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닛 임원들의 주식 매각, 투자자들 분노
최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임원들이 대규모로 보유 주식을 매도하며 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블록딜 사전공시를 피하기 위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루닛 주가는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하며 투자 심리에 큰 타격을 입혔다.
블록딜이란 무엇인가?
블록딜은 시간 외 대량 매매로, 기업 내부자나 주요 주주가 대규모 주식을 매도할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루닛 임원들이 1인당 50억 원 미만의 주식을 매각해,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를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일 장 개장 전 루닛 임원 6명과 주요 주주 1명은 총 296억 원 상당의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단 1주만 더 매각했다면 공시 대상이 되었음에도 이를 피한 점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임원들의 매각 배경은?
회사는 임원들의 대규모 매각에 대해 "고금리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조치"라며 해명했다. 지난해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임원들이 고금리 대출을 받았으며, 이를 상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투명성 부족과 임원들의 이익 추구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가 급락과 개인 투자자의 피해
블록딜 이후 루닛 주가는 하루 만에 10.26% 하락하여 7만 5200원에 마감됐다. 주식 매각이 이루어진 시점이 주가 고점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임원들이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 소식 이후 대규모 매도에 나섰고, 그 결과 개인 투자자들만이 279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하며 손실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
회사의 추가 해명과 주식 매입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루닛의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는 장내 주식 매수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섰다. 두 사람은 각각 약 4억 9902만 원과 9973만 원을 투입해 총 6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자금 출처가 자본이 아닌 차입금이라는 점이 드러나며,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자사주를 담보로 약 222억 원의 고금리 대출을 받은 바 있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
이번 사건은 기업 내부자의 대규모 매각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투자자들은 루닛 경영진에게 투명성과 책임감 있는 행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임원들의 주식 매도 관련 정보를 사전에 공시하고,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론
루닛 임원들의 주식 매각 사건은 기업 경영진의 도덕성과 시장 투명성에 대한 중요한 경고 신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은 신뢰 회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