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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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언어


2014. 9. 27.

대부분의 곤충들이 그렇듯이 개미의 언어도 기본적으로 화학언어죠. 먹이를 물고 집으로 돌아가는 개미를 발견하면 배를 땅에 깐 채 눈높이를 최대한으로 낮추고 개미의 옆모습을 관찰해 보면 배의 끝부분을 땅에 끌며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개미가 먹이로부터 집까지 냄새길 (chemical trail or odor trail) 즉 족적물질의배출로 길을 표시하기때문입니다.

개미는 그렇게 냄새길을 그리며 돌아오는 길목에서나 또는 집에 돌아와서라도 다른 동료들을 만나면 우선 자기가 물고 온 먹이를 시식할 수 있게 해줍니다. 먹이의 맛을 보고 자극을 받은 다른 일개미들은 곧바로 냄새길을 따라 먹이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흔적이 남는다는 뜻으로 '개미도 기어간 자취는 있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마도 옛사람들은 이미 개미들이 냄새길을 놓는 습성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개미가 냄새길을 그릴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은 일종의 페로몬(pheromone)입니다. 개미가 만드는 페로몬의 종류는 무척 다양합니다.

개미의 몸속에는 머리 끝에서 배 끝까지 온갖 크고 작은 화학공장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미는 마치 걸어다니는 공장과도 같습니다. 냄새길
페로몬은 대개 배 끝에 있는 외분비샘 중의 하나에서 만들어지는데 정확히 어느 분비샘에서 만들어진 페로몬을 사용하는지를 찾아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몇몇 분비샘들을 따로 해부해내어 개미집 문으로부터 각각 다른 방향으로 길게 문지른 후 개미들로 하여금 먹이를 찾아가게 해보면 어느 분비샘의 페로몬을 따라가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개미가 그 페로몬을 합성할 때 하나 이상의 외분비샘에서 생성된 물질들을 섞어 칵테일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화학언어는 우리 인간이 사용하는 음성언어에 비해 훨씬 경제적입니다. 개미의 냄새길 페로몬은 독침샘에서 분비되며, 화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 화학구조가 methy-4-methyl-pyrrole-2-carboxylate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 화학물질은 얼마나 민감한지 1mg만으로도 지구를 세 바퀴나 돌 만큼 긴 냄새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냄새길 페로몬은 또 대단히 휘발성이 강한데요 그 또한 경제적입니다. 먹이를 다 거둬들이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냄새길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그만큼 많은 일개미들이 아직도 먹이가 남아있는 줄 알고 헛걸음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먹이를 몰고 돌아오는 개미들만이 이미 한 쪽에선 희미해지기 시작한 냄새길위에 페로몬은 더 뿌려 길의 모습을 유지한답니다. 그러다가 맨 나중에 먹이가 없어 빈 입으로 돌아오는 개미는 더 이상 페로몬을 뿌리지 않음으로써 냄새길은 자연스레 사라져버리게 되는거죠.


페로몬과 향수의 강력한 화학적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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