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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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4. 12. 9.

저자 요나스 요나손(스웨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음식에만 편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독서에도 엄청난 편독이 있어서 언제나 익숙한 작가, 내용은 내가 ‘그래, 맞아’라고 호응할 수 있는 책에 손이 간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나의 편독 습관으로는 저자도 낯설고, 내용도 ‘갸웃갸웃’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에 잡히는 책은 일단 읽어 보는 습관에 조카가 구입한 책을 조카가 읽기도 전에 손에 들었다.


처음엔, 그저 나이 먹은 노인의 양로원 탈출기로 잔잔하게 진행될 거라 생각했으나 예상을 깨고 블랙버스터 감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런 왕 뻥이 있나~~?’하면서 읽는데, 후반부가 되면 될수록 강도가 강해졌다.

갑자기 어린 시절 「가르강튀아 이야기」를 읽었을 때의 감정이 생각났다. 엄마의 허벅지에서 태어나면서 “술”을 외쳤고, 가르강튀아가 오줌을 싸면 도시가 그 오줌에 잠겼으며... 「가르강튀아 이야기」는 엄청 재미있으면서,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는 작가가 존경스럽기까지 했었다. 물론 「가르강튀아 이야기」와는 다른 종류의 상상력이긴 하지만 말이다.

세상의 모든 엄청난 사건의 뒤에는 늘 있었던 이 100세 노인, 어떤 일을 만나도 전혀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사건을 처리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각 상황 상황을 생각할 때마다 멋진 코미디 영화 하나 탄생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역시나 영화로도 나왔다고 한다.

양로원을 나와 도망치면서 겪는 사건들 사이사이에 노인이 전에 겪은 일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전에 그가 겪은 엄청난 일들을 보면 그가 왜 그렇게 만사에 태연하고 대범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된다.

나는 노인의 아버지가 죽고, 그의 엄마가 남겼던 한 마디로 인해 노인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 정리가 됐고, 이 후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설명이 된다고 생각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맞다. 나는 어쩌면 우리는 너무 자주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과하기도 하고, 때론 내 탓, 때론 남 탓을 한다. 세상만사를 그냥 그 자체로서만 본다면 세상은 훨씬 더 단순해질 것 같다.

엄청난 상상력에 빠져들어 기대감을 증폭시켜 가면서 무척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마지막에 소련에서 북한까지 가는 부분은 좀 지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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