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저녁이 깊어질 때쯤, 도심 곳곳에 삼겹살 냄새와 맥주잔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바로 '야장'의 시간입니다. 서울 을지로, 종로3가, 신당동 등에서는 날씨가 선선해지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야장은 '야외에 설치된 테이블'을 의미하며, 주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야장의 매력 뒤에는 불법적인 측면과 여러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야장의 인기는 어디서 오는가?
날씨가 선선해지면 사람들은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합니다. 특히, 서울의 대표적인 야장 명소인 을지로와 종로3가역, 신당동 등지에는 저녁마다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젊은 층, 특히 MZ세대는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야장에서 노가리에 맥주를 마시거나 삼겹살과 곱창을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야외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며 먹고 마시는 시간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보행자의 불편과 위험
하지만 야장의 즐거움은 보행자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인도를 가득 메운 테이블 때문에 보행자들은 길을 걷기가 어려워지고, 술에 취한 사람들이 인도를 비틀거리며 걷다가 차도로 내려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종로3가역 인근에서는 행인들이 차가 오는지 살피지 않고 길을 건너면서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찔한 장면도 자주 목격됩니다. 이로 인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법적 문제와 단속의 어려움
사실 대부분의 야장은 현행법에 저촉되는 불법 영업입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신고되지 않은 야외 테이블에서의 영업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중구와 종로구에서는 이러한 불법 영업을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단속이 있을 때는 테이블을 잠시 치우고 단속이 끝나면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대응이 빈번합니다. 일부 업주들은 과태료를 물더라도 계속 영업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며 불법 영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결론
도심의 야장은 매력적이고 즐거운 장소지만, 그 이면에는 보행자의 불편과 안전 문제, 그리고 불법 영업이라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단속 인력의 부족과 업주들의 편법적인 대응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심 속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법적 규제와 단속이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