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現 세계 최강의 올라운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관왕
2015, 2016, 2018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자
2014/2015~2017/2018 (총 4시즌 대표팀선수 활동 중)
신체조건과 스케이팅 스타일을 놓고 본다면 '포스트 진선유'라 불리는 심석희보다도 오히려 더 진선유에 가까운 선수가 바로 최민정이다. 이제 21세에 불과하지만 지구력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며, 강력한 스피드도 갖추고 있어 시원시원한 아웃코스 추월을 보여준다. 특히 순간스피드 부문에서는 세계최강이라고 평가받고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괴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이 때문에 2014 소치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하였다. 시니어 자격이 되자마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하며 2014/15 시즌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였다. 경험을 쌓는 것에 중점을 뒀던 첫 시즌부터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2017/18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 2차 전관왕을 하며 종합 1위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2017 세계선수권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올림픽이 있는 2017/18 시즌의 월드컵에서 무시무시한 성장속도와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팀의 명실상부한 No.1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올림픽 전부터 전관왕을 예측하는 관계자들과 팬들이 많았을 정도였다. 아쉽게도 전관왕에는 실패하였지만 유일하게 2관왕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올림픽에서 매 경기마다 어마어마한 아웃코스 추월 능력과 스피드를 보여주면서 전이경-진선유를 잇는 역대급 여자 쇼트트랙 선수임을 보여주었다.
박승희를 잇는 올라운더다. 주종목인 1000미터, 1500미터는 물론 500미터에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로 대표팀에서는 장거리와 계주 훈련에 집중하기 때문에 2016년부터는 추가로 개인훈련을 하면서 500미터를 준비했다고 한다. 주종목보다도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우리나라의 박승희나 기존 500미터 강자들처럼 스타트가 빠르고 체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엄청난 순간 스피드로 500미터에서도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00미터는 모든 선수들이 초반부터 5바퀴 내내 전력질주하기 때문에 스타트 순위와 최종 순위가 크게 다르지 않을만큼 스타트가 매우 중요하며, 따라서 스타트 순위가 후순위면 사실상 추월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녀는 체구가 작아 스타트가 느리다는 약점을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아웃코스 추월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월드컵에서 세 차례, 세계선수권에서 한 차례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달성했다.
사실 올림픽 2관왕을 딴 2018년 지금 이 시점에도, 그녀는 주니어 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다. 2018 주니어 선수권 연령제한은 1998년 7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선수부터 출전할 수 있는데, 최민정은 그 조건에도 만족하기 때문이다.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선 모든 선수들이 다소 스케이팅이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만, 최민정은 세계 최정상급 스케이팅을 보여주는 것부터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여담
-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성보라 역으로 유명한 배우 류혜영과 외모가 닮았다.
- 평창 동계올림픽 K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인 이정수의 주장에 의하면 최민정이 자신의 개그를 가장 재밌어하고 좋아한다고 한다. 더불어 최민정의 표정이 밝아진것도 다 자신의 덕이라고 한다.
- 대회에서 아웃 코스 추월을 하는 모습에서도 드러나지만, 신체 능력이 상상 이상이다. 대표팀 훈련에서도 남자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하는 모습이 가끔 보였고, 체력 테스트를 하면 남녀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 여자 1500m 결승만 봐도, 다른 선수들이 체력이 슬슬 떨어져 시속 30km대 후반에서 40km대 초반의 속력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레이스 후반부에 남자 선수의 스프린팅에서나 볼 수 있는 시속 50km에 가까운 스퍼트로 아웃 코스를 한참 달려 여러 선수를 추월해내고 선두로 들어왔다.
- 표정에 변화가 없는 선수로 유명하다. 같이 운동하는 동료들도 제발 좀 웃으라고 부탁할 정도. 그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활짝 웃었다. 각 방송사 해설자들이 최민정 선수 저렇게 웃는 것 처음봤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을 정도. 이후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이 확정됐을 때에는, 펑펑 우는 동료들 사이에서 혼자 환하게 웃으며 물개박수를 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 출생지부터 분당 사람으로 보기 드문 토박이다. 서현고등학교 앞을 지나는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서현고 담벼락 현수막을 가장 많이 장식한 인물이 바로 최민정 선수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모든 쇼트트랙 종목 이벤트가 끝나고 열린 2월 23일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전날 넘어지면서 입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하였고, 스포츠조선 임성택 기자가 심석희와의 불화설을 물었을 때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을 하는데 '사이가 안 좋다' 같은 말을 하는 건 좀 아닌 거 같고요, 서로 같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위해서 사명감을 갖고서 뛰는데, 같은 목적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데, 같은 꿈을 이루려고 가는 사람들에게 사이가 안 좋다고 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라고 반박했다.
-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황대헌 선수와 손을 잡는 장면을 포착한 팬들 사이에서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는 루머가 떠돌아 다녔는데, 서이라 선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황대헌 선수가 예전부터 친한 사이라 그랬다고 해명하고 오해하지 말라고 하여 많은 팬들을 안심시켰다.
- 2018년 3월 28일에 심석희와 같이 '한끼줍쇼'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이미 연금점수를 다 채워서 이제는 일시불로 받는다는 점을 이야기했으며 연금을 받는 기분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나라의 연금을 받으면 영광스럽고 책임감도 더 생긴다고 답했다.
- 2018년 3월 31일, kt 위즈의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이 날 kt 위즈가 3회 초까지 0:8로 지고 있었지만 이내 역전을 하여 20:8 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했는데, 이를 두고 야구 팬들은 '이번 경기가 마치 막판 스퍼트로 역전하는 최민정의 경기 스타일과 닮았다'며 그녀를 '승리 요정'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