, 폭군 때문에 막장으로 치닫던 국가였던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정복하여 큰 나라가 되었다. 


거대해진 주나라의 첫 왕이 된 주무왕(周武王)은 건국공신들 중 일등공신인 강태공을 오늘날의 산둥 반도 지역을 다스릴 제후로 봉하는 등 자신의 친인척들을 각 지역의 제후로 봉해 자기를 대신하여 그 지역들을 다스리게 했다. 이는 "종법제(宗法制)"로도 불린다. 즉, 주나라 왕실과 각지의 제후들이 본가(큰집)와 분가(작은집)의 관계를 이룬 격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산둥 반도에는 강태공의 자손들이 다스리는 제나라가, 그 밖의 다른 지역들에도 한나라, 연나라, 조나라, 노나라, 송나라, 초나라, 오나라, 월나라, 위나라, 진나라 등이 생겼다. 이들은 주나라 왕실을 위협하는 세력이 나타날 경우 다 함께 군대를 동원하여 주나라 왕실을 구하기로 맹세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각국 제후들은 각각 세력을 키우고 주나라 왕실에 복종하지 않으면서 각자 왕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춘추시대였으며, 이 춘추시대의 약육강식 상황에서 살아남아 강력해진 국가들끼리 싸움을 벌인 시대가 춘추전국시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