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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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


2014. 11. 4.

이 평가전 전까지 분위기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 국대에 대한 우려만큼이나 큰 상태였죠..히딩크는 연속 오대영이 되어도 준비가 잘되가고 있다고 자신해서 다들 뭐래~? 이런 상황...

지나고 나서 복기해보니 월드컵 개최에 정확히 맞춰 체력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이 진행중이었고, 그전까지 죽어라 뛰어다니던 뻔한 모습과 달리 그 시절 브라질의 콤팩트 축구처럼 상대가 공의 가지면 미드필더들이 협력수비로 압박을 하고, 안정환의 저골이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도 된다는 자신감을 저골을 메이드하면서 스스로를 믿게 됐다는거죠..이후 잉글랜드전과 프랑스전에서 자신감 완충하고 체력적으로 최고조때 조별 예선에 들어간거죠..

16강전이 체력적으로 꺾이던 시점이었다고 보여지죠..16강 목표팀들이 다 그렇듯이요..


번외로..저 게임에서 재미있던 사연이 있죠..중계를 직접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이거 뭐야? 이게 우리나라 맞아?" 하면서 흥분하고 있었을텐데..당시 차범근과 함께 중계했던 임주완 캐스터는 게임 내내 차범근에게 차두리 얘기만 유도하면서 국대의 달라진 플레이에 고무된 차범근을 당황스럽게 하다가, 나중엔 차범근에게 짜증섞인 말까지 듣죠..

화룡정점은 게임이 마무리되어갈때 상전벽해급으로 좋아진 플레이를 설명하며 조별예선의 선전을 예상, 기원할 찰나에 이런 멘트를 임주완이 날리죠.."진짜 중요한 게임은 오늘이 아니죠..진짜 중요한 게임은 (본선 조별 예선전 이라는 모두가 예상한 순간에) X일후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입니다" 헉...당시 엠빙신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평가전을 중계했기 때문이죠..결국 임주완씨 잉글랜드 평가전부터 바뀌곤 본선 2친전부터 차범근 파트너 뿐 아니라 B팀조차 제외됐답니다..워낙 스코틀랜드전에서 삽을 푸셔서.. 


개인적으로 안정환의 저골이 가장 테크닉이 뛰어난 골이란데는 100% 동의합니다..그전까지 A매치 골들의 상당수가 중거리슛이나 골대앞 혼전중 줏어먹기 타입이었는데..다리 사이로 흘리고 바로 스루패스를 대쉬하며 칩샷이라니요...

저 골 이전과 이후로 나뉘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본선때 박지성의 가슴 트래핑, 오른발 트래핑으로 수비 속이고, 왼발 하프 발리슛도 안정환의 저 골과 프링스 평가전때 박지성의 골..들이 베이스가 되었기에 나온 자신감 충만한 골이었다고 봅니다..늘 본선에서 주눅들어서 2차전까지 죽쒸고 탈락확정된 후 3차전 투혼..이란 공식에서 탈피..정도가 아니라 정말 뻔뻔할 정도로 우리가 할수있는 모든걸 보여준 대회였죠..갠적으로 아름다운 국대 골 중에 현재 축협 으리 축구로 심자포화를 당하고 있는 황보관의 이탈리아 월드컵때 보여준 캐논슛이 그 다음자리정도 되네요..


당시는 티비 화면이 와이드가 아니라 골에어리어 중앙쪽에서 프리킥때면 최순호가 왼발로 밀어줄때까지 화면밖에있던 황보관이 들어오면서 정말 공이 터져라 식으로 슛하면 정말 대포알처럼 그물을 출렁이게 했죠..이전 A매치에서도 종종 보여준 캐논슛이라 늘 기대를 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그 캐논슛이 골이되니 정말..전율돌았죠..  


월드컵에 얽힌 비극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