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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기획 우크라이나 그림전, 비판 속 자화자찬 논란

김건희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최된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관람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5월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기획한 것으로 홍보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청와대 재단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김건희 여사는 그림전 개최일에 직접 방문하여 전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전시장은 '전쟁의 참상을 알린다'는 명분 아래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그림 155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총을 겨누는 군인, 불타는 마을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전시장의 한쪽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영상에는 김 여사가 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고, 아이들과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 중 1분 30초 이상이 김건희 여사의 사진과 영상으로 채워져 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은 청와대 개방 2주년 전시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되었다. 이로 인해 1억 6107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청와대재단은 변경 계약을 통해 이 사업을 추가했다. 문체부는 "우크라이나 측의 공식 제안서가 접수된 후 추가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그림전 기획 과정에서 정부는 수의계약을 남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실 리모델링공사, 외교부장관 공관 인테리어공사 등에서 수의계약을 남발해왔다는 지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역시 같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민형배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병 아동과 찍은 사진으로 '자기과시용 화보 사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며, "이번에도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전시에 김 여사의 자화자찬 영상이 재생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정부가 언제까지 김건희 여사 띄우기에 들러리를 설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전시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것이었으나, 김건희 여사의 자화자찬 영상이 상영되면서 전시의 의의가 퇴색되었다. 전시가 아이들의 작품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더라면 더 큰 감동을 주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정부의 예산 사용과 기획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은 김건희 여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기획과 예산 사용에 대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5월 21일 전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아이들과 함께 '젤렌스카 여사의 영상메세지'를 보는 모습.(위) 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에겐 김건희 여사의 노고(?)를 전달하는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다.(아래)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 상영된 영상 갈무리. "김건희 여사의 약속"(위), "김건희 여사가 전하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희망"(아래) 등 김건희 여사의 노고를 강조하는 자막들이 눈에 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낸 사진을 용산어린이정원 특별전시에서 전시한 모습(위). 위 사진을 도안으로 한 어린이용 색칠놀이 사진(아래).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전시품 뒤로 김건희 여사 영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우크라이나 아동미술 전시 기획"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으로, 김 여사가 기획한 전시임을 강조해 홍보했다.

 

2022년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사진은 '연출 사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아픈 아이를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을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