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손 논란'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정의구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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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 논란'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정의구현인가?


2024. 7. 10.

빙그레 홍보 캐릭터 '빙그레우스'

 

빙그레의 홍보영상에 손가락이 없는 캐릭터 '빙그레우스'가 등장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빙그레의 홍보영상에서 해당 캐릭터가 집게손가락 모양을 했다는 이유로 남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것에 대한 반응으로, 손 모양을 변경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집게손 논란'을 의식한 기업은 빙그레만이 아닙니다. 르노코리아 역시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홍보 영상에서 손가락 모양을 두고 남성 비하 의혹이 생기자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집게손 괴담'의 기원

'집게손 괴담'은 남성 성기를 비하하기 위해 극단적 여성주의자들이 회사 홍보물에 집게손 모양을 넣는다는 주장입니다. 2015년 여초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여성혐오 문화를 비판하기 위해 집게손을 사용한 것이 발단이 되었지만, 이 괴담은 실체가 없습니다. 메갈리아 폐쇄 이후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초 집단이 존재하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실체 없는 논란의 지속

집게손 괴담을 주장하는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수년에 걸쳐 집게손을 추종하는 집단을 찾으려 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메이플스토리' 집게손가락 논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업자는 집게손 괴담의 명백한 증거로 내세운 게시물을 비판하며 "페미니즘은 성평등을 지지하는 운동"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의 대처와 피해

괴담 추종자들은 기업에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않고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합니다. 작업물 속 집게손이 메갈리아와 연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히 작업물을 교체하고 담당자에게 퇴사 조치를 요구합니다. 이에 따라 기업은 하청업체에 사과를 요구하고, 정직원에게는 업무 중지를, 비정규직에게는 계약 종료를 지시하는 등 꼬리 자르기를 선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과 기업 모두가 피해를 입습니다.

악순환의 고리 끊기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괴담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승리의 경험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억지 주장을 수용하는 기업의 대처는 일시적 해결책에 불과합니다. 기업은 타깃이 된 직원들을 보호해야 하며, 괴담의 허구성을 깨닫고 단호히 거부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직원 보호의 중요성

기업에는 자사 직원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노동력 보전에도 도움되기에 기업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르노코리아 사건의 피해 당사자는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어떤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남성비하를 근절하겠다는 명분 하에 반복되는 마녀사냥 놀이로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체 없는 괴담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남녀 모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손동작이 악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그리고 실체 없는 논란이 더 이상 기업과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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